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민트호빵님의 서재입니다.

F인데 최강능력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판타지

완결

민트호빵
작품등록일 :
2019.04.01 10:16
최근연재일 :
2019.09.03 16:05
연재수 :
117 회
조회수 :
344,912
추천수 :
4,846
글자수 :
607,892

작성
19.08.14 17:05
조회
1,051
추천
20
글자
11쪽

#103

DUMMY

-103-




@ @ @




레오스 왕국에서 알차게 3일을 보낸 유일한은 이번엔 정식으로 작별 인사를 하고 떠났다.


크리스는 레이델리스에 펼쳐진 용사의 결계가 국경에도 부분적으로 유지 되도록 비밀 성지에서 꼼짝도 못 하고 있어서, 어쩔 수 없이 유이한이 작별 인사를 하러 찾아갔다.


[어? 정말 가려고?]


“당연하지. 언제까지고 여기 있을 순 없잖아.”


한때는 이 나라의 정보 수집 능력에 기대서 라이드림 왕국을 찾으려는 유이한의 희망 사항도 있었지만, 엊그제 국왕인 오드릭이 불가능하다는 걸 인정하고 미안하다며 다른 보상을 요구했었다.

딱히 이들이 할 수 있는 한도에서 유이한이 원하는 건 없었기에 그동안 하늘이를 너무 잘 돌봐줘서 고맙다고 하며 그걸로 대신하기로 했다.


이런 유이한의 생각까지 전부 읽은 크리스는 쓴웃음을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언제는 신전의 문이 열리면 세상이 망하는 것처럼 굴던 문지개는 구석에서 하늘이에게 마지막으로 괴롭힘을 당하고 있었고, 한우연은 만난 지 며칠 되지 않았지만, 선배님이라고 부르며 깍듯하게 대하던 전직 용사에게 인사를 하고 있었다.


“잊지 마라. 성검에 새겨진 힘은 세계에 평화를 바라는 여신님의 의지라는걸.”

“네. 선배님!”

“그래. 넌 출신은 다른 세상이라도 우리 세계의 용사다!”

“네!”


웃으며 어깨를 두드리는 용사와 아쉬운 표정을 숨기지 못하는 한우연을 보며, 유이한은 은근히 예전에 문지개가 문을 못 열게 했던 일에 고마움을 느끼고 있었다.


‘저런 사기꾼 같은 놈까지 상대했으면 신경쇠약으로 죽었을지도 몰라.’


[너무 그러지 마. 용사는 전혀 나쁜 의도가 아니니까.]


‘그러니까 더 질이 안 좋은 거야.’




3일 전, 5년 만에 돌아온 유이한과 함께였던 한우연이 가지고 있던 성검 때문에 깊은 잠에서 깨어난 용사는 다짜고짜 성검을 뺏어 보더니 불안전하다며 투덜거렸다.

당연하다.

성검을 감정하면 설명에도 나와 있다.


[부러진 성검

공격력 : 16

방어력 : 10

내구도 : 15


용사 베델 멜바가 애용하던 무기.

대부분의 검신이 부러진 지금은 신의 축복이 서렸던 위대한 예전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다.


애드로 왕국을 지키기 위한 마지막 결전에서 부러졌음에도 적의 수장인 리치의 성물함을 박살 내는 위업을 이뤘다.

사명을 다한 성검은 그대로 분실되었다가, 우연히 재능있는 대장장이의 손에서 단검으로 재탄생했기에 단검이면서 공격력도 준수하다.

내구도 또한 단검의 한계를 뛰어넘었다.

축복의 근원이 그립-손으로 잡는 부분- 안에 살아있기 때문에 다시 성검으로 벼려 낼 가능성도 남아있다.]


‘이름 자체가 부러진 성검인데! 이걸 온전하다고 하면 그것대로 눈이나 뇌가 문제 아냐? 그리고 마지막에 다시 성검이 될 가능성도 있다잖아.’


유이한이 굳이 이런 태클을 말로 표현하지 않았기에 크리스만 기도하는 자세로 폭소를 해서 미친 유령 취급을 받기도 했다.


용사는 굳이 자기가 쓰던 그 성검이 아닌데도 불구하고, 자신에게 남아있는 힘을 써서 부러진 성검을 업그레이드해줬다.

문제는 업그레이드 방향성이 용사 자신이 쓰던 오리지널 성검을 기반으로 했다는 점이다.




[흑흑. 용사님. 이렇게 또 헤어지는 건가요? 저는 이 알지도 못하는 남자에게 팔려서 떠나야 하는 건가요?]


“미안. 하지만, 이 세상의 평화를 위해 네가 직접 선택한 용사야. 사명을 잊지 마.”


성검의 간드러진 목소리와 대화 내용에 유이한은 내상을 입었지만, 용사는 오히려 격려하며 성검에게 용기를 불어 넣어주고 있었다.

며칠 만에 익숙해졌는지 아니면 성검 자체에 선택받은 용사여서인지는 몰라도 성검과 용사의 대화를 듣고 한우연은 눈물까지 글썽였다.


‘감정이입이 너무 빠르지 않아?’


유이한은 자신의 티탄합금 소드가 말을 하지 못한다는 당연한 사실에 오늘도 감사하며 일행-그래 봤자 한우연 하나뿐이다.-을 재촉했다.




“그런데 다음 목적지는 어디야?”


마지막으로 용사의 질문에 유이한은 조금 생각을 하다가 다 털어놓기로 했다.

다름 아니라 옆에서 눈을 빛내고 있는 크리스 때문에 어설프게 거짓말했다간 다 들통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었다.


“일단 이 새로운 용사가 마탑 소속이라, 본사가 있는···”

“본사? 혹시 오리지널 마탑을 찾아가는 건가?”


갑자기 의욕을 보이는 용사의 모습이 불안감을 조성했지만, 유이한은 어쩔 수 없이 고개를 끄덕여 긍정을 표했다.


“그럼 대양을 건너 동부제국으로 가겠구나.”

““네?””


유이한과 한우연은 이 용사라는 양반이 헤어지려고 하니 무슨 헛소리를 늘어놓는지 이해를 하지 못하고 있었다.


‘설마 문지개 때문에 개 성분이 옮아서 개소리 특성이 붙었나?’


[풉!]


갑자기 혼자 웃기 시작한 크리스는 용사에게 미친 유령 확진 판정을 받았다.

둘은 진정한 동료였다.




“아! 지금은 지명이 다른가? 하긴. 동부제국이라는 말은 그때 없어진 제국을 지칭하는 말이었으니까. 그럼 루브스 대륙이라고 하면 알겠지?”

““???””

[???]


여전히 처음 듣는 명칭이라 이해를 못 하는 두 사람과 한 유령의 반응에 용사는 머리를 긁적이다가 자세히 설명을 해줬다.


“크리스는 너무 급하게 성녀가 돼서 잘 모르나 본데, 동쪽의 대양을 건너면 우리 대륙만 한 크기의 커다란 대륙이 또 있어.”


[뭐?! 진짜?]


“내가 너한테 거짓말해서 뭐하겠냐!”




이어진 용사의 설명을 요약하자면, 수백 년 전까진 두 대륙 사이에 활발한 왕래가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루브스 대륙에서 제국이 들어서며 대륙의 절반 가까운 지역을 흡수하더니 이후엔 일부의 상선을 제외하고는 왕래가 거의 끊겼고, 비공정이 개발된 뒤로는 바다를 이용한 교류가 거의 끊겼다고 한다.

용사가 대륙을 건너갔던 당시에도 단 한 척만이 두 대륙을 왕래할 뿐이었다고 하니 아마 무역 전쟁이라도 났을 거라고 짐작했다.




다시 돌아와서, 마탑의 본거지는 루브스 대륙에 있다는 용사의 말에 한우연은 버럭 소리를 지르며 따졌다.


“말도 안 돼요! 그렇다면 저나 제 마탑 동료들이 알고 있는 마탑은 가짜라는 ···”


말하다가 뭔가를 깨달아 입만 벙긋거리는 한우연과 그 모습을 가만히 바라보는 용사. 그리고.


[야! 너 같은 2급 용사가 감히 어느 분에게 큰소리야! 아~ 어쩌다 난 이번에도 이런 녀석을 인정해 버린 거야. 죄송합니다. 용사님. 제가 연속으로 꽝만 뽑는 바람에 또 용사라는 거룩한 이름에 먹칠하고 말았어요. 이번엔 완벽하게 자결해서 여신님의 품으로 돌아가겠습니다.]


성검은 버릇없는-성검 기준- 한우연을 나무라더니 갑자기 자신의 존재를 걸고 용사에게 용서를 구했다.


“안돼. 최소한 이번에 닥쳐온 큰 위기는 네가 도와줘야 해.”


용사는 단호하게 성검의 자살을 만류하며 한우연에게 지속적인 도움이 되도록 명령했다.


손에 든 검과 용사의 촌극은 내버려 두고 한우연은 ‘마탑’ 자체에 대해서 의심을 하기 시작했다.




마탑은 기본적으로 마도를 연구한다는 목적으로 모인 연구에 미친 마법사들의 모임이다.

여럿이 모이다 보니 대표가 필요했지만, 정작 마탑을 지휘하며 이끌 정도의 자격이 있는 마법사는 누구나 기피했다.

마탑에서 그만한 위치에 오른 자라면 누구나 자기 연구에 시간을 쏟아붓길 원하지, 타인을 위해 시간을 뺏기는 걸 극도로 싫어하기 때문이었다.


더군다나 대표 중에서도 모든 색의 마탑을 대표하는 백색 마탑의 대표인 ‘백색 마스터’는 대표로 뽑힌 자들도 다 싫어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모든 마탑 대표 중에 가장 연장자가 맡게 되었다.


원래 어떤 색 마탑 소속이었는지는 전혀 중요하지 않다.

무조건 나이순이다.

그 이유는 단 하나.

조금이라도 오래 살았으니 그만큼 다른 대표들보다 마도를 연구할 시간이 많았을 거다.

그러니 다른 자들이 연구할 시간을 조금이라도 확보하기 위해 희생하라는 이유였다.


애초에 최초에 정식으로 마탑을 세운 초대 현자라는 인간들도 마탑 색깔을 지정하는 시간조차 아까워서 주사위를 굴려서 결정했을 정도로 마도에 빠져 사는, 마도 이외엔 관심 없는 인간들이 모인 집단이다.


거기에 연구에 쓸 돈도 아까운데 건물 유지비는 더 아깝다면서 마탑은 겉에서 보기엔 단층 건물이다.

다만 내부는 공간 확장마법을 마음껏 써서 수십 층으로 이루어져 색깔별로 나눠 쓰고 있다고 알려져 있다.

그것도 하층과 상층으로 나뉘어서 상급 마법사들은 상층에 거주하고 있었으며, 중간에 포탈을 이용해만 갈 수 있었다.


현대의 마탑 소속 마법사라면, 이 건물에 거대한 마법을 적용하기 위해 당시 얼마나 많은 마법사가 희희낙락하며 달려들었을지 누구라도 쉽게 상상할 수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다른 지부. 특히 한우연처럼 다른 차원에서 마탑에 가입한 마법사들은 오리지널 마탑에 소속된 마법사들이 무슨 해괴망측한 일을 해도 그러려니 하고 넘어간다.

그리고 그건 일반인과 마탑 사이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일반인이 봤을 땐 지부 소속 마탑 마법사라도 과할 정도로 마도 연구에 미쳐 보였기 때문에, 마탑에서 무슨 이해 불가한 일이 일어나도 마탑이라는 단어로 납득하고 만다.




용사의 말을 들은 한우연은 자신이 알고 있는 오리지널 마탑 건물 자체가 실제론 다른 대륙에 있고, 그게 단순히 문을 통한 공간연결마법이라는 생각을 한 것이다.

간단히 말하면, 기존에 알고 있던 것보다 한층 더 격이 높은 미친 짓이라는 것이다.


‘응. 그 미친 노친네들이면, 아니지. 용사의 말을 들어보면 훨씬 전에 만들어진 거 같으니까.’


한우연은 지금보다 더했던 과거 마탑의 대략적인 역사를 알고 있었기에 더욱 빠르게 수긍할 수 있었다.




옆에서 한우연이 약간의 자괴감을 느끼며 자신의 까마득한 선배들이 벌인 짓에 대해서 고개를 끄덕이고 있을 때 유이한은 용사의 말에 눈을 빛냈다.


“혹시. 그 루브스 대륙에 라이드림 왕국이라고 있나요?”

“라이드림 왕국? 응. 아직도 있는진 모르겠지만, 내가 건너갔을 땐 있었어.”


용사 덕분에 유이한은 속으로 쾌재를 불렀고, 크리스는 놀라서 입을 떡 벌리고 있었다.


[뭐야? 정말 있었어?]


귀여운 손자와 이 나라의 충신들이 혈안이 되어 찾던 나라였다.


[한낮 전설 속에 있는 나라인 줄 알았는데.]




@ @ @




용사 덕분에 여러 가지 정보를 손에 넣은 유일한 일행은 레오스 왕국을 떠나 마탑에 들러 손쉽게(?) 대륙을 이동했다.

이동하는 것까진 좋았다.


“미안하다. 같이 못가서.”

“괜찮아. 식비가 한 명분 줄어드니 더 좋지 뭐.”

“이게!”

“하하하.”


이게 유이한 나름 분위기를 가볍게 하려는 농담인 걸 알았기에 한우연도 화내는 척만 하고 말았다.


“최대한 빨리 따라갈 테니까.”

“그래. 천천히 가고 있을게.”


담담하게 작별을 고한 유이한은 ‘말하는’ 성검 때문에 마탑의 현자들에게 붙들린 한우연과는 그렇게 헤어졌다.

이제 유이한의 옆에는 여전히 운동 부족으로 뛰는 것보다 구르는 게 더 빠를 것 같은 몸을 가진 하늘이와 언제나 유이한을 찬양하는 골렘만이 남았다.


작가의말

드디어 재회가 눈앞에?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5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F인데 최강능력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117 #XXX (완결) +8 19.09.03 1,583 24 9쪽
116 #115 +4 19.09.02 1,182 18 16쪽
115 #114 +3 19.08.30 965 19 9쪽
114 #113 +1 19.08.29 910 20 9쪽
113 #112 +4 19.08.27 960 17 9쪽
112 #111 +2 19.08.26 966 15 12쪽
111 #110 +1 19.08.23 1,021 15 9쪽
110 #109 19.08.22 987 20 10쪽
109 #108 19.08.21 946 16 11쪽
108 #107 +3 19.08.20 938 19 7쪽
107 #106 +2 19.08.19 942 16 12쪽
106 #105 +2 19.08.16 1,014 20 10쪽
105 #104 +2 19.08.15 1,004 19 12쪽
» #103 +5 19.08.14 1,052 20 11쪽
103 #102 +2 19.08.09 1,064 20 12쪽
102 #101 19.08.08 1,057 24 12쪽
101 #100 +6 19.08.06 1,119 17 10쪽
100 #99 +1 19.08.05 1,074 21 13쪽
99 #98 19.08.02 1,139 21 13쪽
98 #97 +2 19.07.31 1,203 22 11쪽
97 #96 +3 19.07.30 1,107 19 12쪽
96 #95 +2 19.07.29 1,106 22 7쪽
95 #94 +2 19.07.27 1,151 24 12쪽
94 #93 19.07.26 1,173 21 12쪽
93 #92 19.07.25 1,310 22 11쪽
92 #91 19.07.24 1,268 19 12쪽
91 #90 +1 19.07.23 1,293 22 11쪽
90 #89 19.07.22 1,283 23 13쪽
89 #88 19.07.20 1,283 21 10쪽
88 #87 19.07.19 1,351 25 12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