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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니 님의 서재입니다.

잘 살았소이다.(힘들었지만)

웹소설 > 일반연재 > 대체역사, 퓨전

완결

별별조니
그림/삽화
조니
작품등록일 :
2018.05.03 08:29
최근연재일 :
2020.01.03 13:00
연재수 :
171 회
조회수 :
82,398
추천수 :
345
글자수 :
882,289

작성
19.12.16 07:00
조회
66
추천
1
글자
17쪽

165.병자호란(5)-쫓는 자, 쫓기는 자

DUMMY

“벌써 3월이네요.”

“늦어도 4월 안에는 당신들을 평양으로 보내줄 수 있겠군요.”

“괜히 저희들 때문에 수고하시는 것이 아닌지...”

“저는 명을 수행할 뿐입니다. 평양에 가면 은자 40냥 정도를 바로 주셔야 합니다.”

“돈이라면 걱정하지 마시오. 그 정도 여력은 됩니다.”


집으로 돌아가기 시작한지 사흘이 되는 날 음력 3월이 되었다. 제법 변발을 한 옆의 병사와도 대화를 하고 말을 트긴 했지만 큰 신뢰가 가는 사이는 아니었다. 그러던 중 저 멀리서 촐콘의 부하 몇이 재빠르게 달려오는 것을 보았다.


“뭔가 불길한 예감이 드는군.”

“너희들 몇 명이 갖고 있다고 했지?”

“3명이 각각 1개씩이요.”

“오냐, 뭔 일이 생길 조짐이 보인다면 내 눈짓을 보낼 테니까...”


뭔가 불길함은 감지한 마루는 사내들에게 미리 얘기해 놨던 행동요령들 대로 움직이기로 소곤소곤 얘기했다. 그러는 사이 촐콘의 부하들이 도착했다.


〔아니 무슨 일들이오.〕

〔저분들을 다시 붙잡아 오라는 명입니다?〕

〔엥? 나는 황제 폐하의 명을 받고 이를 이행하고 있는 것이오.〕

“거 왜 그러시는 겁니까?”

“잠시만 기다려 보시오. 뭔가 착오가 생긴 것 같아서.”


알아들을 수 없는 만주어로 이야기하기에 무슨 대화가 오고가는지는 모르겠지만 불길한 상황임은 오랜 경험상 직감할 수 있었다. 마루는 눈짓을 줬고 자신의 아들들과 친구들의 아들을은 천천히 행동에 들어갔다.


〔누구의 명을 받고 행동한 것이오. 폐하의 명이오?〕

〔폐하의 명은 아니지만 촐콘님께서 저들을 붙잡을 때부터 죄질이 안 좋은 자들이기 때문에 반드시 고문해서 죽이거나 평생 더러운 일만 골라 시키는 노예로 써먹어야 한다고...〕

〔문제가 있기에 붙잡아 왔던 것이로군... 그렇다면 다시 데릵! 컥!〕

“뭔 말을 하는지는 모르겠지만... 미안하네.”

〔이 놈들 무슨 짓이! 컵... 이 개 자식들이...〕

“칼 좀 빌려 쓰겠소.”


키히히힝!

아들들 중 하나가 자신들을 안내했던 병사의 목을 항상 숨기고 있었던 작은 비수로 찔렀고 병사의 검을 빼앗았다. 그리고 곧바로 다른 아들들은 말의 목을 연신 찌르고 쓰러진 말에서 떨어진 병사들의 검을 뺏었다.


〔뭐야! 네 놈들 정체가 뭐야!〕

“뭐래니? 얘들아 살고 싶으면 저 놈들 찔러!”


순식간에 방심한 틈을 타서 3명이 찔려서 즉사하거나 중상을 입자 겁에 질린 병사들은 뒷걸음질 쳤다. 아무리 말을 타고 있는 기마병 3명이 남았다지만 자유로운 몸 상태면서 칼까지 들고 있는 장정 여럿을 상대할 수는 없다고 판단했기에 곧바로 반격을 하지 못했다. 적들이 주춤하는 사이에 칼을 든 아들들이 다른 말 하나를 더 찔러서 쓰러뜨렸고 남은 기마병은 2명이 되었다.


〔칫! 두고보자!〕

“꺼져 이 개자식들아!”


살아남은 두 기마병은 겁에 질려 서둘러 본진으로 돌아갔고 가족들은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그래도 일단 안심이 되었군. 아마 우리를 다시 붙잡아 가려고 왔겠지.”

“아버지 생각이 맞는 것 같아요. 쓰러진 병사의 허리에 이렇게 밧줄이 잔뜩 달려 있습니다.”

“근데 쟤들이 다시 돌아오지 않는 다는 보장이 있나?”

“아마 다시 돌아오겠지... 우리를 잡으러 사흘이 걸려서 온 것을 보면 아무리 맨발로 도망쳐도 빠르면 3~4일 뒤에는 더 많은 병사들을 이끌고 우리를 추격하러 와서 다시 마주하겠지...”

“그러면 어쩌죠?”


일단 기지를 발휘해서 다시 끌려가는 일은 막아내긴 했지만 분명 저들은 더 많은 병력을 끌고 붙잡으러 달려올 것이다. 하지만 다음에 지금보다 열 배, 스무 배 많은 기마병이 가족들을 붙잡으러 온다면 겨우 칼이나 창 3자루와 짧은 비수 3개로는 정면으로 막아낼 수 없다. 그러던 중 하루가 기발한 생각을 해서 입을 열었다.


“그거 있었잖아!”

“그게 뭔데?”

“왜 예전에 김충선 대장이 가르쳐 줬던 비상용 조총과 화약무기들!”

“아, 그 소나무랑 화강암 있는 곳인가? 거기에 묻어 놨다고 했던 거?”

“일단 저들이 다시 돌아오기 전에 그거라도 찾아야 하지 않을까?”

“그 방법밖에는 없겠군.”

“다들 소나무 3그루가 삼각형을 이루고 있고 가슴팍 아래까지 오는 화감암 비석이 세워진 곳을 찾아봐!”


가족들은 사방으로 백여 보씩 흩어졌다가 뭉쳐졌다가를 반복하며 재빨리 만주벌판을 뛰어다니며 무기를 숨겨 놓은 곳을 찾아다녔다. 음력 3월 조선에 있었으면 얼음이 다 녹았을 시기지만 만주는 아직도 너무 추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살기 위해서는 꼭 무기를 찾아야 했기에 해가 떨어지고 나서도 한참을 찾다가 간단히 불을 피우고 겨우 끼니를 해결하고 해가 뜨기 직전에 일어나서 흔적을 지운 다음에 다시 무기들을 찾아 나섰다.


〔폐하, 찾아 계시옵니까.〕

〔짐이 그대를 왜 불렀는지 알겠는가?〕

〔폐하의 깊으신 마음을 소신이 어찌 헤아리겠습니 끅!〕

〔이유는 우리 만능 통역관께서 더 잘 알고 있지 않은가?〕

〔갑자기... 이게... 무슨...헉헉〕


홍타이지가 자신을 찾는다는 소리를 듣고 달려온 어드는 황제에게 예를 갖춰 나아갔는데 갑자기 옆에 서있던 촐콘은 칼을 휘둘러서 한쪽 손을 썰어버렸다.


〔내 자네를 믿었는데 감히 그런 짓을 저질러?〕

〔폐하... 어찌...으윽〕

〔네 할아버지는 몽골을 배신했고, 너는 명나라를 배신했지. 그 외에도 네놈이 저지른 잘못들은 많아? 대대적으로 배신자들이 넘쳐나는 가문이라는 것을 내가 모르고 있었을 것 같나?〕

〔하지만... 으앆!〕


촐콘은 또 다시 칼을 휘둘러 어드의 반대쪽 손을 잘라버렸다. 어드의 양 손이 있던 자리에서는 피가 철철 흘러 나왔고 고통을 주체하지 못한 어드는 털썩 무릎을 꿇고 주저앉았다. 피바다가 된 막사 안에서 홍타이지는 소리쳤다.


〔명을 배신하고 나에게만 충성을 다하겠다고 했던 네가 그렇게 좋았는데... 촐콘한테 전해들은 네 놈의 추악한 과거를 듣게 되니까 화가 식지를 않는구나. 촐콘?〕

〔예, 폐하.〕

〔저 역적 놈을 처단해라!〕


씽! 툭...두둑...

목이 바닥으로 떨어져 뒹굴었고 홍타이지는 이 모습을 보면서 한숨을 쉰 뒤 촐콘의 어깨를 두어번 토닥이고 다른 막사로 이동했다. 촐콘도 피가 묻은 칼을 아직 얼룩지지 않은 어드의 옷자락에 쓱쓱 닦은 다음에 막사 밖으로 나왔다.


〔촐콘님!〕

〔아니 그 놈들은 다 어떻게 되고 너희 둘만 살아서 돌아온 거야!〕

〔그게 당했습니다!〕

〔당해? 그깟 무장도 안 된 놈들한테? 이런 병신 같은 놈들!〕


너무나 어이없었던 촐콘은 살아 돌아온 2명의 부하들의 뺨을 수십 대를 때린 다음에 소리쳤다!


〔내 부하들 다 데리고 와! 당장! 그 녀석들을 내 죽는 한이 있더라도 내 손으로 붙잡아서 다 죽여 버린다! 빨리 소집시켜! 밧줄 따위 필요 없어! 바로 그 자리에서 죽일 거다!〕

〔네.. 네! 알겠습니다.〕


마루와 가족들의 공격을 받은 것보다도 자신들의 상관의 모습에 더욱 겁을 먹은 병사들은 서둘러 동료 병사들을 완전무장 시켜서 소집했고 100명이 넘는 병사들이 말을 탄 채 전속력으로 도망간 포도들을 향한 추격이 시작되었다.


“이런 도대체 어디에 있는 거야!‘

“도대체 삼각형으로 된 소나무 세 그루가 어디에 있어!”

“잠깐만 저길 봐봐. 저기 높게 튀어나온 언덕.”

“침엽수같긴 한데...”

“한 번 가볼까?”


사흘 밤낮을 조선쪽으로 내달리면서 김충선이 말한 장소와 비슷한 곳을 여러 개 찾아냈지만 예전에 그림에서 본 것과 똑같은 지역은 하나도 없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얼마 지나지 않아 자신들을 붙잡으러 올 적들에게 그냥 죽을 순 없었다. 숨어서 지내고, 이동한다고 해도 한계가 있었다. 기운이 거의 빠질 때 쯤 높이가 40~50척밖에 안되어 보이는 작은 산이라고 봐야할지 언덕이라고 봐야할지 모르는 곳에 약간의 숲 풀 사이로 소나무 세 그루가 또렷하게 보였다.


서둘러 하루와 친구들은 달려갔고 그 곳에는 화강암 돌덩어리가 있었다.


“금金, 충充”

“총銃. 맞다! 찾았어! 드디어 김충선 대장이 무기를 묻어 놓은 곳을 찾았어!”


하루와 친구들은 서둘러 소나무 세 그루가 삼각형을 이룬 곳이 한 가운데 지점을 파내기 시작했고 무릎정도 길이의 깊이까지 파 내리자 엄청나게 커다란 항아리가 지푸라기와 숯덩이들에 둘러 싼 채 묻혀 있었다. 천천히 항아리 뚜껑을 열어 보았고 그 안에는 녹슬지 않게 솜과 기름종이로 잘 쌓여져 있는 조총을 비롯한 각종 화약 무기들이 들어있었다!


“찾았다! 드디어 찾았어!”

“어디보자. 하나 둘 셋... 대장님이 말씀하셨던 것처럼 조총이 10자루에. 조총 장전을 위한 화약과 총탄들도 들어 있고... 이건 또 뭐지?”

“그거 그 시간제한 폭탄 아니야?”

“아하, 비격진천뢰인가? 그건 거 같군. 게다가 황자총통(黃字銃筒)으로 보이는 총통도 4개나 들어 있군.”

“화약도 넉넉하고 폭탄과 총탄들도 많이 있는 것이 이정도면 적들이 100명이 몰려와도 잘만 활용하면 이길 수 있겠어.”

“일단 하루랑 내가 무기들을 빼내어 정리하고 있을 게 너희들은 나머지 가족들 이쪽으로 불러와!”


성인남자 2명이 들어가고도 남을 법한 거대한 크기의 항아리에서는 말 그대로 조선의 대표적인 화약 무기들이 꽉꽉 차 있었다. 서둘러 무기들을 빼놔서 바로 사용할 수 있게끔 손을 봤다. 오래전 배웠던 실력들이 있지 않았나 조총 장전 솜씨는 예술에 가까울 정도로 정확하고 빨랐다. 황자총통 역시 전쟁터에서 사용하는 모습을 본 기억들을 살려서 조란환(총통에 넣는 산탄 탄환) 40여발을 토격과 함께 다져 넣어 장전했다.


“정말로 찾았습니까?”

“그래 이놈들아 봐라! 이 정도면 오랑캐 100명은 무찌를 수 있을 거야!”

“자, 젊은 놈들이 무거운 황자총통 들어라!”

“어이쿠... 왜 이렇게 무거워요. 이미 장전까지 돼 있는 것 같은데...”

“맞아. 그렇다고 안 들고 갈 수 있겠느냐? 자자 나머지도 조총 한 자루씩 들어! 안되면 화약이라도 챙겨!”


가족들은 빠르게 무장을 했고 아녀자들까지 화약통이나 진천뢰, 탄환들을 나눠 들으며 순식간에 무장한 포수들의 모습을 갖췄다.


“자, 이제 산과 숲을 통해서 이동하자.”

“아무리 우리가 좋은 무기들로 무장을 했다고 하나. 말을 타고 다가오는 적들을 허허벌판에서 맞이하면 승산이 없어.”

“그러면 어떻게 한데요?”

“이놈들아 우리가 전쟁을 겪은 세대인데 어떻게 싸워야 할지도 모르겠냐? 기습을 해서 적들을 몰아내는 식으로 공격해야지.”

“총은 제대로 쏠 수 있니?”

“아뇨... 관청에서 군사훈련을 받을 때 몇 번 쏴 보긴 했어도 그렇게 까지 정확하게...”

“으이구, 60넘은 노인네들만도 못하겠구먼. 장전은 할 줄 알지?”

“좀 느리긴 하지만 할 줄은 알아요.”

“그러면 장전이나 빨리빨리 해서 우리들한테 줘!”


가족들은 각자 부여받은 임무에 따라서 산능성이나 언덕숲길을 따라서 천천히 이동하며 조선으로 향했다. 조선국경에 점점 가까워지긴 했으나 나라 안에 들어가기 전까지는 한시도 긴장을 늦출 수가 없었다.


〔도대체 이 개자식들은 어디까지 도망간 거야!〕

〔그 놈들의 흔적을 찾았습니다!〕

〔그래? 빨리 나를 안내해라!〕


촐콘은 도망간 포로들을 잡느라고 눈이 뒤집어진 상태였는데 해가 기울 때 쯤 병사들 중 하나가 도망간 이들의 흔적을 찾아내고야 말았다.


〔불을 피운 흔적입니다.〕

〔얼마나 된 거 같나?〕

〔하루 안팎입니다!〕

〔놈들과 거의 가까워졌군. 빠르면 반나절이면 잡겠어! 지금부터는 3개로 나눠서 추격한다! 약 30명 무리의 조선인들이 보이면 즉각 사살해서 그들의 목만 취해서 가져와라! 단 노인 남자들 중에는 내가 직접 죽일 자들이 있으니 그들은 생포해 오도록 하라! 알겠느냐!〕

〔넵! 알겠습니다!〕


촐콘은 도망간 포로들이 조총과 총통으로 무장을 했다는 사실을 모른 채 빨리 잡아 죽이고 말겠다는 생각에 눈이 뒤집혀서 자신의 부대를 3개로 나눠버리는 끔찍한 실수를 저지르고 말았다.


날은 어두워졌지만 끈질긴 추격전은 계속되었고 새벽까지 가족들은 불 피우는 것도 포기한 채 서로를 끌어안고 잤으며, 서로 번갈아가며 불침번을 서며 적들의 동태를 살피며 겨우 피로를 회복했다.


다음날 아침 해가 떠 올랐고 다시 본격적인 이동을 하려는 순간 불길한 예감이 들어 하루는 재빨리 가족들의 몸을 낮추게 했다.


“세상에...”

“못해도 30명? 많으면 거의 40명은 되어 보이는군.”

“우리 쪽으로 조금씩 다가오는데요?”

“우리는 매복을 해야겠다. 하루와 나를 한 무리로, 소우스케와 켄타를 또 다른 무리로 나눠서 양 편에서 매복하자.”

“네, 아버지!”

“긴장하지 말고. 내가 첫발을 쏘면 너희들이 미리 구상했던 작전대로 적들을 쓸어버려라.”


가족들은 재빨리 움푹 파인 골짜기를 사이에 두고 양쪽 언덕으로 올라가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살기 위한 반반의 준비태세를 갖췄다.


다그닥 다그닥


〔흠... 아무래도 이쪽에는 적들이 없나 봅니다.〕

〔잠깐만!〕

〔왜 그러십니까?〕

〔이봐 젊은 친구 뭐 이상한 냄새가 나지 않는가?〕

〔이상한 냄새요?〕

〔약간 화약 같기도 하고, 뭔가 심지가 타오르는 연기 냄새 같기도 한데?〕


오랫동안 전쟁터를 누빈 경험이 있는 한 중년의 병사가 갑자기 병사무리를 멈춰 세우고 주변을 한 번 둘러봤다. 어디선가 나는 조총의 심지 타는 냄새처럼 느껴지는 곳의 근원을 찾기 위해서였다.


가족들이 있는 곳도 훑어보기 시작한 것을 깨달은 마루는 두리번거리는 중년 기마병을 향해 조총을 겨냥했고 잠시 숨을 참은 채 방아쇠를 당겼다.


탕!


〔???〕

〔아저씨!〕


그 중년의 기마병이 맥없이 말에서 쓰러졌고 당황한 촐콘의 병사들은 재빨리 전열을 갖추기 시작했지만...


탕탕! 탕!

쾅! 쾅!


〔으아아아악! 다리가! 다리가!〕

〔커헙...허...〕

〔매복이다! 매복이다!〕

〔젠장! 빨리 적들을 찾아 활을 쏴서 응징해!〕

〔어디야! 어디야!〕

〔저쪽에서 화약 연기가 납니다!〕

〔가자 이럇! 이럇!〕


당황한 적들을 향해서 수십 발의 조란환과 서너 발의 조총 탄환이 번개같이 날아가서 10명에 가까운 적들에게 즉사나 중상을 입혔다. 남은 병사들은 칼로만 무장했다는 정보 때문에 당황하긴 했지만 포로는 어차피 포로라고 생각해서 매복지 한 가운데로 뛰어오는 실수를 저지르고 만다.


〔쏴라! 저기 적들이 있다!〕

〔활을 쏴서 응징해라!〕

“우씨! 저 놈들이 미쳤군! 야, 빨리빨리 장전해서 줘!”

“자, 다음 총알 갑니다!”


탕! 타다탕!


하루와 친구들은 나이가 먹었음에도 불구하고 몸이 기억하고 있는 대로 총을 쏴서 적들을 하나씩 차례대로 격파했고 자식들은 조총을 장전해서 노장들에게 전달해주거나 재빨리 황자총통을 다시 장전해서 건네주었다. 아녀자들도 화약과 탄환들을 아비와 남편에게 전달해 주면서 한 가족 한마음으로 척척 적들을 격파했다.


탕! 타다탕!

쾅쾅!

키히히히히잉!


〔이런! 퇴각해라! 퇴각! 커헉!〕

〔우리한테 빼앗은 칼 3자루밖에 없다면서요.〕

〔도대체 저 녀석들은 정체가 뭐기에 총과 화포들을 다룰 수 있는 것이냐!〕

“어딜 도망가려고? 야! 빨리빨리 장전해서 줘!”

“여기요!”

“대여섯 명밖에 안 남았네. 사이좋게 한 발씩만 더 쏠까?”

“무슨 소리야! 남은 녀석들까지 다 쓸어 버려야지!”


탕! 타당 탕!

....

탕! 탕!


도망가는 적들을 향해 총을 계속해서 쐈고 멀쩡히 살아있는 적군들이 하나 없이 싸움은 종료가 되었다.


〔이게 무슨 소리냐?〕

〔남동쪽에서 나는 소리 같습니다.〕

〔도대체 화약 터지는 소리가 왜 나는 거야! 조선국경까지는 아직 20~30리는 더 남았는데 어찌!〕

〔촐콘님! 일단은 소리가 나는 곳으로 빨리 가보시죠!〕


멀리선가 희미하게 들려오는 화약 터지는 소리를 듣게 된 촐콘과 그의 병사들은 재빨리 소리가 난 곳으로 달려갔다.


“다친 사람은?”

“아람이가 허벅지에 화살을 맞았습니다.”

“괜찮느냐? 걸을 수 있겠어?”

“으윽... 다행이 스쳐 맞아서 지혈만 한다면... 무리 없습니다.”

“그래, 그만한 게 다행이다.”

“탄환과 화약은 얼마나 남았지?”

“아직 4할도 안 썼습니다.”

“비격진천뢰는 사용하기 좀 무서워서 하나도 쓰지 않았군.”

“그럼, 아직 적들 50명 정도는 충분히 맞이할 수 있긴 한데...”

“근데, 화약 터지는 소리가 났기 때문에 근처에 다른 적군들이 있다면 필히 이곳에 도착할 테니 우리는 다른 곳으로 가서 매복을 하고 있어야 해!”

“자자, 적들을 무찔렀다고 안심하지 말고 빨리 다른 곳으로 이동하자!”


가족들은 다시 재정비를 했고 서둘러 다른 지역으로 이동해서 매복을 했다. 아버지의 복수를 하려는 촐콘과 하루, 마루사이의 거리는 점점 가까워졌고 한평생 살면서 겪을 최후운명의 결전이 다가오고 있었다.


작가의말

최후의 결전이 다가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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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65.병자호란(5)-쫓는 자, 쫓기는 자 19.12.16 67 1 17쪽
164 164.병자호란(4)-포로가 될 것인가... 19.12.14 56 1 14쪽
163 163.병자호란(3)-항복 19.12.13 79 1 11쪽
162 162.병자호란(2)-몸을 옮기다. 19.12.11 59 1 11쪽
161 161.병자호란(1)-조선을 쳐야만 하겠노라. 19.12.09 118 1 11쪽
160 160.또 한 번의 전운(3) 19.12.07 58 1 12쪽
159 159.또 한 번의 전운(2) 19.12.06 52 1 12쪽
158 158.또 한 번의 전운(1)-불안한 양국 관계 19.12.04 57 1 11쪽
157 157.다시 집으로 19.12.02 74 1 12쪽
156 156.산킨코타이(3)-일정의 끝 19.11.30 61 1 11쪽
155 155.산킨코타이(2)-두 이복형제의 만남 19.11.18 88 1 11쪽
154 154.산킨코타이(1)-합류 19.11.11 66 1 11쪽
153 153.옥새를 찾아라! 19.11.07 54 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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