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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트호빵님의 서재입니다.

F인데 최강능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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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민트호빵
작품등록일 :
2019.04.01 10:16
최근연재일 :
2019.09.03 16:05
연재수 :
117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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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4,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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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46
글자수 :
607,892

작성
19.08.05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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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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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글자
13쪽

#99

DUMMY

-99-




@ @ @




휴텀은 초장거리 게이트에서 나온 인물들이 전원 얼굴을 가리고 있었지만, 유이한을 공격하는 전술을 보며 정체를 알아냈다.


‘왕실 근위 기사단!’


A등급 모험가는 여유롭게 상대할 수 있고, 인간계 침공에서 가장 큰 위험 요소로 꼽히는 요정 마을의 주력과도 자웅을 겨룰 수 있는 실력자들로만 구성되어있다.

명실공히 마계 최고의 실력자만 모아놓은 최강의 무력집단이다.


모든 인원이 나왔는지 게이트는 마지막 27명째 인원이 나오는 걸 끝으로 사라졌다.


‘총 34명의 왕실 근위 기사단 중에 27명이라니!’


자신의 보고를 마계에서 얼마나 중요하게 생각하는지 행동으로 보여주는 마왕의 결단력에 휴텀은 다시금 변치 않을 충성을 맹세했다.




“대장. 이거 구조대죠?”

“당연하지. 루린 메이벨. 자네 저들이 아직도 누구인지 모르겠어?”

“네.”


바로 전까지 고통에 몸부림치느라 바닥에 누워있는 자세로 자신을 올려다보는 대장이 낮은 목소리로 호통을 쳐도 모르는 건 모르는 거다.


“전부 얼굴을 가리고 있고, 구조대인데도 겨우 유이한 한 명한테 막히고 있는데. 우리 여기서 죽는 거 아니에요?”

“설마 전원 죽지는 않을 겁니다.”

“히익!”


작은 소리로 이야기하고 있었는데, 인기척도 없이 갑자기 루린과 휴텀사이에 끼어든 목소리의 주인을 보고 루린은 놀라 자빠질뻔했다.


“온종일 짊어지고 다녔는데 그렇게 기겁하면 저도 상처 입어요. 흑흑.”


골렘은 최대한 인심 좋아 보이는 인상을 유지하면서도 우는 척 장난을 쳤다.

정말 재주도 좋다.


“죄송해요. 근데 그렇게 갑자기 튀어나오면 누구라도 놀란다고요.”

“그런가요? 주인님은 한 번도 그런 기미가 없으셔서 몰랐네요. 에헤헤.”


미안하다며 지어내는 웃음에 루린은 하늘을 향해 들고 있는 주먹을 꼭 쥐었다.


‘속지 마. 저 얼굴에 속으면 안 돼!’


흔히 잘생긴 사람에게 조각 같은 외모라고 하지만, 골렘은 만들어진 마법 생물이다.

진짜로 만들어진 얼굴이라 이 세상 외모가 아니다.

그동안 수집한 정보를 토대로, 그야말로 사람이 생각하는 미의 집대성을 현실화시킨 존재다.


이런 미남이 해맑게 웃으며 은근슬쩍 친근감을 다지려 했지만, 루린은 속지 않았다.


임시라고는 하지만 용사인 한우연을 은근히 막대하고, 자신을 짐짝처럼 짊어진 채 반나절 정도 걸리는 이 광산까지 20분도 채 걸리지 않아서 도착하는 말도 안 되는 속도를 냈다.

유이한과 한우연은 그렇다고 쳐도 이 자도 같은 속도로 달려왔다.

이것만 봐도 절대로 이자가 평범한 사람이 아니라는 걸 알 수 있었다.


애초에 요정 모험가인 유이한과 함께 다니는 일행이다.

평범이라는 단어와는 인연이 없는 인종이라는 걸 항상 염두에 두고 있어야 한다.


루린이 알기론 마계엔 이런 능력을 갖춘 사람은 마왕님이 유일했는데, 유일한은 어디선가 자꾸 비상식적인 힘을 가진 인물을 끌고 온다.

어딘가 불합리하다고 느끼지만, 겉으로 표출은 하지 않았다.


어쨌든 루린은 이 자가 미소로 어물쩍 넘어가려는 속셈에 걸려들지 않도록 정신을 다잡았다.

그래 봤자 무릎 꿇고 손들고 있어서 별로 할 수 있는 일도 없었지만.


“그래서 뭐죠? 죽이지 않을 테니 뭔가 내놓으라는 건가요?”

“아뇨. 아뇨.”


루린의 가시 돋친 말에 골렘은 손사래를 쳤다.


“그저 저자들은 마계에서 어느 정도의 위치에 있는 실력자인지 알고 싶어서요.”

““!!!””

“둘 다 뭘 그렇게 놀라요? 설마 그쪽이 마족이라는 걸 우리가 모르고 있다고 생각한 건 아니죠? 그랬다면 조금 실망이네요. 아니지. 이번 기회에 우리 조직X가 물러터진 오합지졸이 아니라고 DNA에 새겨드리면 되겠네요. 아하하.”


표정은 여전히 웃고 있었지만, 말하는 도중에 눈빛이 변했다.

까마귀는 마계 최고의 조사대다.

이렇게 대놓고 적대하는 눈빛 정도는 쉽게 읽을 수 있었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조직X는 애당초 유이한 일행이 까마귀의 정체를 모르기에 대충 임시로 붙인 이름이다.

이런 조직 따위 실체 하지 않는다.


그리고 유이한은 자기가 귀찮아지는 일은 허가를 내주지 않는다.

일반적인 고문, 협박 등 정보 갈취 수단을 골렘은 모두 [정보 수집]이라는 한 가지 행동으로 통일해서 행한다.

확실한 정보 획득 수단이지만, 부활에 마나 소모가 많아지는 게 귀찮아서 절대 허락 없이는 하지 못하도록 못 박아 놨다.


‘애초에 새겨줄 조직의 위상도 없고, 허가도 안 나오니 이 정도만 놀리도록 할까.’


골렘의 인격이나 기타 모든 건 만들어진 존재다.

수백에 달하는 사람의 정보를 모아놓은 골렘은 순간순간 다른 성격을 조합하며 표현하기에 주변을 항상 손쉽게 속일 수 있었다.


지금도 일부러 위압감을 주려고 일부러 만들어낸 눈빛에 이들은 당연하게 속아서 입을 다물고 있다.


“흐흠. 둘 다 하기는 귀찮으니 한 명만 본보기로 우리 조직X의 힘을 보여드리죠. 누가 하시겠어요?”


골렘의 질문에 휴텀과 루린은 서로 바라보다가 이내 고개를 돌렸다.


풍기는 분위기로 봐선 그냥 죽는 게 더 고통을 안 당한다는 의미에서 더 좋을지도 모르는 상황이었다.

그렇지만, 이 둘은 희망을 버리지 않고 시간을 끌기로 했다.


루린은 휴텀의 반응을 봐선 마계에서 상당한 실력자를 구조대로 보낸 것 같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휴텀은 왕실 근위 기사단이 질 거라는 생각은 할 수 없었다.

상대가 아무리 그 유명한 ‘유이한’이더라도 말이다.


슬쩍 왕실 근위 기사단이 싸우는 걸 본 휴텀은 혹시 자기 생각이 잘못됐을지도 모른다는 일말의 사고가 스쳐 지나갔다.




둘러싸인 유이한은 한 손으로 검을 돌리며 머리 위에서 내려오는 공격과 등 뒤를 노리는 공격을 막아냈다.

그리곤 정면을 향해 공격하는 검을 장화 뒷굽으로 막아내는 것도 모자라 한군데로 모았다.


“뭣! ···”


휴텀은 자기도 모르게 소리를 지르려다가 골렘의 시선을 느끼고 그대로 입을 다물었다.




@ @ @




+10 티탄합금 부츠의 발바닥으로 여섯 개의 칼날을 모은 유이한은 발을 그대로 땅으로 찍어내라며 무기 파괴를 노렸다.


하지만, 이들은 만만치 않은 실력자들이다.

검이 부러지기 전에 전원 무기를 손에서 놓고 바로 예비무기를 꺼냈다.


‘하! 귀찮은 놈들.’


하나하나가 예전에 사랑하는 아내, 네스 앞에서 쪽을 준 포레스트 자이언트 이상이었다.

상대하고 있는 유이한이 느끼기엔 각자 그 포레스트 자이언트는 여유롭게 상대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그 말은 전원 최소 모험가 A등급 이상이라는 소리.


아무리 그렇다고 해도 지금 유이한의 상대는 아니다.




‘이 끊이지 않는 연계만 어떻게 해도 쉽게 제압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유이한은 ‘십 일 번’이 루린의 정체를 마족이라고 알려준 이후로 조금 생각이 많아졌다.


‘그나마 이것들이 단체로 튀어나온 걸 봐선 뭐시기 상회라는 녀석들이 전부 마족 또는 마족 관계자라는 걸 확인은 한 건데.’


상대의 정체를 확신한 유이한은 아무리 상대가 유이한은 물론 가족에게까지 손을 대도록 부추긴 놈들이라고 해도 적당히 정신교육만 하고 끝내야겠다고 결심했다.


이렇게 결심한 가장 큰 이유는 마왕 때문이다.

자칫 잘못 해서 마족을 죽였다는 걸 마왕이 알고 병력을 점점 보내다가 결국엔 본인이 행차하면 끝이다.

유이한이 용사도 아니고, 그렇다고 오우거랑 같이 웃으면서 구경하고 있는 한우연이 진짜 용사도 아니었다.


‘자고로 용사라는 마왕을 상대하는 전문직도 아닌데 내가 굳이 덤터기 쓸 필욘 없잖아.’


그리고 지금 상대하는 놈들도 결심하는 데 한 몫 거들었다.


‘저 로린인지 뭔지가 있는 상회가 얼마나 중요한 놈들인지는 몰라도 일단 현장을 뛰는 말단 조직일 텐데, 이 정도의 실력자들을 보냈어. 그렇다는 건 분명 마계엔 이놈들보다 더 강한 놈들이 득실거릴 게 뻔하단 소리지.’


물론 지금도 죽이는 건 쉽다.

제압이 힘들 뿐이지.

하지만, 이 많은 수를 죽였다간 그간 정재찬과 차남인에게 들었던 마왕이 가만히 있을 거라는 생각은 전혀 들지 않았기에 이렇게 애를 쓰고 있다.




@ @ @




유이한의 액션 활극을 넋을 놓고 보던 휴텀은 어디선가 익숙해 보인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고 있었다.


‘대체 뭐지? 이 익숙하면서도 낯선 느낌은?’

머리 한편에선 생각이 날 듯하면서도 나지 않는 게, 마치 술이 진탕된 다음 날 주머니를 보니 돈이 전부 잔돈으로 클래스 체인지한 상황을 대면하고 있는 애매한 감정이었다.

그 돈이 오늘 있을 큰 거래를 대비해서 준비했던 돈이라면 더욱 지금 느끼는 느낌과 비슷할 것이다.


이 애매한 원인을 확인하려 휴텀은 평소에 쓰지 않던 뇌세포까지 닦달하며 과거 기억을 떠올리려 부단히 노력했다.


그 옆에선 루린이 유이한의 일행 중 정체불명의 남자에게 말로 괴롭힘을 당하는 중이었다.


‘루린이 한 몸 바쳐 시간을 벌고 있는 지금이 마지막 찬스다! 근위 기사단이 목숨을 걸고 싸우고 있어. 나도 까마귀 대장으로서 이대로 손 놓고 있을 순 없잖아! 빨리 이 상황을 타개할 비장의 수단을 생각해 내야되! 찾지도 못하는 기억의 파편을 뒤질 때가 아니야.’


뭔가 애매한 기억을 바로 쳐내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특히 마계에서 정보의 스페셜리스트인 조사대 중에서도 최고로 꼽히는 까마귀의 대장인 휴텀이다.

관할 외 지역이었던 이 서부대륙의 일이라면 그러려니 하고 넘어가겠지만, 어딘가 기억에 존재하는 것만 같은 이 간질간질한 기분을 쉽사리 떨쳐낼 수는 없었다.


‘정신 차리자! 분명 예전 왕성 도서관에서 읽었던 자료에 이런 재앙과 같은 몬스터가 발생했던···’

“그래! 베니로! 베니로 검술이야!!!”


휴텀은 조사대에 임명된 젊은 시절 사수였던 선배의 명령으로 왕성 도서관에서 각종 자료를 반강제로 숙지하도록 지시를 받았었다.

그중에 4대 마왕이었던 베니로님의 각종 무예에 관해 기록한 자료가 있었다.


4대 마왕이었던 베니로님은 문무 모두 너무 특출난 분이었다.

그분이 이룩한 역사적 위업은 셀 수 없이 많았고, 얼마나 마계를 풍족하게 발전시키셨는지 마신께서도 특별히 축복을 내려주셨다고 한다.

늙지 않고 죽지 않는, 그야말로 불로불사의 축복을 내리셨다.


왕위를 내려놓고도 수백 년간 국정을 뒤에서 도와주시던 베니로님은 어느 날 자취를 감추셨다.

본인의 존재가 마계의 발전을 방해하고 있다는 내용의 편지만 남겨둔 채.


그런 베니로님이 남긴 무예는 각종 병과에 걸쳐 다양했는데, 문제는 아무도 익히지 못한다는 것이다.

창시자가 너무 우월한 천재인 탓에 본인을 기준으로 만들다 보니 발생한 문제였다.


하늘과 같은 위치에 있는 천재로선 아무리 날고 기는 실력자라도 그저 일반인과 다름없어 보였을 것이다.

그렇기에 실력이 조금 부족한 일반인도 익힐 수 있는 무예를 만들던 도중에 갑자기 베니로님이 사라지셔서 개량은 이루어지지 않은 채 방치되었다.


과거 수많은 왕족도 배우려다가 포기했고, 결국 19대 마왕님께서 수정에 수정을 거듭한 결과, 겨우 마이너 버전으로 완성한 게 지금 왕실 근위 기사단이 쓰는 검술이었다.


‘잠깐! 그렇다면 유이한 저 인간은 어디서 저 검술을 배운 거지? 설마 베니로님이 모습을 감추신 게 요정 마을과 무슨 관련이··· 응?’


잠시 고뇌를 하던 휴텀은 주변이 너무 조용하다는 생각에 고개를 들어 주변을 봤다.


“왜. 다들, 왜 그러···세요?”


그제야 휴텀은 구조대로 온 왕실 근위 기사단뿐만 아니라 유이한도 동작을 멈추고 자신을 보고 있다는 현실을 깨달았다.




@ @ @




“그래! 베니로! 베니로 검술이야!!!”


한참 이 정체 모를 마족들의 검을 막아내는데 루린의 동료라는 녀석이 갑자기 그렇게 소리를 질렀다.


‘대체 저 녀석이 어떻게 베니로족 고블린이 알려준 이 검술을 아는 거야?’


유이한은 자신도 모르게 고개를 돌려 휴텀을 바라봤다.




까마귀 대장을 노려보느라 목표가 무방비 상태였지만, 근위 기사단은 섣불리 공격할 수 없었다.

베니로라는 4대 마왕님의 성함을 모르는 성인 마족은 없었다.

그리고 지금 자신들이 구사하는 검술의 완성형은 베니로님이 만드신 검술이다.

그 오리지널 베니로님의 검술을 구사한다고 다른 누구도 아닌 조사대 까마귀의 대장이 확신했다.

유이한의 모습도 전에 없던 살기가 떠오르는 걸 봐선 비밀인데 들킨듯한 상황인듯했다.

검의 길을 걷는 기사로서 이 국보급 무형문화재를 지금 처단해야 하는지 망설임이 무럭무럭 피어나는 중이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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