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민트호빵님의 서재입니다.

F인데 최강능력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판타지

완결

민트호빵
작품등록일 :
2019.04.01 10:16
최근연재일 :
2019.09.03 16:05
연재수 :
117 회
조회수 :
344,925
추천수 :
4,846
글자수 :
607,892

작성
19.08.20 16:05
조회
938
추천
19
글자
7쪽

#107

DUMMY

-107-




골렘의 공격을 막기에 급급했던 유이한은 조금씩 공격이 눈에 익어갔다.


‘이 자식! 내가 막는 걸 전제로 공격하고 있잖아.’


머리를 노리고 내려치는 걸 막아내면 검과 함께 날려버릴 발차기가 동시에 들어온다.

찌르기를 막아내면 항상 다른 부위를 맞고 날아간다.

이런 식으로 일방적으로 맞다 보니 저절로 공격이 눈에 익은 것이다.


‘인간이라면. 아니. 인간이 아니더라도. 내가 맞으면서 공격하려고 마음먹으면 무조건 이길 자신이 있었는데.’


이 골렘의 공격은 맞는 즉시 몸의 균형을 유지 못 할 만큼의 물리 에너지가 유이한을 휩쓸어대고 있었다.

도저히 반격은 꿈도 못 꾸는 상황이었다.


“칫!”


일단 지금까지 3대 맞은 건 상대를 제압하고 나서 갚아주기로 마음먹었다.

그러기 위해 지금보다 조금 더 충격을 견뎌 내야 한다는 게 마음에 안 들어서 여태 아껴뒀지만, 이젠 이판사판이다!


‘뼈를 주고 살을 먹는다. 였나? 살을 먹고 뼈도 먹는 거였나?’


이런 쓸데없는 생각을 하는 틈에 골렘의 석검이 유이한의 명치를 노리고 찔러 들어왔다.


“좋다! 덤벼라!”


이미 여러 차례 맞으면서 +10 티탄합금 갑옷은 절대적인 신뢰를 주었다.

그 믿음을 바탕으로 유이한은 다리에 힘을 주며 무게 중심을 상체로 움직이며 골렘의 공격에 몸을 내밀었다.


쿵!


“흐읍!”


유이한은 신음이 새어나가지 않도록 입술을 깨물었다.


공격을 맞는 순간 유이한은 마법을 썼다.

밀려나지 않기 위해 등 뒤를 받쳐주는 땅이 솟아올랐고, 덤으로 다리도 융기된 땅이 잡아주었다.

옆에서 본다면, 앞에선 골렘이 밀고 들어오고, 뒤에선 땅에 밀어내고 있는 모양이다.

딱 가운데서 좋은 샌드위치가 되어있었다.


모든 충격이 몸을 통과해 융기된 땅으로 흘러 들어갔다.

그 과정에서 상당한 데미지를 입었지만,


“너 새끼가 드디어 멈췄지!”


골렘의 움직임이 멈춘 찰나의 순간.

방해되는 마법을 해제하는 것과 동시에 유이한은 몸을 시계방향으로 회전시켰다.


챙!


반격이 시작되기 전에, 먼저 몸에 걸린 반동을 상쇄한 골렘이 석검을 내리쳤지만, 유이한의 오른손에 들려진 방패가 막아냈다.

회전하며 몸으로 적의 시야를 차단한 사이 아공간 창고에서 급하게 꺼낸 방패였다.

동시에 왼손으로 옮겨진 +10 티탄합금 소드가 골렘의 팔을 지나갔다.


쿵!


회전력과 오러까지 더한 유이한이 담아낸 전력의 검격이 검이 달려있던 골렘의 팔뚝을 바닥에 떨어트렸다.

하지만, 골렘은 개의치 않는다는 듯 다른 손에 달린 석검을 휘둘렀다.

그냥 휘두르는 것도 아니라 유이한의 옆구리를 노리는 비스듬히 경사진 레프트 어퍼컷이다.

더군다나 석검의 길이는 대략 5~60cm.

장갑이 상대적으로 약한 옆구리를 찔러서 만에 하나 뚫린다면 충분히 유이한을 꼬치로 만들 수 있는 길이다.


끼끼끽!!


회전을 멈추지 않은 유이한의 갑옷과 골렘의 석검이 불똥을 튀기며 신경을 곤두세우게 만드는 합주를 하는 짧은 순간.

골렘의 품으로 파고든 유이한이 검을 내질렀다.

목표는 골렘의 핵으로 보이는, 얼굴 대신 붙어있는 수정!


“내 턴은 아직 안 끝났다고!”


쩌적!

파삭!


수정이 깨지며 푸른 파편이 사방으로 퍼져나갔다.


[멍청한 녀석아!]


퍽!


“컥!”


머리가 반쯤 날아갔지만, 골렘은 멀쩡히 움직이며 니킥을 꽂았다.

갑옷을 뚫고 횡격막까지 충격이 도달한 유이한은 아주 예의 바르게 바닥에 엎드려 머리를 조아렸다.

입에선 고통을 호소하는 것과 동시에 산소를 갈구하는 신음, 그리고 침을 흘리면서.


[골렘을 만들면서 핵을 겉에 내놓는 멍청이가 어딨냐!]


‘이건 또 어디서 나오는 개소리야!’


[여기다. 내 의지를 잇는 못난 녀석아.]


고통에 꼼짝도 못 하게 만들어놓고 고개를 들게 만드는 심보에 유이한은 치를 떨면서도 반응하지 못했다.

아직 고통이 가시려면 조금 더 시간이 필요했다.




@ @ @




골렘은 잘려나간 팔을 챙겨서 나왔던 구멍을 통해 다시 바닥으로 들어갔다.

지금 이 큰 공동엔 유이한과 유령처럼 공중을 둥둥 떠 있는 자칭 남겨진 사념만이 남아있었다.


“백 보 양보해서 그쪽이 유령이 아니라 잔존 사념이라고 치자.”


[양보는 무슨 양보냐! 못 믿는다고 턴 언데드까지 쓴 주제에!]


“그건 단순한 실험이었고.”


반투명한 형체에 공중에 떠 있는 모습이 유이한이 알고 있는 어느 유령보다 더 유령처럼 생겼기에 실험 삼아 턴 언데드를 써봤다.

결과는 보는 대로 멀쩡히 눈앞에 둥둥 떠다녔다.

추가로 디스펠을 시험해보고 싶었지만, 아직 전수해줄 게 남았다는 말에 나중으로 미뤘다.

그것보다 더 중요한 일이 생겼다.


“너! 무슨 사념 주제에 사람 생각을 읽는 거야!”


[아. 조금 전에 그건 생각이었냐? 미안하다. 여기가 네 머릿속에 만들어진 허수 공간이라서. 네 생각이랑 겉으로 뱉어내는 말을 구별하기가 힘들다.]


“뭐?”


전혀 못 알아듣는 유이한을 자세히 살펴보더니 사념은 머리를 감쌌다.


[너 설마 내가 남겨둔 수련의 조각을 찾아온 게 아니었나?]


“이게 무슨 하늘이가 풀 뜯어 먹는 소리야! 애초에 난 네가 누군지도 모른다고!”




둘은 터놓고 서로의 상황을 이야기했다.


[그러니까 넌 그냥 모험가일 뿐인데 이곳으로 들어왔다고?]


“그래. 오늘 노숙해야 하니까 혹시나 여기 어떨까 해서 들어 온 것뿐이야.”


[웃기지 마라! 여긴 나 베니로의 의지를 잇는 자들만이 들어올 수 있는 결계 안에 만들어진 곳이다!]


유이한은 이 사념이 처음으로 입에 담은 이름을 듣고는 바로 자리에서 일어났다.

최대한 아무 생각하지 않으려 노력하면서.


[뭐하냐?]


“어, 나 잘못 들어온 거니까 나가려고.”


[아쉽지만, 이미 내 기술 전수 과정이 시작됐다. 나갈 수 있으면 재주껏 나가봐라.]


“그건 또 무슨 소리냐?”


[수업 시작했다는 소리지. 참고로 들어올 땐 맘대로라도 나갈 땐 아니다?]


그러고 보니 여기까지 내려온 길이 안 보인다.

이 공동에서 이어진 길이라곤 굳게 닫힌 문이 막혀있는 한쪽뿐이었다.


“맞아! 여기 내 머릿속에 만든 공간이랬지. 그럼 내가 나가려고 맘만 먹으면 언제든 나갈 수 있다는 거잖아.”


[풉. 어디 해봐라. 참고로 말해주자면 이 수련은 수련자의 능력을 기반으로 만들어지는 거다. 네 329라는 높은 정신력이 만든 공간이다. 아무리 너를 기반으로 만들었다고 해도 네가 깰 수 없다는 소리다.]




사념의 말을 믿지 않고 갖은 노력을 했지만, 열심히 기력만 낭비한 꼴이 된 유이한은 결국 포기하고 나갈 수 있는 유일한 길인 수업을 빨리 마치기로 했다.


[그래. 잘 생각했다. 나 4대 마왕 베니로의 의지를 이어 새로운 세상을 이끌어갈 차세대 마왕이여!]


“뭐래? 어느 미친놈들은 용사라고 받드는 척하면서 이용만 해 처먹더니, 이젠 형체도 없는 사념이 나보고 마왕 하라고? 이 세상은 다 미쳐 돌았냐?”


[하기 싫음. 말고.]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3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F인데 최강능력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117 #XXX (완결) +8 19.09.03 1,584 24 9쪽
116 #115 +4 19.09.02 1,182 18 16쪽
115 #114 +3 19.08.30 966 19 9쪽
114 #113 +1 19.08.29 910 20 9쪽
113 #112 +4 19.08.27 960 17 9쪽
112 #111 +2 19.08.26 966 15 12쪽
111 #110 +1 19.08.23 1,022 15 9쪽
110 #109 19.08.22 987 20 10쪽
109 #108 19.08.21 946 16 11쪽
» #107 +3 19.08.20 939 19 7쪽
107 #106 +2 19.08.19 943 16 12쪽
106 #105 +2 19.08.16 1,014 20 10쪽
105 #104 +2 19.08.15 1,005 19 12쪽
104 #103 +5 19.08.14 1,052 20 11쪽
103 #102 +2 19.08.09 1,064 20 12쪽
102 #101 19.08.08 1,057 24 12쪽
101 #100 +6 19.08.06 1,120 17 10쪽
100 #99 +1 19.08.05 1,075 21 13쪽
99 #98 19.08.02 1,140 21 13쪽
98 #97 +2 19.07.31 1,203 22 11쪽
97 #96 +3 19.07.30 1,108 19 12쪽
96 #95 +2 19.07.29 1,106 22 7쪽
95 #94 +2 19.07.27 1,151 24 12쪽
94 #93 19.07.26 1,174 21 12쪽
93 #92 19.07.25 1,311 22 11쪽
92 #91 19.07.24 1,268 19 12쪽
91 #90 +1 19.07.23 1,293 22 11쪽
90 #89 19.07.22 1,283 23 13쪽
89 #88 19.07.20 1,283 21 10쪽
88 #87 19.07.19 1,351 25 12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