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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니 님의 서재입니다.

잘 살았소이다.(힘들었지만)

웹소설 > 일반연재 > 대체역사, 퓨전

완결

별별조니
그림/삽화
조니
작품등록일 :
2018.05.03 08:29
최근연재일 :
2020.01.03 13:00
연재수 :
171 회
조회수 :
82,383
추천수 :
345
글자수 :
882,289

작성
18.05.03 10:00
조회
6,746
추천
23
글자
10쪽

1.재앙을 품은 아이

DUMMY

‘날씨가 많이 풀렸군. 오늘도 부지런히 이동을 해볼까?’


1638년 어느 날 한 노인이 열심히 길을 걸어 나간다. 추운 겨울이 지나가고 따뜻한 봄이 찾아오고 있는 희망에 찬 계절 이 노인은 무언가를 위해서 열심히 걸어 나간다. 마지막 결심을 한 듯 보이는 이 노인은 그 무언가를 반드시 이루고야 말겠다는 신념에 가득 찬 눈빛으로 한 걸음 한 걸음 발걸음을 옮겼다.


이 환갑이 지나간 늙은 사내로 할 것이라면 아마 16세기와 17세기 좋지 않은 일들은 모조리 다 겪어본 사람일 것이다. 태어나는 순간부터 재앙을 마주하게 된 이 사람은 그 누구보다도 힘든 삶을 살아왔다. 역사에는 기록되어 있지 않지만 이 평범해 보이는 노인은 역사책에 기록된 임금, 유명한 장군, 훌륭한 신하들 그 어떤 사람보다도 위대한 역사 속의 인물 희망의 빛을 내며 힘겹지만 성실히 뚫고 나오며 살아왔다.


‘늦지 않아야 할 텐데. 제시간에 맞춰서 도착을 해야 할 텐데.’


지극히 평범한 재난의 시대의 노인. 태어나자마자 재앙을 마주한 사람. 계속되는 악재 속에서 끝까지 살아남아 지금 자신의 마지막 목표를 향해 나아가고 있는 위대한 노인. 과연 이 사람에게는 무슨 놀라운 이야기들이 숨겨져 있을까?


역사책에서 나오지 않는 무슨 사건들이 기다리고 있을까?



1575년 일본 나고야

그리고 나고야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위치한 나가시노 성


봄의 어느 날 소란스러운 평화 속에서 평범한 농민들이 논과 밭을 일구고 농사를 짓고 있었다.


“여보, 푹 쉬고 계세요. 혹시나 진통이 오면 주변에 있는 다른 여인들한테 도움을 요청하고?”

“네. 오늘도 열심히 일하고 오세요.”


밭을 일구러 나가는 한 사내. 그리고 그의 아내는 아이를 임신한 상태였다. 이 여인의 배는 금방이라도 출산할 것 같은 만삭의 배였다. 움직이는 것도 힘든 여인은 그저 집안을 청소하고 필요한 물을 길어오는 등 간단한 집안일만 할 수 있을 뿐이었다. 그마저도 만삭의 여인에게는 무척이나 버겁고 힘든 일이었다.


“어머머 이거 유키 아니야? 힘든데 여기까지 어떻게 물 뜨러 왔어?”

“안녕하세요, 아주머니. 남편이 밭에 나가서 열심히 일하고 있는데 제가 물 정도는 미리미리 길어 날라야죠.”

“아이고 어떻게. 어디 막 아프거나 몸에 이상은 없고?”

“네, 괜찮아요. 걸을 때 힘든 거 빼고는 아무 문제없어요.”


힘든 몸을 이끌고 마시고 사용할 물을 가져오기 위해 큰 나무물통을 들고 집을 나섰다. 물을 뜨기 위해 우물에 도착을 했을 때는 마을에 여인들이 물을 뜨면서 수다를 나누고 있었다. 힘든 몸을 이끌고도 물을 가지러 온 유키를 바라보는 여인들은 반가움과 위로의 말을 건 냈다.


“그거 한 통가지고는 부족하지 않아? 내가 도와줄게 임산부가 너무 무리하지는 마.”

“예, 감사합니다.”

“그나저나 몇 달이나 되었지?”

“이제 8~9달이요.”

“어머머, 곧 출산하겠네. 진통이 오면 언제든지 불러 우리들이 달려가서 도와줄 테니까?”

“그래, 빨래 같은 것도 할 거 있으면 우리들한테 주고.”


지역 여인들은 소중한 생명을 품고 있는 여인을 위해서 물도 함께 길러주고 집에 쌓여있는 빨래들도 대신 강가에 들고 나가서 해주었다. 대신 빨래를 해주겠다고 여인들이 빨래감들을 들고 나간사이 유키는 혼자 집에 누워 조용히 기다리고 있었다.


그 때 통증이 오기 시작했다.


밭에서 일하고 있는 사람들 사이, 집안일을 하고 있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아무도 이러한 사실들을 알고 있을 리가 없을 터였다. 그 때 밭에서 일하고 있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불길한 소문에 대한 이야기들이 퍼지고 있었다.


“임마, 너 그 소식 들었냐? 곧 전쟁난데 전쟁!”

“뭔, 그게 무슨 소리야? 아니 멀쩡히 농사 잘 짓고 있고 넉넉하진 않지만 부족하지 않게 잘 먹고 잘 살고 있는데 무슨 전쟁이야 전쟁은?”

“에이 너는 임신한 아내도 있는 자식이 걱정도 하나 없냐? 며칠 전에 높으신 분들끼리 무슨 일이 있었다고 소문이 도는데? 누가 배신을 했다고 그랬나? 암튼 지금 영주들 사이에서는 아주 분위기가 삭막하다고!”

“에이, 재수 없는 소리 하지 마 무슨 전쟁이야. 빨리 일들이나 하자고!”


흉흉한 소식들이 평범하고 미천한 일본의 농민신분에 까지 들릴 정도면 분명 무슨 일이 영주들 사이에서 있었을 것이고 성 안팎에서는 그 징조들이 하나씩 실현되고 있다는 소리일 것이다.


그 사이 빨래를 쫙쫙 펴서 널고 집으로 돌아온 여인들은 한적한 마을에서 들리는 비명소리를 듣는다. 불길한 예감이 들은 여인들은 들고 있던 바구니들을 집어던지고 소리가 나는 곳으로 달려갔다. 소리가 나는 곳은 다름이 아닌 유키네 집. 식은땀을 흘리면서 방바닥에서 혼자 뒹굴고 있었다.


“아이고 곧 나올 거 같았는데 그 사이를 못 버티고 아기가 나오려고 발버둥을 치고 있구 만!”

“유키 정신 차려! 우리가 도와줄게 마음 편하게 먹고 천천히 따라해? 숨을 크게 들이마셨다가 천천히 내쉬고. 다시 들이마셨다가 천천히 내쉬고.”

“그래, 숨 쉬는 거 일정하게 그렇지. 자 이제 힘줘! 힘줘!”


산모의 고통스러운 신음소리가 계속되었고 하던 일을 집어던지고 소리를 듣고 달려온 여인들은 어떻게든 산모와 아기 둘 다 무사히 출산을 마칠 수 있도록 곁에서 고군분투를 했다. 그렇게 수 십분 동안 비명소리가 이어졌다.


“유키 애 머리가 보이기 시작했어! 조금만 더 조금만 더 힘을 내!”

“끄으으윽! 으으으악!”


산모의 마지막 힘을 쥐어 짜내자 아기는 세상에 빛을 볼 수 있게 되었다. 아이를 받은 여인은 재빨리 아이의 상태를 확인했다. 아기는 우렁찬 목소리로 울기 시작했고 아기의 울음소리를 들은 산모는 안심을 한 듯 평온한 표정을 지었다.


“축하해 유키! 사내아이야!”

“이야, 고생 많았어. 아기가 아주 장군감이네 장군감이야!”


다행히 무사히 출산을 마쳤고 힘겨운 씨름을 끝내고 나자 어느덧 해가 기울고 저녁이 되었다. 농사일을 마치고 돌아온 남편 카와는 무슨 일이 생겼는지 집에 여인들이 웅성웅성 거리는 소리를 듣고 다급히 뛰어가 문을 연다.


“유키! 유키 무슨일이야!”

“어머, 카와왔구나! 축하해 이제 너도 아빠가 되었다고!”

“여보 돌아왔어요?”


당황한 카와는 집안 이곳저곳을 살펴보았다. 그리고 유키 옆에 놓여 있는 작은 아기를 보았다. 카와는 아기를 멍하니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다가 금세 세상 모든 것을 다 가진 표정을 하며 유키를 향해 달려갔다.


“수고했어! 수고했어, 여보!”

“당신처럼 건강하고 잘생긴 사내아이에요.”


주변에 있던 여인들 그리고 같이 일을 하고 돌아오는 길에 갑자기 달려가는 카와를 뒤쫓아서 뒤따라 들어온 사람들은 유키와 카와 그리고 새로 태어난 아기를 위해 축복의 박수를 보냈다. 박수를 받는 카와는 부끄러운지 얼굴이 붉어졌고 유키였기 평온한 미소를 지어보였다.


“그래, 카와군 자네 아이 이름은 뭐로 지을 건가?”

“글쎄, 유키 뭐 좋은 이름 생각해 낸 거 있어?”


유키는 잠시 고민을 한 뒤 조용히 입을 열어서 아름다운 뜻을 품고 있는 단어를 꺼냈다.


“하루(봄), 하루가 어떨까요?”

“하루?”

“네, 따뜻하고 평온한 봄날에 찾아온 아이니까요.”

“하루, 하루라. 그래 좋은 이름이야! 고마워 하루엄마!”

“헤헤, 별 말씀을요 하루 아버지?”


아이의 이름은 하루. 하루는 자신의 이름이 마음이 들었는지 깊은 잠속에서 입가에 태어나서 처음으로 미소를 지어 보냈다.


마을에서는 건강한 아이가 태어난 사실 때문에 힘겨운 일상 속에서 축제의 분위기가 달아올랐고 평범한 사람들은 새로운 생명에 축복을 그리고 건강한 아이를 갖은 유키와 카와에게 축하의 박수와 말들을 연이어 보냈다.


평민들 사이에서 이렇게 좋은 일 때문에 분위기가 달아오르고 있을 때 나가시노 성에 있었던 사람들은 점점 다급해지기 시작했다.


“영주님! 영주님 큰일 났습니다!”

“아니 무슨 일인가?”


다급하게 성 밖을 정찰하고 돌아온 정찰병이 영주가 있는 방에 옷에 묻은 먼지도 채 털지 않을 채 달려와서 나가시노 성의 영주에게 급박한 사실을 전했다.


“지금 성 밖 근처에서 1만이 넘는 다케다 가문의 병사들의 우리 성을 향해서 진격해오고 있습니다!”

“뭐라고? 다케다 가쓰요리. 이 녀석 결국에는 이 성을 먹을 속셈인가?”

“영주님 어떻게 할까요?”

“적의 움직임을 파악하고 수상한 움직임이 보일 때마다 바로바로 보고해! 그리고 만약을 대비해 성이 포위되어 고립될 최악의 겅우까지 고려해 본다면, 오다 노부나가 공에게 서신을 보낼 계획까지 생각하고 있어야 할게야.”

“네!”


예상은 하고 있었지만 1만이 넘는 병사를 이끌고 자신의 성을 위협하기 위해 진격을 하고 있다는 소식을 전해들은 나가시노 성의 영주는 얼굴이 하얗게 질려버렸고 등에서는 식은땀이 흘러내렸다. 영주는 시녀를 불러 냉수를 한잔 마신 뒤 정신을 차리고 큰 한숨과 함께 혼자말로 한마디를 뱉어 냈다.


“이거, 우리 성안에 군사들은 겨우 500인데 1만이 넘는 군사라니 이거 꽤나 힘든 방어가 되겠군.”


하루. 하루라는 아이가 태어난 축복받은 날.


봄이라는 포근하고 따뜻한 이름을 갖게 된 사내아이.


하지만 하루는 태어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전쟁을 경험할 운명이었다.


작가의말

중간고사 때문에 연재를 못했는데 드디어 시험이 끝나고 본격적으로 소설을 쓰기 시작합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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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8 168.마지막 여정(3)-일본으로 떠나다. +2 19.12.23 141 2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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