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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쉬는날 님의 서재입니다.

일반 직업이지만 최강 무기다.

웹소설 > 일반연재 > 게임, 판타지

오늘쉬는날
작품등록일 :
2022.03.13 19:34
최근연재일 :
2022.10.25 18:12
연재수 :
155 회
조회수 :
56,910
추천수 :
1,125
글자수 :
974,924

작성
22.03.17 19:13
조회
739
추천
18
글자
14쪽

10화

DUMMY

***


오크들이 버프 하는 알람이 들려온다.

한쪽 무릎을  꿇은 채 오크들이 달려오는 맨 앞을 조준하고 방아쇠에 손가락을 올린다.


“아드레날린.”


붉은 기운이 몸을 감싼다.


“자 준비 완료... 후흡”


숨을 크게 마시고 조준경으로 오크들을 겨냥했다.

드르르르르르르르르륵!

총구에서 불꽃이 튄다.

오크들이 쓰러지기 시작했다.

달려오던 오크들이 몸이 터져나가고, 구멍이 나며 바닥에 쓰러진다.


“난사!”


콰콰콰콰콰콰콰콰콰콰콱!

중간중간 쿨타임이 돌아올 때마다 난사도 사용해 준다.

난사 스킬에 한 무리의 오크들이 모두 죽는다.

좋아~ 계속 이렇게 가자.

잘하고 있다!


오크들의 숫자는 생각 보다 많았다.

게이트에서 계속 나오고 있는 오크들의 모습들이 보인다.

동문 쪽으로 진격하던 오크들이 내가 있는 언덕 쪽으로 방향을 바꿨다.

언덕으로 달려오는 오크들의 물량에 나도 사격을 하면서 조금씩 물러서기 시작했다.


“이것이 웨이브였구나... 징하게 많네.”


무기만 믿고 웨이브 이벤트를 너무 무시했다.

이벤트답게 게이트에서 무한정으로 나와 달려오는 오크들이다.

주술사의 버프를 받고 두려움을 모르는 오크들은 총알이 날아와도 무식하게 돌진할 뿐이었다.

사격하는 와중에 보통의 오크들보다 큰 덩치를 한 오크들이 보였다.


“저놈들이 정예구나.”


일반 오크와는 크기부터가 달랐다.

정예 오크가 하늘 위로 포효할 때마다 주변의 일반 오크들이 더욱 난폭해지고 있었다.

그리고 정예 오크와 눈을 마주친 순간 거대한 도끼를 들어 나에게 투척한다.

붉은 기운이 담긴 도끼.

콰가가각! 퍼펑!

몸을 옆으로 피했지만 폭발로 인해 살짝 몸이 밀려났다.


“콜록! 역시 정예인가? 이런...!”


정예 오크의 대검에서 붉은빛이 흐르기 시작했다.

슈악~

대검을 휘두르자 붉은색의 검기가 날아온다.

총구를 빠르게 돌려 검기를 향해 방아쇠를 당겼다.

드르르르르륵!

푸화악~! 펑펑!

그대로 허공에 폭발하면서 주변에 있던 오크들이 쓰러졌다.


“일반이랑. 너무 차이 나는 거 아니야?!”


부웅~ 화악!

그리고 순식간에 접근해 내려치는 대검!

겨우 몸을 굴려 피했지만 옆으로 휘두르는 대검이 보인다.

콰직!

총을 들어 몸체로 막았지만, 대검의 힘에 밀려 날아가 바위에 부딪혀 떨어진다.


“윽! 젠장.”


빠르게 몸을 일으켜 앞을 봤다.

대검을 앞으로 내밀며 다시 대쉬 하는 정예 오크.

옆으로 몸을 날려 피한다.

몸이 뜬 채 총구를 오크에게 겨냥해 방아쇠를 당긴다.


드르르르륵! 퍼퍼퍽! 콰득~

대검은 내가 있던 바위에 깊숙하게 박혔지만, 오크는 피를 흘린 체 무릎을 꿇고 있었다.

오크는 피를 흘린 채 대검을 다시 잡아 올리려고 하는 모습이 보였다.

드르르르르륵!

퍼석 퍼퍼서석!

먼저 겨냥해 방아쇠를 당겼다.

팔다리가 터져나가고 쓰러지는 오크가 나를 바라본다.


“크르르르르.....”


머리에 총구를 대고 방아쇠를 당겼다.

드륵! 퍼서석! 주르륵~..

정예 오크를 죽이고 주변을 바라봤다.

이미 사방으로 포위한 채 달려오는 오크들.


“이런....”

“크워어어!”


정예 오크와 싸우는 짧은 순간 오크들이 다가왔다.

사방에서 소리치며 나에게 달려들기 시작했다.

나는 부서진 바위 위로 뛰어 올라섰다.

나에게 다가오는 오크들에게 사격을 가한다.

드르르르르륵!

오크들은 계속 쓰러지지만, 시체를 밟고 올라서기 시작했다.

도끼가 날아와 등에 박힌다.

칼이 날아와 내 허벅지를 할퀴고 지나간다.

콰직! 슈칵~

창이 날아와 어깨가 뚫린다.

우직!


“윽! 컥!..”


큰일이다! 여기서 포위되면 끝이다!

타핫!

그 자리에서 쓰러진 오크의 시체를 밟고 하늘 높이 점프를 뛰었다.

총구를 돌려 발아래를 내려다본다. 

오크들을 겨냥해 스킬을 발동했다.


“난사!”


콰콰콰콰콰콰콰콰콰콰콱!

내 유일한 공격기이자 광역기. 

난사가 발동되자 한 곳이 쑥대밭이 되었다.

바닥에 착지하고 앞으로 달려가며 정면에 사격을 한다.

드르르르르륵!

정면으로 길이 열리기 시작하면서 포위당한 곳을 겨우 빠져나와 미친 듯이 달렸다.


“이번엔 진짜 죽을뻔했다.”


달리면서 포션 하나를 입에 물고 벌컥벌컥 마셨다. 

또 하나를 꺼내 상처 부위에 부었다.


“젠장! 진형을 벌리고 있군.”


오크들이 나를 사냥하기 위해 포위망을 넓게 펼치고 있었다.

무기만 있다면 모두 처리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에 너무 방심했다.

그나마 불멸 등급 무기가 있었기에 겨우 포위망에서 도망칠 수 있었다.

방어구를 맞추지 않았더라면 큰일 날뻔했다.

중간중간에 액세서리 세트 효과가 대미지를 반감시키지 않았다면, 난 바위에서 죽었을 수도 있었다.

부우웅~


“으헉~!”


나에게 가장 가까이 붙은 오크가 도끼를 휘둘러 온다.

눈앞을 스치며 날아오는 도끼를 피해 총구를 돌려 사격했다.

드르르륵!

오크의 몸이 터져나가면서 주변의 오크들도 같이 쓰러졌다.

슈카악! 촤하악!


“언제 여기까지!”


쓰러지는 오크의 뒤로 도끼가 날아온다.

콰직! 으드직!

허벅지에 작은 손도끼가 박혔다.

총구를 돌려 투척을 날린 오크의 머리를 날려준다.

퍼서석!

슈우욱~ 푹푹푹!

화살이 날아와 내 어깨와 가슴 쪽에 박힌다.


“커헉! 무.. 물약을!”


으드직!

바로 화살을 부러뜨려 땅에 버린다.

물약을 하나 입에 물고 쉴 새 없이 주변에 총을 난사했다.

쓰러지는 오크들을 뒤로 동족의 시체를 밟고, 시체를 넘어 더 많은 오크들이 다가온다.

전혀 두려워하지 않는 오크들의 진격.

오크들을 향해 사격을 하지만 점점 범위를 좁혀온다.


“아드레날린! 난사아!”


콰콰콰콰콰콰콰콰콰콰콱!

스킬을 발동하자 앞에 오크들이 전부 쓰러진다.

하지만 그것은 잠시뿐.

다시 오크들이 주변에 모여들어 진형을 갖추고 있었고, 정예 오크들이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다.

오크들 사이로 화살이 날아오고 도끼가 날아오면서, 내 몸에 상처들이 많아지고 있다.

그때 다시 정예 오크의 움직임이 눈에 보였다.

슈화아악!

대쉬 스킬과 함께 휘둘러지는 거대한 대검!

콰드득!

총을 세워 막아보지만 몸이 날아가 바닥에 처박힌다.


“윽! 진짜 큰일인데...”


넘어진 내 모습에 뛰어올라 공격하려는 오크들의 모습이 보였다.

총구를 돌려 마구 난사했다.

드르르르륵!

몸이 터져 죽는 오크들.

오크들 사이로 날아와 내려찍는 정예 오크의 대검!

몸을 돌려 안쪽으로 파고들어 정예 오크의 턱에 총구를 쳐올렸다.

퍽! 드르르르륵!

퍼서서서석!

정예 오크의 머리가 터져나갔다.

슈욱 푹푹푹푹! 콰직!


“윽! 이런!”


날아오는 화살에 다리가 뚫려 주저앉아 버렸다.

털썩!

빠르게 화살을 꺾어버리고, 물약을 또 먹었다.

오늘 참 물약이 너무 달았다.

총구를 들어 내 앞에 있는 오크들을 사격한다.

나도 어느새 언덕을 내려와 몰려드는 오크들의 모습에 남쪽 방향으로 몸을 돌렸다.

이곳에서 가장 가까워 보이는 성벽이 눈앞에 보인다.

슈화아악!

정예 오크들의 대쉬 스킬이 내 뒤에서 들려왔다.

순간적으로 바닥을 굴렸다.

부후웅~

뒤통수를 스쳐가는 대검 소리에 소름이 돋았다.

몸을 돌려 사방으로 사격했다.

퍽퍽! 푸서석~ 퍼석!


“죽어라!”


드르르륵!

다가온 정예 오크의 몸이 터지고, 뒤에 붙은 오크들이 쓰러진다.

초원에 오크의 피가 낭자하고, 내 몸도 피가 흐르고 있었다.

앞에 적들만 처리하면 성벽으로 바로 붙을 수 있었지만 뚫기가 만만치가 않았다.


어떻게 해야 될까?

이 위기만 피할 수 있다면 엄폐할 곳만 있다면!

쾅쾅! 드르르륵!


“쉴드 크래쉬~!”


슈오오오오~

그때 목소리가 들려왔다.

오크들의 시선이 하늘을 향해 있다.

나도 시선을 돌리자 그 모습이 보였다.

푸른 에너지가 감싸고 있는 거대한 방패가 지상으로 떨어지고 있었다.

콰콰콰쾅! 콰아앙!

지상에서 엄청난 위력의 폭발이 일어났다.

폭발과 함께 오크들이 쓰러지고, 몸이 찢어진다.

대지는 오크들의 피로 가득했고, 먼지가 일어났다.

그 충격이 있었던 곳에서 먼지 사이로 실루엣이 보였다.

방패를 들고 있는 모습이었다.

방패? 설마?


“한솔 오빠!”

“엉? 수연이?”


네가 왜 거기서 나와?


***


수연은 병실에 앉아 밥을 먹으며, 한쪽 벽면에 커다란 스크린을 보고 있었다.

오늘 오크 침공 이벤트로 수많은 BJ들이 성벽 위에서 카메라를 설정하면서 보다 생생하게 볼 수 있었다.

수연의 손에 작은 스크린을 터치하자 벽면에 커다란 스크린도 같이 움직인다.

수연이 즐겨보는 BJ의 방송이 스크린에 나오기 시작했다.

붉은 머리카락을 뒤로 질끈 묶고 이마에는 고글을 낀 모습.

멜빵용 바지에 하얀 나시를 입고 왼손에는 커다란 금속 장갑을 끼고 있었다.

하얀 나시의 가슴 쪽이 파여있어고, 굉장히 섹시한 여성의 모습이었다.


안녕하세요~ 형님들! 지나에요~ 오늘은 오크 침공 이벤트 날이죠! 그래서 제가 준비했습니다!”


BJ가 준비한 것은 드론이었다.


다들 제 클레스가 뭔지 아시죠! 맞습니다. 메카닉이죠! 이번에 스킬을 배워서 정찰용 드론을 만들었는데, 거기에 카메라를 설치해 봤습니다. 어떻습니까 형님들!”


어나더 월드에선 카메라가 있는데 1인칭 시점과 3인칭 시점을 볼 수 있게 해준다.

그리고 따로 캐시에서 살 수 있는 카메라가 있는데 그것은 설치용 카메라였다.

그 설치용 카메라는 구입한 유저에 설정에 따라 화면을 비추는데, BJ는 자신의 클레스를 이용했던 것이다.

수연은 손에 있는 스크린을 조작해 BJ에게 후원금 10만 골드를 전송했다.


“꺄아악! 형님 감사합니다. 열심히 방송하겠습니다!”


BJ는 자신의 가슴을 카메라에 비비며 감사의 인사를 한다.

그러자 채팅창이 난리가 나면서 글자들이 올라가기 시작했다.


“자 그러면 제가 설치한 카메라를 올려보겠습니다”


왼쪽 손에 낀 장갑을 조작하자 드론이 날기 시작한다.

부우웅~


“오오오오! 어떠세요 형님들 지금 보이십니까? 오크들이 진격하는 저 모습이!!”


드론은 굉장했다.

하늘 높이 올라서 오크들의 진격하는 모습이 모두 보였다.


“제가 있는 이곳은 1구역 동쪽문입니다!”


카메라는 버프를 하면서 달려오는 오크들의 모습을 생생하게 보여주고 있었다.


“자 이젠 성벽 위에서 저희는 공격을...! 뭐야...?”


BJ는 동쪽 언덕에서 총소리가 들려오자 드론을 그쪽으로 보내기 시작했다.

그곳에선 건 버스터 한 명이 오크들을 향해 총을 쏘기 시작했다.


“건 버스터 한 명이네요. 얼린 인 것 같은데 어떻게 하죠.”


얼린 이는 어나더 월드 어린이의 합성어로 어나더 월드의 초보를 칭하는 단어다.

채팅창에는 무덤 아이콘이 올라간다.

BJ 안타까워하는 모습을 하고 있다가 갑자기 눈이 커지기 시작했다.


“어..? 어...! 무슨....!”


드론이 비치는 카메라에는 ‘건 버스터’ 한 명이 오크들을 학살하고 있는 장면이었다.

오크들에게 총을 난사하면서 몸에 버프 효과가 한 번씩 생기고 가끔씩 난사를 사용할 땐 오크들을 한 뭉텅이씩 사라졌다.


“미... 미친...! 제가 지금 뭘 보고 있는 거죠? 거의 학살 아닌가요?”


진짜 혼자서 오크들을 막아내고 있었다.

아니 학살 중이었다.

채팅창이 순간 정적이었다.

그리고 다시 미친 듯이 글자들이 올라가기 시작했다.


“조금만 더 가까이 가볼게요!”


드론은 건 버스터 유저의 근처로 가까이 붙였다.

전신이 회색과 검은색으로 장비를 치장한 모습이 보인다.

건 버스터 특유의 특수 부대형 방탄복을 입고 오크들을 학살하고 있었다.

건 버스터가 살짝 드론 쪽을 쳐다보려 하자 드론이 재빨리 고도를 올렸다.


“형님들 저기 ‘건 버스터’ 보이시죠?”


채팅창을 바라보며 BJ도 대답했다.


“건 레기가 아닌데요? 저건...”


건레기... 건 버스터와 쓰레기의 합성어.

건 버스터 클레스를 안 좋게 부르는 소리였다.

어나더 월드의 일반 클래스 중 건 버스터의 입지는 이렇다.

딜 만 박을 줄 아는 쓰레기 클레스.

민첩을 올리자니 체력도 없어 죽고, 체력을 올리자니 민첩이 모자라 딜이 안 나오는 클레스.

둘 다 올리자니 이도 저도 아닌 클래스.

그런 클레스가 건 버스터였었고 건레기라 불렸던 것이다.

하지만 지금 보는 모습에 다들 미친 듯이 채팅을 치기 시작했다.


“어? 형님들 옆으로 조금씩 빠지는데요?”


오크들은 점점 몰려들어 공격하기 사직하다가 한순간에 죽는 모습이 펼쳐졌다.

그리고 정예 오크가 나타나 공격하는 모습이 나오고 있었다.

거대한 대검을 휘두르는 정예 오크의 공격은 강력했다.

그리고 멀리서 순식간에 접근하는 대쉬 스킬이 나오면서 건 버스터를 공격했다.

정예 오크의 공격을 겨우 피하지만 위기를 맞는 장면이 나왔다.


“아..! 잘 싸웠는데.”


하지만 그것도 잠시 정예 오크의 머리를 박살 내는 장면이 나왔다.

BJ 눈이 커졌다. 

채팅창도 미친 듯이 올라간다.


“저거 스킬인가요?”


채팅창을 보면서 BJ가 묻자 채팅창에 글들이 올라온다.


“아 스킬이 아니라고요...? 저걸 직접 움직여서 한 거라고요?”


채팅창에는 그런 스킬이 없다고 했다.

유저가 직접 움직여 저런 상황을 만들어 낸 것이다.


“무슨 특수부대 요원이라도 되는 건가요?”


수연이도 영상을 보며 밥을 먹고 있다가 그 모습을 보자 눈이 커졌다.

유저 1인이 웨이브를 막아내는 모습을.

정예급 오크를 한순간에 머리를 날리는 모습을.

그리고 익숙한 모습을.


“한솔... 오빠?”


스크린에서 한솔의 모습이 계속 나오고 있었다.

이번에는 바위에서 오크들에게 둘러싸여 위기에 찬 모습이다.

수연은 밥을 먹다 말고 가상현실 기기를 머리에 착용했다.


“어나더 월드 접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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