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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건 님의 서재입니다.

리쥬베 -다시 만날 그때-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라이트노벨

sunggun
작품등록일 :
2019.04.01 23:38
최근연재일 :
2019.05.07 1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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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8,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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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4.08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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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1장 아레아리스 - 6

DUMMY

“제 이상한 힘에 대해서 설명··· 하기 전에 제 과거에 대한 이야기도 같이 들어줄 수 있나요? 힘에 대해 얘기하기 더 편하기도하고, 오랜만에 털어놓고 싶은 기분이기도 해서요.”


정신없이 절벽을 내려와 무사히 협곡밑바닥에 도착한 두 사람은, 메아윌이 알려준 방향을 향해 평탄한 숲길을 걸어갔다. 시간을 많이 잡아먹게되는 산맥은 대부분 넘어왔지만, 아직 왕도까지는 몇 시간 더 걸리는 듯 했다. 날씨는 여전히 쌀쌀했지만, 주변에는 눈대신 삐죽한 잎사귀가 무성한 나무들이 들어차기 시작했고, 아렐은 그리웠던 풀냄새를 맡아가며 그녀의 뒤를 따라갔다.

바람에 흔들려 금발이 살랑거리고, 햇빛을 반사해 아름답게 빛나는 모습을 잠시 보면서, 그녀가 입을 열어줄때까지 기다리며 기분좋게 걸었다. 서로 말없이 긴시간을 걷다가 점심시간을 가늠해 메아윌이 가방에서 꺼낸 샌드위치로 든든하게 식사를 마쳤다.

자루와는 비교도 안돼겠지만 꽤 무거워보이는 가방을 양손이 비어있는 아렐이 대신 들어주려고 했다. 하지만 그녀가 단호하게 거절하는 터라 마음 한구석이 불편했던 그는 눈에 띄게 가벼워진 가방을 보며 살짝 안심했다. 그 후 다시 길을 걷기시작했을때, 앞서서 걷던 메아윌이 그의 옆으로 발걸음을 맞추며 입을 열었다.

그녀는 고개를 끄덕이며 수긍한 아렐을 한번 쳐다보더니, 시선을 살짝 내린 채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사실, 저도 감추고있었던 부분이 있었어요. 제 이름이 메아윌이라는게 거짓말을 아니지만, 사실 성이 있었죠. 메아윌 아레아리스. 그게 제 본명이에요. 아실지 모르겠지만 저희가 지금 향하는 아레아··· 왕국의 왕족이 가지는 성입니다.”


어렴풋이 그녀에게서 기품이있다고 생각되는 언동을 느끼고있던 아렐은 이제야 납득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우선 과거에 대해서 얘기하자면··· 아레아왕국은 옛날, 크러스트 삼국동맹의 일원으로써 세이렌왕국과 긴 전쟁을 치루었던 적이 있었습니다. 결과적으로 우리를 제외한 나머지 두 나라는 종전이후 나라로서의 형태를 유지하지 못했죠. 유일하게 살아남은 아레아왕국역시 벼랑끝에 서있을 뿐. 좋은 상태는 절대 아니었습니다. 해를 거듭할수록 나아지기는커녕 쇠퇴의 길을 나아가고만 있을 때, 제가 왕가의 첫째공주로 태어났습니다.”


크러스트산맥 안쪽에 존재하던 세 왕국이 동맹을 맺어 세이렌왕국과 전쟁을 했었다는 것은 아렐역시 역사서를 통해 잘 알고 있던 사실이었다. 림제국이 주변국들을 상대로 통일전쟁을 한창 전개하고있었던 먼 옛날에, 전쟁의 불길에서 한 발자국 떨어져있던 세이렌왕국은 갑작스럽게 삼국동맹으로부터 선전포고를 받았고, 그 나름대로의 대가를 치루며 전쟁을 승리로 끝맺을 수 있었다. 워낙 국제적인 관심도가 낮긴했지만, 이 전쟁으로 인해 삼국동맹 중 두 왕국이 멸망했다는 소식은 그때 당시에 나름 화제거리가 되었던 모양이었다.

때문에 아렐은 고개를 주억거리며 잠자코 듣고있었지만, 그녀의 마지막 말에는 나름 놀랄 수 밖에 없었다. 왕자의 존재여부는 둘째치더라도, 계승권이 상당히 높았을 첫째공주가 이런 벽지에서 살고있었다니.


“비록 가난하기는 했지만, 국민의 도움으로 왕족으로서의 생활과 교육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제 운명을 바꾸게 만든 일이 일어났습니다.”


메아윌은 말을 잠시 멈춤과 동시에 발걸음도 멈췄다. 아렐이 덩달아 걸음을 멈추자 그녀는 잠시 눈을 감더니 곧장 다시 뜨고는 바닥에 굴러가는 돌맹이 하나를 째려보았다. 그녀의 맑은 푸른색 눈동자가 물기를 머금은 듯 반짝거리는 가 싶더니, 얼마안가서 들썩이기 시작한 돌을 갑자기 공중에 떠올라 한 나무를 향해 무섭게 날아가 부딪혔다. 사방으로 튀는 돌조각과 나무파편들을 잠시 바라보던 그녀는 다시 고개를 살짝 숙인 채 걷기시작했다.


“아무도 건드리지 않았던 유리컵이 갑자기 날아가 벽에 부딪혀 깨져버린일이 있었습니다. 모두가 당황한채 범인을 찾고있을 때, 저는 어렴풋이 눈치챌 수 있었죠, 제가 무의식적으로 무슨 짓을 했다는 걸. 처음에는 많이 무섭기도 했지만 점차 익숙해지기 시작하고 제 나름대로 공부해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아무도 쓰지않는 능력을 10살짜리 꼬마가 몰래 공부해보려해도 도움될만한 단서가 있을리가 없었죠. 결국 국왕이신 아버님께 상담해보기로 했고, 다행히 아버님께서는 진지하게 저를 상대해주셨습니다. 덕분에 저는 왕궁서고에서 신경쓰이는 책들을 찾아볼 수 있었지만, 대부분이 ‘디오르전기’같은 신화나 전설에 관한 내용들 뿐이었어요. 그래도 딱 한권, 저에게 큰 도움을 준 책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그녀는 가방에서 책 한권을 꺼냈다. 그녀가 능력을 사용할 때 들고있었던 그 책이었다. 흥미가 생긴 아렐은 그녀에게 허락을 구하고 책을 잠시 건네받았다. 보관이 잘 되어있었던 것같기는 하지만, 애초에 워낙 오래된 듯 겉표지가 해져있었다. 하지만 글자를 읽는데는 문제가 없었고, 표지에 적혀있던 글자를 차근차근 읽어나간 아렐은 꽤 놀라며 책을 한 두장 넘겼다.


“‘특별과정:마법학입문’?! 표지에 새겨진 문양이나 형식을 보아서는 구 세이렌왕국의 사관학교에서 사용했던 교과서같아 보이는데··· 세이렌왕국군이 사관후보생들에게 이런 것을 가르쳤었다니··· 저자는··· ‘제른 라인벨’?”

“네, 저도 어째서 그 책이 서고에서 발견되었는지는 알 수 없었지만, 내용은 상당히 체계적이며 구체적이었고, 그 내용들을 시험해본 결과 저의 이상한 힘이 ‘마법’이라 불리는 능력임을 확실한 수 있었습니다.”

“마법입니까··· 그야말로 동화속 이야기같군요.”


내용을 더 읽어보았지만, 입문서치고는 초보자들이 이해하기에 난해한 내용뿐이라고 느낀 아렐은 책을 덮고 메아윌에게 돌려주었다.


“마법은 전문지식만 제대로 적용할 수 있다면, 사용자가 상상한 것을 그대로 현실에 적용시켜주는 터무니없는 능력이라는 걸 알았죠. 비록 저는 아직 미숙해서 물리법칙에 가볍게 간섭하는 수준에 불과하지만, 이 책에는 마법의 능력에 한계는 없다고 쓰여져있었습니다. 적힌 내용이 사실이라면 이 책의 저자는 제가 전에 사용한 공격마법의 수백배정도되는 규모의 마법을 쓸 수 있었던 듯 했습니다.”

“쉽게 믿기는 어렵군요. 그정도로 뛰어난 강사와 체계적인 훈련을 받은 장교들이 있었다면 통일전쟁에도 참여했을텐데, 역사서를 비롯한 다양한 기록서에서 그 이름은 커녕 마법이라는 글자조차 본 적이 없었습니다.”


아렐은 책의 뒷표지에 적혀있던 발행일자를 떠올리며 의심스럽다는 듯 고개를 저었고, 옆에서 걷던 메아윌도 고개를 살짝 끄덕였다. 이미 그녀의 마법을 여러번 본 아렐은 마법의 존재를 당연시여기는 수준에 이르렀다. 하지만 메아윌이 사용한 마법의 공격은 그라면 그리 어렵지않게 처리할 수 있는 수준이었기에, 대량살상병기에 준하는 마법의 존재는 아직 의심스러웠다.

그녀가 책을 가방으로 되돌려놓았을 때, 길이 꺽이면서 폭이 넓은 산길로 나올 수 있었고, 근처에는 불이 꺼진 가로등도 발견할 수 있었다. 표지판도 없는 삼거리에서 익숙하게 길을 나아가는 메아윌을 따라, 아렐은 마법에 관한 질문을 여러개 꺼내며 대화를 이어나갔다.








“조우 후 인식시간은 평균23초. 역시나 조금씩 빨라지고있어···”


한 여성이 초원위에 서 있었다. 그녀는 손에 서류철과 펜을 각각 들고 무언가를 써내려간 뒤 허리에 손을 대며 고심하듯 신음을 흘렸다. 림제국군의 상급장교복을 흐트러짐없이 단정하게 갖추어 입고, 허리근처까지 기른 흑발이 바람에 흔들리는 모습은 그대로 군홍보자료에 그려넣어도 좋을 만큼 아름다웠다. 하지만 그 장소의 분위기는 결코 밝지않았다. 여성을 중심으로 주변에는 수십체의 마족들이 괴롭게 몸을 뒤틀며 지면을 쥐어뜯고있었지만, 그 몸에는 창이 한개씩 관통해 땅속 깊숙히 박혀있어 그들을 붙들고있었다. 이런 난장판에도 불구하고 마족들의 저항에의해 몇몇부분이 파헤쳐졌을뿐, 광활한 초원은 아름다운 초록빛을 유지한채 유유자적흔들리고 있었다. 그녀역시 신경도 안쓴다는 듯이 서류에만 집중하다가 어디선가 들려온 목소리에 고개를 들었다.


“레스트 대령님! 라우레 대령님께서 부르십니다.”

“그래? 알았어. 지금 바로 갈테니까 나 대신에 이것들 좀 처리해줘.”

“알겠습니다!”


용건을 전한 어느 부사관에게 서류와 함께 일을 맡긴 후 여유롭게, 아니 느릿느릿하게 걸으며 한 건물로 향했다. 이곳은 666독립대대가 주둔하는 단일 사령본부. 실제 임무를 담당하는 전투인원은 소대급규모에 불과했지만, 그 외 대부분이 군속연구원이거나 여러 병과의 부사관들로 이루어져있었다. 이 부대의 중요성은 제국군 안에서도 각별해 대대장이 장성급에 해당되는 3경대령이었고, 주둔지의 규모역시 방대했다. 그러한 크기를 자랑하면서도 제국서부에 비밀리에 자리잡아 민간인들의 눈을 교묘히 피하고있었다. 그리고 이 주둔지의 중앙에 위치한 관사로 그 여성, 헬리 레스트 1경대령이 들어가 가장 윗층의 방으로 향했다.


“빈 대령님, 안녕하세요.”


노크도 없이 무작정 방안으로 들어간 그녀는 책상앞에 앉아있는 고령의 남성에게 경례와 인사를 간단히 하고는 맞은편에 놓여있던 의자에 빠르게 앉았다. 책상위에 있던 서류들을 차분하게 정리하던 빈 라우레 3경대령은 눈을 살짝올려 헬리를 보고는 한숨을 짧게 쉬었다. 짧지않은 시간을 같은 부대안에서 지내며 서로에게 익숙해지고 무뎌졌다는 점을 새삼스레 깨달으며 서류를 옆으로 치우고는, 짧게 정돈된 백발을 쓸어넘겼다. 그러고는 서류에서 한 장의 종이를 꺼내 눈 앞에 두었다.


“세이렌 서부로 향하던 3명 중, 아렐 페르노아 2경대위가 실종되었다.”

“아렐이? 나도 아직남아있는데 벌써요?”

“‘이 실종’이 ‘그 실종’과 관련이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사라진건 명백한 사실이다. 보고도없이 종적을 감춘지 벌써 나흘째다.”

“어쩌다가 나흘이나 걸렸죠?”

“여러모로 사정이 있다. 너도 머지않아 알게될테니까 걱정안해도 돼.”

“이거랑 관련이 있는건가요?”


헬리가 자신의 눈앞에 놓인 종이를 잠시 읽어보고는 그에게도 다시 눈을 돌렸다. 잠이라도 오는건지 노곤해보이는 그녀의 눈매가 실종소식에 잠시 번뜩이기는 했지만, 이내 몸까지 늘어뜨리며 의자에 깊이 몸을 파묻었다.


“팀리더인 아렐이 빠진이상, 그 상태로 임무를 수행하게 둘 수는 없다. 너가 대신 가주면 되겠지.”

“임무가 임무이니만큼 아렐을 대신할만한건 나밖에 없을테니까 상관없어요··· 근데, 안찾아요?”


몸은 더욱 의자 속으로 파고들며, 반쯤감긴 눈도 여전했지만, 무언의 압력을 몸에 감으며 빈을 지그시 쳐다보았다. 하지만 그는 대수롭지않게 흘려넘기며 허리를 살짝 숙여 서류의 한 대목을 손으로 짚었다.


“너 혼자 가는게 아니다. 1급수사관 한명과 2급수사관 두명. 특전에서 한 소대도 차출해서 크러스트로 함께간다.”

“굉장히 호화스럽네요. 특전부대는 그렇다치고, 1급수사관까지?”

“그들이 원래 수사하던 대형사건과 연관점이 크러스트노역교도소에서 발견되었다더군. 알고 한 건 아니겠지만 남은 2명이 보내준 정보에서 말이지.”

“그래서 겸사겸사 아렐까지?”

“그래. 그 외 자세한 내용은 여기 다 적혀있으니까 준비해두도록.”


군정국가라 칭해도 좋을 정도로 제국군의 규모가 거대한 림제국은, 제국군이 2개로 분할되어있다. 제국군의 전권을 손에 쥐고있는 국가 최고원수 총통아래로, 제1군부와 제2군부로 나뉘어져있는 것이다. 666독립대대를 비롯한 대부분의 작전부대들이 소속된 곳이 제1군부이고, 제국의 내외에서 폭넓게 활동하는 치안유지부대가 제2군부이다. 그 제2군부안에서도 온갖 사건들의 해결을 담당하는 수사부는, 그 뛰어난 능력을 인정받아 대외적으로 존경받는 존재이다. 그 중에서도 1급수사관정도 된다면 그야말로 엘리트 중의 엘리트라고 할 수있는데...

어쨌든 대답대신 고개를 끄덕인 헬리는 종이를 집어 안주머니에 넣고 일어섰다. 피곤은 그새 어디로갔는지 눈을 날카롭게 뜬 채 허리를 펴고 문까지간 그녀는, 문고리에 손을 얹은채 뒤를 돌아보았다.


“마왕과 만나게 할 생각이었던 거죠?”

“...가능하다면”


헬리의 질문에, 문득 언젠가 만난적이 있는 붉은 머리칼의 위압적인 여성을 떠올리며 우울해진 빈은, 작게 한숨을 쉬고는 다시 서류들로 눈을 돌렸다. 헬리는 그 후로 말이 없던 그를 잠시 지켜보다가 방을 나갔다. 남은 시간이 그리 충분하지는 않았다. 그녀는 서둘러서 떠날 준비를 하기위해 용린갑의 상태부터 점검하기로 마음먹고 격납고를 향해 걸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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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3장 르윈드 - 27 19.05.02 44 0 10쪽
27 3장 르윈드 - 26 19.05.01 54 0 11쪽
26 3장 르윈드 - 25 19.04.30 60 0 13쪽
25 3장 르윈드 - 24 19.04.29 52 0 11쪽
24 2장 세이럼 - 23 화로 19.04.27 57 0 20쪽
23 2장 세이럼 - 22 19.04.26 55 0 10쪽
22 2장 세이럼 - 21 19.04.25 57 0 10쪽
21 2장 세이럼 - 20 19.04.24 56 0 9쪽
20 2장 세이럼 - 19 19.04.23 65 0 9쪽
19 2장 세이럼 - 18 19.04.22 67 0 9쪽
18 2장 세이럼 - 17 19.04.20 62 0 19쪽
17 2장 세이럼 - 16 19.04.19 64 0 19쪽
16 2장 세이럼 - 15 19.04.18 97 0 10쪽
15 2장 세이럼 - 14 +1 19.04.17 77 0 18쪽
14 1장 아레아리스 - 13 모닥불 19.04.16 69 0 20쪽
13 1장 아레아리스 - 12 19.04.15 74 0 13쪽
12 1장 아레아리스 - 11 19.04.13 160 0 10쪽
11 1장 아레아리스 - 10 19.04.12 54 0 13쪽
10 1장 아레아리스 - 9 19.04.11 54 0 12쪽
9 1장 아레아리스 - 8 19.04.10 55 0 16쪽
8 1장 아레아리스 - 7 19.04.09 50 0 17쪽
» 1장 아레아리스 - 6 19.04.08 55 0 13쪽
6 1장 아레아리스 - 5 19.04.06 70 0 17쪽
5 1장 아레아리스 - 4 19.04.05 65 0 15쪽
4 1장 아레아리스 - 3 19.04.04 70 0 17쪽
3 1장 아레아리스 - 2 19.04.03 73 1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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