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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건 님의 서재입니다.

리쥬베 -다시 만날 그때-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라이트노벨

sunggun
작품등록일 :
2019.04.01 23:38
최근연재일 :
2019.05.07 19:13
연재수 :
31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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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글자수 :
178,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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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4.15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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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1장 아레아리스 - 12

DUMMY

이른 아침부터 눈을 뜬 메아윌은 깜짝 놀랐다. 어젯밤 잠에 들려 하던 그때, 방안으로 왠 복면의 남자들이 들어오더니 그녀가 몸을 일으키기도 전에 접근당한 것이다. 그러더니 이상한 액체를 억지로 입안에 밀어넣어졌고, 저항할 틈도없이 정신이 아득해져갔던 것을 분명히 기억하고있었다. 때문에 일어나자마자 이루말할 수 없는 공포감에 몸을 떨며 주위를 둘러보았지만, 자신이 있는 곳은 어제밤 잠에 든 그 방이었고, 침대도 그 침대였다.

아니 물론, 방 이곳저곳이 피투성이에 판자가 떨어지거나 뚫리거나 난리도 아니었으며, 방에 하나밖에 없는 창문은 유리가 산산조각이 났는지 나무판자로 적당히 막혀있었다. 하지만 어제 본 복면의 남자들은 보이지않았고, 밖이 소란스럽지도 않았다.


그래도 이상한 사태였고, 꿈이라고 치부할 수 없을 정도로 기억에 생생히 남아있었기에 그녀는 얼굴에 핏기가 싹 가신채 서둘러 방을 나왔다. 언제라도 마법을 사용할 수 있도록 정신을 최대한 집중하도록 노력하면서 아렐을 찾아다녔지만, 2층에서는 어디에도 모습이 보이지않았고, 덤으로 집주인인 에넨의 모습도 안보인다는 사실을 알았다.


“...! 아렐씨!”


그리고 마찬가지로 엉망진창이 된 계단을 조심히 내려가자, 차갑게 식어있는 벽난로 맞은편 소파에서 간편한 복장을 한채 누워있는 아렐을 발견했다.

곧바로 달려가서 이름을 부르며 어깨를 흔들었지만, 다행히도 단순히 잠들어있을뿐이었다.


“우선은 깨우는게 좋을것 같은데···”


메아윌은 안도의 한숨과 함께 긴장감이 빠지는 것을 느꼈고, 고른 숨소리를 내며 편안한 얼굴로 자고있는 아렐을 쳐다보다가 고개를 들었다. 곳곳이 피투성이에 판자조각들이 날아다니던 2층과는 달리, 1층은 어제 저녁에 본 그대로 같았다.

2층의 일을 생각하면 당연히 아니겠지만, 어제 일은 사실 꿈이 아니었을까... 혼란이 오기 시작한 그녀는, 일단 마음을 다잡으며 방심하지않도록 마법서를 가슴에 꼭 껴안은채 1층을 둘러보았다.

하지만 정말로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1층은 평온했다. 집주인이 그 어느 곳에서도 발견되지않았다는 점만 빼면.

단순히 용무가 생겨서 집을 나갔을 수도 있겠지만 어제 일을 생각하면 마냥 긍정적으로 생각하고있을 수만은 없다고 생각했기에, 그녀는 한숨을 작게 쉬고는 거실로 돌아갔다.


“저, 저기··· 아렐씨···?”

“으...음···”


아렐을 깨우기로 결심하고 가까이에 다가갔다. 왠지모를 긴장감을 느끼며 그의 이름을 불러보았지만, 들렸는지 안들렸느지 몸을 뒤척일뿐 일어나지는 않았다.


“곤란하네요... 아렐씨!”

“읏!”


하는 수 없이 소리치듯 그의 이름을 부르자. 평안했던 얼굴을 어디로갔는지 깜짝 놀라며 경계심가득한 얼굴로 재빠르게 소파에서 일어나 버릇대로 경계태세를 취하려··· 했지만, 그만 그를 깨우기위해 얼굴을 가까이 가져다대고있던 메아윌과 정면으로 이마를 부딫히고 말았다.


“앗!”


차분하게 상황을 판단할 수는 없었지만, 뒤로 넘어지는 메아윌을 모습을 본 아렐은 자연스럽게 자신의 자세를 정돈하면서 그녀의 허리에 팔을 감아 지탱했다.


“...미안합니다.”

“아, 아뇨··· 저야말로···”


얼굴을 붉게 물들인채 부끄러워하는 그녀의 자세를 바로잡아주고 허리에서 손을 풀었다. 아렐은 일어나자마자 이게 대체 무슨 일인가 싶었지만 어찌됐든 그녀가 다치지않아서 다행이라고 생각하며 부끄러움을 무마했다.

한동안 둘사이에는 미적지근한 분위기가 흘렀고, 메아윌을 두손으로 얼굴을 감싼채 아무 말도 하지않았지만, 이윽고 천천히 손을 떼더니 소파에 털썩 주저앉았다.


“하아··· 오늘 아침은 계속해서 우왕좌왕할 뿐이네요···”

“...”


비록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하더라도, 머쓱함을 느꼈던 그는 볼을 살짝 긁적이며 쓴웃음을 지었다.


“그러고보니 아렐씨는 2층에서 일어난 저 참상에 대해 알고계신가요?”

“네, 뭐··· 일단 알고있습니다.”

“그러면 어제 제가본 복면을 쓴 남자들이라던가··· 혹시 지금 에넨씨가 안보이는 것도 연관이 있나요?”

“맞습니다.”

“물론 설명해주시겠죠?”


아까까지의 혼란스러움은 잠시 접어둔채, 진지한 얼굴로 질문해오는 그녀에게 수긍하고, 아렐도 그녀의 옆에 나란히 앉았다.

그리고 저녁 산적들이 이집에 침입했었던 일. 메아윌을 지키는 과정에서 알게된 에넨의 정체나 산적들의 노림수. 그리고 뜬금없이 나타난 의문의 남자.

일련의 사건에 관해 해설은 없이, 그저 있는대로의 설명을 마치자 그녀는 손가락을 세워 턱에 대고는 생각에 빠졌다. 그러더니 옆에 앉은 아렐을 올려다보며 말했다.


“여러모로 의문스러운 점은 많지만··· 일단 위기는 무사히 넘겼다고 보면 되는거죠?”

“음··· 일단은 그렇습니다.”

“그러면 일단 서둘러서 나갈 준비를 합시다.”

“네?”

“나갈 준비를 합시다. 아렐씨는 5일정도 여유가 있다고는 했지만, 사실은 빠르면 빠를수록 좋은거죠? 그렇다면 얘기는 걸어가면서 마저 하도록하고, 우선 출발합시다!”

“...”

“아니면 혹시 미련이라도 남아있나요?”

“그건··· 아닙니다.”

“좋아요. 어서 빨리 준비하죠!”


소파에서 힘차게 일어서서 아렐에게 그리 말하는 메아윌의 모습에, 그는 순간적으로 말없이 그녀를 가만히 쳐다볼 수 밖에 없었다.

아렐은 이미 새벽에 한번 정신을 차려 이 집의 지하실이나 왕궁을 갔다왔고, 불법약물들이 말그대로 바람처럼 사라진 것을 직접 확인했다.

자신의 몸을 고쳐준 남자가 약물을 빼돌렸을 수도 있었지만, 에넨은 물론이고 산적들까지 전부 감쪽같이 사라진이상 혼자서는 추가적인 조사를 하기 어려울 것이라 판단했기에 우선 원래의 목적인 크러스트산맥 탈출을 서두르기로 한 것이다.

아렐의 설명을 친절하지않아 불충분했고, 분명히 궁금한 점이 많이 있을 터였다. 하지만 그럼에도 그녀는 아렐을 배려해주었고, 그점에 깨달은 그는 이루말할 수 없는 복잡한 감정을 느낀 것이었다.


“아, 그런데 아렐씨. 그 갑옷은 어디갔나요?”

“용린갑이라면 점검해야될게 있어서 잠시 접어두었습니다. 여기, 소파 아래쪽에 놓아두었었죠.”

“에? 이렇게 작게요?”


누워있던 소파아래쪽의 빈공간을 아렐이 손으로 잠시 더듬자, 그의 손에 보통 배낭정도크기의 금속제가방이 들려나왔다. 메아윌이 깜짝 놀라면서 신기한듯 이리저리 가방을 쳐다보았다. 아렐이 웃으면서 약간의 장치를 조작하자 표면에 몇개의 선이 생기면서 갈라지더니 곧바로 가방이 넓게 펼쳐졌다.

그리고 불과 몇 초안돼는 사이에 가방이었던 것은 거실 바닥에 펼쳐진채 용린갑으로 변해있었고, 아렐이 그 위에 서자 용린갑이 달라붙으며 기어올라와 다리부터 허리, 가슴을 넘어 어깨에

맞게 입혀졌다.

가볍게 제자리에서 뛰거나 자세를 잡고 간단한 스트레칭을 해보는 등, 아렐이 문제는 없는지 확인하고있자, 옆에서 그 모습을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지켜보던 메아윌이 입을 열었다.


“제국과의 기술력차이가 이 정도까지 난다면··· 두렵다는걸 넘어서 이제는 허탈해지기까지하네요.”


라고 말하고는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2층으로 올라갔다. 한편 고장은 한군데도 발견되지않았고, 마력충전률은 다소 감소했지만 크게 문제될 정도는 아니란 것을 재확인한 아렐은, 에넨의 집에 있던 저장고에서 빵이나 치즈 등을 몇 개정도 멋대로 가져왔다. 남의 물건을 멋대로 사용하는데 거부감이 안드는 건 아니었다. 하지만 남자의 정체라던가, 이를 통해 에넨이나 산적들의 말로로 대충 짐작이 갔었기에, 어차피 주인을 기다리다 썩어서 버려질 것들이라면 그전에 먹어주자는 생각이 들어 그다지 죄악감은 없었다.

애초에 범죄자상대로 죄악감을 느끼기도 쉽지않겠지만···

짐을 챙기고 내려올 메아윌을 기다리며 이런저런 생각을 하기도하고, 음식들을 가볍게 차려놓고 식탁에 앉아 기다리자, 어제와는 사뭇다르게 나름 발랄한 발소리를 내며 메아윌이 계단을 내려왔다.


“우선 가볍게라도 아침을 먹고 나갑시다.”

“좋아요.”


미소지으며 식탁에 앉은 그녀는 곧장 부드러운 빵을 한쪽 집어들어 치즈를 얹은 채 입에 물었고, 그 맛이 마음이 들었는지 다리를 앞뒤로 흔들어가며 행복해보이는 표정으로 빵을 먹었다.


“다행입니다.”

“네?”

“어제 그런 일을 겪어서 우울해하고 있을 줄 알았습니다.”

“아··· 미안해요. 제가 너무 들떴었나봐요···”


그 행복한 모습에 빵을 들던 아렐역시 마음속이 따뜻해져가는 기분좋은 느낌을 받았다. 그러면서도 한편으로 장난이라도 쳐줄까 싶어서 말투를 나름 살짝 바꾸어가며 말해보았지만, 예상보다 훨씬 그녀가 침울해하며 미안해하는 모습에 아렐은 너무나도 당황하고 말았다.


“물론 복면을 쓴 남자들이 무섭기는 했어요. 하지만 제가 정신을 차리고있었던 건 매우 짧은 순간뿐이었고, 일어나고나서도 조금 무서웠지만, 금방 아렐씨를 발견할 수 있었고··· 하지만 아렐씨는 저를 지켜주기위해 그 사람들과 싸워주신거죠? 그 과정에서 고통스러운 일도 있었고··· 저는 아무런 도움도 되지못했는데, 정말로 미안해요···”

“아닙니다!”


입안에서 우물우물거리고있던 빵은 힘겹게 넘기고, 입가에 모으고있던 양손도 식탁위에 힘없이 올려둔채 정말로 면목없다는듯 침울하게 얘기하는 메아윌의 모습에 아렐은 이루말할 수없는 죄책감을 느꼈다. 그렇기에 그만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소리쳤다. 두 눈을 동그랗게 뜨며 자신을 바라보는 메아윌의 모습을 정면으로 둔채 그는 말을 이어갔다.


“어젯밤에 있었던 일은, 제가 크러스트산맥에서 조난당했을때 메아윌씨에게 받은 도움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닙니다. 아는 사람이라고는 아무도없는 험지였지만, 메아윌씨께서 저를 도와주셨고, 또··· 메아윌씨께서는 모르시겠지만 저는 당신에게 정신적으로도 큰 지탱을 받았습니다··· 애초부터 제가 메아윌씨의 호위를 맡고있으니 전혀 미안해하실 일이 아니란겁니다!”


아렐은 얼굴에 올라오는 열을 가라앉히고 부끄러움을 참아가며 주절주절 말하다가··· 눈앞에서 작게 웃음을 흘리는 메아윌의 모습을 보고 당황했다.


“... 왜 그러십니까?”

“후후··· 아니에요. 저도 장난 좀 잠깐쳐본것 뿐이에요.”


당했다.

아렐은 어이없음에 실소를 흘리면서도 안도감을 느끼며 의자에 주저앉았다. 애초에 아렐이 먼저 그녀를 조금 놀려줄까하는 마음에 장난을 시작했기에, 역으로 당한사실에 불만도 뭣도 말할 수 없었다. 뭐, 그보다는 진짜로 그녀가 침울해진게 아니었다는 걸 알게되서 다행이라는 감정이 앞섰지만···


“메아윌씨··· 저희가 만난게 오늘로 사흘째였나요?”

“네? 맞아요.”


갑작스런 질문에, 방금전의 일을 연기처럼 흘려보내며 태연하게 빵을 먹기시작한 그녀가 대답하고는 의문스럽다는 시선을 아렐에게 보냈다. 아렐은 아무것도 아니라는 양 손을 옆으로 휘저으며 다시 식사를 재개했다.

아렐이 재차 느낀 것은 딱히 특별할 것없는 자각이었다. 그녀와 부드럽지못한 만남을 가지고나서 아직 삼일째. 아무리 하루종일 여행을 같이했다고는 하지만, 사람이 상대방에게 친밀함과 신뢰감을 가질만한 시간이라고하기에는 부족해보였다. 애초부터 그 자신은 낯을 많이 가리는 편이기도 하고...

그럼에도 자신은 무심코 메아윌을 놀려보고 그 반응을 즐기고싶을 정도로 그녀에게 애정을 가지고있다는 말이 되고, 그녀역시 마찬가지라는 뜻인데··· 딱히 그녀에게 가지게되는 정체모를 친밀함이 어색하지는 않았지만, 아무리 그래도 이 속도감은 이상하게 느껴졌다.

움직이던 턱을 잠시 멈추고 고개를 들어 메아윌을 쳐다보았다. 그녀가 나와 같은 의문을 느끼기는 할까 생각도 해보았지만, 그녀는 그런 나의 고민을 아는지 모르는지··· 그저 즐겁게 빵을 먹고 있었다. 그러더니 아렐의 시선을 느낀듯 똑같이 얼굴을 들더니 고개를 살짝 옆으로 기울이고는 빙긋 미소지었다.


...귀엽다.

아렐은 얼굴이 달아오르는 걸 느끼며 한손으로 얼굴을 감싸쥐며 빵을 먹는 척하며 입가를 가렸다.

아니 뭐, 어쨋든. 저런 사소한 행동조차 당연하지만서도 처음에는 전혀 보지못했던 행동들이었고, 친절하게 그를 대해주기는 했지만 말투역시 좀더 차가운 느낌이었던 것이다. 그랬던 것이 이틀만에 이리도 친밀하게 대해준다는 것은···


“하아···”


괜한 생각이 이리저리 뛰쳐나오는 것을 휘저어 없애버린 아렐은 빵을 마저 먹어치우고는 자리에서 일어섰다. 마침 식사를 마친 메아윌역시 일어나 잠시 부엌안쪽으로 사라지더니, 곧 용무를 끝낸듯 손수건으로 손을 닦으며 돌아왔다.


“그럼 이제 출발할까요?”

“그럽시다.”


서로 고개를 한번 끄덕이고는, 반쯤은 폐허가 된 집을 떠나 맑은 공기가 감도는 왕도의 거리로 발을 디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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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 3장 르윈드 - 28 19.05.04 72 0 8쪽
28 3장 르윈드 - 27 19.05.02 44 0 10쪽
27 3장 르윈드 - 26 19.05.01 54 0 11쪽
26 3장 르윈드 - 25 19.04.30 60 0 13쪽
25 3장 르윈드 - 24 19.04.29 52 0 11쪽
24 2장 세이럼 - 23 화로 19.04.27 57 0 20쪽
23 2장 세이럼 - 22 19.04.26 55 0 10쪽
22 2장 세이럼 - 21 19.04.25 57 0 10쪽
21 2장 세이럼 - 20 19.04.24 56 0 9쪽
20 2장 세이럼 - 19 19.04.23 66 0 9쪽
19 2장 세이럼 - 18 19.04.22 67 0 9쪽
18 2장 세이럼 - 17 19.04.20 62 0 19쪽
17 2장 세이럼 - 16 19.04.19 64 0 19쪽
16 2장 세이럼 - 15 19.04.18 97 0 10쪽
15 2장 세이럼 - 14 +1 19.04.17 77 0 18쪽
14 1장 아레아리스 - 13 모닥불 19.04.16 69 0 20쪽
» 1장 아레아리스 - 12 19.04.15 75 0 13쪽
12 1장 아레아리스 - 11 19.04.13 160 0 10쪽
11 1장 아레아리스 - 10 19.04.12 54 0 13쪽
10 1장 아레아리스 - 9 19.04.11 54 0 12쪽
9 1장 아레아리스 - 8 19.04.10 55 0 16쪽
8 1장 아레아리스 - 7 19.04.09 50 0 17쪽
7 1장 아레아리스 - 6 19.04.08 55 0 13쪽
6 1장 아레아리스 - 5 19.04.06 70 0 17쪽
5 1장 아레아리스 - 4 19.04.05 65 0 15쪽
4 1장 아레아리스 - 3 19.04.04 70 0 17쪽
3 1장 아레아리스 - 2 19.04.03 73 1 13쪽
2 1장 아레아리스 - 1 19.04.02 87 1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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