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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렘팩토리 님의 서재입니다.

라이프 크라이

웹소설 > 작가연재 > 판타지, 게임

성상영
작품등록일 :
2015.11.05 00:16
최근연재일 :
2016.10.18 23:00
연재수 :
348 회
조회수 :
2,380,053
추천수 :
59,995
글자수 :
1,084,750

작성
16.03.22 23:00
조회
7,087
추천
171
글자
7쪽

레나와 함께

DUMMY

“아 씨! 너 다른 차원 사람 맞잖아! 이것도! 저것도! 우리 세계에는 없는 거잖아!”

아니, 라이프 크라이에 이런 게 없는 게 당연한 것이기는 하지. 거기는 판타지를 기반으로 한 가상공간이니까.

“그래서?”

“후우! 그때 아라한 님이 나보고 진실된 네가 사는 곳으로 보내준다고 하셨어. 그래서 거기서 죽기는 싫어서 바로 승낙한 거야. 그리고 눈을 떠보니까 둥근 유리문 같은 게 내 위에 있더라구. 이상한 물통에 담겨져 있고. 그래서 나와 보니까 네가 이상한 거 앞에 앉아 있잖아?”

레나는 그렇게 말하며 헤헤 하고 웃었다. 그리고는 갑자기 눈물을 주르륵 흘렸다. 보라색 눈동자에서 갑작스럽게 흘러내리는 눈물은 너무 무거운 슬픔을 담고 있었다.

“무… 무서웠단 말이야. 다시는… 다시는 못 보게 될지도 몰라서… 다시는… 흑… 흐윽…….”

자리에서 일어나 레나에게 다가가 조용히 그녀를 안아주었다. 그리고 내 품 안에서 눈물을 터트리는 레나를 바라보며 크게 숨을 내쉬었다.

저 깊은 곳에서부터 솟아나온 무언가가 숨에 섞여든 듯 내 숨은 무겁기만 했다.

“울지 마. 내가 여기에 있잖아.”

‘라이프 크라이’ 안과 전혀 다르지 않은 촉감. 그것을 느끼며 레나의 머리카락을 천천히 쓰다듬어주었다.

“우아아앙!”

레나는 아까보다도 더 크게 눈물을 터트렸다. 나는 그런 그녀를 품에 안고서 복잡한 생각을 머릿속 한구석으로 치워버렸다.

그래, 이상하면 어떤가? 레나가 내 곁에 있다. 비록 만들어진 존재일지라도 내 옆에 이렇게 있다. 그것이면 되는 거겠지.

쓱쓱-

머리를 쓰다듬어주며 레나를 더욱 힘주어 안았다. 보드랍고 작은 몸이 내 품에 들어왔다.

“진정했어?”

“웅.”

“그래. 앞으로는 함께야. 알았지?”

내 말에 레나는 눈물로 범벅된 얼굴로 활짝 웃었다. 그 미소가 너무 예뻐서 나는 나도 모르게 고개를 내렸다.

쪽!

아아, 키스란 건 이런 느낌이었나?

레나의 동그래진 눈이 가깝고, 숨결이 느껴졌다. 곧 나와 레나는 입술과 입술을 비비며 서로를 껴안았다.

쪼옥! 쪽!

“하아아…….”

레나가 나를 꽈악 끌어안았다. 단지 입술과 입술이 맞닿는 것을 넘어 레나와 나는 서로의 입술로 탐닉했다.

혀가 미끈하게 서로를 휘감았다. 그것은 전신을 핥는 듯한 기묘한 기분이었지만 우리는 그런 일을 그만두지 않았다.

그렇게 나와 레나는 서로를 안은 채 바닥으로 넘어져 버렸다.

쾅!

“아얏!”

레나가 비명을 지르며 아픔을 호소했다. 그 모습이 귀여워 나는 나도 모르게 웃어주었다. 그리고 레나의 머리를 쓰다듬어주며 이마에 짧게 입을 맞추었다.

“그래. 앞으로는 함께야. 알았지?”

“응.”

나는 웃었다. 레나도 나를 보며 환하게 웃어주었다.


***


“이상해.”

“참아.”

레나에게 내 옷을 입혔다. 레나의 체구가 나와 비슷해서 내 옷을 입어도 잘 맞았다.

약간은 헐렁한 긴 청바지를 입고, 운동화를 신었다. 상의로는 얇은 갈색 티를 입고, 그 위에 검은색의 두툼한 점퍼를 입은 레나의 모습은 예쁜 소년처럼 보이기도 했다.

전혀 여자 아이답지 않은 복장. 하지만 그래도 레나는 귀여웠다.

“이게 여기의 옷이야?”

“그래.”

나가서 속옷도 사고… 그리고 여성 용품도 좀 사야지. 레나는 화장할 필요는 없으니까 화장품은 놔두고…….

“그런데 어디를 가려는 거야?”

“네 옷을 살려고. 같이 지내려면 옷이 있어야지. 네가 쓸 물건들도 사야 되고.”

“옷? 정말?”

얘도 여자 애는 여자 애로군. 옷 사준다니까 눈이 반짝반짝 하고 빛이 나는 것 같았다.

“그래. 가자.”

문을 열고 밖으로 나왔다.

“와아!”

레나가 입을 벌리며 놀라워했다.

메트로 타워의 중심은 비어 있고, 마치 거미줄처럼 여기저기로 통로가 이어져 있다. 그리고 비어진 메트로 타워의 중심은 하늘까지 뻥 뚫려 있다.

그 모습을 보고 놀란 거겠지.

“마법사가 사는 곳이야?”

“아니. 그냥 평범한 사람들이 사는 곳.”

그래. 여기는 평범한 사람들이 사는 곳일 뿐이지.

“이거… 누가 만든 거야? 처음 보는 돌이야.”

“사람들이 만든 거야. 마법이랑 비슷한 기술로 만든 거지. 자, 따라와.”

레나에게 손을 내밀었다. 레나는 내 손을 물끄러미 바라보다가 빙긋 웃으며 손을 잡았다.

“여기 사람이 너무 많으니까 손을 잡고 가야 돼. 길 잃어버리면 큰일 나니까.”

레나는 게임 속의 아이. 그러니 길을 잃으면 찾아올 수 있을 리 없다. 그런 것도 가르쳐야겠지.

“응.”

레나의 눈을 보며 말하자 그녀는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가자.”

레나의 손을 잡고 메트로 타워 안의 상가 쪽으로 향했다.

엘리베이터를 타는 동안 레나가 깜짝 놀란 얼굴로 나를 껴안았다.

“꺄악!”

놀라서 눈동자가 흔들리는 레나를 보며 손을 뻗어 안아주었다. 품에서 살짝 떠는 레나의 몸이 부드러웠다.

“진정해. 그냥 이동을 위한 기계 장치야.”

잠시의 진동 후, 목표로 한 층에 도착했다. 긴 통로에 여러 가지 화려한 가게들이 즐비하게 서 있었다.

“와아!”

레나는 언제 겁을 냈냐는 듯 성큼 앞으로 걸어가 여기저기를 보며 눈을 빛냈다.

“이거 뭐야? 와아!”

마치 세상에 처음 구경 나온 어린아이처럼 눈을 빛내며 여기저기를 둘러보고 있었다.

“자, 조용히. 사람들이 쳐다보잖아.”

“응? 아, 미안.”

혀를 살짝 내밀며 한쪽 눈을 찡긋하는 레나의 모습은 정말 귀여웠다. 살인적이라고 할까?

지금의 시대는 성형수술은 매우 보편적이고, 유전자 조작을 통해 매우 아름답게, 그리고 뛰어난 능력을 가지고 태어난 이들도 있다. 하지만 그럼에도 레나는 너무 매력적이었다.

하하! 정말 만들어진 NPC일까? 아니, 그 점은 신경 쓰지 말자. 레나는 레나일 뿐이야.

“자, 가자.”

레나의 손을 잡고 속옷 가게로 들어섰다. 손님이 없는 가게에서 젊은 여성 점원이 나를 맞았다. 새하얀 치아에 달걀형의 얼굴이 매력적인 늘씬한 미녀였다.

“어서 오세요. 어떤 걸 찾으시나요?”

“속옷을 좀… 한 다섯 벌 정도 사려고 하는데요. 이 애가 입을 겁니다. 사이즈는… 음… 잘 모르겠으니 재주시겠습니까?”

“어머! 남자 친구가 직접 선물? 대담하시네?”

그녀는 이를 드러내며 매력적으로, 그리고 성숙한 여인의 아름다움을 충분히 보이며 웃었다.

나는 그런 그녀에게 쓰게 웃어주고 옆으로 고개를 돌렸다. 레나가 여기저기 붙은 속옷을 입고 찍은 여성들의 포스터를 정신없이 바라보고 있었다.

“와아!”

입 벌어진 거 봐라.

“레나, 이분을 따라가서 몸 치수 좀 재고 와. 그다음에 속옷을 고를 거니까.”

“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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