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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건 님의 서재입니다.

리쥬베 -다시 만날 그때-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라이트노벨

sunggun
작품등록일 :
2019.04.01 23:38
최근연재일 :
2019.05.07 1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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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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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4.05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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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쪽

1장 아레아리스 - 4

DUMMY

포근한 온기로 둘러싸인 집안에서는 처음 문을 열었을 때는 눈치채지 못했던 향기로운 냄새가 감돌고 있었다. 꺼져있던 벽난로도 지금은 장작을 머금은 채 조용히 타오르고 있었고, 그 위에 올려진 주전자에서는 몽글몽글 김이 피어오르고 있었다. 여성은 곧바로 부엌으로 보이는 곳으로 걸어가 찬장에서 두개의 컵을 꺼내더니 식탁 위에 올려두고는 아렐에게 앉으라는 눈짓을 보냈다. 사양 없이 집안을 이리저리 둘러보던 그가 의자에 얌전히 앉자 여성도 코트를 벗어 잘 걸어두고는, 달그락거리던 주전자를 들고 식탁에 와 앉았다.


“그러면··· 이름이 뭐죠?”

“아렐입니다. 아렐 페르노아. 보시다시피 림제국의 군인이죠.”


여성이 아렐 앞에 놓인 잔에 주전자를 맞추어 기울였다. 안에서 흘러나오는 주홍빛 액체는 홍차였다. 그 사실에 그는 의문을 가졌지만, 굳이 질문은 하지 않고 감사 인사만 전한 뒤 찻잔을 들어 한 모금 마셨다.


‘우왓!!!’

“그야 그렇게 고약한 모양을 한 갑옷을 입는 건 제국군밖에 없으니까요. 림제국문장도 있고. 그나저나 그 갑옷도 좀 벗지 그래요? 굉장히 불편해 보이는데.”

“아, 아뇨! 괜찮습니다··· 탈착하기도 어렵고, 이미 꽤 익숙해져서 입고 있는게 오히려 편합니다.”


미각을 통렬하게 때리는 강렬한 쓴맛과 떫은맛에 역류하고 싶어 하는 위를 겨우겨우 다스리고, 그는 아무렇지 않다는 듯 말한 다음 홍차를 지그시 바라보았다. 여성은 시큰둥한 얼굴로 자신의 찻잔에도 홍차를 따른 다음 옆에 놓여있던 다른 주전자를 들어 생수를 부어 홍차와 섞어 마셨다. 섞어 마시라는 의미로 조금만 따라준 건가··· 여성의 행동에 쉼 없이 놀라며 생각한 아렐은 찻잔과 여성을 번갈아 본 다음 자신의 찻잔을 슬쩍 내려놓았다.


“제 이름은 메아윌. 자연에 둘러싸여 한가롭게 지내고 있습니다만, 결국 저에게 무슨 용건이 있었던 거죠?”

“실은 여러 사정으로 인해 동굴 안에서 길을 헤매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우연히 메아윌씨를 보게 되어 출구에 대한 정보를 얻으려고 했습니다만··· 지금은 이 크러스트 산맥에서 빠져나갈 방법에 대해 알고 싶습니다.”

“평범하게 나갈 뿐이라면 길은 알고 있어요. 제국방면으로 나가는 거라면 시간은 꽤 걸리겠지만요.”

“그건··· 많이 곤란합니다.”

“서둘러야 할 이유라도 있는 건가요?”


메아윌이라는 여성이 어느새 매우 진지하고 호의적인 느낌으로 낯선 이방인을 대하고있다는 점에 깨달은 아렐은 적잖이 놀랐다. 정체도 밝히지않은채 칼까지 들이대고 적대시한 남성이라면 문전박대하기에 충분한 이유가 되겠지만, 비록 맛은 이상하더라도 그녀는 차까지 대접해주며 자신의 부탁을 진지하게 고민해주려는 의사가 엿보였다.

아렐은 이 정체모를 친절함에 검은 속내가 있지는 않을까 싶었지만, 이상하게도 눈앞의 여성이 보여주는 호의에서 그런 이상한 낌새는 전혀 느껴지지않았다.


“저는 제국군 제1군부의 666독립대대에 소속된 장교입니다. 저희는 부대특성상 중요하면서도 긴급한 임무를 맡는 경우가 많습니다. 다행히 이번 임무는 시간적여유가 있는 편이지만, 그렇다고해서 길게 미루어도 좋을 임무는 아니죠.”

“부대특성상? 무슨 의미죠?”


“저희 부대는 상급마족을 전문적으로 사냥합니다. 10급에서 6급마족에 해당하는 하급마족은 훈련된 일반군인이라면 장비와 인력을 갖추어 충분히 처리가 가능합니다. 하지만 5급부터 해당되는 상급마족들은 이론적으로 갖추어야할 인력이 급증하고, 설령 시간을 들여 갖추었다 할지라도 고전을 면치못하는 경우가 꽤 있습니다. 그렇기에 저희들은 소수정예로, 빠른 시간내에 각지에 출몰하는 상급마족들을 처리하기위한 부대인거죠. 최근에는 해마다 상급마족들의 출현빈도가 감소하고는 있습니다만, 그래도 광대한 림제국의 전국토를 666부대의 적은 인원만으로 커버하고있는 상황입니다.”

“제국은 체계적으로 마족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고있는 겁니까?”

“네. 마족은 어디에서든지 나타나 시민들의 안전을 위협하는 존재일뿐더러, 벌써 수백년간 상대해온 주적이니 마족을 상대하기위한 연구는 상당히 진행되있습니다. 이곳의 상황은 다릅니까?”

“그렇죠. 제가 이런 벽지로 오기전에 살던 도시에서는 마족이라고 해봤자 일년에 한두번정도밖에 보지못했으니까요. 오히려 이곳에 오고나서부터 자주 보이네요. 그런데 물어봐놓고 미안하지만, 그런 사정들을 외부인에게 얘기해도 괜찮은건가요?”

“문제없습니다. 바쁘기는 하지만 상급마족들은 문제없이 모두 처리하고있고, 설령 저희가 없더라도 상급마족따위에 멸망당할 정도로 제국이 연약하지도 않습니다.”


자신만만하게 대답하는 아렐의 말을 끝으로 대화를 한차례 마치고는, 메아윌은 생각에 잠긴 듯 찻잔을 양손으로 감싸쥐고는 한동안 말없이 창밖을 쳐다보고있었다. 그 모습을 조용히 지켜보던 아렐이 무심코 찻잔을 손에 들고 마시려하다가 흠칫하며 고민했다. 이윽고 그녀가 눈치채지않도록 작게 숨을 들이마쉰 그는 단숨에 차를 위로 흘려넘기고는 그 강렬한 맛으로 인해 잠시간 고개를 숙이고말았다. 아렐이 조용히 괴로워하는 모습을 눈치채지못하고 의자에서 일어난 메아윌은 갑자기 지하실로 내려가 버렸다. 겨우 정신을 차린 아렐이 당황하며 의자에서 일어나려 했을때, 그녀는 내려간지 얼마안돼 곧바로 다시 올라왔다.


“이쪽으로 오세요.”


벽난로앞에 있던 넓직한 탁자위에 그녀가 들고올라온 커다란 두루말이가 펼쳐졌다. 비록 먼지투성이이기는 했지만 질좋은 가죽으로된 그 물건은 잉크로 꽤 정교하게 그려진 지도였다.


“이건··· 크러스트 산맥의 지도입니까?”


지도에는 지형의 고저를 기본으로 크고작은 도시나 마을들, 세세하게 나뉘어진 가도들이 전부 표시되어있었다. 림제국은 국토의 남서쪽에 위치한 크러스트산맥너머에는 아무런 이점이 없다고 판단하여 정교한 지도를 작성하지않은 것은 물론이며, 요 몇년사이에 국가나 사람간의 교류도 거의 다 끊어버렸다. 사실상 이 크러스트산맥쪽에 위치한 국가들로부터 제국에 방문하는 경우도 과거와 현재를 통틀어 거의 없었기에 제국국민들은 이쪽 사정을 거의 몰랐고, 아렐역시 처음보는 정보에 눈을 빛내며 대략적인 부분들을 잽싸게 머리속으로 집어넣었다. 그러면서도 한편으로는 군사기밀급으로 정확한 지도를 이런 벽지에 사는 사람이 가지고있다는 점에 새로운 의문이 생긴 그였지만, 그의 질문에 대답하며 얘기를 시작한 메아윌의 말을 듣기위해 잠시 의문을 접어두었다.

메아윌은 고개를 끄덕이고는 지도 위의 한 지점을 손으로 찍었다.


“이곳이 크러스트산맥의 최정상입니다. 그리고 우리가 지금 있는 곳이 바로 그옆의 고원이죠. 정상부근치고는 고도가 많이 낮은 편이지만 주변이 전부 높은 봉우리들로 가로막혀있어요.”


아렐은 지금 있는 곳이 평면상으로는 크러스트노역교도소와 그리 멀지않은 거리에 있다는 사실에 놀랐다. 지나왔던 동굴이 완전히 막혀버리긴 했지만 혹시 다른 길로 쉽게 이어져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질문하려했을때 그녀가 손을 움직여 다른 곳을 찍었다.


“그리고 여기에서 가장 가까운 곳이 아레아왕국의 수도입니다. 위치적으로는 바로옆이나 다름없지만, 지형때문에 여기까지 가는것만해도 평범히 사흘정도 걸립니다. 그리고 왕도에서부터 산맥의 틈에난 가도를 따라서 가더라도 크러스트산맥을 빠져나갈때까지 최소한 보름은 걸리겠죠.”


험준한 산세를 생각해보자면 예상보다 짧게 걸리는 것 같기도했지만, 그래서는 확실하게 지각하게 된다.


“지름길 같은건 없습니까?”

“없는건 아니지만··· 시간적 여유는 정확히 어느 정도 있는거죠?”

“빠듯하게 5일정도는 있습니다. 그 안에 어떻게든 제국영토안으로 들어가면 괜찮습니다.”


아렐의 말을 들은 메아윌은 팔짱을 낀채 생각했다. 약 3분정도 가만히 있던 그녀는 팔을 풀고는 아렐을 쳐다보며 말했다.


“방법이 없진 않아요. 제가 아는 길이 험하기는하지만 당신이라면 괜찮을 것 같기도 하고···”

“정말입니까!”

“그 전에.”


아렐이 기쁜 나머지 그녀에게 가까이 다가가려하자, 그녀는 아렐의 얼굴앞에 검지를 척 세우더니 말을 이었다.


“제 부탁을 몇 가지 들어주시면 제대로 안내해드리죠.”

“알겠습니다. 가능한 일이라면 당연히 도와드리겠습니다. 그래도 시간은···”

“안심하세요. 잘 도와주기만 한다면 다 합쳐서 5일도 안돼서 끝날테니까.”


자신만만하게 팔짱을 끼며 웃는 메아윌을 보며, 아렐은 자연스레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었다. 여차하면 용린갑에 저장된 마력을 전부 써서라도 산맥을 기어올라갈 생각까지 하고있었던 그는, 안전하고 빠르게 나갈 수만 있다면야 부탁 한 두개쯤은 별 것 아니고, 또 도움을 받는 입장에서 도와주는게 당연하다고 생각했다.

아렐의 대답에 만족한 그녀는 고개를 끄덕이고는 창문가로 다가갔다. 바깥은 이미 꽤 어두워져있었다. 흐리게 보이는 풍경너머로 보이는 해가 산등성이를 한참 넘어 고원 안쪽으로는 이미 햇빛이 거의 들지않았고, 하늘만이 보랏빛을 띄며 아직 날이 완전히 저물지않았음을 알려주었다. 눈발도 거센 바람에 섞여 창문을 강하게 두들기는 모습을 본 그녀는 부엌을 발을 돌렸다.


“계획은 일단 세워뒀으니, 오늘은 쉬고 내일 출발하기로 해요. 밥은 먹을거죠?”

“예? 아뇨, 괜찮습니다. 일단 3일정도는 먹고마시지않아도 끄덕없는 몸이라.”

“먹을 수는 있다는 얘기네요. 사양안해도 괜찮아요. 보기와는 다르게 식량은 풍부하니까.”


아렐은 과한 친절을 받고있다는 생각에 어쩔 줄 몰라하며 도움이라도 주기위해 부엌으로 다가갔지만, 잔소리를 들으며 그대로 쫓겨난 채 의자에 얌전히 앉아있게 되었다. 그는 어색함과 불편함을 느끼면서 물이라도 한잔마시려고 잔을 들었다가, 다시 놓아두고 부엌을 쳐다보았다. 부엌에서는 메아윌이 그에게서 등을 돌린 상태로 무언가를 썰기도하고, 냉장고에서 재료를 꺼내기도 하고, 끓이기도 하면서 분주하게 움직이고있었다. 아름다운 금발을 뒤로모아 묶은채 가볍게 콧노래를 흥얼거리며 요리를 하는 모습은, 저절로 미소가 지어질만큼 흐뭇한 광경이었다.

아렐은 교도소에서 뒷통수를 맞고, 동굴을 질주하다가, 추위와 마족과 싸운뒤, 이런 화목한 풍경을 보고있다는 점에 쓴웃음을 흘리며 스스로 단단히 조이고있던 긴장감이 슬며시 풀려가는 것을 느꼈다. 그러자 문득 유년시절을 떠올린 그는 짧기는 했지만 가족과 함께 행복하게 보냈던 그 시절을 떠올리며 눈을 살짝 감았다.


여섯살이 되자마자 돈과 명성을 얻어 집안을 일으키겠다는 꿈을 품은채 막무가내로 제도에 갔었다. 소년시절을 진흙탕에서 구르며 견뎠고, 수많은 불합리함을 겪으면서도 운좋게 666부대에 들어가기위한 신체적성적합판정이 나오고서부터는 좀 살만했다. 항상 최전선에서 목숨을 담보로 일하는 대가는 컸고, 고향에 많은 돈을 보낼 수도 있었다. 하지만 이제는 더이상 시간이 없었다. 휴가라고는 받아본적도 없고, 많이 쉬어봤자 반나절정도 더 잘수있었던 적밖에 없었다. 이런 느긋한 시간을 보낼 수 있었던 건 군인이 되고나서부터는 한번도 없었다.


아니다, 가려고했다면 갈 수 있었을지도 몰랐다. 대대장이신 라우레 대령님께서는 엄격하지만 정은 많으신 분이었고, 끈질기게 부탁하면 귀향할 수 있을정도의 여유는 만들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어째선지 고향에 돌아가는 것을 계속해서 피해왔다···

아렐은 머리가 멍해져가는 것을 느끼며 눈을 부릅뜨고 머리를 한두번 좌우로 흔들었다. 오랜만에 따뜻한 온기와 과분한 친절을 받아 정신이 너무 흐트러졌나··· 싶던 그는 문득, 강령한 홍차의 맛을 떠올리며 앞으로 먹게될 음식에 대한 불안감이 싹트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내 자신이 매우 실례되는 생각을 했다며 쓴웃음을 짓고는 그녀의 뒷모습을 쳐다보았다.


“접시옮기는 것좀 도와주세요.”


부엌에서 별안간 들려온 목소리에 살짝 놀란 아렐은 곧장 일어나서 부엌으로 향했다. 그의 걱정과는 달리 맛좋은 냄새를 풍기며 코를 간질이는 음식들을 분주히 식탁으로 옮겼다. 고기면 고기, 야채면 야채모두 신선하고 질좋은 재료를 써서 요리한 것처럼 보였고, 하나같이 맛있어보였다. 도저히 이런 벽지에서 쉽게 나올 수 있는 음식이 아니었기에 아렐은 진심으로 놀라며 감사의 말을 입에 담았다. 놀라워하는 그의 반응을 보며 만족스럽게 미소지은 메아윌이 작은 접시에 음식들을 제각기 담아 나누었고, 그녀의 첫 한입을 시작으로 식사는 기분좋게 진행되었다.

연신 감탄하며 입안으로 음식을 집어넣던 탓에 서로간에 대화는 거의 없었지만, 어색함은 전혀없이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두른 채 만족스럽게 식사를 끝마쳤다. 아렐이 자진해서 설거지를 잽싸게 끝마친 뒤 메아윌의 홍차를 최대한 자연스럽게 거절하자, 그녀는 살짝 이상하다는 표정을 지으면서도 시선을 옮겨 그의 용린갑을 보았다.


“벗기힘들어서 임무 중에는 입고지낸다고 들었습니다만··· 그동안에 제대로 씻을 수는 있는겁니까?”

“아··· 물론 물을 이용해 씻을 수는 없지만, 문제는 없습니다. 갑옷내부에 마기회로를 하나 통째로 써서 오로지 청결을 유지하기위한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거든요.”

“마기회로 하나를 통째로요?! 제국만이 할법한 기행이네요··· 알겠어요. 그럼 저는 이제부터 목욕하러 갈테니 지하실로는 절대로 내려오지 말아주세요.”


아렐이 고개를 끄덕이자 그녀는 의심의 눈초리를 살짝 그에게 보내며 지하실로 내려갔다. 아렐은 그녀가 보낸 눈초리에 납득하며 받아넘기고 재차 감탄했다. 애초부터 이상한 짓따위 할 생각은 추호도 없었기떄문에 조금 심심해진 그는 집안을 천천히 둘러보며 생각에 잠겼다.

아직까지 사령부로부터 연락은 전혀 없다. 이 크러스트산맥에도 제국군의 정기통신을 수신받을 수있는 통신좌표지점이 몇 군데 존재할게 분명했지만, 아렐을 비롯한 부대 내 그 어느사람도 그가 이곳까지 오게 될거라고는 상상도 못했기때문에 아무도 그에게 그 지점에 대해 알려주지않았다. 아렐은 혹시라도 우연히 그 지점을 지날 수 있지않을까 실낱같은 희망을 품어보았지만, 기대하기에는 너무나도 낮은 확률이었다.


결국은 한시라도 빨리 크러스트산맥의 북쪽에 위치한 제국영토내로 들어가 아렐이 기억하고있는 통신좌표지점에 도착하던가, 아니면 무수히 존재하는 제국군초소 중 하나에 들어가서 연락을 취하면 될 일이겠지만, 어찌됐든 지금은 메아윌에게 부탁받을 일들을 얼마나 빨리 처리해낼지가 관건이었다···

메아윌이 세워놓았다는 계획에 대해서는 이미 별다른 의심을 가지지않고, 그녀에 대한 신뢰감과 친밀감이 점점 높아진다는 점을 스스로도 느꼈다. 타지에서 정신을 제대로 차리지못하는게 얼마나 위험한지는 충분히 알고있을 셈이었지만, 긴장감과 경계심이 풀어진 탓인지 천천히 다가오는 수마에 별다른 저항도 하지못하고 결국 벽난로 앞에 놓인 안락한 소파에서 꾸벅꾸벅 졸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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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 3장 르윈드 - 28 19.05.04 72 0 8쪽
28 3장 르윈드 - 27 19.05.02 44 0 10쪽
27 3장 르윈드 - 26 19.05.01 54 0 11쪽
26 3장 르윈드 - 25 19.04.30 61 0 13쪽
25 3장 르윈드 - 24 19.04.29 53 0 11쪽
24 2장 세이럼 - 23 화로 19.04.27 57 0 20쪽
23 2장 세이럼 - 22 19.04.26 55 0 10쪽
22 2장 세이럼 - 21 19.04.25 58 0 10쪽
21 2장 세이럼 - 20 19.04.24 57 0 9쪽
20 2장 세이럼 - 19 19.04.23 66 0 9쪽
19 2장 세이럼 - 18 19.04.22 67 0 9쪽
18 2장 세이럼 - 17 19.04.20 62 0 19쪽
17 2장 세이럼 - 16 19.04.19 64 0 19쪽
16 2장 세이럼 - 15 19.04.18 98 0 10쪽
15 2장 세이럼 - 14 +1 19.04.17 77 0 18쪽
14 1장 아레아리스 - 13 모닥불 19.04.16 70 0 20쪽
13 1장 아레아리스 - 12 19.04.15 75 0 13쪽
12 1장 아레아리스 - 11 19.04.13 160 0 10쪽
11 1장 아레아리스 - 10 19.04.12 54 0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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