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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건 님의 서재입니다.

리쥬베 -다시 만날 그때-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라이트노벨

sunggun
작품등록일 :
2019.04.01 23:38
최근연재일 :
2019.05.07 19:13
연재수 :
31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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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8,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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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4.10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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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쪽

1장 아레아리스 - 8

DUMMY

“누구십니까?”


다급했던 기척과는 달리, 아주 품위 있어 보이는 노신사가 등불을 한 손에 들고 느긋하게 현관문을 열었다. 수도를 걸어 다니면서 마주친 주민들과 비슷한 복장을 하고 있었지만, 그의 얼굴은 이곳 출신이라기보다는 림제국의 동부인에게서 나타나는 특징을 띄고 있었다. 그는 밤중에 갑자기 초인종을 누른 상대방의 전신을 빠르게 훑어보더니, 아렐의 뒤에 숨은 메아윌을 보았다. 그러더니 무언가 눈치챈 듯 아렐이 대답하기도 전에 다시 물어보았다.


“제국군인으로 보이는군요. 혹시 도움이 필요하십니까?”

“...예. 야밤에 송구스럽지만, 약간 곤란한 상황입니다.”

“알겠습니다. 일단 들어오세요.”


그러고는 현관문을 열어둔 채 집안쪽으로 사라졌다. 남겨진 아렐과 메아윌은 서로의 눈을 한번 맞추고는 고개를 끄덕인 뒤 집 안으로 들어갔다. 집은 메아윌이 지내던 집처럼, 곳곳에 집을 떠받치기 위한 기둥과 계단이 있을 뿐, 시야를 막는 벽이 없었다. 등불이 두 개 정도 켜있었고, 불이 거의 꺼지려 하는 벽난로 앞에서는 노신사가 장작을 더 넣고 있었다. 멀뚱히 서 있던 아렐과 메아윌은 노신사의 안내를 받아 벽난로 반대편에 있는 소파에 앉았고, 그는 따뜻한 물과 가벼운 쿠키 몇 개를 함께 가져왔다.


“그래서, 무슨 도움을 원하십니까?”

“아··· 정말로 죄송합니다만, 성함··· 등을 여쭈어봐도 괜찮겠습니까? 우연히 만난 사람에게 이곳의 주소와 에넨 버밍엄이라는 이름을 들었을 뿐. 그 외에는 아무것도 모릅니다······.”

“그렇군요.”


여러가지로 실례스럽다는 점은 충분히 자각하고있었지만, 그럼에도 서로간의 신원확인은 필요하다고 아렐은 생각했다. 특히나 알선해준 상대가 상대인만큼.


제편부대.

제국군에 존재하는 수많은 부대들 중에서도 가장 정체가 불분명한 부대로 유명한 특수부대이지만, 소속대원이나 임무내용 등의 기밀 등을 제외하고는 약간의 정보들이 나돌고있다. 그리고 활동범위가 제국내외를 아우르는 666독립부대같은 경우에는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 제편부대의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약간의 정보를 더 얻을 수 있었다.


듣기로는, 제편부대에게 제대는 없다. 한번 제편부대는 영원한 제편부대···

듣기로는, 제편부대는 어디에든 존재한다. 그들의 눈과 귀를 속일 생각은 하지않는게 좋다...

듣기로는, 그들은 그 어느 누구보다 총통각하를 위해 일하고, 그 어느 누구보다 제국군을 돕기위해 움직인다...


그 외에도 다양하게 전해들은 정보와 단서들을 통해 부딪힌 사람의 정체가 제편부대일 것이라고 추측했지만, 그 내용을 메아윌이 옆에 있는 지금 대놓고 얘기할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아렐이 미안함과 곤란함이 섞인 표정을 한채 어렵게 얘기하자, 노신사는 대충 이해했다는 듯 그에게 눈짓을 보냈고, 아렐도 이에 눈짓으로 답했다. 그러자 노신사도 고개를 끄덕이며 잠시 기다려달라고 말한뒤 계단을 올라갔다.


장작이 불타 갈라지는 소리만 들리고, 긴장한채 서로 얘기를 나누지도, 음식에 손을 대지도않은채 기다렸다. 곧이어 나무가 삐걱거리는 소리와 함께 노신사가 다시 1층으로 내려왔다. 그런데 아렐의 예상과는 달리 그의 모습이 꽤 바뀌어있었다. 동그란 안경도 끼고, 옷은 입고있던 평상복이 아니라, 림제국군의 상급장교들이 업무에 사용하는 제복을 입고있었던 것이다.


“제국군 제2군부 전(前) 림제국 대사관소속 무관, 에넨 버밍엄 중령입니다.”


아렐은 자신에게 부딪혔던 남자의 정체에서 미루어보아, 그가 소개해준 이 노신사가 일반조력자일것이라고 생각했지만, 그가 제국군제복을 입고 내려와 경례하는 모습을 보고 깜짝 놀랐다. 아렐은 서둘러서 일어나 맞경례를 하고 자기소개를 했다.


“제국군 제1군부 666독립대대소속, 아렐 페르노아 2경대위입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이걸로 제 신원은 보증되었겠지요?”

“정말로 죄송합니다. 도움을 청하는 입장에서 굉장히 실례되는 행동을 했습니다.”

“아닙니다. 모르는 사람을 경계하는건 당연한 일이지요.”


군속증명서까지 건네받아 확인한 아렐은 고개를 숙여 사과했고, 에넨은 전혀 신경쓰지않는다고 말하며 용서했다. 메아윌은 그들의 행동과 대화를 들으며 처음에는 놀랐지만, 상황을 어느정도 이해했기에 끼어들지는 않고 조용히 물잔을 들었다. 한편, 타지에서 같은 제국군인을 만났다는 사실에 긴장이 조금 풀린 아렐은 안심하면서 의자에 다시 앉았다. 그 아렐의 반대편 의자에 앉은 에넨이 첫질문을 되풀이했다.


“다시한번 묻겠습니다. 무슨 도움을 원하십니까? 이 나라··· 라고는 할 수없고, 이곳의 상황을 대략적으로 아실테니 미리 말씀드리지만, 큰 도움은 드릴 수 없습니다.”

“일단은 오늘 밤을 지낼 숙소로 적당한 곳을 소개해주셨으면합니다. 그리고 또 하나, 아레아왕국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얻고싶습니다.”

“숙소입니까··· 요즘시기에는 적당한 여관을 얻기가 어렵습니다. 아쉽게도 저로서는 여러분의 신원을 보증할 수도 없구요. 하지만 괜찮으시다면 저의 집에서 숙박하셔도 상관없습니다. 빈방은 넘칠만큼 있으니까요.”

“그렇게 해주신다면 저야 물론 상관없습니다만···”


아렐은 이 집에 도착하기전 메아윌과 미리 의논했던 점에 대해 질문하고 도움을 요청했고, 에넨으로부터 호의적인 대답이 돌아왔다. 하지만 예상보다 훨씬 호의적인 대답이었기때문에 승낙을 잠시 미루었다.

그는 이미 이 에넨이라 이름밝힌 장교를 여러가지 이유로 인해 신뢰하고 있었지만, 그렇다고해서 혼자 결정할 문제는 아니었다. 머뭇머리며 옆을 쳐다보자, 물잔을 입가에 댄채 조용히 이야기를 듣고있던 메아윌은 아렐과 에넨을 번갈아 쳐다보았다.


“저도 괜찮아요. 기껏 보여주신 호의를 무시하는건 예의가 아니기도하고, 아렐씨가 당신을 신뢰하는건 그만한 이유가 있겠죠.”


옛 시절의 버릇때문인지 어중간하게 무례한 말투가 되어버린 그녀의 말을 웃으며 받아넘긴 에넨은 비어버린 그녀의 물잔에 따뜻한 물을 더 따라주었다.

아렐은 자신이 그녀에 대해 가지고있는 기묘한 신뢰감을, 그녀도 자신에게 가지고있다는 점을 어렴풋이 느끼며 점점 이 오묘한 이질감에 의문을 품었다. 하지만 이미 두번째 질문에 대한 얘기를 시작한 에넨의 말을 놓칠 수는 없었기에 그 의문은 잠시 접어두기로 했다.


“아레아왕국이 공식적으로 해체된건 이주일정도 전 얘기입니다. 저도 무슨 일이 있었는지 정확하게 파악하고있지는 않지만, 이미 해체 수일전부터 왕족들이 왕궁에서 퇴거했다는 소문이 흘렀고, 그후 주민들과 공무원들이 회의를 열어 왕국해체선언서에 서명했지요. 정부에서 일하던 사람들이 모두들 일자리를 잃게 되었지만, 애초부터 집안대대로 농사나 사냥일을 하던사람들이 대부분이었기에 큰 소란은 없었습니다.”

“도시의 치안이 안정적으로 유지되고있다는 말씀이십니까?”

“그렇지요. 원래부터 아레아왕국은 산업이나 서비스업이 발달하지못한 곳이었습니다. 모두가 농사를 짓거나 사냥을 하고, 그나마 머리가 돌아가는 사람들은 장사를 하거나 이미 이곳을 떠나 림제국으로 갔습니다. 결국 이곳에 남은 사람들은 세금만 안내게 되었을뿐, 자신이 먹고살기위해서는 스스로 열심히 식량을 얻는 수밖에 없으니까요. 그렇다고해서 사회성이 전혀 없는건 아니고, 주민간에 공동체생활은 유지되고있기때문에, 상식에서 벗어난 행동을 하는 경우에는 더 이상 이곳에서 살 수 없게 될겁니다.”

“이곳 사정에 대해 자세하시군요.”

“비록 지금은 아니지만, 서른살부터는 무관으로서 계속 아레아왕국에 있었으니까말이죠. 아무래도 이곳 사정에 익숙해지는 법입니다.”


“...혹시 왕족들이 어디로 갔는지 아십니까?”


왕족이 사라졌다는 얘기를 들은 순간부터 쭈뼛거리던 메아윌은, 에넨의 얘기가 일단락되자마자 왕족들의 행방에 대해 물었다. 하지만 그의 말에 따르면 왕족들이 사라진건 정말로 순식간의 일로, 몇 명의 군인들이 동행했다는 소문은 들었지만 어디로 향했는지는 들은 적이 없다고했다. 눈에 띄게 침울해진 메아윌을 보다못한 에넨이 저녁식사와 함께 휴식을 제안했고, 눈치를 보던 아렐이 재빠르게 감사를 전하며 승낙했다.


크러스트산맥의 일부지역에서 출몰한다는 산양의 고기로 만든 식사를 대접받았고, 맛있는 음식에 약간의 기운을 되찾은 메아윌이 식사를 마치고 목욕을 위해 욕실을 빌린동안 아렐이 말을 걸었다.


“이쪽에도··· 제편부대의 사람들이 있습니까?”

“그렇지요. 제가 알기로는 2명정도 있는 듯합니다. 아마 대위를 저에게로 보낸 사람도 그중 한명이겠지요.”

“그렇군요. 안심했습니다. 그런데 실례가 안된다면, 어째서 아직까지 이곳에 남아계신지 여쭤봐도 되겠습니까? 아레아왕국에 있는 림제국의 대사관은 10년정도 전에 철수하고, 직원들을 비롯한 무관분들도 모두 귀국하신걸로 알고있었습니다.”

“사실입니다. 모두 철수했지요. 다만 저는 이곳에서의 생활이 비교적 마음에 들었습니다. 처음에 배타적이간했지만 친해지고난뒤에는 가족과 같이 대해주는 이곳 주민들에게 호감이 갔고, 림제국과는 또다른 식생활에도 정이 붙었습니다. 제국군에서 저를 제대시키지않은 덕분에, 가끔 이렇게 찾아오시는 제국주민이나 군인분들의 도움이 되기도하지요. 생각보다 보람찬 생활입니다.”

“그렇군요···”


벽난로를 그저 바라보고만 있는 에넨의 얼굴은 편안해보였다. 한때는 크러스트산맥의 마지막 왕국이라는 얘기에 끌려 적지않은 상인들과 주민들이 이곳 아레아왕국을 찾았지만, 별다른 특산품이 있는것도 아니었고, 재화가 풍부한 것도 아닌 이 지역은 사업에 그다지 적합하지않았다. 그렇다해서 휴양지 등으로 개발할 만큼 살기좋은 곳도아니었기에, 지금에 와서는 이런 환경에서의 삶을 원하는 독특한 사람들이 남아있을 뿐이었다.

아렐역시 이곳은 잠깐 보았을 뿐이지만, 도저히 살기편한 장소라고는 생각되지않았다. 하지만 에넨에게는 제국에서의 생활을 버려가면서까지 이곳에 남아있을 이유가 있었을 거라 생각하며, 본론으로 들어갔다.


“그러고보니 크러스트산맥에 대해서는 제국군상층부로부터 그 어떤 통신좌표지점도 하달받은 적이 없습니다. 제가 작전수행도중 이곳에서 길을 잃게 된터라 한시라도 빨리 연락이라도 해야할텐데, 혹시 가까운 곳에 통신좌표지점이 없습니까?”

“...어렵겠군요. 대사관이 움직이던 시절이라면 설치된 지점이 있었지만, 철수할때 전부 같이 철수했다고 들었습니다.”

“전부··· 말입니까?”

“예, 아마도 제편부대분들이 이용하는 곳은 한 두군데 남아있겠지만, 그곳은 우리들이 알 수없으니까요. 마류통신에 의한 마류잡음이 항공기의 운항에 큰영향을 끼친다는 소문도 있으니, 마류잡음을 발생시킬 가능성이 있는 불필요한 통신지는 그냥 없애버린것이겠지요.”

“...”

“작전내용을 들을 수 있겠습니까? 상황에 따라서는 도움을 드릴 수도 있을지 모르니.”

“죄송합니다. 군2급기밀이 걸려있는 작전이라···”

“그렇다면 어쩔 수 없겠군요.”


주민들과의 교류는 활발하지만, 애초부터 이런 폐쇄적인 사회에서는 전달받을 수 있는 정보량도 한계가 있었다. 그렇기에 에넨은 가끔씩 방문하는 제국인들의 이야기를 듣는게 하나의 취미였고, 작전이 실패할까봐 초조해하는 아렐이 수행중인 작전내용에도 관심이 있었지만, 상당히 높은 군2급의 기밀설정이 걸려있다는 얘기를 듣고 깔끔하게 손을 뗐다.


메아윌이 욕실에서 나오기까지는 아직 좀 더 걸릴 것같았다. 에넨이라는 노신사가 서로 대화하기 편안한 분위기를 만드는데 능숙하다는 것은 아렐도 느꼈지만, 그 이상으로 자신의 낯가림이 발동해 더이상 던질 화두가 없다는 점을 깨닫고 더욱 어색해져버렸다. 결국 그가 곤란해하는 모습을 눈치챈 에넨이 꼭 들어주었으면 한다고 서론을 꺼내면서 왕족에 대한 이야기를 말했다.


“그 여성분께서는 이름을 밝히지 않으시고, 식사 중에도 후드를 벗지않으시더군요.”

“정말로 죄송합니다. 사정이 있기때문에.”

“괜찮습니다. 호감와 신뢰는 다른 영역이니까요. 다만··· 저도 아레아왕국에서 생활한지 30년정도 되었기때문에, 어느 정도 알만한 사실들은 다 알고있습니다. 비록 옛날이긴하지만 무관으로 일했을 적에는 왕족분들과도 여러번 만났던 적이 있지요.”


아렐의 몸이 움찔했다. 에넨의 표정, 말투에서 아무런 낌새조차없었지만, 그의 말은 메아윌의 정체를 알아챘다는 것과 같은 말이었다. 가능한 태도에서 드러나지않도록 조심하면서 언제든 에넨에게 덤벼들준비를 했지만, 그는 그저 말을 이어갈뿐이었다.


“다름이 아닙니다. 그 여성분이 계셨기에 제대로 말하지 못했지만, 사실은 왕족분들의 행방에 대한 진실은 알고있습니다.”

“정말입니까?!”


차분히 고개를 끄덕인 에넨은 잠시 숨을 죽였다. 욕실에서 물소리가 계속해서 들려오는 것을 확인한 후, 어렵게 입을 열었다.


“방금 전, 공동체를 유지함으로써 기본적인 규칙들은 지켜지고있다고 했습니다만, 예외는 있습니다.”

“주민들과 협조하지않는 무리들이 있다는 말씀입니까?”

“그렇지요. 우리들은 또다른 공동체에서 무엇을하든, 서로간의 간섭만 없다면 그들 사이에 무슨 규칙이 있건 상관하지않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산적이라 부르는 그들은 이 척박한땅에서 강도짓을 하고다닙니다. 깡패가 따로없지요.”

“어디에나 그런 무리들은 있는 법이군요.”


“그런데 이 무리들이 제법 성가십니다. 그 아가씨는 왕국해체에 시위나 폭동이 연관되어있는 것으로 알고있는 듯 했습니다만, 사실은 꽤 다릅니다. 왕권이 불안정해지고 곳곳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있었던 것은 분명 사실입니다. 하지만 국민들은 왕가에 제법 호감을 가지고있었고, 도저히 국가전복같은 얘기가 나올 상황은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어느새부터인가 산적들이 왕가의 실각을 주장하는 시위들을 선동하고있었지요. 일찌감치 이들을 없애려했던 왕가는 결국 시기를 놓치고 국민들을 인질로 잡은 산적들의 요구에 따를 수밖에 없었습니다. 결국 정권을 잡은 산적놈들은 왕가를 처형하고싶어했습니다만, 일제히 반대한 국민들에 의해 최악의 상황만큼은 막을 수 있었죠. 하지만, 국왕폐하는 불행히도···”


“ 그랬군요... 그러면 왕국이 해체된 이 상황에서도 아직 그들이 횡포를 부리고있는 겁니까?”

“조금 애매합니다. 애초에 왕국이 해체된 이유가 대다수의 국민들이 정부의 지배를 원치않았기 때문입니다. 산적놈들은 힘을 써서라도 국민들을 굴복시키고자 했던 것 같습니다만, 이곳 사람들은 태생부터 굳센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놈들이 권력의 맛을 보기도 전에, 왕가분들이 자리에서 물러난지 얼마안돼서 곧바로 왕국의 해체가 선언되었지요. 그 뒤로는 그저 왕궁에 처박혀있을 뿐입니다.”


이야기를 내뱉는 에넨의 표정은 격한 인상으로 구겨져있었고, 산적들을 향한 깊은 경멸이 엿보였다. 왕국해체와 관련해 두가지 이야기를 듣게 된 아렐은, 여기서 계속해서 생활하고있는 에넨의 말이 더 신뢰성있다고 판단했다. 하지만 메아윌이 연관되어있는 사건이기도 할뿐더러, 단순히 산적들이 왕위찬탈을 하려했고, 국민들의 반대에 의해 실패한 이야기로 끝내기에는 어딘지모르게 찜찜했다.


“음··· 그러고보니 그 아가씨께서는···”


쾅쾅쾅!!!


크러스트노역교도소에 도착한 뒤로 하나 둘씩 발생하는 사건들이 해결되기는 커녕 가중되기만 하는 상황에 한숨을 내쉬자, 에넨은 마침 생각났다는 듯 재차 입을 열었다. 하지만 그 얘기를 제대로 꺼내기도 전에 문을 거세게 두드리는 소리에 흐름이 중단되었고, 자연스레 현관문쪽으로 두 명의 시선이 쏠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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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 3장 르윈드 - 28 19.05.04 74 0 8쪽
28 3장 르윈드 - 27 19.05.02 46 0 10쪽
27 3장 르윈드 - 26 19.05.01 57 0 11쪽
26 3장 르윈드 - 25 19.04.30 62 0 13쪽
25 3장 르윈드 - 24 19.04.29 54 0 11쪽
24 2장 세이럼 - 23 화로 19.04.27 62 0 20쪽
23 2장 세이럼 - 22 19.04.26 57 0 10쪽
22 2장 세이럼 - 21 19.04.25 62 0 10쪽
21 2장 세이럼 - 20 19.04.24 59 0 9쪽
20 2장 세이럼 - 19 19.04.23 70 0 9쪽
19 2장 세이럼 - 18 19.04.22 70 0 9쪽
18 2장 세이럼 - 17 19.04.20 63 0 19쪽
17 2장 세이럼 - 16 19.04.19 66 0 19쪽
16 2장 세이럼 - 15 19.04.18 100 0 10쪽
15 2장 세이럼 - 14 +1 19.04.17 80 0 18쪽
14 1장 아레아리스 - 13 모닥불 19.04.16 71 0 20쪽
13 1장 아레아리스 - 12 19.04.15 76 0 13쪽
12 1장 아레아리스 - 11 19.04.13 164 0 10쪽
11 1장 아레아리스 - 10 19.04.12 56 0 13쪽
10 1장 아레아리스 - 9 19.04.11 57 0 12쪽
» 1장 아레아리스 - 8 19.04.10 57 0 16쪽
8 1장 아레아리스 - 7 19.04.09 51 0 1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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