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고렘팩토리 님의 서재입니다.

라이프 크라이

웹소설 > 작가연재 > 판타지, 게임

성상영
작품등록일 :
2015.11.05 00:16
최근연재일 :
2016.10.18 23:00
연재수 :
348 회
조회수 :
2,379,040
추천수 :
59,962
글자수 :
1,084,750

작성
16.04.07 23:00
조회
6,267
추천
161
글자
7쪽

일상의 흐름

DUMMY

그나저나 스승님의 편지를 젤펜다임의 잘카르탄 공작가에 전해주라고 하셨지. 분명 가서 검을 한 자루 만들어주고, 스승님이 보냈다고 하면 알아들을 거라고 편지도 나중에 따로 주셨었는데…….

편지는 어디다 뒀더라?

흠… 좋아. 시간이 남는 김에 그쪽으로 갈까.

그런데 공간 이동료가 무려 5백 골드나 한다는 게 조금 짜증스럽단 말이야. 물론 지금 내가 사냥과 마법 무구 제작으로 벌어들이는 돈이 엄청나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현실에서의 골드 가치는 상당히 떨어졌다. 지금 시세가 1골드에 2만 원이니까 말이야. 내가 ‘라이프 크라이’의 시간으로 한 달에 순 이익만 3천 골드씩 벌어들이니 문제는 없지만.

모두 현금화할 경우 한 달에 무려 6천만 원. 대기업의 이사도 이렇게는 벌기 어려울 테지.

뭐, 그중 2천 골드 정도는 베나의 연금술 재료나, 하이네와 이론드의 마법 연구 겸 수련비, 그리고 집안 유지비와 내 실험비로 들어가기는 하지만.

“그렇게 생각하니 간당간당하군.”

그래도 넉 달간 모아놓은 돈이 5천 골드다. 뭐, 무리를 좀 해도 되겠지. 게다가 젤펜다임에서 떠난 지 벌써 다섯 달. 그쪽 사정이 어떤지도 봐야겠고, 나의 마법 스승님의 소식도 알아봐야 하니까.

이쪽에도 네크로맨서 길드는 존재하는 모양이지만, 아직 접촉은 하지 않았다. 그쪽을 통해서 한번 연락해볼까?

아냐. 저번의 일도 그렇듯 네크로맨서 길드 역시 나름의 정보망을 다른 이들에게 제공하는 경우가 있다. 그러니까 그냥 내가 직접 이 일은 처리해야겠어.

일단 레나에게 말은 해놔야겠다.

“레나!”

레나를 부르며 뒤뜰 연무장으로 갔다. 연무장에서는 레나가 헬라와 대련을 하고 있었다.

카가강!

레나가 익힌 킬제른 소드는 강격이 아닌 부드러운 연환의 검술이라고 했다.

상대의 무기에 자신의 무기를 가져다 대고, 힘의 방향을 비틀어 공격을 해소하여 방어함과 동시에 미끄러지듯이 상대를 찌른다. 그것이 바로 킬데른 소드의 검술이다.

부드러운 검술인 데다, 마나 블레이드를 합하면 매우 강력해지지만, 나처럼 돈만 주면 구할 수 있는 검술이기 때문에 몬스터가 아닌 사람을 상대로 사용할 경우 낭패를 볼 수도 있는 것이라고 들었다.

뭐, 겨우 몇백 골드짜리 검술이니까. 내 무기 몇 개 팔면 살 수 있는 것이니 어련하겠어. 이번에 움직이는 김에 좀 더 좋은 검술을 구해야겠군.

카강! 카가강!

헬라는 레나보다 키가 좀 더 크다. 레나도 여자치고는 장신이지만, 헬라는 그런 레나보다 5센티미터 정도 더 컸다.

그래서 그녀가 레나보다 리치가 약간 더 길다. 공격 거리가 길다는 것은 전투에서 매우 중요한 것.

게다가 둘은 같은 검술을 익히고 있었다. 레나의 실전 실력과 수련 기간이 헬라를 압도하기에 그녀가 쩔쩔매는 것이지, 헬라 역시 실전을 겪고 검공을 수준 있게 수련한다면 어떻게 변할지 알 수 없다.

정말이지 여기는 현실이 아님에도 정말 현실 같다니까.

“아직 거기가 약해요! 언니!”

카강! 하고 검이 움직였다.

음… 레나가 헬라 양의 힘과 속도를 맞춰주고 있었군. 저러면 기량이 빨리 늘지.

“후우! 수고하셨습니다.”

“수고하셨어요.”

레나와 헬라는 그렇게 검사의 예를 갖추고 허리를 숙였다.

음… 좋은 광경이야.

“무슨 일이야, 라임?”

“아아, 잠깐 다녀올 곳이 있어서.”

“다녀올 곳?”

“그래. 젤펜다임에 좀 다녀와야 할 일이 있다. 스승님의 부탁을 들어드려야 하거든.”

“아, 그 야장술을 가르쳐 주신 분?”

“그래.”

“그럼 나도 같이 가야겠네.”

“아니, 어차피 편지 전달이니까 너는 그냥 여기에 있어.”

“에에?”

“절대로 저번처럼 혼자 어디 가지 말고. 알았지? 여기에서 다른 사람들과 같이 있어.”

“언제 갈 건데?”

“내일. 하지만 지금부터 간단하게 짐을 꾸릴 거야. 그리고 ‘그것’도 하고 가야 하니까.”

“오래 걸려?”

“좀 돌아서 가야 하니 한 달쯤 걸릴지도.”

“그래.”

레나의 얼굴이 확실히 시무룩하게 변했다. 헬라 양은 옆에서 나와 레나의 대화를 주의 깊게 듣고만 있었다.

“알았어. 그렇게 생각했다면 어쩔 수 없지.”

“미안해.”

“하지만 다음에는 꼭 내 의견을 들어줘야 해?”

“알았어.”

그러고 보니 나는 너무 내 뜻대로만 일을 정하는구나. 레나에게 너무 미안하군.

“다음부터는 네 뜻대로 할게.”

“정말?”

“응.”

“헤헤! 알았어.”

레나의 미소를 보며 나 역시 부드럽게 미소 지었다.

그 후, 레나의 미소를 뒤로하고 방으로 들어가 짐을 적당히 챙겨서 가방 안에 넣었다.

이 가방도 좀 더 넓은 용량으로 하나 구입해야겠군. 아직 공간 확장 가방을 만들 마법을 익힐 수 없으니, 원.

그건 수련자를 넘어 숙련자가 되어야 가능한 거니. 쩝! 마력 100을 언제 찍는담?

짐을 정리한 나는 내일 일을 생각하며 잠자리에 누웠다.

똑똑!

“들어와.”

그런데 그때, 문 두드리는 소리가 났다. 그에 대답하자 문이 열리며 한 사람이 들어왔다. 바로 레나였다.

“뭐야? 벌써 자려는 거야?”

“아니. 그냥 누워 있었어. 내일이면 갈 거니까. 자, 오늘 해놓자.”

“응.”

레나는 고개를 끄덕이고는 내 옆으로 와 앉았다. 그리고는 천천히 상의를 벗기 시작했다.

“오늘이 한 달 만이지?”

“그렇지, 뭐.”

“음… 조금만 기다려 봐. 내가 곧 있으면 생명 흡수를 반지에 담을 수 있을 것 같아.”

이번에 마력철을 만드는 데에 성공했으니까. 그걸 이용하면 될 듯도 하다. 예전에는 번번이 반지가 부서졌었지.

“아, 아냐. 천천히 해도 돼. 어차피 같이 있을 거잖아?”

“응, 그렇지.”

나는 레나의 말에 긍정했다.

그래. 레나와 나는 헤어지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레나의 생명력을 채우는 것은 석 달에 한 번이면 된다.

“그럼 시작한다.”

가방 안에서 포션을 꺼내, 생명 흡수를 하여 포션의 힘을 뽑아냈다. 그리고 순수하게 뽑아진 포션의 생명력을 손에 담아 레나의 부드럽고 새하얀 등에 가져다 대었다.

우우우웅!

손안에 잡힌 생명력이 등을 통해 레나의 심장에 가 닿았다. 그러자 순식간에 심장의 혈류를 따라서 생명력이 레나의 전신으로 번져 나갔다.

심장에 직접 하는 게 좋다는 것을 일전에 이야기한 적이 있어서 이렇게 되어버렸다. 레나가 그럼 쉽게 등으로 하자고 했으니까.

“으응.”

레나가 낮게 신음을 냈다. 듣기로 심장에서 직접 생명력이 퍼져 나가는 감각은 매우 기이하다고 했었지.

“후우! 끝났어?”

“그래.”

상급 치료 물약. 이 포션의 이름이지. 이걸 먹어서 생명력이 채워지면 좋겠지만, 그냥 먹는 것으로는 생명력이 채워지지 않는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2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라이프 크라이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169 배틀! +1 16.04.22 5,717 157 7쪽
168 배틀! +3 16.04.21 5,524 154 7쪽
167 추적의 방법 +2 16.04.20 5,596 147 7쪽
166 추적의 방법 16.04.19 5,619 155 7쪽
165 추적의 방법 16.04.18 5,713 159 7쪽
164 추적의 방법 +2 16.04.17 5,990 163 7쪽
163 비사 +2 16.04.16 5,820 147 7쪽
162 비사 +2 16.04.15 6,046 155 7쪽
161 인연이란 건 +3 16.04.14 5,939 157 7쪽
160 인연이란 건 +1 16.04.13 6,073 145 7쪽
159 인연이란 건 +7 16.04.12 6,099 156 7쪽
158 잘카르탄 공작가 +2 16.04.11 6,172 167 7쪽
157 잘카르탄 공작가 +1 16.04.10 6,083 154 7쪽
156 잘카르탄 공작가 +6 16.04.09 6,094 170 7쪽
155 잘카르탄 공작가 +3 16.04.08 6,175 146 7쪽
» 일상의 흐름 +2 16.04.07 6,268 161 7쪽
153 일상의 흐름 +3 16.04.06 6,253 158 7쪽
152 일상의 흐름 +3 16.04.05 6,359 157 7쪽
151 일상의 흐름 +1 16.04.04 6,520 179 7쪽
150 이주를 하다 +1 16.04.03 6,365 169 7쪽
149 이주를 하다 +5 16.04.02 6,469 159 7쪽
148 이주를 하다 +1 16.04.01 6,220 173 7쪽
147 이주를 하다 +2 16.03.31 6,463 164 7쪽
146 이주를 하다 +2 16.03.30 6,586 173 7쪽
145 이주를 하다 +2 16.03.29 6,501 169 7쪽
144 이주를 하다 +2 16.03.28 6,627 169 7쪽
143 다시 라이프크라이 속으로 +3 16.03.27 6,567 174 7쪽
142 다시 라이프크라이 속으로 +4 16.03.26 6,677 188 7쪽
141 다시 라이프크라이 속으로 +2 16.03.25 6,868 181 7쪽
140 다시 라이프크라이 속으로 +3 16.03.24 6,989 188 8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