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민트호빵님의 서재입니다.

F인데 최강능력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판타지

완결

민트호빵
작품등록일 :
2019.04.01 10:16
최근연재일 :
2019.09.03 16:05
연재수 :
117 회
조회수 :
344,907
추천수 :
4,846
글자수 :
607,892

작성
19.07.20 16:05
조회
1,282
추천
21
글자
10쪽

#88

DUMMY

-88-




@ @ @




유이한이 콜린을 출발했다는 보고를 받은 루린 메이벨은 통신을 끝내자마자 책상에 엎어졌다.


“아아아! 요정 모험가면 요정 모험가답게 요정 마을이든지 수비구역이든지 어디로든 처박히라고! 왜 또 이리 오는 건데!”


원인은 짐작하고 있다.

지구 모험가 연합 한국 지구에서 머리에 근육만 들어찬 무식한 녀석들이 유이한의 가족에게 손을 댔기 때문이다.


‘나라도 우리 가족에게 해를 끼치면 가만히 있···’


루린은 부모님이나, 인포스 후작가로 시집간 언니나, 가문을 이어받은 오빠를 생각하고선 생각을 고쳤다.


‘응. 우리 가족 중에 누가 당할 정도면 내가 아무리 애써도 어떻게 할 수 없는 괴물이겠네. 가만히 있어야지.’


마왕 직속 조사대 ‘까마귀’의 일원이지만, 이 까마귀라는 부서는 조사대라는 특성상 실질적인 전투와는 거리가 조금(?) 있다.

현직 육체파 오빠나, 결혼 전엔 그 오빠조차 가지고 놀다가 형부가 장기 조사를 핑계로 도망가고 난 후 자신을 괴롭혔던 전) 기사였던 육체파 언니와는 전혀 다르게 루린은 몸을 쓰는 건 조금 능력이 떨어진다.

엄밀히 나누자면 두뇌파다.

물론 마족이라는 종족의 특성으로 웬만한 인간보다는 강하지만.

명석한 두뇌로 현실을 직시하고선 복수를 하겠다는 자신의 의지를 바로 짓밟아 버린 것이다.


‘거기에 상대는 요정 모험가잖아. 요정 마을에서 엘리트 중 엘리트. 차기 가디언.’


사무실을 둘러본 루린은 크게 한숨을 내쉬었다.


‘하아~ 왜 하필 지금 오는 건데.’


마왕 직속 조사대 까마귀가 스페신웨이에 마련한 사무실엔 모든 자리가 비어있었다.

세 명 있는 상사는 모두 자리를 비웠고, 부하 두 명은 휴가다.

예상치 않은 작전의 장기화가 불러온 폐허였다.


‘마계에서 출발할 때만 해도 이렇게 오래 걸릴 예정은 아니었는데. 왜 자꾸 코끝이 찡하면서 콧물도 나고 눈도 흐리지?’


루린은 혼자 남아 자리를 지키는 것도 서러운데, 문제 덩어리가 세트로 이 스페신웨이를 향했다는 사실에 모든 걸 포기 하고 싶어졌다.


‘나도 언니처럼 내숭 떨어서 어디 참한 남자나 하나 잡아다가 결혼하고, 집에서 내조만 하고 싶다.’




@ @ @




유이한은 글렌 지부장에게 들은 정보대로 모험가 길드로 가지 않고 자신이 알고 있는 가게로 향했다.


“여기다. 중심가에서 북으로 난 골목길에서 4번째 집. 소문은 수프가 유명하다고 하지만, 정작 맛있는 건 따로 있지.”


일행을 데리고 가게에 들어가서 자리를 잡자마자 유이한은 익숙하게 주문했다.


“신선한 소시지구이랑 절인 나물, 그리고 빵이랑 수프 3개씩이요.”

“뭐야. 오랜만에 오더니 식성은 그대로냐?”


유이한이 주문하자 안쪽에서 고개를 내민 요리사인 식당 주인이 말을 걸었다.


“하하하. 당연하죠. 사람이 쉽게 변하면 죽는다는 소리도 있는데요.”

“알았다. 조금 기다려.”


주인이 다시 주방 안으로 사라지자 한우연은 유이한을 향해 상체를 기울였다.


“여기 정말 정보 모으러 온 거 맞아?”

“응. 가만히 있어 봐.”


한우연은 콜린에서 맛을 본다고 무리하게 여러 가지 음식을 먹고, 블링크 때문에 멀미해서 속을 게워낸 지 얼마 되지 않는다.


‘지금 내 속이 뒤집힌 걸 알면서 그렇게 많이 시킨 데는 분명 이유가 있겠지. 양이 아주 적은가? 어차피 골렘은 먹지도 않는데. 3인분을 시켰으니까.’


현재 한우연의 상황은 물만 간신히 마실 정도다.

여기에 뭔가 고형물을 넣는다면 바로 토해낼 자신이 있었다.




한우연은 주문한 음식이 나오는 걸 보고 그저 조용히 눈을 감았다.

테이블 가득 음식의 퍼레이드가 펼쳐졌다.


“너무 인상 쓰지 마. 먹으라고 안 할 거니까. 이거 다 내꺼야. 아까 사장님 말한 거 못 들었어? 식성 그대로라고.”

“아···”


그제야 한우연은 아까 식당 주인이 한 말 중에 뭔가가 이상했다는 걸 깨달았다.




빵을 한입 크기로 뜯어 수프에 살짝 적신 뒤 조각낸 소시지를 올렸다.


“이게 가장 포인트야.”


유이한은 절인 나물을 올리더니 한입에 털어 넣었다.

입안 가득 음식을 넣고 뭐라고 웅얼거렸지만, 한우연은 못 알아들었다.

대충 분위기상 맛있다는 것만 알겠다.




‘얼마 안 먹은 것 같았는데 이미 반이 사라졌네. 그렇게 맛있나?’


속이 울렁이는데도 한우연은 유이한이 먹는 모습에 자신도 모르게 먹고 싶다는 충동이 들었다.


“왜? 먹고 싶어? 시켜. 내꺼 뺏을 생각하지 말고.”

“안 먹어!”


유이한과 실랑이를 벌이고 있는데, 한 남자가 다가왔다.

생김새를 보니 이곳의 평범한 주민 같은 차림이었다.


“뭐야. 자네 왔었나?”

“어? 아저씨. 올만~.”

“허허허. 사람이 말이야. 섭섭하게 말 한마디 없이 사라지더니 또 어느새 불쑥 찾아왔군.”

“어. 아저씨도 잘 지냈어? 미안. 갑자기 급한 일에 휘말리는 바람에. 나도 이렇게 오래 걸릴지 몰랐어.”


주민으로 보이는 사람들이 하나둘 계속 유이한에게 다가와서 인사를 하는 모습에 한우연은 강한 이질감을 느꼈다.


‘이 사람들은 이 인간이 어떤 놈인지 모르는 건가? 너무 거리감 없이 구는데?’


유이한의 어깨를 툭툭 치기도 하고, 머리를 헝클이며 우악스럽게 손으로 비비기도 하는 모습에 한우연은 참지 못하고 쓱 자리를 벗어났다.

자기가 아는 유이한이라면 저 상황에서 분명히 폭발할 거라는 확신이 있었기 때문인데.


‘어? 어라? 어라라?’


험하게 구는데도 불구하고 어느새 일곱 명까지 모인 아저씨들 틈에서 유이한은 해맑게 웃으며 떠들고 있었다.


“알았어! 사죄의 의미로 오늘은 내가 쏜다! 사장님! 오늘 가게 내가 전세 낼게요!”


총 9개의 테이블이 있는 식당에선 환호성과 함께 작은 파티가 시작됐다.




@ @ @




밤이 돼서야 파티가 끝나고 일행은 숙소를 잡았다.


“자. 이제 모은 정보를 정리해보자.”

“정리할 게 어디 있어! 뭐가 얻은 게 있어야 정리를 하지!”


유이한은 발끈한 한우연을 불쌍하다는 듯 쳐다봤다.


“아까 가게에 없었어?”

“있었지. 있어서 잘 봤지. 네가 동네 아저씨 아줌마들이랑 회포를 푸는걸. 아주 잘~ 봤지.”


난감한 표정으로 쳐다보며 분명 칼슘에 햇빛을 못 봐서 비타민 D 부족이라고 판단한 유이한은 골렘에게 시선을 돌렸다.


“너도 그렇게 봤냐?”

“아닙니다. 제가 정리한 내용을 말씀드릴까요?”

“그래.”


흘낏 한우연을 쳐다본 유이한은 최악의 경우 구제에 실패해 매형이 될지도 모르니 미리 영양제라도 챙겨주자고 생각하면서 골렘이 말하는 내용을 들었다.


“먼저 주민들의 증언으로 미뤄봤을 때 글렌 지부장은 놈들과 한패입니다.”

“뭐?”


놀란 한우연이 골렘의 말을 끊었지만, 골렘을 한 손을 들어 한우연을 제지했다.


“간단합니다. 지구 모험가 연합을 뒤에서 움직이는 조직. 지금은 조직X라고 부르겠습니다. 아시다시피 그 조직X가 이 스페신웨이의 영주와 모험가 길드의 지부장까지 포섭했다는 건 사실입니다. 그런데 왜 조직X는 왕국이나 모험가 길드를 통하지 않고 직접 사람을 고용해서 콜린 모험가 길드로 사람을 보냈을까요? 그것도 마구간에서 가장 좋은 말을 골라서.”

“어? 그러고 보니 정말 고생해서 키운 말을 팔면서 끈질기게 흥정했다고 한탄을 한 아저씨가 있었지?”


골렘은 한우연에게 그간 알고 있던 정보와 오늘 주민들로부터 얻은 정보를 토대로 도출한 결론을 주입했다.


“그러니까 글렌 지부장이 이한이한테 그렇게 접촉하려고 한 건 조직X에게 해를 끼칠 수 있는 존재라서인 거지?”

“이제야 이해하셨나요? 그리고 스페신웨이의 영주와 모험가 길드 지부장은 겉으론 조직X와 협력하면서 뒤론 주인님께서 만든 광산과 거래를 하고 있을 가능성이 아주 큽니다.”

“뒤로 호박씨를 까고 있다는 걸 조직X가 알았기에 글렌 지부장을 시켜 우리가 이쪽 모험가 길드에 접촉하지 못하도록 손을 쓴 거고?”

“후우~ 이제야 조금 머리가 돌아가네요.”


자신의 교육이 이제 조금 빛을 발하자 골렘은 유이한을 바라봤다.

이대로 자신이 계속 정리를 해도 되겠냐는 허락을 구하는 것이다.


유이한은 골렘의 말을 들으면서 한편으론 모험가 길드 누구와 접촉을 할지 고민을 하고 있었다.


‘버나드? 일개 모험가론 안돼. 마스터? 흠. 아! 모험가 길드 원조 태양!’


부지부장을 떠올리며 유이한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걸 허락으로 알아들은 골렘에게 한우연은 나머지 종합된 정보도 뇌세포에 주입 당했다.




@ @ @




유이한은 새벽 일찍 모험가 길드 주변에서 부지부장을 기다리고 있었다.

물론 철저하게 은신을 하고 있다.


+10 나뭇잎 침낭

-나뭇잎 무늬로 만들어진 침낭.

-항시 쾌적한 체온을 유지.

-들판이나 숲에서 사용하면 은신 효과.

-숙면하게 해줌. 모든 피로 제거.


쌀쌀한 새벽 공기도 막아주며 나무로 만들어진 건물 벽에 붙어있으면 은신도 되는 아주 훌륭한 물건이다.


‘나중에 그 마을에 들리게 되면 이 침낭을 대량 구매해야겠어.’


유이한은 혹시 나중에도 이렇게 몸을 숨긴 채 대기할 일이 생기면 다른 사람을 부려먹기 위해 침낭의 대량 구매를 마음에 새겼다.


시간이 지나자 그간 얼굴을 익혔던 모험가 길드 직원들이 출근을 시작했다.

그리고 기다리고 기다리던 부지부장이 저 멀리서 다가오는데.


‘어?! 어?!!!!’


작가의말

어제오늘 분량이 줄어든 점 죄송합니다.

핑계를 대자면, 밤부터 새벽까지 글을 적는데 너무 더워서인지 아니면 요즘 쿠쿠다스 멘탈이 또 박살 나서인지 제대로 집중이 안 되고 시간만 축내느라 그렇습니다.

죄송합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F인데 최강능력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117 #XXX (완결) +8 19.09.03 1,583 24 9쪽
116 #115 +4 19.09.02 1,182 18 16쪽
115 #114 +3 19.08.30 965 19 9쪽
114 #113 +1 19.08.29 910 20 9쪽
113 #112 +4 19.08.27 959 17 9쪽
112 #111 +2 19.08.26 965 15 12쪽
111 #110 +1 19.08.23 1,021 15 9쪽
110 #109 19.08.22 986 20 10쪽
109 #108 19.08.21 946 16 11쪽
108 #107 +3 19.08.20 938 19 7쪽
107 #106 +2 19.08.19 942 16 12쪽
106 #105 +2 19.08.16 1,014 20 10쪽
105 #104 +2 19.08.15 1,004 19 12쪽
104 #103 +5 19.08.14 1,051 20 11쪽
103 #102 +2 19.08.09 1,064 20 12쪽
102 #101 19.08.08 1,057 24 12쪽
101 #100 +6 19.08.06 1,119 17 10쪽
100 #99 +1 19.08.05 1,074 21 13쪽
99 #98 19.08.02 1,139 21 13쪽
98 #97 +2 19.07.31 1,203 22 11쪽
97 #96 +3 19.07.30 1,107 19 12쪽
96 #95 +2 19.07.29 1,106 22 7쪽
95 #94 +2 19.07.27 1,151 24 12쪽
94 #93 19.07.26 1,173 21 12쪽
93 #92 19.07.25 1,310 22 11쪽
92 #91 19.07.24 1,268 19 12쪽
91 #90 +1 19.07.23 1,293 22 11쪽
90 #89 19.07.22 1,283 23 13쪽
» #88 19.07.20 1,283 21 10쪽
88 #87 19.07.19 1,350 25 12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