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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트호빵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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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민트호빵
작품등록일 :
2019.04.01 10:16
최근연재일 :
2019.09.03 16:05
연재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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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7,892

작성
19.08.02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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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3쪽

#98

DUMMY

-98-




휴텀이 각종 조사와 보고서로 알게 된 유이한이라면 루린이 긴급 구조신호를 보낼 틈도 주지 않고 가차 없이 고문했을 거라는 판단이었다.




실제론 루린은 처음에 긴급 구조신호 마법을 쓰지 못했다.

골렘이나 유이한이 계속 감시하고 있었던 것도 있지만, 얼음 감옥 안에선 마나를 다루기 힘들었던 게 가장 큰 이유다.

긴급 구조신호를 시전 하려면 짧은 시간 상당한 정신 집중을 해야 하는데, 얼음 감옥이 강도 유지를 위해 공기 중에 떠도는 마나를 과도하게 흡수하는 바람에 루린은 신체를 조금 강화하는 수준의 마나 운용 이외에는 거의 불가능했었다.

그리고, 지금은 조직X라는 단체를 조사하기 위해서 얌전히 잡혀있는 모양새를 취하고 있을 뿐이다.




자신의 추측을 믿은 휴텀은 먼저 본국에 긴급 구조신호를 보냈다.

까마귀 내에선 조금 강하지만, 전투에 특화된 것도 아니고, 상대는 임시 용사를 포함한 가장 문제 되는 인물인 유이한까지 있었기에 이길 수 없다는 합리적인 판단에 따른 결과다.


‘할 일은 했지만, 일단 루린을 구하려는 척이라도 해야겠지?’


초장거리 게이트를 준비하는 것도 그렇고 구조대를 편성하는 일에도 약간이지만, 시간이 필요하다.

캘포드 남작가의 차남인 휴텀이 메이벨 백작가의 자녀를 구하기 위해 위험을 무릅썼다는 사실이 있으면 올해 말에 있을 진급 심사에 도움이 될 거라는 철저한 계산하에 하는 행동이었다.


서둘러 상회에서 판매하는 물건 중 쓸만한 검을 가지고 돌아온 휴텀이 당당하게 유이한 일행 앞으로 나섰다.




“어? 움직이는 사람이다!”

“당연히 살아있으니 움직이겠지.”


자신의 감탄에 틈 없이 틀어오는 한우연의 태클에 만족스럽게 고개를 끄덕이던 유이한은 이러다가 폭행당하는 걸 좋아하는 변태적인 성향이 되는 건 아닐지 걱정이 들어서 바로 고개를 가로저었다.


‘아니야. 난 그 아저씨처럼 변태가 아니야.’


유이한의 감정 기복 따윈 상관없이 휴텀은 루린에게 살짝 시선을 돌렸다.

그 시선을 눈치챈 루린은 바로 고개를 돌려 외면했다.


‘대장! 그런 성격 아니잖아요! 왜 갑자기 안 하던 짓을 하는 거에욧!’


물론 진급에 조금이라도 점수를 따기 위함이라는 진실을 평소 착실한 이미지의 휴텀을 알고 있던 루린의 머리로는 상상도 하지 못 했다.


유이한은 루린을 끌고 온 이유가 지구 모험가 연합을 반쯤 협박하려고 데려왔다고 대놓고 말하고 있었다.

그 말은 최소한 지구 모험가 연합과 만나기 전까진 안전하다는 소리였기에 루린은 마음 놓고 잡혀있는 상태로, ‘조직X’에 대해 조금이라도 정보를 끄집어내려 이것저것 틈틈이 물어보고 있었다.

하지만, 이들은 마계에서 경계하는 인물들인 만큼 쉽지 않았다.


루린은 철저하게 정보를 가드하고 있다고 느꼈지만, 애초에 ‘조직X’라는 건 예비 명칭이었고, 그 본질은 루린과 그 동료들인 까마귀였다.

그러니 아무리 유이한한테 정보를 캐내려 해도 캐낼 정보가 없는 것이다.


‘아직 이렇다 할 정보를 하나도 못 얻었으니까 재 뿌리지 말고 제발 조용히 모른 척해주세요.’


루린의 절실한 소망은 아쉽게도 상대에게 전해지지 않았다.




“감히 우리 캘포드 상회의 직원을 납치하다니. 뭐 하는 놈들이냐!”


대충 한 명 빼고는 다 잘 알고 있는 인물들이다.

알고는 있어도 휴텀은 구조대가 올 시간을 버는 것과 동시에 도착한 구조대에게 자신이 용감히 나섰다는 모습까지 보여줘야 했다.

시간을 번다는 한 가지 행동으로 두 가지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위험을 감수했지만, 정작 피해자가 된 루린은 두 손으로 얼굴을 감싸며 몸을 획 틀어버렸다.


뭔가 둘의 모습이 재미있어진 유이한은 일단 앞을 막아선 남자에게 맞춰주기로 했다.


“뭐긴 우린, 우리는···”


잔뜩 긴장한 채 듣고 있던 휴텀은 고뇌하던 유이한이 내놓은 말에 놀라고 말았다.


“그래. 조직X다!”

“뭐?”


유이한의 발언에 한우연이 끼어들려고 했지만, 눈치 만렙 골렘이 팔꿈치로 옆구리를 강타해서 막아냈다.

그렇다. 유이한은 루린이 자신을 ‘조직X’라고 착각한 걸 이용한 것이다.


역시 예상이 맞았다는 걸 확인한 루린은 속으로 쾌재를 불렀으며, 유이한은 그런 루린이 보이는 미세한 움직임을 보고 낚시에 성공했다는 걸 확신했다.


“뭐냐! 그 조직X는!”


휴텀이 소속된 까마귀는 정보를 다루는 조사대다.

마계 최고의 조사대가 모르는 조직이 튀어나왔다는 사실에 내심 자존심이 상했지만, 이걸 기회로 삼을 수 있다고 생각을 바꿨다.


‘조사에 따르면 유이한은 자만심이 강하다고 했어. 분명히 조금만 자극해도 술술 불어줄 게 틀림없어.’


휴텀은 상대의 움직임을 하나도 놓치지 않겠다는 각오로 유이한을 살폈다.

사람은 거짓말을 할 때 무의식적으로 취하는 몇 가지 패턴이 있다.

그걸 놓치지 않으려는 것이다.


“어···”

‘뭐라고 하지? 뭐라고 해야 이 녀석들이 활어처럼 펄쩍 뛸까?’


이미 반쯤 낚시에 성공한 물고기를 위해 빠르게 머리를 굴리는 유이한 대신에 골렘이 먼저 나섰다.


“안 됩니다. 저들에게 우리 목적이 성검의 부활이고, 이 반푼이를 진짜로 만들려는 게 우리 신의 계획이라는 걸 저들에게 알려선 안 됩니다.”

“어? 응. 네가 다 말했네.”

“아이고. 이런.”


골렘은 이들을 놀리려고, 과장되게 자기 입을 막으며 머리를 살짝 쥐어박는 모습을 보였다.


‘풉. 너무 티 나잖아. 유치원생도 안 속겠다.’


유이한은 씁쓸한 표정으로 앞을 막아선 남자를 보니 자신의 명령을 들은 영토가 얼리는 냉기에 잡아 먹힌 듯 마냥 그대로 굳어있었다.

물론, 진짜로 언 게 아니다.

그 정도로 굳어 버렸다는 소리다.


‘어? 정말? 설마 믿는 건 아니지?’




너무나도 어처구니없는 소리였지만, 휴텀과 루린의 입장에선 결코 흘려들을 수 없는 정보였다.

특히 마계에서 계속 예의주시하던 사항이 전부 연결되어있었다.

성검의 부활과 임시라고는 하지만 엄연한 용사인 한우연이 정식으로 용사가 되는 일.


마계의 각종 정보망을 이용해 유이한이 넘어온 지구에는 마족이 없다는 걸 마계의 주요 인사라면 다들 알고 있었다.


그렇다면 이들의, 차원 너머의 신이 왜 용사를 만들려고 하는가?


굳이 힘들게 생각하지 않아도 답은 바로 나왔다.


두 세계를 통틀어 유일하게 존재하는 마왕을 토벌하기 위해.


바로 자신들의 왕을 죽이려는 병기이다.


기존의 지식과 정보가 묘하게 맞아 떨어지며 혼돈 속에 틀린 답을 정답인 마냥 믿어버린 두 마족은 서로 눈빛을 교환하더니 바로 한우연을 향해 공격을 시작했다.


루린은 검도 그렇고, 마법도 그렇고, 싸우는 자체가 특기가 아니다.

그렇지만 까마귀에 소속된 인재로서 암살에 걸맞은 능력 하나쯤은 가지고 있었다.


볼펜 모양의 얼음 침이 루린의 손에서 벗어났고, 휴텀은 일시적이지만 손에든 검에 화염을 입혀 돌격했다.


눈앞에선 시선을 끄는 화염 검이 허공에서 춤을 추듯 달려들고, 그 불꽃이 만들어내는 그림자를 절묘하게 이용하여 가려진 채 날아오는 얼음 침.


아무리 뛰어난 A등급 모험가라 해도 둘의 콤비네이션엔 당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더군다나 루린의 공격엔 하나 더 숨어있는 함정이 존재했는데.




팅! 파삭.


“응? 이건 뭐야? 녹색 액체?”


어느새 한우연의 앞으로 나선 유이한이 신에게 허구한 날 당했던 손가락으로 칼날 튕기기를 휴텀에게 쓰면서, 동시에 루린이 던진 얼음 침도 잡아냈다.


“어? 주인님. 이거 독 아닌가요?”


빼꼼히 유이한의 손안에 깨진 얼음에서 흘러나오는 녹색 액체를 본 골렘이 그렇게 판단했다.


“독? 독이라. 옜다.”


그저 손가락을 튕겼을 뿐인데 자신의 검이 튕겨 나갔다는 사실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얼빠져있는 남자에게, 아직 액체가 흘러나오는 얼음 조각을 대충 던졌는데 팔뚝에 박혔다.

그 광경을 본 루린은 바로 주머니에서 해독제를 꺼냈다.


“역시! 독과 해독제는 언제나 세트지.”


해독제를 든 손을 유이한에게 붙잡혔는데도 불구하고 손목의 힘을 이용해 해독제를 던졌다.

루린은 비어있는 다른 손으로 해독제를 받아내 바로 휴텀의 목에 꽂았다.


“됐어.”


필사적인 루린의 모습에 일부러 해독제를 투여하는 걸 지켜본 유이한은 아직 녹색 액체가 묻어있는 손을 바라봤다.


‘이 여자가 이렇게 급하게 움직인 걸 봐선 독이 상당히 급성인 것 같은데.’


손을 쥐었다 폈다 했지만, 약간 저린 것 말고는 별다른 느낌도 없었다.


뭔가 더 있을지도 모르니 일단 전직 힐러 였고, 자신이 지켜준 한우연에게 손을 내밀고 마법으로 치료를 받았다.


“이게 진짜 독이면 내 마법으론 해독 못 할지도 모르니까 조심해.”

“응. 근데 약간 저린 것도 없어진 걸 보니까 네 마법이 잘 듣나 본데?”


별일 없다는 듯 여전히 잘 움직이는 유이한을 보고 루린은 비장의 패가 통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어떻게 이럴 수가 있지? 이 독은 닿기만 해도 피부를 뚫고 신경에 침투해서 전신의 신경을 마비시켜 죽음에 이르게 하는 독인데. 대체 방법이 뭐야?’


루린이 생각하지 못한 변수는 바로 유이한의 능력치다.

신이 대체 뭘 잘 못 했기에 이런 능력을 줬는지, 이미 평균 능력치는 일반인의 약 40배에 달하고 있었다.

거기다 신급에 오른 마나 마스터리가 체내에 넘쳐나는 마나를 통해 자연 치유 능력을 비약적으로 올려주었다.

신을 죽인다고 전해지는 전설의 비약이라도 쓰지 않는 이상 독으로 유이한을 죽일 수는 없는 실정이었다.


이런 사실을 모르는 루린은 다른 대책을 위해서라도 유이한이 쓴 방법을 알고 싶었다.

하지만.


“그럼 알아서 굴러들어온 지구 모험가 연합의 배후를 어떻게 처리할까?”


루린이 다른 방법을 쓰기엔 이미 늦은 것 같다.




@ @ @




얼어붙은 바닥에 무릎 꿇고 하늘 높이 두 손을 들고 있는 루린과 고통에 몸부림치며 바닥을 구르는 휴텀.


“응~ 결국 너희가 나한테 원한을 가지게 된 원인이 내 탓이라고?”

“그래! 네가 알레샤드 왕국에 있던 우리 상회의 본점을··· 부모님을 죽였어!”

“그래?”


탁. 탁. 탁.


유이한은 국자로 자기 손바닥을 툭툭 치며 휴텀의 말을 차분히 들었다.


‘이걸 얼마나 더 패야 진실을 말할까? 그리고 저 여자가 마족이라는 걸 알고 있을까? 아니면 같이 이놈도 마족? ···그러면 지금 한 말은 다 거짓? 아니지. 혹시 인간 사회에 숨어 사는 마족일지도 모르지. 내가 마족 사회 전반을 아는 것도 아니니까.’


유이한은 이 휴텀이라는 남자가 말하는 알레샤드 왕국을 습격하면서 성이 아닌 부분에 피해가 가지 않도록 주의하며 움직였다.

성 주변 민가에 전혀 피해가 없다고는 할 수 없지만, 그 피해라고 해봤자 성이 무너지면서 먼지를 뒤집어쓴 정도일 뿐이다.


카셀 인포스의 보고를 받은 마왕이 까마귀의 파견을 결정하고 대략적인 계획을 수립해서 이 서부대륙에 도착하고, 유이한이 알레샤드 왕국에서 일을 벌였다는 정보를 접했을 땐 왕국의 지도층이 무너진 탓에 왕도는 막장으로 치닫고 있었다.

그런 와중에 유이한의 행보는 악평에 악평이 더해져서 하지도 않은 일까지 유이한의 탓으로 되어있었다.

이 사실을 확인할 방법이 없던 까마귀는 잘못된 정보를 가지고 유이한에게 거짓말을 한 것이다.


퍽!


“아흑.”

“일단 다시 맞고 얘기하자.”


퍽. 퍽.


다시 교육을 시작하려는 유이한 뒤로 컨테이너 크기의 커다란 빛 고리가 생겨났다.


“어엇!”

“응?”


덥석.


생전 처음 보는 현상에 놀란 오우거의 모습을 보고 뒤를 돌아본 유이한은 빛의 고리에서 갑자기 날아온 단검을 엄지와 검지 끝으로 잡아냈다.


‘상당한 실력이네. 그대로 날아왔으면 헬멧에서 훤히 드러난 눈을 맞을뻔했어.’


다음에 한국에 돌아가면 풀 페이스로 헬멧을 개량하자고 다짐한 유이한은 단검을 그대로 빛의 고리를 향해 던졌다.


““헙!””


까마귀의 두 대원은 초장거리 게이트에서 기습으로 던지는 단검을 받아낸 것도 모자라 다시 던져넣는 유이한을 보고 숨을 들이마셨다.




“뭐야? 왜 안 나와?”


아무리 기다려도 빛만 번쩍이는 모습이라 참지 못한 유이한이 한마디 하자, 마치 그걸 기다렸다는 듯이 각자 무기로 무장한 사람들이 대거 뛰쳐나왔다.


‘아니. 사람이 아닌데?’


그들의 투구에는 하나같이 뿔 장식이 가미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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