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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렘팩토리 님의 서재입니다.

라이프 크라이

웹소설 > 작가연재 > 판타지, 게임

성상영
작품등록일 :
2015.11.05 00:16
최근연재일 :
2016.10.18 23:00
연재수 :
348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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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1,084,750

작성
16.03.19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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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8
글자
8쪽

중장의 끝

DUMMY

“흥!”

놈이 손을 뻗는다. 손에서 발출된 사마력이 꿈틀 하더니 본 엑스를 튕겨낸다. 그리고는 성큼 다가와 나의 복부를 지팡이로 찔렀다.

푸욱!

“애송이. 네놈은 여기서 벌레처럼 죽을 뿐이다.”

녀석의 눈동자가 나를 향했다. 복부에 불이 이는 듯한 고통이 인다. 아프고, 괴롭다. 하지만 해야 할 일을 해야 겠지.

으득.

이를 악물고 녀석에게 손짓했다. 까닥까닥. 그러자 녀석이 흥미롭다는 얼굴을 한다. 권태와 광기에 얼룩진 얼굴을 하고서 놈이 나를 향해 얼굴을 내민다.

“왜? 유언이라도 남기려고 하나?”

유언? 크크큭. 멍청한 놈. 네놈의 그 오만이. 네놈을 파멸시킬 원인이다 병신아. 내 분노와. 내 증오. 그리고 나의 마음 때문에라도. 네놈은 여기서 죽는다.

“병...신. 죽어.”

손을 들어 녀석의 멱살을 잡는다. 푸들푸들 떨리고, 힘조차 없어서 멱살도 제대로 잡아지지 않았다.

“훗. 병신? 죽으라고? 하지만 죽는 건 너다.”

놈이 내 손을 치우려는 듯 내 손목을 잡는다. 그리고 그 순간 나는 녀석을 보며 웃었다. 그리고 미소지은 그 얼굴로 말해주었다.

“위대한 죽음의 광선.....”

내 말에 녀석이 뭔 소리를 하는 거야? 하는 듯한 얼굴을 한다. 나는 놈을 향해 킥킥 웃어 주었다. 그리고 동시에 반지가 웅웅 하고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 그 빛은 순식간에 검푸른 거대한 덩어리가 되었다.

녀석의 당황하는 얼굴이 순식간에 반지가 만든 검푸른 빛덩이에 삼켜진다. 나의 몸 역시 검푸른 빛덩어리에 삼켜진다.

“크...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악!”

무어라고 말할 새도 없이 겔크론의 비명이 사방으로 울려 퍼졌다.

치이이익! 치이이이익!

“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악!”

비명이 끊이지 않는다. 동시에 내 손에 멱살이 잡힌 겔크론의 몸이 급속도로 회색으로 물들어 가며 부서져 내리고 있었다.

“너...너어어어어어! 무..무슨 짓을 한거냐아아아! 이 고통은! 이 아픔은 무엇이냐! 나..나는 왜..왜 부서져....아아아아! 부..부서진다! 고통 스럽다! 아...아아아아아아!”

투둑. 투둑. 손가락이 부서져 내렸다. 마치 다 타버린 잿가루처럼. 옷 사이의 살덩이가 마치 흙처럼 무너져 내리고 있었다.

“너....너어어어어어! 너어어어......”

겔크론의 눈이 나를 향한다. 손가락질을 하면서 겔크론은 나를 저주하려는 듯 하다. 하지만 놈은 아무런 말도 못하고 결국은 나의 몸 위로 허물어져 버렸다.

그리고 다시는 일어서지 못했다.

“큭...크하하하하하!”

성공이군! 내가 얻은 ‘저주받은 왕의 반지 - 언데드 오브 데스티니’의 아이템 스킬에 대해 떠오른 것은 베리얼의 목걸이 덕분이다.

그래도 신기이니 대단히 강력할 거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도박을 위한 최후의 수로 생각했었다.

후후. 그래. 나는 성공했다. 도박이 성공한 것이다!

“크큭. 푸하하하하!”

레나. 너의 원수. 내가 갚았다. 복수를 달성했어! 크큭! 크크큭! 미친 듯이 웃었다. 그래 복수다! 복수했어!

이제는 감정을 다스리고, 살아나가기 위해서 도주를 해야 겠지?

“훗.”

복부의 아픔을 아랑 곳 없이 웃었다. 그리고 천천히 복부에서 놈의 지팡이를 뽑아내 가방에 집어 넣고, 놈의 로브도 통째로 가방에 넣어 버렸다.

포션을 마시고, 복부에 포션을 또 뿌렸다. 그러면서 비틀비틀 일어서며 주변을 보자. 얼빠진 얼굴로 나를 보는 일곱 유저와 다섯 마법사들이 있었다.

멍청이들. 내가 회복되게 내버려 두다니. 베리얼 녀석도 그렇다. 역시 물러.

나는 일어서서 머리를 쓸어 넘겼다. 내 얼굴을 보더니 아리엔과 베리얼의 얼굴이 살짝 변했다.

아리엔의 경우는 조금 놀란 얼굴일 뿐이다. 내가 있는 것을 눈치 챈 것이 아니었나? 그냥 이방인이 있다고만 생각했던 건가? 그에 반해서 베리얼의 얼굴은 경악과 반가움에 대한 애절한 감정이 지배하고 있었다.

“혀어어어어엉!”

베리얼의 외침에 나는 피식 웃었다. 역시 베리얼. 너는 변하지 않았구나. 베리얼이 나에게 날아 들었다.

나는 웃으며 품에서 마법 두루마리. 흔히 스크롤이라 부르는 것을 꺼내었다.

“베리얼! 만나서 반가웠다! 하지만 지금은 아직 만날 시간이 아니구나! 아리엔! 다음에 또 봅시다!”

그리고 스크롤을 바로 찢었다. 빛이 일며 나의 몸이 분해되어 사라져 가는 감각 속에서 이미 눈물을 흘리며 날아오고 있는 베리얼의 얼굴이 보였다.

그 얼굴을 바라보며 나는 빛과 함께 공간을 넘었다.



번쩍!

“후.”

내 집의 창고에 만들어진 마법진. 그 마법진 위에 나는 서 있다. 성공이군. 제대로 되지 않았다면 공간의 틈새에 끼어서 죽었을 테지. 공간 이동의 연결 마법진을 그리는 것은 그쪽 마법의 지식을 가진 마법사라면 ‘입문자’도 할 수 있다.

문제는 공간 마법의 발동인데. 이를 위해서는 공간이동의 마법도구가 필요하다. 일전에 사우전드소드가 도망간 것을 보고 거금을 들여 구입했는데 이렇게 써 먹을 줄이야.

“포션은...없군.”

아까의 전투에서 회복류의 포션은 다 썼다.

“쯧.

쩔렁쩔렁. 허리춤에 매달은 연금술로 만든 결과물을 다시 가방에 집어 넣었다. 이것들은 결국 쓰지를 못했군. 그럴 시간이 안 되었으니. 하지만 결국 겔크론 그 개놈을 죽였어. 죽였단 말이지!

“후우.........”

마음을 다스리자. 그래. 놈도 결국 NPC일 뿐이지. 잠시 그런 생각을 하며 머릴 식혔다. 그리고 자리에서 일어나 창고를 나섰다.

“마법사님은 언제 오실까?”

“언제인가는 오시겠지. 자 저녁이나 먹자.”

말소리가 들린다. 누구지? 라는 생각을 하다가 기억해 냈다. 아아. 저번에 사우전드소드 놈의 성을 털은 후에 구출한 여인들 이군. 집에 돌아가길 원하는 이들은 용병 조합에 의뢰하여 돌려보냈고, 돌아가고 싶지 않다는 여인들에게 내 집에서 머물고 있으라고 해 놨었던 것이 기억 났다.

그때는 다녀 와서 생각해야지. 했었는데. 지금은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군. 레나가 보고 싶구나.

무거운 마음을 안고, 걸음을 옮긴다. 묵직한 걸음으로 문을 열고 거실로 들어섰다. 딱 하고 여섯 여인들이 움직임을 멈춘다.

“꺄...꺄아아악!”

복부에 구멍이 뚫려 있으니 비명을 지르는 것은 당연하지. 나는 비칠비칠 걸어서 탁자 옆의 의자에 앉았다.

“후...소리는 그만 지르고, 포션좀 가져다 주겠습니까? 2층 제 방의 찬장에 있습니다.”

내 차분한 말에 새파랗게 질린 여인중 한명이 고개를 끄덕이며 2층으로 달려갔다. 잠시후 돌아온 그녀는 세 개의 포션병을 들고 있었다.

하나를 따서 배에 들이 붙고, 다시 하나를 따서 마셨다. 그리고 다시 하나를 따서 마시고 다시 뚫린 뱃대기의 구멍에 들이 부었다.

피는 안나온다. 응급처치로 얼렸으니까. 하지만 중상이라 쉽게 나아가지는 않았다. 그것을 보며 나는 여인들에게 말했다.

“다시 몇일간 나갔다 올 겁니다. 그 동안 이 돈으로 대충 생활하고 있으십시오. 그리고 언제까지나 제 곁에서 먹고 살 수는 없습니다. 각자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생각해 두시기 바랍니다.”

나는 그렇게 말하고는 자리에서 일어섰다. 피로가 몰려왔다. 아픔도 몰려 왔다. 하지만 나는 여인들의 대답도 듣지 않고서 다시 집을 떠나 걸었다.

힘들다. 무언가 무거운 것이 나를 내리 누른다. 조금 쉬어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내 뇌리에 차오른다.

“절대와 전부이신 그분이 내리신 땅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아라한의 신전의 사제가 언제나와 같이 나를 반겨 준다. 그런 아라한 사제에게 나는 로그 아웃을 청하였다.

“이쪽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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