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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니 님의 서재입니다.

잘 살았소이다.(힘들었지만)

무료웹소설 > 일반연재 > 대체역사, 퓨전

완결

별별조니
그림/삽화
조니
작품등록일 :
2018.05.03 08:29
최근연재일 :
2020.01.03 13:00
연재수 :
171 회
조회수 :
82,713
추천수 :
345
글자수 :
882,289

작성
20.01.03 13:00
조회
194
추천
1
글자
7쪽

뒷 이야기(소설을 시작할 때부터 끝낼 때까지 조니한테 있었던 일)

DUMMY

나는 어릴 적부터 뭔가를 창조해 내는 것을 좋아했다. 그래서 손으로 뭔가를 만들어 내거나 글을 쓰는 것을 취미로 즐겼다. 글쓰기에 대한 자신감이 붙은 것은 고등학교 때부터였을 것이다. 이과 학생임에도 불구하고 매년 교내 국어경시대회에서 1등을 했으니 자신감이 하늘을 찔렀다. 또한 고등학교 때부터 도전했던 각종 공모전들 중에서 많지는 않아도 수상을 하고 상금을 받았던 경험이 있었기에 나는 일종의 오만함도 갖게 되었다.


대학교에 입학하고 나서 친구들이 알바나 과외를 할 때 나는 공모전을 팠다. 하지만 결과는 처참했다. 글쓰기의 세계는 생각만큼 아름답지 않았다. 학교에서 좋은 성적을 받거나 상을 받는 것과는 달랐다. 글쓰기 말고 다른 일을 해볼까 고민했다. 실패와 고민을 반복하면서 1학년을 마쳤고 대학교 2학년이 되었을 때 웹소설이라는 장르를 접하게 되었다. 그야말로 이 분야는 신세계였다. 나만의 글쓰는 공간도 제공이 되었고, 큰 진입장벽도 없었다. 게다가 이쪽분야 공모전은 상금도 컸고 당선만 된다면 정식작가가 바로 될 수 있었기에 웹소설작가에 도전해 보게 되었다.


낮에는 수업을 듣고 저녁에는 과제와 공부를 했으며 자정에 글을 써서 올렸다. 처음에는 짜릿했다. 작가의 꿈이 금방이라도 이루어질 것 같은 기분. 나만의 세상을 창조해 낸다는 그 기쁨. 하지만 그런 감정은 오래가지 못했다. 조회수가 형편없었다. 추천수가 형편없었다. 선호작 등록도 형편없었다. 무엇보다도 나는 열심히 했다고 생각했지만 도전했던 웹소설 공모전에서 다 떨어졌다. 기분 전환할 겸 동화공모전을 하면서 계속해서 연재했다. 동화공모전도 안되고 이도저도 아닌 신세가 되었다. 조회수 1만이 넘었을 때 잠시 기분이 좋았으나 잠깐이었다.


‘재미없네...’


날이 지날수록 드는 생각. 재미없다. 헛짓거리다. 시간낭비다. 이어진 공모전 낙방에 허울 좋은 간판일 뿐인 연참대전완주 마크... 그렇게 대학교 2학년이 마무리 되었다. 글을 못 쓰는 내 자신이 싫어졌다. 내가 지금 쓰고 있는 글이 싫어졌다. 채찍질 했다. 그러나 나아지는 것은 없었다. 자해도 해봤다. 그러나 달라지는 건 없었다. 2019년이 왔고 나는 사회복무요원(일명 공익요원)으로 군복무를 시작했다. 2월 말에 훈련소를 들어간 순간부터 웹소설은 내 머릿속에서 잊혀졌다.


설상가상으로 훈련소를 나오고 근무를 시작할 때 쯤 아버지가 다치셨다. 평일에는 복지관에서 복무를 주말에는 농장에서 아버지 대신 일을 하거나 병문안을 가서 간호를 했다. 1달... 2달... 시간은 흘러갔다. 그나마 여유가 생겨서 7월에 복귀하려 했으나 복귀 연재를 했는데 반응이 너무 차가웠다. 상황은 더 나빠졌다. 군복무 시작 후 도전한 공모전도 성과가 좋지 않았다. 바로 또 무기한 연재중단. 평소에 소일거리로 해오던 내이버 지식in 이나 열심히 했다. 오히려 지식in에서 훨씬 좋은 감정과 성취를 이뤘다.(천문우주학 1위 및 지식인 신 등급 달성)


작년 여름에 내가 느끼기에 삶은 너무나도 슬펐다. 퇴원은 하셨지만 아버지도 편찮으셨기에 농장 일을 그만 쉬게 해드리고 싶었다. 집에 남아 있는 빚도 다 갚아드리고 내 꿈을 향해 나아가고 싶었다. 하지만 현실은 그냥 군복무 하는 공익이며 겸직도 힘들고 영리활동도 못하고 공모전도 계속 낙방하는 불효자였을 뿐이다. 나는 쓸데없이 가정형편에 맞지 않는 천문학자라는 꿈을 꿨다. 대학원을 갈 만큼 넉넉잖은 형편이다. 그래서 공모전으로 작가가 되면 빚도 갚고 부모님께 효도도 하고 내 꿈을 이루기 위한 경제적 자립도 이룰 수 있지 않을까 했다. 그 모든 것은 물거품이 되었고 삶은 굉장히 비루했다. 쓸모없는 인간. 그것이 내가 작년 여름부터 초가을까지 느꼈던 감정이다. 그나마 지식in에서 가르쳐줘서 문제를 풀어줘서 고맙다는 학생들이 있어서 완전히 무너지지는 않았다. 그렇지 않았으면 아무한테도 말 못하는 극심한 우울증이 와서 매일 자해를 했겠지...


시간이 흐르고 다시 긍정을 찾았다. 원래의 긍정적인 나로 돌아오는 데 이렇게 긴 시간이 필요한지 몰랐다. 물론 아직도 완전히 예전의 꿈 가득한 나로 돌아오진 못했지만 그래도 도전을 할 만큼 나는 다시 일어섰다. 공모전도, 글쓰는 일도, 연재도 다시 시작했다. 밤에 홀로 서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았다. 도전했다. 이미 많이 쓰러져 봤으니까, 이미 혼자 많이 아파했으니까 좀 더 다치는 것은 무섭지 않았다.


드디어 연말에 희소식이 생겼다. 공모전에 당선이 돼서 행안부 장관상을 받게 되었다. 내가 쓴 소논문급 시나리오가 인정을 받은 것이다. 기뻤다. 이 얼마만의 큰상인가.(제 웹소설 끝에 작가의 말을 읽어 보신 분들이면 언제 이런 일이 있었는지 짐작이 가실 겁니다.) 희망을 안고 ‘잘 살았소이다.’ 를 완결시키기 위해 노력했다. 근무 후 글쓰기 근무 후 글쓰기 이걸 몇 주 반복하니 어느 덧 완결까지 도달했다. 완결에는 하루의 삶과 내가 그동안 힘들었던 2년간의 시간이 하나가 되어 글을 써 내려갔다. 실패의 연속 속에서 만들어진 단 하나의 성공. 그것이 있기에 완결이 가능했다. 아마 실제로 하루가 역사 속에 존재했다면 내가 느꼈던 감정과 비슷했으리라. 별 감정이 다 들었고 마지막 회를 올리는 순간 눈물이 핑 돌았다. 개운했지만 뭔가 눈물이 나는 감정들이 섞여 있었기에 그랬겠지....


나는 바보였다. 웹소설 시장이 이렇게 극심한 레드오션인줄 진즉에 알았다면 도전하지 않았다. 꿈이니 돈이니를 떠나서 170화를 쓰는 과정은 정말 괴로웠다. 댓글도 없고 조회수도 늘지 않고 빠져나가는 선호작수... 눈뜨고 보기 힘들었다. 그래도 어쩔 수 있는가? 뿌린 떡밥들 회수하고 최종적으로는 하루와 하나가 만나서 잘 살은 인생을 만들어 줬어야지...그리고 결과야 어찌 되었든 완결을 시켜야 뭔가 끝내고 새로이 시작할 수 있지 않겠는가?


완결.

이제는 연재상태도 완결로 돌릴 때가 되었다.



드디어 누른다.

[완.결.]




지금까지 ‘잘 살았소이다.(힘들었지만)’ 를 끝까지 읽어주신 독자님들께 감사드리고 앞으로 기회가 된다면 더 재미있는 소설로 찾아오도록 하겠습니다. 여러분들도 힘들더라도 하루처럼 포기하지 않는 삶을 사셨으면 좋겠습니다.


작가의말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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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뒷 이야기(소설을 시작할 때부터 끝낼 때까지 조니한테 있었던 일) +2 20.01.03 195 1 7쪽
170 마지막회.마지막 여정(5)-잘 살았소이다. 19.12.28 253 1 13쪽
169 169.마지막 여정(4)-조선과 작별하다. 19.12.26 138 1 12쪽
168 168.마지막 여정(3)-일본으로 떠나다. +2 19.12.23 143 2 11쪽
167 167.마지막 여정(2)-임금을 만나다. 19.12.20 104 1 13쪽
166 166.마지막 여정(1)-영웅 마루 19.12.18 73 1 12쪽
165 165.병자호란(5)-쫓는 자, 쫓기는 자 19.12.16 70 1 17쪽
164 164.병자호란(4)-포로가 될 것인가... 19.12.14 60 1 14쪽
163 163.병자호란(3)-항복 19.12.13 81 1 11쪽
162 162.병자호란(2)-몸을 옮기다. 19.12.11 62 1 11쪽
161 161.병자호란(1)-조선을 쳐야만 하겠노라. 19.12.09 120 1 11쪽
160 160.또 한 번의 전운(3) 19.12.07 60 1 12쪽
159 159.또 한 번의 전운(2) 19.12.06 56 1 12쪽
158 158.또 한 번의 전운(1)-불안한 양국 관계 19.12.04 60 1 11쪽
157 157.다시 집으로 19.12.02 78 1 12쪽
156 156.산킨코타이(3)-일정의 끝 19.11.30 63 1 11쪽
155 155.산킨코타이(2)-두 이복형제의 만남 19.11.18 90 1 11쪽
154 154.산킨코타이(1)-합류 19.11.11 70 1 11쪽
153 153.옥새를 찾아라! 19.11.07 58 1 12쪽
152 152.일본행(4)-보내드리다. 19.11.06 73 1 11쪽
151 151.일본행(3)-식어버린... +1 19.11.05 83 1 11쪽
150 150.일본행(2)-일본인 상인 19.11.04 58 1 12쪽
149 149.일본행(1)-김충선의 조언 19.11.02 75 1 12쪽
148 148.대기근과 고난(3)-어머니의 장례 19.11.01 66 1 11쪽
147 147.대기근과 고난(2) 19.07.16 88 1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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