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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렘팩토리 님의 서재입니다.

라이프 크라이

웹소설 > 작가연재 > 판타지, 게임

성상영
작품등록일 :
2015.11.05 00:16
최근연재일 :
2016.10.18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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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1,084,750

작성
16.03.20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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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34
추천
186
글자
7쪽

중장의 끝

DUMMY

관짝이 널린 방으로 안내 되었다. 그리고 그중 아무거나에 나는 들어가 누웠다. 이제 몇일간은 접속하지 않을 것이다.

비록 다른 게이머들에 비해서 늦어지겠지만. 더는 이 게임 안에서 버틸 수 없다. 몇일간 현실에서 쉬고, 나는 다시 이 세계로 돌아오리라.

“로그 아웃.”

빛이 나를 감싼다. 어둠이 나를 감싼다. 그리고 동시에 차가운 액체속으로 나는 내동댕이 쳐졌다.

푸쉭! 플레인 워커의 뚜겅이 열리는 것을 보고서 몸을 일으켰다. 촤악! 하고 액체가 튄다. 일어나서 수건으로 몸을 닦는다.

아까의 고통, 아까의 피로, 그 모든 것이 거짓말처럼 이제 나에게 존재치 않는다. 그렇게 생생했던 것인데. 이제는 없어.

“큭.”

그래. 마치 레나처럼 말이야. 이제는 없어. 그것은 만들어진 세계니까.

“크큭....레나..........”

이렇게 까지 깊이 마음 속에 들어 왔을 줄은 몰랐군. 하지만....정리 해야 겠지. 마치 물건을 정리하듯이 내 마음도 정리 해야 한다.

“으득.”

이를 갈며 무겁고 차가운 내 마음을 들여다본다. 내 마음 속에는 무엇이 있는 거냐?

띵동!

머리가 들린다. 머리 속에서 몇가지 생각이 헤엄친다. 누구냐? 누가 온 거냐? 적이냐? 바보! 여기는 게임이 아니야! 그런데 누가 벨을 누르지? 나에게 올 자는 없어. 나는 혼자다. 그럼 도둑인가? 현실답군?

타울로 몸을 두르고 문으로 다가가 영상통화기를 눌렀다.

“누구십니까?”

영상이 팟 하고 나타난다. 그 곳에는 아라한 컴퍼니의 마크가 새겨진 유니폼을 입은 사내가 서 있었다.

“예! 물건 배달 왔습니다.”

택배?

철컹! 하고 문이 열린다. 문이 열리고서 사내가 나를 보더니 살짝 놀란 얼굴을 하더니 입을 연다.

“샤워 중이셨군요. 이거 너무 일찍 온 건가요?”

“괜찮습니다. 그런데 무슨 물건입니까?”

“제 복장을 보시면 아시겠지만...아라한 컴퍼니에서 배달온 물건입니다. 옷좀 입고 와 주시겠습니까?”

그의 요구에 나는 그러마 하고 방으로 들어가 간편한 옷을 입고 나왔다. 그 사이에 그는 제법 큰 직사각형의 상자를 방안으로 들여놓고 수하로 보이는 두명에게 뭔가를 지시하고 있었다.

“아! 나오셨군요! 그럼 정식으로 인사 드리죠. 아라한 컴퍼니 홍보부의 직원인 안병진 이라고 합니다. 자자! 이리 와!”

그가 자기 소개를 하더니 뒤의 사람들을 갑자기 부른다. 뒤의 두 사람은 그의 뒤에 나란히 섰는데 엄청난 미모였다. 텔런트 인가? 둘다 여인으로, 나이는 스물 둘 정도로 보이는데 엄청나게 예쁜 얼굴 이었다.

그 상황에 나는 잠시 당황 했다. 그러거나 말거나 갑자기 사내가 손을 들었다.

“아라한 컴퍼니 이벤트에 당첨 되신 것을 축하합니다! 최신 휴머노이드 인터페이스 나눠주기 이벤트에 당첨 되신 라임님 축하드립니다!”

뒤에서 두명이 짝짝짝 박수를 치며 음악 같은 빵빠레를 울렸다. 이..이게 뭐야?

“하하하! 당황스러우셨군요?”

“제 캐릭터 닉네임을 어떻게...”

“그거야 아라한 컴퍼니에서 제가 나왔기 때문이죠. 이 이벤트는 ‘라이프 크라이’를 하고 계신 분에 한해서 진행 되는 이벤트입니다! 그러니 당연히 라임 님이라고 부르는 거죠.”

그거 개인정보보안법 위반일 텐데? 아니. 아라한 컴퍼니의 힘이라면 그런 불법 행위도 제 맘대로 저지를 수 있다.

사내가 나에게 무어라 주절 거리며 설명을 하는 동안 두명의 미녀 조수는 철컥 철컥 거리면서 거실에 상자를 뜯고, 그 내용물을 설치하려고 했다.

근데 보니 새로운 신형 캡슐이다. 플레인 워커의 상위 버전인가? 그렇게 생각한 나는 그들에게 그걸 내 접속기 옆에 설치하라고 말해 주었다.

둘은 내 말에 안쪽으로 들어가 설치 작업을 하기 시작했다.

“여하튼 이번 상품은 굉장 하거든요! 후후. 무엇인지 궁금하시죠? 휴머노이드인터페이스라는게.”

“신형 캡슐 아닙니까?”

“그렇게 볼 수도 있겠군요. 그럼 여하튼 저는 전달해 드렸습니다. 설명서는 여기에. 싸인좀 해 주시겠습니까?”

싸인을 해 주자. 그는 날아갈 듯이 고개를 숙이며 오도방정을 떨었다.

“그럼 좋은 하루 되시기를!”

그리고는 설치를 끝낸 두명의 조수와 함게 쌩 하고는 나가 버렸다.

“하아..........”

안 그래도 머리가 복잡한데 이게 무슨 일이지? 아라한 컴퍼니의 이벤트라. 그리고 하필 그거에 내가 당첨되었다고?

설명서를 들고 멍하니 있다가 머리를 흔들었다.

제길!

이게 무슨 일인지.

설명서 첫장을 펼치자 일단 전원을 키고 30분 후부터 가동된다고 써 있다. 즉 전원을 넣고 30분을 기다리라는 건가? 처음 운전에는 반드시 필요한 사항 이라고? 다음 장으로 넘기려다가 왠지 모를 짜증이 나서 탁 하고 접고, 설명서의 겉표지를 보았다.

별다른 문구나, 그림도 없이 무슨 마법서라도 되는 양 검은 색에 은색으로 차세대 휴머노이드인터페이스 제품 설명서 라고 쓰여 있다.

아라한 컴퍼니가 미쳤나? 그런 생각까지 든다. 책을 옆에 던져두고 플레인 워커가 있는 타일을 깔아 놓은 방으로 갔다. 그 곳에 보니 왼쪽에 플레인 워커 보다 신형으로 보이는 유선형의 캡슐이 있다.

근데 안이 들여다 보이지 않네. 왜 불투명으로 만들었지? 원래 캡슐의 뚜껑은 투명으로 만드는 거 아닌가?

그렇게 생각하며 전원선을 꼽고, 전원을 눌렀다. 위이이잉! 하고 기계 돌아가는 소리가 들리며 캡슐의 여기저기에 빛이 들어온다.

그것을 확인하고 나는 데스크탑 컴퓨터로 갔다.

입금된 돈. 출금된 돈을 확인하고 아이템 시세를 확인한다. 매번 하는 일이다. 정보를 뒤적이고, 요즘 일어나는 일들을 확인 한다.

마치 기계적으로, 슬픔이란 마음을 뒤로 넘기듯. 새로운 정보로 뇌를 채워 넣는 행위를 반복한다.

나는 여기서 무엇을 하는 가?

그렇게 생각하며 컴퓨터를 멍하니 본다. 게임 속과 다르게. 지금의 내 몸은 감각이 밝지 않아. 소리도 밝게 들리지 않고, 몸의 느낌도 게임과 다르다.

어느게 현실이고, 어느게 게임이냐고? 그래. 이게 현실이다. 누군가의 말처럼 이게 현실인 거지.

쓰다. 그 사실이 내 마음속에서 너무 쓰게 느껴진다.

푸쉭!

저 멀리의 타일을 깐 방에서 소리가 난다. 벌써 30분이 흘렀나? 그런 생각을 하며 머리를 흔들고, 감정을 정리하기 위해서 노력했다.

촤악.

물 떨어지는 소리가 난다. 새로 들어온 신형이라 조정이 덜 되었나? 하지만 가기는 귀찮아. 지금은 그냥 이렇게 앉아 있고 싶다.

고개를 돌리지도 않고, 조용히 앉아서 멍하니 내 앞의 벽을 보았다. 아무것도 없이. 멍 하니. 그렇게 있다.

스륵.

뭐야? 이 느낌은? 목에 느껴지는 이질감. 그것을 확인한 순간 크게 놀랐다. 그것은 팔이다. 새하얀 보드라운 피부의 여인의 팔이 내 목을 휘감고 있었다.

갑자기 식은 땀이 났다. 마음이 크게 놀랐다. 이 방에는 나 밖에 없다. 그런데 이 팔은 누구의 것이지?

“누구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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