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민트호빵님의 서재입니다.

F인데 최강능력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판타지

완결

민트호빵
작품등록일 :
2019.04.01 10:16
최근연재일 :
2019.09.03 16:05
연재수 :
117 회
조회수 :
344,931
추천수 :
4,846
글자수 :
607,892

작성
19.08.08 16:05
조회
1,057
추천
24
글자
12쪽

#101

DUMMY

-101-




“당했다!!!”


캘포드 상회 알레샤드 왕국 분점에 도착한 유이한은 이곳 왕도에 도착한 지 이틀째가 되어서야 이놈들이 야반도주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어제는 도중에 여러 번 쉬는 바람에 한밤중에 도착했었다.

애초에 스페신웨이에서 저녁나절에 출발했기 때문에 한우연은 도중에 노숙할 생각으로 중간중간 멀미 때문에 여러 번 쉬자고 했었다.


그에 반해 유이한은 전혀 노숙할 생각이 없었다.

정재찬이 어딘가로-자기들 마족의 나라였겠지만.- 통신했던 그 마법 도구.

그게 이 까치인지 까마귀한테도 분명히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어서 마음이 급했다.

하지만, 내부의 적 때문에 도착이 너무 늦은 관계로 상회는 이미 문을 닫은 시간이어서 아침이 되자마자 바로 달려왔다.

영업 시작은 늦더라도 준비는 아침 일찍부터 할거라는 예상에서였다.


오전 내내 기다렸지만, 문을 안 연다.

이미 도망쳤다는 현실을 눈치챘지만, 마음 한구석에선 설마 하는 마음이 계속 기다리게 했다.


보다 못한 골렘이 주변에 알아본 결과.

본점에서 급한 호출이 있어서 당분간 문을 닫는다고 했다며 이곳에서 고용된 직원에겐 충분한 급료를 지급하고 중요한 짐만 챙겨서 바로 본점으로 향했다는 것이다.


“이럴 줄 알았어.”


이곳에서 했던 일이 있어서 로브를 뒤집어쓴 유이한은 애먼 땅을 퍽퍽 찍어댔다.

보험을 들어놨긴 했지만, 그래도 여기서 확실히 정리하고 싶었다.


의도하진 않았지만, 어느 정도는 자기 때문에 놈들이 도망갈 시간을 벌어줬다는 사실에 양심의 가책을 느낀 한우연은 맞지 않으려고 최대한 조용히 있었다.




@ @ @




상황이야 어떻게 됐든 지구 모험가 연합을 지원해주는 단체를 견제한다는 당초 목적은 이루었기에 일행은 다음 목적지로 향했다.


“어··· 저 벽이 진짜였었네.”

“설마 너 노기복 한국 지구장이 보여준 사진이 CG라고 생각했던 건 아니지?”

“응. 그래도 저건 좀··· 그렇지?”

“아니. 전혀.”


한우연은 이미 마탑을 통해 이 해괴한 현상에 대해서 내막을 알고 있었고, 당황하는 유이한이 쌤통이라는 생각에 일부러 호응해주지 않았다.


‘나도 처음엔 이게 무슨 미친 짓인가 했었지. 국경을 통과하는 큰길은 여전히 많은 사람이 왕래하고 있고, 그 옆 넓은 들판에선 한참 공성전을 벌이고 있으니까.’


분명 의도치 않았지만. 까마귀가 도망갈 시간을 벌어줬다.

이미 유이한이 괜찮다고 하기도 했지만, 아직도 마음 한구석에선 미안한 감정이 있다.

하지만! 유이한이 이런 똥 씹은 표정을 짓는 경우는 별로 없었다.

귀중한 찬스였다!




재건된 알레샤드 왕국 군과 지구 모험가 연합의 침공이 장기화하자 레오스 왕국에선 국경의 평야 지역에 지어놓은 성을 중심으로 이곳에서만 전쟁을 치르자는 조약을 제안했다.

왕래하는 상인들이 줄어들어 양국의 경제에 미치는 악영향을 최소화하자는 의도였다.


처음엔 알레샤드 왕국과 지구 모험가 연합은 허황된 소리라고 치부하며 상인과 일반 백성에 섞여 국경을 넘으려 했지만, 레오스 왕국에선 무슨 수를 썼는지 전원 체포되었다.

공성전에서 포로가 된 자들에겐 전쟁포로로서 대접하지만, 밀입국(?)하려는 자들은 가차 없이 노예로 전락시켜 다른 국가로 넘겨버렸다.

그러다 보니 이 비정상적인 풍경이 만들어진 것이다.


한쪽에선 사람이 죽어 나가면서 성벽에 각종 공격을 가하고 있었지만, 얼마 떨어지지 않은 가도에서는 평화롭게 사람들이 드나들고 있었다.




이미 한국에서 보고를 받았을 때부터 의심하고는 있었지만, 실제로 보며 확신이 들었다.

그 어디에서도 누가 개입한 건지 정황 자료가 1도 없었지만, 본능이 외치고 있었다.


‘이건 분명 크리스가 벌인 짓이 분명해.’


전직 성녀였던 유령이 벌인 짓 중에 정상적인 일이 하나도 없다는 걸 경험으로 알고 있었기에 도출된 답이었다.

이걸 옆에 있는 한우연이 들었다면 기가 막혀 쓰러졌을지도 모르는 소리였다.




열심히 레오스 왕국의 성벽을 두들기고 있던 알레샤드 왕국 군과 지구 모험가 연합의 지휘부는 한순간에 전멸했다.


“어, 언제 뒤로 돌아온, 커억.”


50대쯤으로 보이는 잘 차려입은 남자가 복부에 얼음 창을 꽂은 채로 이 세상에 마지막으로 남긴 말에, 유이한은 눈길 한번 주지 않고 앞으로 계속 나가며 손에선 얼음 창을 만들어 던져댔다.


“쯧. 갑옷을 보니 상당히 높은 사람 같은데. 줄을 잘 섰어야지. 저 미친놈한테 대적하려고 그러니까 단명하는 거야.”


한우연은 채 눈을 감지 못한 자들의 눈을 감겨주며 한마디씩 해줬다.


“그러는 게 의미가 있나요?”

“응? 응. 보는 사람의 만족감? 너도 알고 있지 않아?”


골렘은 가끔 한우연에게 이런 질문을 해왔다.

그동안 수많은 사람의 정보를 수집하며 지식으로는 알고 있지만, 정작 자신이 이해를 못 하는 일은 가장 만만한 한우연에게 질문을 했기 때문이다.


“알고는 있죠. 알고만 있어서 그렇죠.”

“···뭐 대충 그래. 죽었는데도 여전히 바라보고 있다고 생각하면 무섭잖아. 근데 좀 안 도와줄래?”


슬쩍 골렘을 떠봤지만, 인상을 쓰며 고개를 절레 저었다.


“귀찬, 아니. 흠. 손에 닿으면 아직 남아있는 정보를 수집하고 싶어질 것 같아서 사양하겠습니다. 주인님이 허락을 안 해주시거든요.”

“지금 분명히 귀찮다고.”

“잘 못 들으셨습니다.”

“아니. 확실히···”

“아니라니까요. 이제 귀도 먹었나요. 휴먼? 제가 손 좀 봐 드릴까요?”


골렘이 손가락을 마치 문어 다리처럼 움직이며 위협하자 한우연도 더는 따지지 않았다.




대체 언제 레오스 왕국이 이런 성을 만들었는지 모르겠지만, 여기저기 흠집이 나서 너덜너덜한 성문 앞에 선 유이한은 소리를 질렀다.


“야! 문 열어!”


성문을 공격하던 병력은 바닥에 누워있든지 도망가든지 둘 중 하나였다.

더는 위협이 일절 없었다.


‘이쯤에서 어떻게 나오는지 봐야겠지? 아직 좋은 관계면 알아서 문을 열고 환영을 할 테고, 아니면.’


“소속과 이름을 밝혀라!”


유이한이 속으로 툴툴거리고 있자 성벽 위에서 외치는 소리가 들려왔다.

조금 전까지 목숨을 건 전쟁을 하고 있던 자들이다.

이게 정상적인 반응이었지만, 이미 유이한은 상식보단 자기 우선주의 사상이 발동되고 있는 것처럼 조금씩 화를 냈다.


“야! 너희가 언제는 구국의 영웅이라고 떠받들어 놓고 인제 와서 이러는 거냐!”


유이한의 말에 성벽 위에선 웅성웅성했지만, 여전히 문을 열 생각은 없어 보였다.


“이것들이.”


블링크로 단숨에 성벽에 올라간 유이한은 자신을 향해 겨누는 창을 무시하며 호통쳤다.


“여기 책임자 누구야! 나와!”




@ @ @




레오스 왕국에는 3 기둥이라고 불리는 3인의 무인이 있다.


-검술의 귀재 베닐 에버 레이델리스

-신궁의 후예 나르단 에인 필린체스원

-불사의 전략가 코웰 플 애린로드


베닐은 왕족으로 국왕의 동생이며 기사단장이라 왕성을 지키고 있고, 나르단은 장군으로서 군을 이끌고 서쪽의 국경지대를 지키고 있다.

그리고 지금 여기. 알레샤드 왕국과 격전을 치르고 있는 이 전진기지에는 불사의 전략가라고 불리는 코웰이 지키고 있었다.


‘소문은 들었지만, 정말로 행동거지는 안하무인이군.’


코웰은 유이한의 인성은 어찌 됐든 그 끝을 모르는 무력과 혜안은 높이 샀다.

하룻밤 사이에 적국을 박살 내고, 그것도 모자라 국왕 폐하에게 진언하여 이 전진기지를 만들 수 있도록 기반을 다져놨다.

유이한이 미리 이야기해서 준비하지 않았더라면 아마 알레샤드 왕국에서 쳐들어 왔을 때를 맞추지 못했을 것이다.


하지만, 그건 그거고. 이건 이거다.


지금 성벽에서 정체불명의 상대에게 창을 겨누던 병사들을 오히려 위협하는 꼬락서니를 봐라.

아무리 건틀렛을 하고 있다지만, 손으로 창날을 우그러트리며 소리를 지르고 있다.


“이것들이. 어! 도와줬으면 말이야. 감사합니다. 하면서 인사는 못 할망정. 어! 어디서 창을 들이대!”


더는 안 되겠다고 생각한 코웰은 병사들을 윽박지르는 유이한에게 다가갔다.


“대체 누구길래 이렇게 막무가내로 소란인 게냐!”


포로로 잡은 지구 모험가 연합에게서 사진이라는 작은 기기로 봐서 유이한의 얼굴을 알고 있는 코웰은 딱 잡아떼며 물었다.

지금 유이한은 자신의 이름을 밝힌 적이 없었기 때문에 이 부분을 파고들 셈이었다.




“엉? 네가 여기 책임자냐?”


유이한은 일부러 지금 막무가내로 나가고 있다.

혹시나 하늘이를 5년 동안 내버려 뒀다고 따질까 봐 틈을 주지 않으려는 잔머리를 굴린 거다.


매끼 상당한 양의 고기를 처먹는 하늘이다.

5년이라면 상당한 지출이 있었을 거라는 계산이 나오는데, 그걸 갚으라고 하면···


먼저 위협을 제거해주며 은혜를 입혀놓고, 푸대접한다고 따지다 보면 그동안 아무리 하늘이가 돈만 축내고 있었다고 해도 넘어갈 명분이 된다고 생각했다.

그 명분을 만들려고 일부러 이름을 밝히지 않았지만.


‘이 정도면 됐겠지. 아직도 나한테 창을 겨누고 있으니까.’


비싸 보이는 갑옷을 입고 병사들 뒤에 나타난 인간을 째려봤다.


“내가 누군지 그렇게 중요하냐?”

“당연한···”

“귀 파고 잘 들어라! 내 이름은! 유이한이다! 일직이 알레샤드 왕국을 박살 내고 너희가 영웅이라고 떠받들던 사람이다. 됐냐?”


‘자! 어떻게 나올 거냐! 여기서 조금만 이상한 분위기를 풍기면 바로 튈 거고. 대접해주면 먹고 튈 거고.’


감히 자신의 말을 중간에 자른 것도 모자라서 자기 좋을 대로 떠드는 유이한에게 조금이지만 분노를 느낀 코웰은 지긋이 어금니를 깨물며 최대한 표정으로 드러나지 않도록 노력했다.

유이한이 자신의 반응을 살피는 걸 알기에 최대한 참은 것이다.


심호흡을 한번 하곤 병사들에게 창을 거두도록 지시했다.


“만나서 반갑습니다. 유이한 경. 본인은 국왕 폐하께서 이곳에서···”

“아. 아! 됐고. 저기 내 일행은 계속 저기 세워둘 거야?”


뿌득.


코웰은 어금니에서 청각을 거스르는 소리가 났지만 어쩔 수 없었다.

상대가 상대이니만큼 신경전은 이 정도에서 멈춰야 했다.




코웰은 전투를 도와준 감사를 표한다는 명목으로 유이한을 잡으려 했지만 실패했다.

유이한은 일행이 성안으로 들어오자마자 바로 왕성이 있는 레이델리스로 향했기 때문이다.


중간에 잠시 쉬면서 한우연이 조심스럽게 물었다.


“그 아저씨 그냥 간다고 하니까 상당히 표정관리 안 되던데. 괜찮은 거야?”

“응. 괜찮아. 아니. 정확하게는 우리한테 신경 쓸 겨를이 없을 거야.”

“???”


처음에는 유이한도 국경에선 어느 정도 기선 제압을 했다고 생각해서 편하게 밥이나 때우고 출발할 생각이었다.

성문이 열리고 한우연과 골렘이 안으로 들어올 때 지도 스킬에서 수많은 붉은 점이 생기기 전까진.


지도 스킬은 지형을 파악한 곳에 한해 최대 2Km 이내에서 자신에게 적대감을 품은 사람을 표시해주는 맵핵 기능이 있다.

알레샤드 왕국에선 수없이 많은 수배지가 뿌려져 있어서 주변이 다 붉은 점이라 로브를 뒤집어쓰고 다녔었다.


그런데 그 알레샤드 왕국 쪽에서 수많은 붉은 점이 나타났다.

그것도 계속 늘어나는 상황이라 괜히 우리 대접한다고 시간 낭비하지 말라는 뜻으로 도망친 것이다.

또 전쟁에 휩쓸리는 게 귀찮다는 더 큰 이유가 있었지만.


“뭐 여태 알아서 잘 버텨냈으니 어떻게든 알아서 하겠지. 진정 됐으면 출발하자.”


레오스 왕성이 점점 가까워지니 유이한은 얼마나 식비를 처먹었을지, 하늘이가 달아놨을 외상값이 점점 걱정되기 시작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F인데 최강능력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117 #XXX (완결) +8 19.09.03 1,584 24 9쪽
116 #115 +4 19.09.02 1,182 18 16쪽
115 #114 +3 19.08.30 966 19 9쪽
114 #113 +1 19.08.29 911 20 9쪽
113 #112 +4 19.08.27 960 17 9쪽
112 #111 +2 19.08.26 966 15 12쪽
111 #110 +1 19.08.23 1,022 15 9쪽
110 #109 19.08.22 987 20 10쪽
109 #108 19.08.21 947 16 11쪽
108 #107 +3 19.08.20 939 19 7쪽
107 #106 +2 19.08.19 943 16 12쪽
106 #105 +2 19.08.16 1,014 20 10쪽
105 #104 +2 19.08.15 1,005 19 12쪽
104 #103 +5 19.08.14 1,052 20 11쪽
103 #102 +2 19.08.09 1,065 20 12쪽
» #101 19.08.08 1,058 24 12쪽
101 #100 +6 19.08.06 1,120 17 10쪽
100 #99 +1 19.08.05 1,075 21 13쪽
99 #98 19.08.02 1,140 21 13쪽
98 #97 +2 19.07.31 1,203 22 11쪽
97 #96 +3 19.07.30 1,108 19 12쪽
96 #95 +2 19.07.29 1,106 22 7쪽
95 #94 +2 19.07.27 1,152 24 12쪽
94 #93 19.07.26 1,174 21 12쪽
93 #92 19.07.25 1,311 22 11쪽
92 #91 19.07.24 1,269 19 12쪽
91 #90 +1 19.07.23 1,293 22 11쪽
90 #89 19.07.22 1,283 23 13쪽
89 #88 19.07.20 1,283 21 10쪽
88 #87 19.07.19 1,351 25 12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