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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렘팩토리 님의 서재입니다.

라이프 크라이

웹소설 > 작가연재 > 판타지, 게임

성상영
작품등록일 :
2015.11.05 00:16
최근연재일 :
2016.10.18 23:00
연재수 :
348 회
조회수 :
2,379,042
추천수 :
59,962
글자수 :
1,084,750

작성
16.04.02 23:00
조회
6,469
추천
159
글자
7쪽

이주를 하다

DUMMY

구울화된 젤람의 힘은 생전의 2배, 내지 3배에 달한다. 오크와 비슷한 그 괴력이 두세 배나 강해진다는 것은 맨손으로 바위를 부술 정도.

그런데 그런 구울 젤람을 마치 파리 쫓듯이 단 한 번의 손짓으로 쓸어버렸다.

녀석의 키는 오우거보다도 좀 더 큰 6미터. 젤람의 2배에 달한다고는 하지만, 무시무시하게 강력한 힘이었다.

힘도 오우거만큼 강하다는 건가? 하지만 그래도 80기나 되는 젤람을 당할 수는 없을걸?

철컥!

슬레이터를 꺼내들었다. 그간 많은 일이 있었기에 정말로 오랜만에 꺼내드는 녀석이었다.

“레나, 기다려.”

“응.”

레나는 내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팟! 하고 뛰어올라 나처럼 나뭇가지 위로 올라섰다.

저 앞에서 나의 언데드와 녀석의 전투가 벌어졌다.

녀석도 몸에 상처를 입었다. 방어력은 그리 높지 않은 듯 이미 여기저기 피투성이가 되어 있었다.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약한 상처였다. 키가 6미터. 그러니 유효 타격이라고 할 만한 내부 장기에 상처를 입히기 위해서는 더 강한 일격이 필요했다.

“좋아.”

아직까지도 스킬화하지 않은 마력 부여. 그 마력 부여는 매일 매일 연습해왔다. 이것은 여행 중에도 혼자서 할 수 있는 연습이었으니까.

부오오오오오!

그래서 마력 부여의 술식도 이제 단 30초면 가능하게 되었다. 그만큼 마나를 다루는 데에 익숙해졌다는 증거겠지?

곧 슬레이터가 검게 물들었다. 또한 슬레이터에 장전된 화살들 역시 더더욱 검어지며, 모든 빛을 집어삼키는 기괴한 어둠 그 자체가 되었다.

화살도 내가 특별히 제작한 강철 화살. 제작 단계에서 마법 부여를 통해 마력을 담아낸 화살이다. 여기다가 지금 내가 마력을 다시금 추가로 부여했다.

“라임! 괜찮은 거야?”

“아아, 괜찮아.”

레나의 눈에는 내가 불길한 힘을 불꽃처럼 피워올리고 있는 것처럼 보이겠지. 수련자에 들어선 내 마력은 상당히 강력하니까.

하지만 아직 아니야. 그 던전에서 내가 겨우 죽인 그놈처럼 강력한 마력을 가지기 위해서는 더 많이 강해져야만 하지.

쿠어어어!

녀석이 울부짖었다. 이미 구울 젤람은 30기로 줄어들어 있었다. 50기는 파괴되어 전투 불능.

그 상황에서 나는 석궁을 들었다.

그러고 보니 업그레이드 후에 이 스킬을 써보기는 처음인가?

“확실한 저격.”

키잉!

빛이 일었다. 알 수 없는 선이 눈에 가득 잡혔다. 그리고 내 석궁의 끝에서부터 녀석의 몸까지 이어지는 강렬한 선을 볼 수 있었다.

이건 뭐야? 업그레이드가 되어 얻게 된 능력인가? 그렇군. 이걸로 확실하게 저격하라, 이거로군.

“잘 가라.”

투웅! 투웅! 투웅!

쐐엑! 하고 3발의 화살이 날아갔다. 그 모습이 나에게는 마치 슬로우 모션처럼 보였다.

마구 몸을 흔들며 싸우던 녀석의 눈으로 3개의 화살이 차례차례 박혀 들어갔다.

푸푸푹!

크… 크오오오오오!

녀석이 고통에 찬 비명을 내질렀다. 녀석의 눈은 완전히 박살 나 있었다.

흠… 뇌까지는 화살이 들어가지 못했나. 안타깝군.

“라임?”

“아직이야. 기다려.”

레나에게 말을 해놓고는 손잡이를 돌렸다.

끼릭끼릭- 철컥-

3발의 화살을 다시 장전하고, 천천히 마력을 부여했다.

후왁!

좋아. 여기다가…

“깊고 깊은 어둠 속의, 원념의 속에서 탄생한 절대의 차가움이여. 지금 이 순간 나의 손에 맺혀 나의 적을 얼리는 힘이 되어라. 빙결의 손.”

지직! 하고 냉기의 힘이 내려가 화살에 담겼다.

이것까지 하면 더 확실하지.

숨을 고르고 발광하는 녀석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확실한 저격.”

스킬 발동. 아까와 같은 기이한 시계가 나타남과 동시에 나는 녀석의 숨쉬기에 나의 숨을 맞추었다.

하나, 둘, 셋, 넷, 다섯, 지금.

투웅! 투웅! 투웅!

화살이 허공을 갈랐다. 그리고 그렇게 날아간 화살은 아까 터져 버린 눈 사이로 정확하게 빨려 들어가듯이 들어가 사라졌다.

쿠어어어어!

소리 높여 외치던 녀석의 외침이 뚝 하고 멈추었다. 그 상태 그대로 녀석의 몸은 천천히 땅으로 떨어져 쿵! 소리를 내며 쓰러졌다.

“후우!”

좋아. 처리 완료. 이래서 내가 장거리 공격을 좋아한다니까.

“대… 대단해엣!”

땅에 착지하자마자 옆에서 태클! 레나가 나를 향해 몸을 날려 나를 쓰러트려 버렸다.

“어, 어이, 아프다구.”

“굉장해! 굉장하다구! 이게 라임이 싸우는 방법?”

“뭐, 그런 거지.”

간단한 거지. 언데드로 몸빵. 나는 뒤에서 확실한 원거리 공격을 통해 타격을 입힌다. 뭐, 매우 간단한 전략 아닌가?

“강하네.”

“근접전은 너보다 못할 거야. 하지만 상성과 방법의 차이랄까.”

그나저나 이 녀석은 대체 뭔데 여기에 있는 거지? 젤람의 숲에는 젤람 외에는 안 산다고 들었는데?

정보가 잘못되었던가, 아니면 어떤 이변이 일어난 것이라고밖에는 볼 수가 없다.

흠… 뭐, 그런 것은 아무 상관 없겠지.

“레나, 너는 먼저 집에 돌아가 있어.”

“응? 왜?”

“이 녀석을 가지고 실험을 할까 해서.”

내 말에 레나의 얼굴이 대번에 찌푸려졌다.

“언데드 만들려는 거지?”

“그래.”

“하지 마.”

레나가 쌍심지를 치켜뜨고서 나를 바라보았다. 나는 그런 레나를 보며 도리어 빙긋 웃어주었다.

“절대 무리야. 알잖아.”

레나가 아무런 말도 없이 나를 노려만 보았다. 그러기를 한참, 결국 레나는 한숨을 내쉬었다.

“그래… 그렇겠지.”

“이 녀석을 언데드로 만들 거야. 그럼 대단한 전력이 되겠지.”

내 말에 레나는 시무룩한 얼굴이 아닌 결의에 찬 얼굴로 나를 보았다.

“나도 있을래.”

“뭐?”

“나도 라임이 하는 일을 볼 자격이 있어.”

레나…….

“좋아. 네가 그렇게 결심했다면.”

나는 레나를 뒤로하고 바포메트의 시체로 다가갔다. 그리고는 젤람을 물린 후, 내가 생각했던 것을 실험하기 시작했다.

“나 생사의 경계에 서 있는 자. 지금 죽은 자의 혼을 내 의지 아래 움직이게 할지니. 오라, 죽음의 힘이여. 영혼 지배! 오너라, 너 죽은 자들이여! 지금 나 죽은 자의 주인이 너희를 부르노라. 강력한 죽음의 부름으로 명하니 레이스가 되어라! 나 세 가지 힘의 주인으로서 명하노니, 모든 물질은 나의 이름하에 변화되리라! 숙련된 연금술과 야장술을 이용한 마법 무구 제작!”

3가지 스킬 마법을 연달아 쏟아냈다. 그러자 바포메트의 영혼이 검붉은 힘에 붙들려 허공으로 떠오르고, 그것은 순식간에 레이스가 되어갔다.

동시에 바포메트의 내부의 뼈가 밖으로 튀어나오며 갑옷처럼 변해가기 시작했다.

“이리 와라!”

젤람을 불러들여 바포메트 근처에 서게 했다. 그리고 다시금 ‘숙련된 연금술과 야장술을 이용한 마법 무구 제작’을 펼쳤다. 그러자 젤람의 몸에서 뼈가 이탈하며 몸 밖으로 튀어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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