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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트호빵님의 서재입니다.

F인데 최강능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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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민트호빵
작품등록일 :
2019.04.01 10:16
최근연재일 :
2019.09.03 16:05
연재수 :
117 회
조회수 :
344,908
추천수 :
4,846
글자수 :
607,892

작성
19.08.22 16:05
조회
986
추천
20
글자
10쪽

#109

DUMMY

-109-




“끼잉.”

‘아팡. 너무 아팡.’


데굴데굴 구르느라 하늘이는 본능적으로 귀여운 척하며 짖어댔지만, 다른 사람들은 알아듣지 못했어요.

다행이네요. 다 큰, 어른 씨 울프가 사회적으로 매장당하지 않고 넘어가서 정말 다행이에요.


저기 인간 같은, 인간 아닌 녀석이 뛰어오는 걸 확인한 하늘이는 다급하게 일어나려 했지만 그럴 수가 없었어요.

뭔가 무거운 게 몸을 누르고 있었거든요.


“컹!”

‘엇! 주인님.’


해롱해롱하는 주인님을 이제야 발견한 하늘이는 이제 밥을 먹을 수 있다는 안도감과 미친놈이 다가오고 있다는 위험 속에서 본능에 판단을 맡기고 말았어요.


“컹! 컹!”

‘밥 줘! 배고파요!’




@ @ @




바위에서 튀어나온 주인님은 뭔가 이상해졌어요.

그건 바로! 조금씩 하늘이의 밥을 적게 주는 것이었어요.

간식도 언제나 줬었는데 이제는 하루에 딱 한 개만. 그것도 정해진 시간에만 주는 거예요.


하늘이는 생각했어요.

우리 주인님이 갑자기 이런 잔인무도한 짓을 벌이게 된 건 인간이지만 인간 아닌 미친놈이 옆에서 농락하는 것이라고요.

주인님이 바위에서 튀어나온 날 저 미친놈이 뭔가 열심히 떠들면서 도중에 하늘이를 몇 번 가리켰었거든요.

무슨 말인지 내용은 하나도 중요하지 않아요.

어차피 하늘이는 못 알아들으니까요.

행동과 그 결과로 하늘이의 밥이 줄어들었다는 사실만이 중요할 뿐이에요.




몇 번의 해가 뜨고 밤하늘의 별이 뜨는 도중에 하늘이는 미친놈을 주인님에게서 떨어트리려고 열심히 머리를 굴렸지만 다 실패했어요.


옛날에 주인님이랑 같이 다니던 일행의 냄새와 비슷한 사람들이 적의를 보이며 덤비는 일이 매일 벌어졌어요.

그때마다 같이 멀미하는 동료인 신입은 겨우겨우 목숨만 유지하고 있었죠.


정작 죽이려는 놈은 안 죽고 별 관심도 없는 녀석은 죽음이 목전에 왔다 갔다 하는 바람에 하늘이는 어쩔 수 없이 신입을 도와주느라 인간 아닌 미친놈은 포기하고 말았답니다.




주인님은 하늘이가 보기에도 무모해 보일 정도로 상대의 무기에 몸을 들이대는 것처럼 보였는데, 위험하다고 생각될 때마다 어째선지 상대가 바닥에 쓰러져 있었어요.

역시 주인님은 강했어요.


항상 느끼지만 걱정해서 손해였어요.

하늘이는 이 분한 감정을 풀기 위해 오늘도 밥을 빨리 먹고 더 달라고 보챘어요.


“이게 이제는 대놓고 밥그릇을 들이미네. 안돼! 너 살 빼야 해. 언제까지 하얀 돼지 소리 들을 거야.”


쨍그랑.


하늘이는 철재로 만들어진 밥그릇을 떨어트렸어요.

주인님이 하는 말은 1도 못 알아들었지만, 밥을 더 안 준다는 것만큼은 느낌상 확실하게 알 수 있었어요.


“주인님. 육개장이 아직 남아있는데, 밥이 떨어졌습니다.”

“어? 역시 6인분 하니까 좀 모자라네. 즉석밥이라도 먹을래?”

“네. 감사합니다.”


주인님은 창고를 열어 인간 아닌 미친놈에게 뭔가를 꺼내줬어요.

하도 자주 본 물건이라 저게 밥이라는 걸 하늘이는 잘 알고 있었죠.


“컹! 컹! 컹!”

‘주인님! 나도 밥 줘요! 저놈만 주지 말고 나도 줘요!’


“넌 안돼. 이 뱃살 빼야지.”


절실한 마음이 담긴 하늘이의 절규는 주인님에게 전달됐지만, 주인님은 하늘이의 통통한 배를 만지기만 할 뿐 밥을 더 주지 않았어요.


“아우우우울~~”

‘나는 아직도 배가 고프다고요~~’




@ @ @




몇 번 해가 뜨고 별이 보이면서 하늘이는 주위 풍경이 휙휙 변하는 마법에도 아주 익숙해졌어요.

이제는 3번 연속으로 써도 울컥하기만 할 뿐 먹은 걸 확인하지 않게 되었어요.


“컹! 컹!”

‘난 이번에도 멀쩡하다. 이 나약한 것들아.’


이번에도 멀미하고 있는 미친놈과 신입에게 자랑한 하늘이는 주인님에게 다가갔어요.


“컹! 컹!”

‘저만 멀쩡해요. 간식 주세요.’


당당하게 간식을 요구하는 하늘이의 볼을 주인님은 마구 비벼주었어요.

이게 끝나면 간식을 줄 거라는 믿음에 하늘이는 가만히 주인의 손길을 느끼고 있었어요.


‘어? 이 냄새는?’


주변에서 멀미하는 나약한 놈들 때문에 악취가 섞이긴 했지만, 아주 익숙한 냄새가 났어요.

바로 옛날에 같이 다녔던 일행의 냄새였어요.

매번 하늘이의 뒤치다꺼리를 해주던 착한 사람이었어요.

하늘이는 반가운 마음에 냅다 달려갔는데, 검을 꺼내는 게 아니겠어요.


‘아하~ 물고 놓고 놀이를 하자는 거구나.’


단번에 상대의 의도를 눈치챈 하늘이는 신나게 놀아줬어요.




“뭐야! 이 하얀색 돼지는? 설마 키메라? 유이한! 넌 또 금기의 마법에 손을 댄 거냐? 어디까지 죄를 지을 생각이야!”

“미안. 금기나 그런 거 잘 모르겠고. 그거 하늘이야.”

“뭐? 이 돼지가 어딜 봐서···진짜 하늘인가?”


뭔지 모르겠지만 뒤에 있는 주인님과 대화하는 도중이라 하늘이는 가만히 지켜봤어요.

꼬리만 붕붕 휘두르면서.


“컹! 컹!”

‘이제 끝났으면 또 하자! 얼른!’


하늘이의 말을 알아들었는지 바로 자세를 잡았어요.

오랜만에 만났지만, 여전히 착한 인간이었어요.

여태 만난 인간 중에 이렇게 잘 놀아주면서 자주 놀아주는 인간은 이 인간이 유일했거든요.

놀이를 시작하려는데 뒤에서 주인님이 소리쳤어요.


“하늘이. 몸통박치기!”

“컹?”

‘주인. 님아. 뭐라고. 요?’


하늘이가 알아듣는 주인님 말은 몇 갠가 한정되어 있었어요.


하늘이. 하늘아. 등 하늘X 시리즈.

이건 자신을 부르는 이름이라는 걸 하늘이는 잘 알고 있는 아주 친숙한 단어에요.


밥 먹자. 밥 먹어야지. 밥 X 시리즈.

가장 좋아하는 밥을 준다는 소리죠.

이 말이 들리면 꼬리가 흥분해서 가만히 있지를 못해요.


그 외 이리와. 또는 멈춰. 등등이 남아있었지만, 당장 중요한 건 지금 한 말이었어요.


몸통박치기.

이건 하늘이가 알아듣는 유일한 공격 명령이에요.


“그렇게 나온단 말이지. 그래. 한편으론 안심했다. 네가 아직도 예전 그대로라서!”


하늘이는 주인님의 명령대로 공격해야 할지 망설이는데, 이 인간이 먼저 달려들었어요.


“컹!”

‘아 몰랑!’


결심한 하늘이는 달려드는 인간에게 어깨를 툭 부딪치고는 그대로 나자빠지는 시늉을 했어요.




챙. 챙. 챙.


금속의 차가운 울림이 들리든 말든 하늘이는 바닥에 누워서 주변을 알짱거리고 있는 나비를 보면서 시간을 보냈답니다.

제발 오늘은 그 무시무시한 국자가 주인님의 손에 들리지 않기를 빌면서요.




@ @ @




예전 일행이었던 착한 인간이 주인님에게 너덜너덜해지면서 다시 ‘동료’의 의식을 받고 떠난 다음 몇 번의 태양과 별이 떴어요.


어머. 이게 웬일이에요.

예전에 유령이 유독 귀여워했던 트 뭐라는 ‘동료’가 꼬마 인간과 함께 나타난 게 아니겠어요.

그 외 주인님이 준 갑옷을 입고 있는 다른 ‘동료’도 있었지만 별로 관심을 두지 않았어요.

덤으로 소리를 내는 칼이랑 같이 헤어졌던 인간도 같이 있었지만, 이 ‘동료’들이랑 같은 취급이었죠.

하늘이의 우선순위로 따지면 저 바닥 어딘가에 있을 수준의 ‘동료’들이니까요.


가장 중요한 건, 처음 보는 인간이었어요.

이건 ‘동료’들과 반대로 우선순위가 최고등급이에요.

아주 위험하다는 의미의 우선순위로요.

주인님과 비슷할 정도로 힘을 가진 인간이에요.

느껴지는 분위기로 알 수 있었어요.

하늘이는 그 위험한 분위기를 풍기는 인간을 최대한 피해 주인님 뒤로 숨었는데, 자꾸 들러붙어요.


“컹! 컹!”

‘저리 가! 저리 가서 미친놈이랑 놀라고!’


털을 곤두세우며 위험한 인간을 위협하니 꼬마 인간이 다가와서 쓰다듬어줬어요.

쓰다듬는 손길이 뭔가 미묘해서 자세히 살펴보니 이제는 꼬마라고 부르기 모호한 크기가 됐네요.

주변에 다 큰 인간보다는 작았지만, 그렇다고 이제 꼬마라고는 보기 어려울 정도의 크기였어요.

하늘이는 이 애매한 인간에게 뭔가 특징적인 명칭을 붙이려고 고민하고 있었는데, 주인님이 밥을 주셨어요.


오늘은 축제인가 봐요.

매번 먹는 적당하게 익힌 고기에 아삭하게 씹히는 맛이 있는 채소만이 아니라 뼈다귀도 주셨어요.


‘이 뼈다귀로 말하자면, 이빨에 적당한 자극을 주면서 이 쌉쌀한 맛이···’


황홀한 표정의 하늘이가 생각을 멈추게 할 정도로 뼈다귀는 최고였어요.




@ @ @




갑자기 인원이 늘어난 일행 덕분인지 주인님은 풍경이 휙휙 변하는 마법을 쓰지 않게 됐어요.

‘동료’들과 위험한 인간에겐 이때만큼 고마움을 느낀 적이 없었어요.

그렇다고 불만이 전혀 없진 않았어요.


매일 꾸준히 걷느라 피곤한데, 오히려 주인님은 밥을 적게 주는 게 아니겠어요?

아무래도 식량 사정이 여의치 않은 것 같다고 하늘이는 생각했어요.


식량을 조달하러 사냥감을 물색해야겠다고 생각하자마자 저 멀리서 인간을 태운 말이라는 동물이 달려오는 게 아니겠어요.

이건 신이 내려주신 선물이라는 걸 본능적으로 느낀 하늘이는 저 인간을 쫓아낸 다음 저 말을 자기가 타기(?)로 마음먹었어요.


말의 머리랑 목에 기대서 타는 자신의 모습을 상상하던 하늘이는 말이 다가오자마자 육중한 몸을 날렸어요.


쿵!


“히히힝!”

“크헉.”


‘이상하다.’


원래 계획대로라면 하늘이는 말 위에 탄 사람만 머리로 부딪혀 쫓아낼 생각이었어요.

그런데 아직도 힘이 제대로 안 돌아왔는지 말의 옆구리를 들이받고 말았어요.


등에 타고 있는 사람과 함께 쓰러진 말은 입에 거품을 물고 일어나지 못했어요.

사람은 뭔가 소리를 질렀지만, 하늘이는 관심을 주지 않았답니다.

알아듣지도 못하지만, 원래는 쫓아낼 작정이었으니까요.


주인님은 말과 인간을 치료해주더니 하늘이에게 아무 말도 없이 둘을 돌려보내 버리는 게 아니겠어요.


“아우우우~”

‘안돼~ 내 편안한 이동을 책임질 말아! 돌아와!’


하늘이가 목 놓아서 말을 불러봤지만, 이미 저 멀리 달아난 뒤였어요.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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