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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트호빵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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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민트호빵
작품등록일 :
2019.04.01 10:16
최근연재일 :
2019.09.03 16:05
연재수 :
117 회
조회수 :
344,928
추천수 :
4,846
글자수 :
607,892

작성
19.07.24 16:05
조회
1,268
추천
19
글자
12쪽

#91

DUMMY

-91-




@ @ @




유이한과 교대하고 쫓아 오던 골렘이 갑자기 사라져서 한우연은 조용히 영주의 저택에 숨어서 숨을 돌리고 있었다.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났는데도 불구하고 쫓아올 생각이 없는지 주변이 조용했다.

숨어있는 3층 방에서 발코니를 통해 밖을 보니 유이한은 어디 갔는지 없고, 골렘이 얼음 감옥을 지키고 있었다.


‘어떻게 하지?’


지금 한우연이 취할 수 있는 방침은 별로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그 몇 안 되는 선택지 1.

-성검을 써서 이 영주 저택에서 벗어난다.


몇 안 되는 선택지 2.

-유이한이 없는 틈을 타서 성검의 힘으로 골렘을 때려눕히고 이 장소를 벗어난다.


이것도 선택지? 3.

-깔끔하게 자수한다. 설마 죽이진 않겠지.


문제는 어떻게 해서든 이 장소를 벗어나 봤자 나중에 숙소에서 만난다는 것이다.

무슨 짓을 해도 어차피 결론은 3번 결론으로 귀결된다는 사실에 우울해져 있는데, 누군가 이 저택에 잠입했다.

그것도 저 멀리 유이한을 달고.


‘대체 어떤 자식이야! 아직 맞아 죽을 각오를 다지지 못했다고!’




한우연은 유이한에게 들키지 않으려 조용히 숨죽이고 있는데 범인이 애써 옆방까지 올라왔다.


‘왜 하필 옆방이야! 설마 날 놀리려고 이한이가 고용한 사람인가? ···아니지. 우리가 지금 그렇게 시간이 남아도는 상황도 아니니까. 그럼 저 인간은 뭔가 있다는 건데. 아 몰라. 그나마 이 방으로 안 들어온 행운에 감사 인사 정도는 해주마.’


살짝 봤을 때 범인은 예쁘장하게 생겼다 싶었는데, 옆방에서 들려오는 소리를 들어보니 여자였다.


‘옆방에서 뭐 하는지 모르겠지만, 범인은 여자인데 처남은 건장한 남자잖아.’


혹시나 나중에 협상 카드로 쓸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한우연은 위험을 무릅쓰고 방을 엿보려고 이동했다.


‘이게 뭐 하는 짓들이야?’




@ @ @




유이한은 국자를 꺼내서 혼자서 휘두르고 있었다.

여자도 감옥 안에서 검을 꺼내 대충 허공을 찌르고 있었다.


‘막상 교육하려니 조금 거부감이 들긴 하네.’


유이한이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하고 있을 때, 대치하고 있는 루린은 상대가 무기랍시고 꺼낸 게 국자를 잘 못 꺼내서 민망해하는 줄 알고 기선 제압을 위해 평생 했던 검술 연습 중 가장 강렬하게 검을 놀리고 있었다.


‘대체 무슨 집단인 거지? 아이스 계열 현자라고 불릴지도 모르는 실력자에, 대규모 군중 제어 마법을 쓰는 마법사도 있고, 거기다가 이 아공간 창고를 자유자재로 쓰는 요리사.’


이런 생각을 하고 있던 루린은 형부인 카셀 인포스가 작성한 유이한에 대한 보고서의 내용이 떠올랐다.


‘이거 혹시.’


루린은 하나의 실낱같은 희망을 발견했다.


‘이 정체불명의 집단이랑 대적하면 유이한에 대한 대비 훈련을 할 수 있는 거 아냐?’


어차피 유이한이 도착하려면 물리적으로 며칠이 남았다고 생각하고 있는 루린이다.

이 좋은 기회를 놓칠 수 없다고 생각을 하기 시작했다.


마왕 직속 조사대 ‘까마귀’ 소속의 대원 루린 메이벨은 현재의 위기에서, 머지않은 미래에 확실하게 다가올 위협을 대비하려는, 철저하게 미래 지향적인 인물이었다.

단점은 너무 미래만 내다보느라 지금처럼 현실을 잠시 망각하기도 한다는 점이다.




@ @ @




정체된 두 사람을 보고 있는 한우연은 지금 머리에 떠오른 단어가 처음 보는 상대에게 실례가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은 전혀 하지 않았다.

아니. 오히려 확신했다.


‘이것들 쌍으로 미친놈들이야!’


한우연은 마탑 소속의 현명한 마법사답게 상식적으로 움직이기로 했다.


‘난 보지도 못했고, 듣지도 못했고, 소리 내지도 않는다.’


조용히 자리를 뜨려는데 감옥 안의 여자가 기다리다가 지쳤는지 입을 열었다.


“이봐! 어디 숨었는진 모르겠지만. 이제 이 얼음을 치우시지? 아니면, 얼음을 만들 순 있어도 없앨 수는 없는 거야? 설마 마법을 갓 배운 애들도 할 수 있는 걸 못하는 삼류 이하 마법사라는 건 아니겠지?”


주변을 두리번거리며 허공에 소리 지르는 여자를 보며 한우연은 먹어선 안 되는 약을 잘못 먹었는지, 아니면 먹어야 하는 약을 아직 안 먹어서 저러는지는 몰라도 관여하면 안 된다는 걸 다시금 확신하고 몸을 움직였다.




@ @ @




‘응? 뭐지? 여기에 뭐가 있나? 설마 유령?’


크리스라는 귀찮은 전례가 있는 유이한이다.

유령이라면 여러모로 질색이다.


주변을 두리번거리는 여자 때문에 잠시 딴생각한 유이한은 이게 수법이라는 걸 눈치챘다고 생각했다.


‘내가 딴 데 신경을 쓰도록 해서 도망가려는 속셈이었어. 역시 여자는 이래서 믿으면 안 돼. 울 아내 빼고.’


유이한은 임자 있는 남자로서 상당히 좋은 점수를 딸 수 있는 멘트였다고 혼자 자랑스러워했다.




갑자기 이 요리사가 피식 웃는 모습에 루린은 이 얼음이 없어지지 않을 거라는 확신이 들었다.


‘이 마법을 시전한 술자가 자리를 비웠든지 아니면, 정말로 해제를 못 한다든지? ···아무리 그래도 그건 아니겠지. 어쨌든! 지금은 확실하게 안전하니까. 일단 이 요리사만 어디로 가게하고 나갈 궁리를 해야겠어.’


이 위기에서 벗어날 세세한 작전을 짜려는 순간 루린은 무게 중심을 잃고 바닥을 굴렀다.


“꺄아아아아!!!”


쨍그랑.




유이한은 바닥에 떨어진 날붙이는 주워서 아공간 창고에 넣었다.


“이런 위험한 건 빨리빨리 치워야지.”


얼핏 봤을 때 상당히 날이 예리해 보였기에 좋은 검이라고 생각하고 나중에 용돈 벌이할 겸 챙긴 것이다.


손 하나 까닥대지 않고 교육할 좋은 방법을 떠올린 유이한은 얼음 독방을 커다란 구체로 만든 다음 힘껏 밖을 향해 찼다.


쿠쿵!


방에서 연결된 발코니를 박살 낸 거대 얼음 공은 밑에서 대기 중인 골렘이 가볍게 받아냈다.


“나이스!”

“주인님의 창조물로서. 이 몸도 마음도 언제나 주인님과 함께이니 이 정도는 당연합니다.”


3층에서 뛰어내린 유이한이 골렘을 칭찬했지만, 어째선지 돌아온 대답 때문에 피부가 살짝 거부반응을 일으키는 것 같았다.


‘역시 이런 소리도 듣던 사람이나 들어야지. 대체 신은 이런 걸 어떻게 수천 년이나 듣고 산 거야?’


애써 표정을 유지하며 칭찬을 한 유이한은 기존 얼음 감옥에서 잘 보이는 곳에 안이 투명하게 잘 보이도록 얇으면서도 강도를 유지한 얼음으로 수족관(?)을 만들어서 물을 채워 넣었다.

물론 이 수족관에 들어갈 생물은 얼음 공 안에서 해롱거리는 여자다.

물이 안에 차오르든 말든 공을 던져넣었다.


“일어서면 절대 익사하지 않을 높이로 맞춤제작이라니. 역시 주인님이십니다.”

“어. 응.”


골렘의 반응 때문에 만들다 보니 얼떨결에 높이가 맞았다는 건 죽었다 깨나도 말하지 못하게 됐다.


유이한은 어지간한 최상급 토네이도 마법보다도 강한 돌풍을 일으킬 수 있는 생활 마법 [윈드]로 수족관의 공을 제자리에서 굴리기 시작했다.




@ @ @




한우연은 마땅히 갈 데가 없어서 방황하다가 골렘이 있는 본관에서 떨어진 창고에 잠시 몸을 숨겼다.


‘여기라면 잠시 숨어도 괜찮겠지.’


창고를 둘러보다가 부스럭거리는 소리와 함께 인기척을 느낀 한우연은 부러진 성검을 꺼냈다.

여차하면 성검을 각성시켜서··· 그럴 일은 없어 보였다.


“웬 꼬마냐?”


눈물을 글썽이며 바지에도 체액이 흥건한 아이를 한우연은 자세히 살펴봤다.


‘이 꼬마 분명히 그 감옥에 잡아넣었던 애 같은데?’


어떻게 된 연유로 감옥에서 나와서 이 창고에 있는지 사정을 모르는 한우연은 창고에서 물건을 뒤적여 허름한 천으로 치마처럼 허리에 둘러주고 아이의 바지를 벗겼다.


“지금은 이걸로 참고. 이건 나중에 알아서 찾아가라.”


한우연의 말에 아이는 말없이 고개만 끄덕였다.




아이를 달래서 이야기를 들은 한우연은 아까 유이한과 대치하고 있던 여자가 자신들이 찾고 있던 흑막이라는 예감이 들었다.


‘이거 잘하면 저 미친놈이랑 협상 카드로 쓸 수 있겠는데?’


국자의 공포를 잘 알고 있는 한우연이었기에 거침없이 아이도 팔아먹을 각오가 되어있었다.

···는 각오는 다질 수 있었지만, 차마 아이에게 나쁜 짓을 할 수는 없어서 창고에 다시 숨겨 주고 유이한과 골렘이 있는 본관으로 향했다.


‘어차피 저 꼬마 말에 의하면 일부러 놓아준 거 같으니까. 꼬마의 생사는 필요 없다는 거겠지.’




첨벙. 첨벙.


“꺄아!!! 어푸. 살. 살려줘.”


본관에 도착한 한우연은 이게 워터파크인지 물고문인지 잠시 헷갈렸다.


분명 3층에서 유이한과 대치 중이던 약이 필요해 보이던 여자가 얼음으로 만들어진 창살이 가득한 얼음 공 안에서 구르고 있었다.

누가 봐도 유이한이 만들었다고 생각되는 개인용 얼음 수영장에서.


“야. 어딜 싸돌아다니다가 이제 왔어?”


유이한의 질타에 한우연은 벙찐 표정이 되었다.


“아니. 그게.”

“야야. 이것 봐라. 이 여자가 아마 우리가 찾고 있던 조직X야.”


유이한이 자랑스럽게 수영장에서, 아니 가만히 보니까 통돌이 세탁기였다.

좌우로 왔다 갔다 하는 사양이 아니라 기술적 문제인지 한쪽으로만 돌아가는 조금 문제가 있는 세탁기.

각설하고, 유이한은 그 세탁기에서 허우적거리는 여자를 가리켰다.


“어? 이미 알고 있었어?”

“응. 너도 알고 있었냐?”


한우연은 고개를 끄덕이곤, 유이한이 일부러 놔준 꼬마가 숨어있는 창고부터 그 꼬마에게 들은 이야기를 다 해줬다.


“그래? 역시 이게 조직X가 확실한데. 그래도 물어보긴 해야겠지?”

“그렇지?”

“뭐든 확실한 게 좋습니다. 주인님.”


유이한의 의견에 둘 다 찬성했기에 세탁기를 멈추고 심문을 시작했다.


“야. 야!”


정신을 못 차려서 대답을 못 한 건데도 유이한은 참지 못하고 얼음 공의 창살을 붙잡고 흔들었다.


“꺄아아~!!”

“응. 정신 차렸네. 야!”


해롱거리는 여자를 보고 한우연은 확신했다.

먹어선 안 되는 약을 먹은 사람이라고.


유이한은 상대가 아직 완전히 정신을 못 차렸을 지금을 노리고 있었다.

취중 진담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니 이렇게 살짝 혼란스러울 때 질문을 해서 진실을 캐내려는 것이다.


“야. 네가 지구 모험가 연합이라는 잡것들 뒤를 봐주는 조직X냐?”

“야!!!”


어째선지 유이한의 뒤에서 한우연이 소리를 빽 질렀다.




“조, 조직X? 조직X!”


한우연은 자기들끼리 임시로 붙인 조직X라는 말을 저들이 들어봐야 알 리가 없으니 유이한에게 한마디 하고 있었지만, 루린은 물고문에 가까운 행위를 당하고 나서 정신이 없는 틈에 들은 ‘조직X’라는 말과 어째선지 동료로 보이는 사람이 화를 내는 걸 보며 이게 이들의 알려져선 곤란한 명칭. 진명(眞名)이라고 확신했다.


‘두고 봐라. 조직X. 내가 여기서 너희 손에 당한다고 해도 마왕님이. 백성을 아끼는 그분이 절대 가만히 두지 않을 거다!’




유이한은 자기가 실수를 했다는 걸 알고 있었기에 잔소리하는 한우연에게 대꾸도 마땅히 하지 못했다.

그래서 ‘나 심술 났음.’이라고 주위에 광고하려고 볼을 부풀리며 인상을 썼다.


‘이 모든 원한을 풀 데는 너밖에 없다! 조직X!’


“어? 어!! 야! 너 죽었냐?”


얼음 공 안에 있는 여자가 사지를 축 늘어트린 채 등만 둥둥 물에 떠 있었다.


장난치느라(!) 아직 아무것도 듣지 못했다.

거기에 잔소리 듣느라(;;) 죽었는지도 몰랐다.


유이한의 힐이 아무리 죽음에서도 부활시킨다고는 하지만, 엄연히 제한 시간이 존재했다.

5분. 골든타임 5분이다.

그 이상 지나게 되면 아무리 유이한이라고 해도 되살리지 못한다.

그땐 몇몇 고위급 신관이나 크리스 같은 성녀의 관할이다.


“주인님 아직 안 죽었습니다.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얼음 공에서 여자를 꺼낸 골렘이 바닥에 팽개쳤다.

아주 미세하지만, 가슴이 상하로 움직이는 걸 확인한 유이한은 힐을 써서 위급한 상황을 넘겼다.




콜록. 콜록.


기도에 물이 들어갔는지 물을 뱉어내며 눈을 뜬 루린은 몽롱한 정신에 주변을 쳐다봤다.


‘모르는 얼굴. 나는 어디? 여긴 누구?’


이럴 때조차 머릿속에서 말장난하다가 정신을 차렸다.


‘조직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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