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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렘팩토리 님의 서재입니다.

라이프 크라이

웹소설 > 작가연재 > 판타지, 게임

성상영
작품등록일 :
2015.11.05 00:16
최근연재일 :
2016.10.18 23:00
연재수 :
348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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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80,398
추천수 :
59,995
글자수 :
1,084,750

작성
16.03.21 23:00
조회
7,163
추천
185
글자
7쪽

레나와 함께

DUMMY

몸을 일으키며 뒤돌아 섰다. 그곳에는 내 상상 이상의 장면이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물에 젖은, 새하얀 나신의 여인이 서 있다.

봉긋한 가슴은 딱 적당한 크기를 가지고서 아름다움을 뽐낸다. 그 둔덕의 중심에 난 분홍빛 유실 역시 눈을 어지럽힌다. 허리로 이어지는 선은 마치 도자기와 같고, 허리에서 엉덩이로 이어지는 선은 섹시하고 색정적이다.

허벅지는 살짝 두툼한 듯 하지만 그것은 오히려 다리로 내려가는 뻗어져 내린 각선미를 더욱 돋보이게 만들었다.

물에 젖은 보라색 머리가 그녀의 얼굴을 가리고 있지만, 아무리 보아도 아는 여인이 아니다.

귀신인가? 아니면 대체...

꽈악!

“우왓!”

쿠당탕!

생각을 거듭해 나가는 나는 생각을 이을 수 없었다. 여인이 갑자기 나를 덮치더니 나를 꼬옥 끌어안고는 나를 넘어트렸다.

물컹거리는 이 보들보들한 살결의 느낌. 사람이다. 귀신이 아냐. 하지만 대체 어떻게 이 안에 들어온....

“라임!”

천둥이 친다. 몸이 번개에 감전 된 듯 부르르 떨렸다. 설마? 설마.....

부들부들 손이 떨린다. 내 마음이 떨리듯이 손도 떨리는 건가? 침착해! 침착해라 라임! 손을 들어 천천히 보라색의 머리카락을 젖혔다.

그리고 그 머리카락 아래에 있었다. 내가 방금 전 까지 고뇌하게 만든 원인. 나의 게임 속의 사랑스러운 파트너.

“레 - 나 - 아 !”

레나가 나를 끌어안고서 내 위에 올라타나를 내려다보며 웃고 있었다. 게임 ‘라이프 크라이’의 안이 아닌, 이 현실의 세계에서.




레나와 함께






안드로이드 메이드.

그것은 남자의 로망.


-모든 남자들의 외침-





“우아! 이런 거 처음이야!”

“많이 먹어.”

“고마워!”

레나는 신나게 나이프와 포크를 휘둘렀다. 그것은 야수의 몸부림과도 같은 모습이었다.

인간과 전혀 다르지 않은 모습. 인간과 전혀 다르지 않은 행동. 그리고 인간과 같이 맛을 느끼는 감각.

레나는 내 앞에서 배달 온 음식을 맛있게 먹고 있었다. 안드로이드의 몸임에도.

“휴머노이드 인터페이스라…….”

안드로이드라는 말을 누가 만들었는지는 모른다. 또한 휴머노이드 인터페이스라는 말 역시 누가 만들었는지 모른다.

하지만 그것이 인공적인 가공에 의해서 만들어진다는 것 정도는 알고 있다. 즉, 로봇이라는 말이지.

그러나 레나는 아무리 봐도 로봇과는 다르다. 먹고, 맛을 느낀다는 게 로봇이 할 수 있는 일인가?

레나가 식사하는 것을 바라보다가 아라한 컴퍼니의 직원이 주고 간 매뉴얼을 들었다.

이 안에 내 의문에 대한 답이 어느 정도는 적혀 있겠지.

“음…….”

그러니까 몸은 완전히 바이오테크놀로지를 통해 사람과 68퍼센트가 똑같다, 이 말이군?

내장 기관은 생체학 플랜트를 사용해서 음식을 소화 연소시켜 에너지를 얻는다.

심장이 있어서 그걸 통해 에너지가 계속 분배되고, 몸의 세포는 뇌 대신 달려 있는 바이오칩의 시스템에 의해서 움직인다?

뭐야? 이거 뇌 대신 바이오칩이 달려 있다는 점 빼고는 인간과 비슷하잖아.

“인간과 육십팔 퍼센트가 동일하도록 구성되어 있음이라. 나머지 삼십이 퍼센트는 여러 기계적 장치가 내장되어 있다는 거군?”

실제로 녀석의 뒤통수 바로 아래의 목에는 작은 소켓이 있다. 그걸 통해 컴퓨터, 그리고 넷으로 연결해서 정보를 다운로드하여 교육을 시킬 수도 있다고 한다.

가령 요리나 청소 같은 것, 도자기 굽기와 같은 기술 계통 역시 가능하다는 이야기. 학습 능력이 있으므로 여러 가지를 배우고, 인간보다 월등히 빠르게 해낼 수도 있다.

그리고 물론 섹스도 할 수 있다. 또한 원한다면 정자은행이나, 난자 은행을 통해 정자, 난자를 공급받아 안드로이드의 인공 자궁 안에 내장시켜, 섹스 시 인공수정을 통한 임신도 가능하다고 한다. 하지만 이는 아직 법이 제정되지 않았으므로 현재로서는 임신의 기능은 제외되어 있다고 써 있었다.

그 외에도 조정을 통해서 근력은 인간의 몇 배이며, 뇌 칩만 무사하다면 파괴되어도 그 육체만 다시 만들면 된다고 한다.

하! 세상이 언제 이렇게 좋아졌지? 물론 예전에도 안드로이드는 있기는 했지만 그 얼굴은 딱딱한 가면 같고, 움직임도 부자연스러웠다.

갑작스럽게 이런 오버테크의 물건이 나올 수 있는 걸까?

아라한 컴퍼니라면 가능하기는 하겠지만…….

딱!

“아야! 뭐 하는 짓이야?”

이마에 뭔가가 부딪치는 느낌에 레나를 바라보았다. 그녀가 숟가락을 입에 물고 나를 보며 빙긋 웃고 있었다.

“무슨 생각을 그렇게 깊이 하는 거야?”

“하아! 너는 이 상황이 그럼 안 이상하냐?”

“뭐가 이상해?”

“이상해. 아주 많이.”

“응. 물론 내가 차원을 넘어서 여기에 있는 게 이상한 일이기는 하지마안…….”

“차원?”

이 녀석, 갑자기 왜 차원 이야기를 꺼내지?

“아? 몰라?”

“어떤 이야기인데?”

내 말에 녀석이 한쪽 눈을 찡그리며 나를 보고는 흐응이라는 소리를 냈다.

“나 말이야, 사냥터에서 죽을 뻔했어. 파티는 다 죽고, 몬스터는 바글거렸거든. 겨우 겨우 도망쳐서 동굴 같은 데에 숨었는데, 막 어디론가 떨어지는 거야.”

레나의 말을 주의 깊게 들으며 생각을 정리해나갔다.

“그런데 갑자기 빛이 확! 나더라구. 그러다가 만나고 만 거야!”

“누구를?”

“신을! 절대신 아라한 님을 말이야!”

“뭐?”

아라한? 절대신 아라한? 뭔 소리야, 그건? 갑자기 여기에서 절대신 아라한이 왜 나오는 건데?

“잠깐만. 절대신 아라한을 만났다는 거야?

내 말에 녀석이 갑자기 쌍심지를 치켜세웠다.

“아라한 님이라고 부르라고! 이 바보 라임!”

“어째… 내가 너에게 자주 하던 말 같다?”

“흥! 뭐, 그건 됐어. 여하튼 아라한 님을 만났다구! 아라한 님이 나에게 너의 정체를 가르쳐 주셨어.”

“정체?”

뭔 정체? ‘라이프 크라이’가 만들어진 세계이고, 레나 너는 정보의 조각이라는 거? 그리고 라임은 진짜 사람이고, 그저 놀기 위해서 ‘라이프 크라이’에 있다는 거? 아니면 뭔데? 대체 어떤 이야기인데?

내 머릿속을 돌아다니는 여러 가지 생각을 무시하듯 레나가 입을 열었다.

“너 다른 차원 사람이라며?”

“뭐?”

아니, 아니, 아니, 잠깐! 잠깐! 잠깐만!

“지금 뭐라 그랬냐?”

내가 너무나도 벙찐 얼굴이었나 보다. 나를 보는 레나의 표정이 무척이나 해괴하게 변했다.

하! 해괴하게 변해? 프로그램의 자아를 가진 레나가? 안드로이드인 레나가?

레나의 얼굴을 보자 뭐라고 말할 수 없이 기묘해지는 기분이 들었다.

무언가가 내 마음을 살살 간지럼 태우는 그런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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