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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rAir 님의 서재입니다.

군대온라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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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rAir
작품등록일 :
2012.07.24 18:17
최근연재일 :
2013.09.08 15:28
연재수 :
79 회
조회수 :
451,841
추천수 :
3,444
글자수 :
432,847

작성
12.07.17 23:04
조회
5,968
추천
63
글자
17쪽

회상(2)

초보 글쟁이의 여러모로 부족한 글입니다.




DUMMY

거실에 있는 소파위에 기대어 앉은 나래의 시선이 텔레비전에 고정되어 있다. 현재시간 9시, 오늘 하루 세상이 어떻게 돌아갔는지 알려주는 뉴스가 시작되고 있었다. 42인치 액정이 보여주는 영상을 멍하니 바라보며 나래는 매일 그렇듯 오늘 하루 일을 머릿속으로 정리하고 있었다.


학교 수업을 무사히 끝마친 후 집으로 돌아와 오빠의 저녁식사를 차린다. 평소라면 이 정도인 일상이 오늘 하루만큼은 달랐다.


납치….


예상하지 못한 일에 아직도 생각이 정리되지 않는다. 만약 오빠가 오지 않았더라면 아직까지도 먼지냄새가 심한 창고에 갇혀 있었을 것이다.


"다음 뉴스입니다. 여학생들을 납치, 감금한 일행이 검거되었습니다. 자녀분들의 귀가 시간을 앞당기는 방법밖에 예방 대책이 없을 것 같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박미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지난 4월 6일 두 명의 여학생이 실종되는 일이 발생했는데 오늘 그 범인들이 검거되었습니다. 지난 4월부터 2개월 동안 일곱 번에 거쳐 열 명의 고등학생을 납치한 이들 일당이 검거된 것은 오늘 오후 8시 11분, 그들은 지난 두 달 동안 부활동이나 기타의 이유로 늦게 귀가하는 여학생들을 상습적으로 납치하였습니다."


뉴스 앵커의 모습이 사라지고 여성 기자가 나타나며 배경이 바뀌었다.


낯익은 건물….


멍하게 앉아있던 나래는 낡은 창고처럼 보이는 건물에 벌떡 일어났다.


아직도 먼지 냄새가 코끝을 간질이는 것 같았다.


"여기 보이는 창고 지난 겨울 택배회사가 문을 닫으며 폐지된 장소입니다. 그들은 인근 중학교와 고등학교에서 납치한 여학생들을 이곳에 감금해 성폭행하는 장면을 동영상으로 찍어 인터넷 유료 사이트에 유포하여 1차적으로 돈을 번 후, 연약한 그녀들을 협박하여 상습적으로 구타를 하고 성폭행을 하며 동영상을 찍어 인터넷 사이트에 올렸고, 아이디를 보고 접촉해온 사람들에게 성상납을 시킴으로써 2차적으로 돈을 벌었는데 그 중 말을 듣지 않는 여학생들은 집중적으로 폭행을 당했고, 심지어 약물까지 강제 복용시킨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이들을 제압한 것은 오늘 오후 6시 30분경 납치당한 여학생을 찾던 가족이었다고 합니다. 이 사실에 그동안 이들 일행을 추적하던 경찰 측에서도 경악을 금치 못하고 있습니다."


성폭행….


성상납….


약물….


어느 하나 마음에 와닿는 단어가 없다.


"증거 영상 함께하시죠."


천천히 소파 위에 쪼그려 앉은 나래는 지잉─ 눈을 가늘게 뜨고 텔레비전을 보았다. 뉴스는 거기서 끝나지 않고 화질이 조금 좋지 않은 동영상으로 바뀌었다.


"정말 침착해, 혹시 이런 경험이 많은 건가?"


들어본 적이 있는 목소리….


"아까 그 년은 살려달라고 울고불고 매달려서 발로 걷어찼는데 너는 그럴 필요가 없을 것 같구만, 좋아 좋아, 한 년이 도망치긴 했지만 금방 잡아올 테니 걱정마. 그건 그렇고 요즘 고등학생들은 발육이 참 좋아, 키가 180은 되어보이는 게 모델이라해도 믿겠어, 얼굴이 조금 부족하지만 그건 어쩔 수 없지…."


자신을 납치했던 남자의 뒷모습이 텔레비전에 나왔다. 어깨 너머에는 밧줄과 테이프에 손발이 묶인 채 조용히 앉아있는 여학생이 있었다. 나래, 자신이다. 차분한 표정으로 남자를 올려다보는 자신이 지금 저곳에 있었다.


녹화하고 있었던가?


나래가 그렇게 생각하는 사이 익숙한 목소리에 방송을 타고 흘러나왔다.


"최악이군, 이 정도라면 차라리 경찰에게 신고한 편이 귀찮지 않았을 거야…."


오빠….


하나밖에 없는 오빠의 목소리다.


게슴츠레 뜨고 있던 나래의 눈동자가 조금씩 커졌다.


상처투성이….


본 적 없는 핏자국으로 옷이 물들어 있었다. 등 쪽에 길이를 알 수 없는 소형 칼이 손잡이까지 박혀 있었다. 타고 흘러내리는 핏방울이 캠코더에 고스란히 녹화되었다.


손잡이 맺힌 핏방울이 바닥으로 떨어지기 직전 나루가 움직였다. 오른발로 납치범의 다리를 걷어찬 후 비틀듯 몸을 회전시켜 돌려찬 왼쪽 다리가 납치범의 머리를 가격했다.


아까 전에는 경향이 없어 나루가 어떻게 납치범을 기절시켰는지 못 보았다. 순식간의 일이었고, 납치범의 몸에 가려져서 제대로 보이지 않았다. 조금 떨어진 장소에서 촬영된 영상에는 순식간에 납치범을 제압하고 일 분간 즈려밟은 후 자신에게 걸어와 손목에 묶인 밧줄을 풀어주는 나루가 보였다.


손이 자유로워졌을 때 자신은 분명 다리와 몸을 칭칭감은 밧줄과 테이프를 풀어내느라 정신이 없었다. 그 사이 영상에서는 한 발 자국 물러선 나루가 등 뒤의 칼을 조용히 빼내는 모습이 찍혔다.


안색하나 변하지 않고, 신음소리하나 내지 않은 채 실실거리며 빼낸 칼날의 길이는 최소 10cm는 되어보였다. 조금만 더 길었다면 배를 뚫고 나왔을 정도의 길이, 그것을 몸에 박은 채 자신을 구하러 온 것이다.


텔레비전을 바라보던 나래의 눈시울이 붉어지기 시작할 사이 영상이 끝나고 다른 영상이 나타났다.


두 명의 사내가 각목을 휘두르며 한 남자에게 달려드는 영상이었다. 조폭 영화에서 나올 것처럼 힘껏 내려친 각목을 피한 남자는 순식간에 한 명의 품속으로 파고들어 채찍처럼 손등을 휘둘러 턱을 후렸다.


균형이 무너지며 쓰러진 사내를 가볍게 밟은 남자의 얼굴이 가로등 불빛에 비추었다.


나루….


오빠였다.


옷의 등 부분에 아직 찢어진 곳도, 핏자국도 없는 모습이 영상에 비추었다. 청바지에 하얀 반팔인 것으로 보아서 자신을 구하러 오기 전에 일어난 일이었던 것 같다.


순식간에 한 명을 제압한 나루는 바닥에 떨어진 각목을 주우며 웃었다.


히쭉….


예전과 똑같은 미소로 웃고 있었다.


부르르, 어깨가 떨렸다.


어린 시절의 오빠와 겹쳐지는 미소에 나래의 눈이 파르르 떨렸다.


각목을 든 나루는 순식간에 남은 한 명을 제압했다.


숙련된 창술을 연상시키는 동작으로 1m는 되어보이는 각목을 이용해 적의 쇄골 사이를 가격했다. 맞은 남자의 몸이 붕하고 뒤로 날아가서 우당탕소리를 내었다.


간결하고 신속하게 적을 제압한 나루는 각목을 바닥에 버린 후 손을 털었다. 그 순간 비명소리가 들렸다.


꺄아아악!


칼….


납치당했을 때 미처 보지 못했던 상흔을 낸 주범이 웃고 있었다. 턱을 맞고 쓰러진 남자가 벌떡 일어나 칼로 나루의 등을 찍었다. 나오는 영상이 흔들리며 여자의 비명소리가 방송에서 흘러나왔다.


비명소리는 나루가 몸을 돌릴 때까지 계속되었다.


하지만 정작 몸을 돌린 나루는 아무렇지도 않은 것처럼 발로 남자의 무릎을 걷어찼다. 비틀거리던 남자는 금세 쓰러지려고 했지만 나루는 그것을 용납하지 않았다. 옷을 멱살쥐고 붙잡은 후 무언가를 속삭였다.


"내 여동생과 여동생 친구를 어디로 데려갔지?"


"킥, 이미 늦었어. 지금쯤이면 강간당하면서 울거나 소리를 꽥꽥 지르고 있겠지"


오빠의 등에 칼을 박아넣은 남자의 비아냥거림에도 나루의 표정은 고요한 듯 변화가 없어보였다. 그러나 나래는 나루가 진심으로 화났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표현하기 힘든 분노에 직면했을 때 나루의 표정은 얼음처럼 싸늘했다.


감정이 없는 듯한 무심한 말투로, 목소리로 나루가 고개를 숙여 속삭였다.


두 번 다시 빛을 보기 싫다면 정직하게 대답하는 게 좋아, 눈이란 건 생각보다 섬세해서 손가락 두 마디 정도만 파고들어도 실명되어 단순한 장식밖에 되지 않아. 그러면 이제 삶에 미련이 없어질 테니 어떤 고통에도 무덤덤해지겠지? 그러면 나는 최대한 잔인하게 손가락 마디 하나하나를 끊어가며 네가 고통을 느낄수록 노력할 수밖에 없어. 네가 등에 꽂은 칼로 손톱 밑부터 차근차근 신경을 끊고 왼손이 끝나면 오른손을, 양손이 끝나면 손목을 타고 피부에 상흔을 낼수밖에 없어. 동맥을 피해 어깨까지 최대한 촘촘하고 깊게 상처를 내고, 그게 끝나면 이제 뼈를 분지를 수밖에 없지. 손가락 뼈마디 하나하나를 짓밟으며 없던 쾌락도 느낄 정도로 뼛가루를 만들어줄 수 있어. 그 후에는 어디로 갈까? 다리? 배? 가슴? 목?


아니, 그 다음에는 너의 귀를 자르고 눈동자를 파내어서 너의 입에 넣어줄 거야. 생각보다 시간이 길어질 테니 주린 배도 채워주어야 고통이 선명해질 테니까. 납치범이지만 이 정도의 친절은 베풀어주어야 세상이 아름다워지지 않겠어? 양 쪽의 눈으로 배를 채운 너는 선명해진 감각으로 남은 고통을 즐기면 되는 거야. 자 그럼 이제 어디가 남았나? 미안 아직 너무 많이 남았지? 우선 네가 내게 해준 것처럼 등에 칼을 찔러주는 것으로 은혜를 갚고 이자를 붙여 손잡이를 밟는 것으로 다시 시작하자. 가슴까지 따끔거리는게 잘하면 꼬치처럼 꿰일 수도 있을 것 같아. 심장은 건드리지 않을께, 벌써 죽으면 재미도 없고 고통을 좋아하는 네게 제대로된 보답도 할 수 없을 테니까 나는 칼을 뽑아 너의 배를 가르며 너의 장기가 손상되지 않았기를 간절히 기도하겠지.


네 말따라 만약이지만 내 여동생이 깊은 상처를 받았다면 나는 그에 걸맞는 댓가를 네게 주어야하니까 뱃속의 장기를 하나하나 끊으며 마지막으로 고통을 선물해줄께. 그리고 마지막 의식이 끊어지기 전에 지나가는 차량앞에 던져 너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것으로 보답을 끝마칠께


자, 그러면 어디부터 시작할까?"


"바, 바이 택배가 사용하던 창고에 있습니다. 제가 안내해드리겠습니다!"


히쭉….


숙였던 몸을 일으키며 나래의 얼굴이 히죽거리는 도중에서 영상은 끝났다.


과거 자신을 질투한 아이들로부터 어린 여동생을 지키기 위해 모든 것을 포기했던 그때와 똑같은 표정으로 히죽이는 것을 마지막으로 화면이 바뀌었다.


"같이 납치될 뻔하다가 도망친 한 여학생이 신고로 출동한 경찰에게 제공한 영상자료였습니다. 범행을 저지르기 위한 영상과 증거자료를 위해 여학생이 촬영한 영상인데 무서움을 참고 훌륭한 일을 했습니다. 경찰 측은 이 영상자료를 토대로 실종된 여학생을 찾는 방향으로 수사를 시작했으며 이들 일행은 일주일 뒤 형사재판에서 형벌이 결정되며……."


삑….


리모콘을 누르자 화면이 검게 물들었다.


양팔로 무릎을 감싸안으며 나래는 무릎에 이마를 대었다.


누구보다도 빛나던 어린 시절의 나루가 얼핏 겹쳐졌다.


기쁘면서도 타고 나오는 눈물이 멈추지 않는다.


미안해, 오빠….


고마워….


나래의 중얼거림이 거실에서 울려퍼졌다.








어린 시절 나래가 기억하던 나루는 무엇을 하든 능숙하게 해내어 보이는 아이였다. 조금의 공부만으로도 상위권에 속할 만큼 성적이 높았고, 운동 역시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주변 사람의 시선을 모을 정도로 빠르게 성장했다.


순식간에 다른 사람을 짓밟는 부류….


언제나 침착하게 상황을 파악하는 능력과 그 판단은 발군이었고, 운동신경 역시 또래의 아이들보다 뛰어났다.


무엇을 하더라도 성공할 아이….


그 시절 함께 심부름을 갈 때면 나루가 가장 많이 듣던 말….


그것이 깨진 것은 나래가 초등학교 3학년이 되었을 때였다. 당시 초등학교는 기말고사가 끝난 후 학년 별로 나누어 시험 점수가 두 번째로 높은 학생에게 우수상을, 가장 높은 학생에겐 최우수상을 주었다. 나루는 5학년 때까지 최우수상을 놓친 적이 없던 아이였다.


그러나 5학년이 되었을 때 최우수상을 받은 것은 이름도, 얼굴도 모르던 사람이었다. 우수상 역시 마찬가지로 예상밖의 사람이 받았다. 나루의 이름은 그 어디에도 없었다.


나루는 노력이 부족했다며 웃었지만 누군가가 시험 점수를 조작했다는 사실은 누가 말하지 않더라도 확실했다.


비리….


최우수상과 우수상을 받은 학생들의 성적은 지난 5년동안 반 평균보다도 낮았다. 그것을 모르는 학생은 없었고 선생도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의를 제기한 사람은 없었다.


선생님들 역시 마찬가지로 나루의 어깨를 다독여주었었을 뿐 아무 것도 해준 것이 없었다.


두 학생 중 한 명의 부모는 이 지역 도지사를 역임하고 있었고, 나머지 한 명의 부모는 이 지역의 교육감을 역임하고 있었다. 이 두 가지 배경이 사람들의 입을 다물게 했다. 나루는 3위 장려상을 받았다.


그리고 5학년 마지막 기말고사 때는 아무 상도 받지 못했다.


나루가 공부를 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 천재라는 말도 종종 듣던 오빠는 그 날 이후 밥도 제대로 먹지 않은 채 공부에 몰두했다. 정작 최우수상, 우수상, 장려상을 받은 것은 역시 그들이었다.


오빠가 졸업하고 2년 후 도지사의 배경을 둔 아이의 성적조작과 더불어 시험문제를 유출해 높은 성적을 받았다는 사실이 공개되면서 비리가 공개적으로 들어났다. 도지사였던 부모가 국회의원으로 진출하면서 감사를 받았을 때 모두 들통났다.


비리에 협조했던 선생님들은 대거 바뀌었고, 교육청에서 감사원이 시험때마다 내려와 비리를 방지했지만 그때는 이미 늦었다.


나루는 더 이상 공부를 하지 않았다.


조금만 공부해도 자신보다 앞서가는 천재들을 이길 수 없다고 포기해버렸다. 공공연한 비밀이었지만 비리라는 사실을 알기에 나루는 어렸다. 나래 역시 5학년이 되어서야 공개된 비리문서를 보고서 알게 되었을 뿐이다.


그때부터 나루는 운동을 시작했다.


축구나 농구처럼 부활동에서 할 수 있는 것외에도 태권도장이나 검도 같은 것을 배우며 빠르게 성장했다. 열심히 하면 전국대회에 나갈 수도 있다는 말을 여기저기에서 들으며 다시 한 번 환하게 빛났다.


그러나 세상은 잔인했다.


중학시절 태권도로 전국대회에 나갔던 나루는 2회전에서 패배했다.


검도대회 역시 2회전에서 패배의 잔을 마셨고, 부활동이었던 축구나 농구 역시 지역 결승전에서 패배했다.


아무리 빛나는 재능이라도 한 가지 우물만 파는 사람을 이길 수 없다. 아무리 성장이 빠르더라도 몇 년 전부터 한 가지만 준비하던 사람을 쉬이 능가할 정도로 성장하지는 못했다. 만약 태권도면 태권도, 검도면 검도 이렇게 한 가지만 했더라면 화려하게 전국데뷔를 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중학생이라면 누구나 가져야 할 부활동이 높은 성적을 내며 오히려 발목을 잡고, 한 번 나루의 재능을 본 태권도 사범들과 검도관 사범들 역시 나루를 놓아주려하지 않았다. 교육자들의 탐욕이 천재의 빛을 빼앗았다.


그들은 다음 번에는, 다음 번에는 하면서 나루를 부추겼고 결국 사건이 일어났다.


어느 날 방과후, 검도장의 아이들이 나래를 인질로 잡아 나루를 불러냈다. 나루가 중학교 3학년, 나래가 1학년 때의 이야기다. 검도 전국대회가 얼마 남지 않았을 때 검도장에 다니던 같은 학년의 다섯 명이 나루를 학교 후문에서 조금 떨어진 골목으로 불러냈다.


매번 기회를 빼았긴 아이들의 질투….


나루가 골목길에 들어서자마자 네 명의 아이들이 나루를 둘러쌌다. 나머지 한 명은 나래를 붙잡고 있었다. 그것을 본 나루는 저항하지 않은 채 죽도로 두들겨 맞았다. 장장 10분 동안의 폭행이 끝난 후 키득거리며 사라지는 아이들을 뒤로한 채 나루는 울고 있는 나래에게 기어갔다.


성하지 않은 몸으로 나루는 히쭉 웃었다.


다친 곳은 없니?


아픈 것은 자신이면서 상냥하게 웃는 그 얼굴을 마지막으로 나루는 바뀌었다.


며칠 후 나루는 모든 운동을 그만두었고 부활동도 그만두었다. 재능없는 자신이 몇 년을 노력하더라도 이길 수 없는게 천재들이고 세상이다, 백날 노력해도 소용없다. 언제부턴가 나루의 입버릇이 되었다.


성적은 언제나 중상위권이었고 재능은 그대로 남아있었지만 노력하지 않았다. 뉴스에서 어디의 신동이 있니, 운동권에서 누가 금메달을 따니 말을 해도 천재라서 어쩔 수 없다며 외면했다.


시기와 질투….


그리고 동족혐오….


다방면에 능했던 나루의 재능은 빛을 바래갔고, 더 이상 천재로 불리지 못한 채 평범하게 고등학교를 졸업했다. 비겁한 수단을 사용하면서까지 높은 곳을 탐하는 천재라 불리는 아이들을 혐오하며 고등학교를 졸업했다.


나래는 아직도 그 날의 일을 떠올리면 눈물이 흘렀다.


그 때 자신이 인질이 되지 않았다면….


순진하게 나루가 기다린다는 말을 듣고 따라가지 않았더라면….


오빠, 단나루의 재능은 환하게 빛나고 있었을 것이다.


누구보다도 빛났던 어린시절의 오빠처럼…….


미안해, 오빠.


고마워….


늘 구해주어서…….


소파에 기대어 앉은 나래의 눈물을 닦았다.


부모님이나 나루가 언제 돌아올 지 모른다. 언제까지 울고 있을 수는 없다. 손등에 넘쳐흐르는 눈물을 털어내며 나래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돌아오면 배고플 것이다.


평범한 자신이 해줄 수 있는 것은 이 정도밖에 없다.


마음을 달래며 나래는 나루가 오기를 기다렸다.


홀로 외로운 집에서…….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작가의말

나루의 어린시절.txt[응?]
유괴범을 협박한 단나루의 패기[?!!!]와 그것을 모자이크 처리도 하지 않은 방송국의 패기[!!!!].txt.

사심안님// 이번 편을 보시면 나래 눈치의 비밀이 슬쩍
적룡제님// 조금 과격한 단나루의 일상입니다.
안부련님// 이번 편은 조금 더 도가 지나친데... 흐윽.
白雨님// 좋은 매크로군요!
잠수타기님// 다음편 왔습니다!
현월랑님// 몰입감 쩌는 댓글입니다!
불인지심님// 히쭉
사현백아님//아직 비축분을 올리고 있는 중이라 일정한 속도로 올릴려고 노력합니다. 히쭉. 현기증 나면 안 되니 조금 앞당겼습니다.
숲의노래님// 아마 회상편이 지나면 나루에 대한 점을 조금 더 알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모두 재미있게 읽어주시니 기쁩니다.
히쭉.
그럼 바로 다음편으로!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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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15

  • 작성자
    Lv.99 白雨
    작성일
    12.07.17 23:08
    No. 1

    잘 보고 갑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9 휘휘릭
    작성일
    12.07.17 23:26
    No. 2

    전문평론가가 아니라 제가 좀 어설프네요ㅋㅜㅜ 지금 방식에 아주 만족하고 있습니다ㅎㅎ회상하며 결과를 보여주니 순차적으로 나열되는 것과는 다르게 다가오네요ㅎㅎ딱 꼬집어 말씀드릴 수는 없지만 지금까지 아주 좋게 보고 있고 앞으로도 그럴 것 같습니다ㅎㅎ단지 계속 회상하듯 결과를 보여주면 색다름에서 어색함? 지루함? 아오 말주변이 없어서 정확히 표현 못 해드리네요ㅋ익숙함? 그런 것에 물들어 재미가 반감 될 것 같다는 예측입니다ㅋ 지금 받은 느낌이 아닙니다ㅋ 지금까지 아주 잘 보고 있습니다ㅎㅎ주저리주저리 썼는 데 이런 댓글이나마 작가님께 도움이 됐으면 해서 적어봅니다ㅋ 다시 한 번 말씀드리는데 어디까지나 제 주관적인 추측입니다ㅎㅎ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 AirAir
    작성일
    12.07.17 23:33
    No. 3

    백우님은 준메크로의 위엄을 달성하시는군요. 후덜덜. 빠르십니다.
    안부련님// 좋은 평가 감사합니다. 비축분 이후부터는 참고하도록 할게요. 아직 절반도 안 풀어놓다 보니까 남은 편수를 수정하긴 어렵지만 회상 같은 파트는 현재로선 하나밖에 없습니다. 히쭉
    꼼꼼히 읽어주시고 판단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탈퇴계정]
    작성일
    12.07.17 23:55
    No. 4

    저도 가끔 히어로가되어 그 영상이 적나라하게 알려졌으면했는데ㅋㅋㅋ
    잘보고갑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5 만년구경
    작성일
    12.07.18 01:36
    No. 5

    재미있게 보고있습니다
    부축였다 -> 부추겼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89 사심안
    작성일
    12.07.18 08:58
    No. 6

    쾌락살인범과 생존에 필요한 최소비용을 넘어서는 돈때문에 죄를 짓는 사람에게는 인권은 필요없다! 라고 생각하는 쪽이라서요...

    좀 더 저항해주지......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 AirAir
    작성일
    12.07.18 09:46
    No. 7

    적룡제님// 안티히어로 단나루와 아이들[응?]
    만년구경님// 수정했습니다. 히쭉
    사심안님// 저항은 사치일 뿐.. 인권은.. 먹는 건가요? 우걱우걱.
    모두 재미있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엑소더스
    작성일
    12.07.20 08:50
    No. 8

    방송에서 저렇게 적나라하게 표현하는 건가요? 제대로 보이지 않도록 모자이크 정도는 했을 것 같은데.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1 Jwooky
    작성일
    12.07.20 15:17
    No. 9

    핏빛노을님의 의견에 공감,,

    방송 심의에 걸리지 않게끔 칼에 찔리는 장면이라던지,
    좋지 않은 단어들은 뉴스에서 걸러서 내 보내는게 보통이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 AirAir
    작성일
    12.07.20 16:54
    No. 10

    핏빛노을님 다음 편을 읽으시면 이해하실 수 있습니다.
    Jwooky님 마찬가지로 이해하실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히쭉.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7 몽피아
    작성일
    12.07.25 02:12
    No. 11

    숙였던 몸을 일으키며 나래의 얼굴이 히쭉이는...
    나래->나루 아닌가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musado01..
    작성일
    12.07.25 08:27
    No. 12

    잘 보고 갑니다.

    건 필하세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4 눈으로
    작성일
    12.08.05 17:03
    No. 13

    자신의 등에 박힌 칼을 스스로 뽑는 장면은 바뀌어야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신체구조상 자신의 등에 박힌 칼을 뽑는 것은 불가능한 것 같네요. 아래부분인 등허리쪽이라면 어느정도 가능할 것 같긴하지만 그래도 힘들다는 점은 매한가지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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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13 진짜너는
    작성일
    12.08.22 01:53
    No. 14

    이해안가는 부분이 동족혐오감이 있다고했는데 훈련소에서는 자신담당 조교와 친하게 지냈고 130대 1 전투 이후로 믿지않았다고 했었는데 갑자기 고등학교에서 이러한일이 있다고하니까 그전에 있었던일은 군대가면서 잊고 군대에서 다시 배신감 느끼는건지 뭔가 앞뒤가 안맞는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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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55 죽공
    작성일
    13.02.08 12:34
    No. 15

    말재주가 없어서 매편마다 추천만 누르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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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 핏빛 귀면탈(3) +9 12.07.18 4,956 41 13쪽
39 핏빛 귀면탈(2) +9 12.07.18 4,977 45 12쪽
38 핏빛 귀면탈(1) +25 12.07.18 5,145 48 12쪽
37 노스탤지어의 정예병(4) +14 12.07.18 5,977 44 11쪽
36 노스탤지어의 정예병(3) +7 12.07.18 4,309 33 11쪽
35 노스탤지어의 정예병(2) +7 12.07.18 5,508 48 11쪽
34 노스탤지어의 정예병(1) +8 12.07.18 6,193 49 11쪽
33 회상(3) +15 12.07.17 5,460 43 16쪽
» 회상(2) +15 12.07.17 5,969 63 17쪽
31 회상(1) +11 12.07.17 5,742 47 11쪽
30 나이트메어(3) +10 12.07.17 5,883 43 12쪽
29 나이트메어(2) +5 12.07.17 6,109 51 14쪽
28 나이트메어(1) +8 12.07.17 6,219 45 13쪽
27 약탈자(3) +9 12.07.17 5,495 41 13쪽
26 약탈자(2) +8 12.07.17 6,163 50 11쪽
25 약탈자(1) +14 12.07.16 6,619 51 15쪽
24 접속(3) +8 12.07.16 5,748 39 13쪽
23 접속(2) +8 12.07.16 6,135 46 12쪽
22 접속(1) +10 12.07.15 5,913 43 9쪽
21 Shangri-la(2) +13 12.07.15 6,557 47 13쪽
20 Shangri-la(1) +19 12.07.15 7,264 47 13쪽
19 l am a terrorist straight out of hell(3) +10 12.07.15 6,383 52 12쪽
18 l am a terrorist straight out of hell(2) +8 12.07.15 7,045 45 17쪽
17 l am a terrorist straight out of hell(1) +13 12.07.15 6,540 42 11쪽
16 첫 경계작전, 생과 사가 교차하는 사지 속에 어서오세요(3) +10 12.07.15 6,246 39 16쪽
15 첫 경계작전, 생과 사가 교차하는 사지 속에 어서오세요(2) +11 12.07.15 8,212 45 14쪽
14 첫 경계작전, 생과 사가 교차하는 사지 속에 어서오세요(1) +9 12.07.15 6,346 41 11쪽
13 훈련병의 나날(3) +9 12.07.15 7,111 48 13쪽
12 훈련병의 나날(2) +13 12.07.15 6,562 47 10쪽
11 훈련병의 나날(1) +12 12.07.15 6,764 61 9쪽
10 부족한 것들을 깨닫다(3) +7 12.07.15 7,241 51 14쪽
9 부족한 것들을 깨닫다(2) +10 12.07.15 7,135 55 14쪽
8 부족한 것들을 깨닫다(1) +13 12.07.15 7,538 51 9쪽
7 공포와 광기는 표리일체다(3) +9 12.07.15 8,291 52 10쪽
6 공포와 광기는 표리일체다(2) +8 12.07.15 7,362 42 9쪽
5 공포와 광기는 표리일체다(1) +18 12.07.15 8,333 54 13쪽
4 빌어먹을 훈련소에 어서오세요(3) +10 12.07.15 8,806 54 9쪽
3 빌어먹을 훈련소에 어서오세요(2) +13 12.07.15 10,501 57 10쪽
2 빌어먹을 훈련소에 어서오세요(1) +10 12.07.15 13,157 53 7쪽
1 서장 +12 12.07.15 12,147 59 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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