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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트호빵님의 서재입니다.

F인데 최강능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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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민트호빵
작품등록일 :
2019.04.01 10:16
최근연재일 :
2019.09.03 16:05
연재수 :
117 회
조회수 :
344,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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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46
글자수 :
607,892

작성
19.08.15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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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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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글자
12쪽

#104

DUMMY

-104-




마탑을 나선 유이한 일행은 브릭이라는 마을에서 잠시 체류 중이다.

마탑에서 들은 정보에 의하면 이곳이 마계와 경계를 대고 있는 전진기지까지 가는 길의 마지막 마을이었다.

그래서 유이한은 이곳에서 기다렸다는, 한우연에게 쓸 알리바이도 만들 겸, 정보-특히 지도- 수집을 하기 위해 무려 1박을 하며 머물고 있었다.




“주인님. 그 미친 영감들이 언제 성검 수리를 끝낼지 모르니 이쯤에서 한우연을 버리시는 게 어떠세요?”


어제 출발하고 어느 정도 걸었을 때, 마탑이 보이지 않게 되자 골렘이 제안했다.


“그러고는 싶은데, 그러려면 지도를 하나 구해야 해.”


유이한은 마탑에서 각 탑의 대표라는, 자칭 현자들에게 라이드림 왕국에 관해서 물어봤다가 뜬금없는 역사 수업을 받았다.




약 180~190년 전-이 인간들이 최대한 마탑에서 안 나가려고 애쓰는 인간들이다 보니 지금이 몇 년인지 정확히 모르고 있어서 대략 10년의 시기가 왔다 갔다 했다.- 발생한 마왕 침공이 있기 전에 이 루브스 대륙은 하나의 거대 제국에게 내몰리고 있었다고 한다.


국명도 따로 없이 그냥 제국이었다.

이름은 하나 이상의 동등한 나라가 있을 때 필요하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었다.

모든 나라는 제국의 깃발 아래 하나로 모일 거라며 주변 국가를 침략하였다.

점점 덩치를 불린 제국은 마족의 땅인 마계와 그 주변 국가를 제외한 루브스 대륙을 전부 점령했다.

그리고 황제가 바로 신이라며 에오미티 여신에 대해 정면으로 맞서는 종교를 세웠다.


하지만, 그것도 오래가지 않았다.


조금씩 압박해오는 제국을 견제하려 병력 대부분을 원래 주둔했던 마계 쪽이 아닌 반대로, 제국을 향해 돌리자 그때를 노렸다는 듯이 마왕이 침공을 나선 것이다.

마계 주변의 나라는 제국과 마족에게 양쪽에서 침략을 당하다가 대부분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지만, 그 와중에 살아남은 국가도 몇몇 있었다.


그중 하나가 라이드림 왕국이었다.

라이드림 왕국의 서쪽에 있는 대산림(大山林)이 마왕군의 진격을 늦춰줬으며, 그 산림을 끼고 북쪽에 이웃하고 있는 메드레이 왕국은 나라가 무너지는 타격을 입으면서도 끝내 마왕군의 진격을 막아 줬기 때문에 살아남을 수 있었다.


여기까지 설명하며 바람 계열 마법을 주로 연구하는 검정 마탑의 대표가 종이에 대략적인 그림을 그려줬다.

커다란 원을 그리더니 그 안에 마치 클립을 끼운 것처럼 대각선으로 길게 선을 그어 원통을 그리더니 그게 마계란다.

그리고 지금 마탑이 있는 곳은 마계의 서쪽이라며 해안선과 마계 중간쯤에 점을 찍고, 라이드림 왕국은 마계의 동쪽이라며 원을 그렸다.


이거로는 지도 스킬에서 대략적인 위치를 인지할 수 없어서 유이한은 조금 제대로 된 지도를 요구했지만.


“이 정도면 됐잖아. 그만 가봐. 나도 성검한테 욕을 먹고 싶다고.”

“네?”


뭔가 잘못 들어서 잠시 뇌가 정지한 유이한을 내버려 두고, 검정 마탑 대표는 한참 성검을 만지며 째지는 목소리의 욕을 먹고 있는 노인들에게 합류했다.




유이한이 지금 있는 주변은 산도 없이 끝없는 평야 지대고, 높은 곳이라고 해봤자 2~3층 크기의 나무가 다였다.

스페신웨이처럼 거대여신상이라도 있어서 주변을 차분히 둘러보며 지도 스킬에 입력할 곳이 없었다.

그렇다고 블링크로 하늘로 날아올라 주변 지형을 입력할 수도 없었다.

날아오를 순 있어도 지도 스킬이 주변 지리를 입력할 정도로 정지해 있을 순 없었기 때문이다.

유이한의 전체적인 능력이 오르면서 쓸데없이 지도 스킬이 정교해지는 바람에 생긴 부작용이다.


이런 이유로 지도 스킬을 쓰기 위해선 가능하다면 대륙 전체 지도.

또는 주변 국가라도 나와 있는 지도가 필요했다.




@ @ @




문하나 넘으면서 손쉽게 대륙을 넘어왔기에 유이한은 실험 삼아서 모험가 길드를 찾아가 직원에게 모험가 카드를 길드 들이밀었다.


‘내 생각이 맞으면 이쪽 대륙에선 용사다. 뭐다. 귀찮게 안 하고 그냥 요정 모험가로 끝나야 할 텐데.’


검은 광택의 모험가 카드를 손에든 길드 직원은 유이한을 한번 바라보더니 다시 모험가 카드를 쳐다봤다.


“요정 모험가셨군요. 성함이 유. 이. 한?”

“네.”

“특이한 이름이시네요. 무슨 업무를 보시겠어요?”

‘좋았어!’


유이한은 예상대로 요정 모험가라는 걸 바로 알아보며, 별다른 반응이 없는 길드 직원의 모습에 속으로 주먹을 쥐며 쾌재를 불렀다.


“네. 지도를 구하고 싶은데요.”

“지도라. 어떤 크기의 지도를 원하시나요?”


잠시 생각을 하던 길드 직원은 바로 원하는 크기를 물어봤다.

뭔가 이상한 느낌을 받으면서도 유이한은 가장 큰 지도를 요청했다.


“잠시만요.”


그렇게 말을 남기고 자리를 떠난 길드 직원은 잠시 후에 돌아오더니 유이한 일행을 모험가 길드 지부장에게 데리고 갔다.


“대륙 전도가 지부장님 방에만 하나 있는 거라서요. 필요하시면 업자를 통해 필사본을 하나 만들어놓겠습니다.”

“아뇨. 괜찮습니다. 신경 써 주셔서 감사합니다.”


순수하게 감사를 표하려고 고개를 살짝 숙이니 길드 직원이 움찔하며 당황했다.


‘응? 왜 이래?’


모험가 카드를 보고 요정 모험가임을 알고서도 별다른 반응이 없던 길드 직원이 단순히 고개를 숙였다고 움찔하는 모습에 유이한은 작은 의문을 품었지만, 바로 다시 몸을 돌려 지부장실로 향하는 바람에 의문은 오래가지 않고 사라졌다.




지부장은 마음껏 보라며 한쪽 벽에 걸려있는 루브스 대륙 전도를 보여줬다.

하지만 말과는 다르게 느긋하게 보려는 유이한에게 계속 말을 거는 바람에 집중할 수 없었는데, 눈치 만렙 골렘이 때마침 나서서 지부장의 상대를 해줬다.

동글동글해진 하늘이는 요 며칠 돌아다니느라 힘들었는지 틈만 나면 배 깔고 바닥에 엎드렸는데, 지금은 여기서 시간을 오래 보낼 거 같다는 본능적인 직감에 옆으로 드러누웠다.




이 지도는 조금 개판이었다.

유이한이 알고 있는 산맥을 중심으로 요정 마을 카리엔이 있는 숲의 위치와 메네벨이 있을 만한 위치가 상당히 어긋나 있었다.

덕분에 안 그래도 섬세해진 지도 스킬의 지형 입력이 상당히 느려져 있다.


지도 스킬이 열심히 수정하며 입력을 하는 도중에 유이한은 현재 위치와 라이드림 왕국을 일직선으로 이어주는 가상의 선을 그었다.

그리고 마계를 둘러서 돌아가는 길을 또 하나 그었다.


‘이거 무조건 마계를 통과해야겠네.’


아무리 지도가 개판이라고 해도, 돌아가려면 한참을 남하해야 했다.


지금 있는 곳이 대륙을 삼등분으로 나눴을 때 북부와 중부 사이에 걸쳐 있었다.

거기에 마계는 사선으로 길게 중부를 거쳐 남부까지 살짝 침범해있다.


유이한은 누워서 이제는 코를 고는 하늘이와 열정적으로 떠드는 지부장을 상대하는 골렘을 곁눈질로 봤다.


‘이 둘을 버리면?’


혼자라면 마계를 뚫고 2~3일 안에 통과할 수 있을 것 같았다.

24시간 내내 한 번도 쉬지 않고 블링크를 써서 이동했다는 가정하에서다.


‘응. 무리.’


골렘은 불침번을 세우든 인질을 잡든 여러 가지로 쓸모가 많아서 버리기 아까웠다.

하늘이는··· 살아있는 모포? 생체 쿠션? 일단 예전보다 식비가 두 배 가까이 깎여나갔지만 그래도.


‘잠깐 정말 데리고 다닐 필요가 있나?’


유이한은 잠시 심각하게 고민했지만, 유기견(?)을 만들 수는 없어서 데리고 다니기로 했다.

어차피 마계를 돌파하기로 했으니 도중에 정재찬이나 차남인을 만나면 떠넘기기로 마음먹으면서.




@ @ @




브릭에서 무려 2박을 한 유이한은 예정대로 마계를 뚫고 지나가기 위해 전진기지로 향했다.


“대충 모험가 길드나 여관에 내가 어디 간다고 흘려놨으니 됐겠지?”

“네. 충분합니다.”


골렘은 나중에 한우연이 이 마을에 들린다면 분명히 소문을 접할 거라고 확신하며 발걸음을 재촉했다.

재촉하면서도 블링크로 단숨에 가자는 유이한의 제안은 한사코 거절했는데.


“하늘이가 아침에 고기를 그렇게 많이 먹었는데, 멀미해서 토하면 아깝습니다.”

“말은 잘해요.”


골렘도 멀미 때문에 고생하는 게 싫었기에 반나절 거리는 걸어가자고 하늘이를 핑계로 댄 것이다.




@ @ @




유이한은 전진기지에 도착해서 모험가 길드 브릭 지부 출장소로 향했다.

아무리 요정 모험가라고 해도 이 전진기지는 군부에서 관리하기 때문에 마음대로 마계로 넘어갈 수 없었기 때문이다.

브릭의 모험가 길드 지부장은 이런 사실을 알려주며 미리 손을 써놓을 테니 도착하면 출장소에 들르라며 도움을 줬다.


유이한은 이런 과도한 친절이 조금 껄끄러웠는데, 골렘이 알아온 정보에 의하면, 이 주변엔 작년까지 다른 요정 모험가가 장기 체류하고 있었다고 한다.


이 요정 모험가는 뛰어난 솜씨로 마계에서 넘어오는 몬스터를 퇴치하거나 각종 약품을 만들고, 주변 주민들에게 좋은 이미지를 쌓아놨기 때문이라고 했다.


거기에 세 번째 요정 모험가인 유이한의 소문도 퍼져있었다.

메네벨에서 자기 험담을 했다는 이유로 정체불명의 마법으로 모험가를 죽였다는 것이다.


유이한은 그 모험가가 밀치는 바람에 얼굴을 음식에 처박아서 위협용으로 테이블 나이프에 오러를 담아 팔을 잘랐을 뿐이라며 골렘에게 항의했지만, 이미 퍼져있는 소문을 골렘이 다시 바로 잡을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어쨌든 이런 여러 이유로(?) 유이한은 모험가 길드의 지원을 받을 수 있었다.




전진기지는 석벽으로 주위를 둘러싸고, 그 안에는 벽돌을 이용해 튼튼하게 건물을 쌓아 올렸다.

모험가 길드 출장소라고 간판을 달고 있는 곳 또한 튼튼한 벽돌 건물이었다.


끼익.


두 겹으로 튼튼하게 덧댄 나무문이 열리며 안으로 들어간 유이한은 한 미모의 여성이 보내는 시선을 느꼈다.


‘오~ 이쁘네.’


예전이라면 넋을 놓고 바라봤을지도 모를 정도의 미모를 자랑하는 여성이었지만, 여전히 그 숲속 집에서 기다리고 있을 거라고 굳게 믿고 있는 아내보다는 한참 못했다.


여성을 지나 접수대로 가서 모험가 카드를 내밀었다.


“요정 모험가 유이한인데요. 브릭에서 지부장님이 이곳에 들리라고 해서 왔습니다.”

“네. 기다리고···”

“잠까아아안!!”


웃으며 뭔가 말하려는 직원도, 모험가 카드를 내밀고 있는 유이한도, 바닥에 엎드렸던 하늘이를 포함한 출장소의 모든 사람이 소리를 지른 여자를 쳐다봤다.

그 중 유일하게 골렘만이 이미 땅에 떨어진 주인의 명성과 버릇없게 소리 지른 여자의 목숨을 저울질하고 있었다.


“나 몰라? 응?”


여자는 자신의 풍만한 가슴을 치며 유이한에게 따지듯 얼굴을 들이밀었다.


“네? 누구?”

‘누구지? 나 여기 오늘 처음 오는 동넨데. 내가 알고 있는 사람이 있을 리가 없는데?’


급하게 뇌세포를 뒤져봤지만, 아는 사람이 있을 리가 없었다.


‘설마 마계 경계니까 마족?’


여기저기가 많이 다르긴 하지만, 혹시 이것도 마법일지 모르니 일단 던져봤다.


“로린?”

“주인님. 로린이 아니라 루린입니다. 그리고 크흠. 몸매가 전혀 다릅니다.”


주인의 실수를 골렘이 귓속말로 교정해줬다.


“그건 또 누구야? 나야. 나. 셀라라고! 메네벨에서 같이 하룻밤 지냈던.”

“···아~!!! 전신 타이즈.”


골렘은 얼굴을 붉히는 이 둘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건지 대충 상상을 할 수 있었다.


“역시 주인님도 남자였군요.”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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