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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렘팩토리 님의 서재입니다.

라이프 크라이

웹소설 > 작가연재 > 판타지, 게임

성상영
작품등록일 :
2015.11.05 00:16
최근연재일 :
2016.10.18 23:00
연재수 :
348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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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79,038
추천수 :
59,962
글자수 :
1,084,750

작성
16.04.13 23:00
조회
6,072
추천
145
글자
7쪽

인연이란 건

DUMMY

“가봐야겠군.”

혼자 가는 것보다는 역시 동료인 레나를 데리고 가야겠군. 신의 유물 같은 아이템을 찾는 것이야말로 가상현실 온라인 게이머의 낭만 아니겠어?

옛날부터 지금까지 주욱 인기를 이어오는 게임 판타지라는 소설들에도 단골손님으로 등장하는 이야기고 말이야.

아니, 그냥 판타지 소설에서도 전설의 유물 찾아 3만 리는 정식 패턴이니까.

그러면 지금까지처럼 돈을 벌면서 남는 시간에 틈틈이 이 반지의 다른 짝을 느긋하게 찾아보실까?

“좋아. 그럼 여기에서의 일은 끝이군. 귀환해 볼까나?”

책을 전부 아공간 주머니에 집어넣고 기지개를 켰다. 여기 온 지 벌써 일주일이나 되어버렸군.

레나에게 한두 달 걸릴 것이라고 한 게 무색하게 금세 돌아가겠어. 뭐, 일이 빨리 끝났으니까 상관없지. 아공간의 주머니도 챙겼고.

음… 그럼 그 여자들은… 여자들만 있는 건 불안한데. 아직 실력들도 어설프고.

보디가드라도 하나 구해서 데려다놔야 하려나. 뭐, 일단 여러 가지로 생각을 좀 해보기로 하고.

“그럼 마지막 마무리를 할까나.”

지하실로 내려가 이것저것을 설치하고 조정했다. 그리고는 문을 열고 집을 나서는데 말에서 내리는 기사 차림의 사내가 보였다. 중장갑은 아니고, 경장갑을 한 자가 말에서 내리고 있었다.

뭐야? 나에게 용무가 있는 사람인가?

“몬스터 헌터 라임 씨가 맞소?”

기사는 젊고 꽤 곱상하게 생겼다. 뽀얀 피부에 여자 같은 갸름한 얼굴, 입술도 연분홍빛으로 귀여웠다.

나이는 대충 열아홉에서 스물 정도로 보이는 그는 대단한 미청년이었다.

이거 꽃돌이구먼.

“그렇습니다만.”

“잘카르탄 공작가의 기사 레이든이오. 공작님의 명으로 그대를 모시러 왔소.”

“하아?”

공작이 또 왜 나를 불러? 스승님의 편지 때문인가? 스승님과 어떤 관계가 있다는 것 정도는 알고 있었지만.

그러고 보니 스승님은 칼을 만들어주라고 하셨는데 그에 대한 언급은 없군그래. 흠…….

“알겠습니다. 지금 가죠.”

안 그래도 집을 떠날 참이었으니까.

나는 문을 닫고 스킬 마법을 사용했다.

“나의 의지로 외부의 침입을 봉쇄할지니. 침입 저지.”

타타닥! 하고 집 전체에 힘의 역장이 둘러쳐졌다.

일종의 결계와 같은 것으로 평범한 도둑은 들어오지 못하겠지. 수련자의 경지에 이른 마법사가 사용한다는 마법이지만 꽤 효과가 있으니까.

“가시죠.”

미청년의 기사를 따라서 공작가로 향했다. 공작가에 도착하여 절차를 밟고 어쩌고저쩌고 하다 보니 금세 한두 시간이 훌쩍 지나가 버렸다.

“잠시만 기다려 주시기 바라오.”

예전에 본 그 집사장이 와서 잠시 기다려 달라고 말했다.

아니, 기다려 달랄 거면 왜 부른 거야? 하여튼 권력을 가진 것들은 왜 이모양이야.

속으로 투덜거리는 나에게 집사는 밖에 정원이 멋있으니 구경해보라는 말을 남기고는 사라져 버렸다.

기다리기 지루한데 정원이나 가볼까.

시녀의 안내를 받아서 정원으로 향했다.

흐음… 정말 잘 꾸며 놓기는 했구먼. 이건 그냥 정원이 아니고 공원이네, 공원. 상당히 큰데?

“참 나, 역시 돈은 많고 볼 일이야.”

권력이든 재력이든, 역시 힘 있고 볼일이야. 집안에다 공원을 만들어놓다니. 좀 멋진 듯?

그렇게 생각하며 연못을 보고 있다가 풀밭에 누웠다.

하늘이 파랗다.

하아! 좋구먼.

현실에서는 이런 거 못하게 된 지 오래다. 하늘은 아라한 컴퍼니의 하이테크놀러지를 이용해 정화해서 파랗기는 하지만, 근처에 풀밭 따위는 없다. 부자 동네에나 가야 그런 공간이 있으니까.

메트로 타워 옥상의 공원도 그럭저럭 좋기는 하지만 역시 인공적인 것이다.

웃기는 일이지. 완전하게 인공적으로 만든 ‘라이프 크라이’가 오히려 현실보다 더 현실적인 자연을 만들고 있으니.

“좋구먼.”

배부른 고양이처럼 태양 빛을 받으며 눈을 감았다.

눈을 감았음에도 눈꺼풀을 투과해 눈에 닿는 태양 빛이 따가웠지만, 그것도 그것 나름대로 즐거웠다.

“그래서…….”

그렇게 누워서 햇살을 만끽하며 풀 내음을 즐기는데, 사람들이 재잘재잘 떠드는 소리가 들려왔다.

미성과 미성의 화합이다.

여자 애들이 놀러 나왔나? 시녀라면 배짱 좋게 공작가의 저택에서 저리 수다를 떨 수는 없을 테니, 이 집안의 자제들이겠군.

일어나기 귀찮으니 그냥 이대로 죽은 척해야지. 그냥 지나가라고. 귀찮으니까.

그렇게 생각하며 누워 있는데 말소리가 끊기더니 내 쪽으로 점점 발소리가 가까워졌다.

하아! 발견당해 버렸나.

“누구냐, 너는?”

당차면서도 예쁜 목소리였다.

어디에선가 들어본 것 같기도 한데?

나는 슬그머니 눈을 떴다.

어라? 저번에 그 재수 없는 겔크론인지 겔크란인지 하는 놈을 잡아 죽이기 위해서 들어간 던전에서 본 여자잖아?

“잠깐! 멈추거라!”

또랑또랑하고 약간의 위엄도 느껴지는 목소리다. 맑고 예쁜 그 목소리의 주인이 내 앞에 와 섰다.

붉은 머리카락은 불꽃과 비슷하다고 할 정도로 화려한 색채를 띠고 있었다. 그런 붉은 머리를 뒤로 넘겨 묶고, 몸에는 다른 여인들과 다르게 쇠사슬이 달려 있는 소녀였다.

그 눈은 일반인들과는 다른 강한 신념으로 가득 차 붉게 반짝이고 있었다. 또한 갸름한 턱 선에 약간 치켜 올라간 눈과 앵두 같은 입술은 목소리의 주인인 소녀를 아름답게 만들어주고 있었다.

어린아이는 아니다. 하지만 성인의 여성도 아니다. 아직 덜 자란 풋사과 같은 풋풋한 매력을 가진 매력적인 미소녀가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이대로 우리를 내버려 두고 갈 셈인가! 이대로 네가 간다면 우리 모두는 아닐지라도 반드시 사상자가 나타날 것이다!”

그렇군. 이 소녀가 납치되었다던 하이몰 백작의 딸인가?


정확히 기억났다. 그때의 상황도, 그때의 내 생각도.

그때랑 변함없이 도도하고 당찬 붉은 눈동자로군. 여전한데그래. 내 예상대로 하이몰 백작의 딸인가? 교류를 위해서 이곳에 왔나 보군.

“아아, 공작님의 부름으로 오게 된 용병 라… 베… 베리얼?”

내 소개를 하려고 몸을 일으켰는데, 입을 떠억! 하고 벌리고 있는 익숙한 얼굴이 보였다.

뭐… 뭐야? 베… 베리얼이 왜 여기에 있는 거야?

“혀어어어어어어어엉!”

“우왓!”

멋진 몸통 태클! 이라고 할 때가 아니잖아!

“너… 너 어째서 여기에 있는 거야?”

“보고 싶었어요! 보고 싶었다구요!”

“어… 어이, 좀 떨어지라고. 남자 애가…….”

그런데 내가 말릴 틈도 없이 이 녀석, 내 상반신에 꽈악 매달려서는 내 가슴팍에 얼굴을 묻고 눈물을 흘리기 시작했다.

가련한 미소년이 눈물을 흘리며 매달리다니. 이 무슨 야오이 만화책에나 나올 법한 상황… 이 아닌데, 지금 다들 호기심 어린 눈으로 보고 있잖아!

“오랜만이군요.”

“아리엔?”

이건 또 뭐야? 오늘 무슨 인연 총집합이라도 되냐? 갑자기 왜 이렇게 되는 거야?

“뭐… 뭐야, 이게!”

나는 기어코 소리를 질러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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