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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rAir 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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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rAir
작품등록일 :
2012.07.24 18:17
최근연재일 :
2013.09.08 15:28
연재수 :
79 회
조회수 :
451,839
추천수 :
3,444
글자수 :
432,847

작성
12.07.15 21:34
조회
7,044
추천
45
글자
17쪽

l am a terrorist straight out of hell(2)

초보 글쟁이의 여러모로 부족한 글입니다.




DUMMY

소중한 것들은

부서지기 쉽다.


그래서 언제나 아련하고

그래서 언제나 후회한다.


죽이지 않으면 죽는다.

죽이지 못해도 죽는다.


죽이지 않으면 지키지 못한다.

죽이지 못해도 지키지 못한다.


소중한 것을 지키기 위해서는

적을 죽여야 한다.




촉각을 세워 총알이 날아오는 방향을 찾았다. 픽! 옆구리를 스쳐지나가는 총알을 무시한 채 굉음이 울린 곳을 향해 소총을 겨누어 당겼다. 견착을 제대로 하지 않은 소총은 반동을 실으며 흔들렸다.


강선의 나선을 따라 회전한 탄환은 목적했던 곳을 명중치 못하고 앞에 있는 작은 나무사이로 사라졌다.


달리면서 사격하는 것은 무리였던가?


조금씩 뜨거워지는 허리의 감각을 무시한 채 나루는 수풀 사이로 숨어들었다. 초소에서 내려다보았을 적에 보았던 것은 적들이 수풀 사이로 사라진 것, 그렇다면 분명 어딘가에는 숨어있을 것이다.


자신이 먼저 발견해야했다. 그리고 먼저 방아쇠를 당겨야했다. 적의 무기가 어떤 것인지는 모르지만 총기란 본디 먼저 쏘는 쪽이 대부분 이긴다. 그렇게 생각하며 수풀 속에 숨어든 나루는 굵직한 나무에 등을 가리며 소총을 앞세워 주변을 살폈다.


적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이 근처는 아닌가?


기척이 없다.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헛짚은 건가?


견착된 개머리판을 어깨에서 떼어내며 나루는 이동준비를 하였다. 수풀속에서 무턱대고 이동하는 것은 적에게 위치를 알려주는 것과 똑같다. 마른 나뭇가지라도 밟는 순간 목이 날아갈 것이다.


생각을 하는 순간 찌릿, 하고 서늘한 기분이 들었다. 이 느낌을 나루는 알고 있다. 몸이 경계를 하고 있다. 촉각이 곤두서고 작은 소리 하나마저도 놓치지 않을 정도로 청각이 곤두섰다.


커다란 총성에 잠시 마비된 청각이 되살아났다.


나루는 몸을 낮추고 조금씩, 아주 조금씩 이동했다.


이쪽에서 적의 위치를 모르는 것처럼 적 역시 자신의 위치를 모르는 것이다. 나루는 히쭉 웃었다. 조건은 똑같다. 그 사실에 서늘한 감각이 사라졌다. 살아남는 쪽이 강한 것이고, 강한 자가 살아남는다.


똑같은 조건 속에서 펼쳐지는 살인게임인 것이다.


히쭉.


나루는 조심스럽게 앞으로 이동하며 웃었다. 위험한 상황은 변함없는데 솟구치는 즐거움이 그것을 가렸다. 여럿의 적이 눈앞에 있을 적과는 또다른 감각이다. 소수의 전투에 어울리지 않는 넓은 무대가 나루를 맹수로 만들었다.


먹잇감을 사냥하며 즐거움을 찾는 지극히 잔인한 맹수의 눈동자와 닮아가는 눈빛으로 나루가 어둠 사이사이를 꿰뚫어보았다. 하늘에 떠있는 달은 주변을 환하게 밝혀주고 있었고, 어느 정도 어둠에 익숙해진 눈은 낮보다는 흐릿하지만 비교적 선명하게 주변의 사물을 구분할 수 있게 되었다.


고양이의 눈이 이러할까?


나루는 조용히 발걸음을 옮기며 사방을 경계했다. 먹잇감이 나타나기를 기다리는 굶주린 맹수처럼 언제라도 사냥할 수 있도록 소총의 개머리판을 오른쪽 어깨에 견착한 채 한 걸음, 한 걸음 옮겼다.


먹잇감 역시 자신을 사냥할 수 있는 맹수다.


오늘밤은 서로가 먹잇감이었고 서로가 맹수였다.


방심하는 순간 먹잇감으로 전락한다.


그 사실이 짜릿했다.


전장의 공기는 평소와 달리 맑고 선명하며 날카롭다. 평소라면 만끽할 수 없을 공기를 폐에 불어넣으며 어둠을 겨누던 나루가 히쭉 웃었다.


바닥에 붙어있는 붉은색의 군복을 발견했다.


나루는 소총을 손등위에 올리며 신속하게 엎드렸다. 눈앞에 있는 적과 같이 바닥에 달라붙은 나루는 조용히, 조심스럽게 적이 눈치채지 못하도록 신중을 기하며 기어가기 시작했다. 평소라면 신경도 쓰지 않았을 잡초들 위로 스윽, 스윽하고 나루의 몸이 나아갔다.


포복을 제대로 배운 적은 아직 없지만 강진 병장이 하던 것은 몇 번 보았다. 훈련병들 뿐만이 아닌 조교들 역시 기술의 질을 유지하기 위해 연습을 쉬지 않는다. 그것을 얼핏 보았을 뿐이지만 이런 상황에선 가장 유용한 접근수단일 것이다.


봐….


바로 눈앞에 적이 왔는데도 눈치채지 못하고 엎드려있잖아.


히쭉….


천천히, 손등 위에 올라있던 소총을 손바닥으로 고쳐 잡고 나루는 천천히 바닥에서 일어났다. 유격체조와 도수체조를 꾸준히 하고 있어 유연해지고 다부져진 몸은 아주 느린 속도에도 비명조차 지르지 않고 버텨주었다.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


조용히 자리에서 일어난 나루가 총구를 바닥으로 향하게 한 후 내려찍었다. 잘 벼무려진 대검은 힘을 별로 들이지 않고 적의 등을 꿰뚫었다. 나루는 망설이지 않은 채 개머리판을 쥔 오른손에 힘을 주어 소총을 살짝 비틀었다.


"아아악!"


적의 비명소리가 귓가를 간질였다.


히쭉.


비틀린 상태로 힘을 주어 소총을 당기자 대검이 쑤욱 하고 빠져나왔다. 그것을 확인한 나루는 개머리판을 어깨에 견착하고 총구를 아래로 향했다. 기습에 당한 적은 몸을 돌릴 힘조차 남아있지 않은 듯 엎드린 자세 그대로다.


마지막이다.


입으로 비릿한 미소를 그린 채 나루는 방아쇠를 당겼다.


탕!


잠든 숲속을 깨우는 굉음과 동시에 어둠과 똑같은 색으로 물든 적의 머리가 부서졌다. 만약을 대비하여 확실하게 죽여야 한다. 어설프게 공격했다가 만일 살아있다면 후에 발목을 잡을 수도 있다.


첫 전투에서 그런 경험을 했다.


여자란 사실에 당황해 공격을 못했을 때 죽을 뻔 보았다. 두 번째 전투에선 뒤를 생각하지 않고 뜨거워진 피를 식히기 위해 달려들었고, 두 번째 죽음을 경험했다.


흥분만 해서는 아무 것도 남지 않는다. 냉정하고 냉철해져야한다. 적의 유무를 확실하게 멸하지 않는다면 다음에는 자신이 그렇게 될 수도 있다. 더 이상 달아오른 피를 식히기 위해 돌격하는 바보 같은 짓은 하지 않는다.


피는 뜨거울 지언정 그것을 다스려야한다.


나루의 머릿속이 빠르게 회전하며 현재 상황을 판단하기 시작했다. 조금 전 총성을 듣고 적은 아마 자신의 위치를 파악했을 것이다. 적어도 대략적인 위치는 확실하게 파악했을 것이고, 금방 이쪽으로 공격하기 위해 올 것이다.


그렇지 않다면 무차별 사격을 가할 것이다.


엎드려 있다고 해도 눈먼 총알에 목숨을 잃을 수 있을 뿐더러 제대로 된 반격을 할 수 없다. 그렇다고 이곳에서 먼지나게 도망간다면 죽을 확률은 배 이상 올라간다. 공격과 방어를 동시에 할 수 있는 장소가 필요하다.


나루는 주변을 살피며 은폐물을 찾기 시작했다.


몸을 숨길 곳이 필요했다. 야삽도 없는 상태에서 추위로 단단해진 땅을 파는 것은 바보 같은 행위였고 나무 같은 것에 기대어 숨는다고 해도 전방이 훤하다. 엎드려 있는 것이 가장 좋으나 그 방법 역시 조금 전의 적처럼 측면에서의 습격을 감지하지 못하고 죽을 수 있었다.


육안으로 확인했을 때의 적은 네 명에 불과했지만 실제로 적이 네 명이란 보장은 없다. 열 명, 스무 명을 넘길 수도 있다. 확실하게 몸을 보호할 수 있는 장소가 필요하다. 그렇게 생각하며 은폐물을 찾던 나루가 갑자기 웃었다.


뭐야, 좋은 게 있잖아….


커다랗게 솟구친 나무를 보며 나루는 피가 다시 뜨거워지는 것을 느꼈다. 다음 먹잇감이 오는게 기대되기 시작했다.


히쭉….









불을 전부 꺼둔 방안에서 문재환 대령은 한 플레이어의 영상을 모니터하고 있었다. 군대온라인 속의 영상을 실시간으로 볼 수 있도록 개발측에 부탁한 결과가 처음으로 성과를 보이고 있었다.


하지만 그의 얼굴에 미소는 없었다.


눈동자에 번들거리며 비치는 불빛 위로는 붉은 빛이 얼핏얼핏 스쳐지나갔고, 그때마다 그의 무릎위에 올려두었던 주먹이 부르르 떨렸다. 전율이라는 단어밖에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그는 전율을 느꼈다.


모니터에 비추는 것은 훈련병 번호 66번인 단나루라는 남자였다. 2020년도 8월 15일 생으로 그에 대한 조사는 완벽하게 끝냈다. 하지만 특별한 점은 어디에도 없었다.


평범한 가정에서 평범한 가족들과 생활하며 평범하게 고등학교까지 올라가 졸업을 한, 어디에도 특출난 점이 없는 남자였다. 흔히 날라리라 부르는 비행청소년도 아니었고 부모의 속을 썩이는 아이도 아니었다.


대학교에 진학하지 않았을 뿐 흔하게 볼 수 있는 남자였다.


바로 앞에 있는 테이블 위를 어지럽힌 서류를 들은 문재환 대령은 지긋이 눈을 감고 생각했다. 모니터 속에 비치는 단나루와 서류 상의 단나루는 전혀 일치되지 않았다. 모니터 속의 단나루는 지극한 독종이다.


싱크로율 100%.


현실과 엇비슷한 고통이 느껴지는 군대온라인의 최고레벨 싱크로율이다. 그 상태로 총알이 오가는 전장을 누빈다는 것은 상상하기 힘들다. 그 정도라면 현실의 전장과 다를 바가 없었다.


오히려 뚜렷한 적이 있고, 적들의 공격성이 현실보다 높아 더 위험한 곳이었다. 문재환 대령도 시험차 군대온라인에 싱크로율 60%로 접속해본 적이 있었다. 그 정도만 하더라도 현실의 감각과 별반 다를 것이 없었다.


오히려 똑같다고 생각했다.


그는 그 상태에서 실수로 손을 다쳤고, 그 고통은 현실의 것과 똑같았다. 무시할 수 있는 성질의 것이 아니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단나루는 그보다 아득히 높은 싱크로율로 전장을 누비고 있었다.


서류상의 평범한 청년에게서는 있어서는 안될 독기와 감각이 모니터 속의 청년에게 있었다. 냉정한 판단으로 적을 사살하고 다음 타깃을 정하는 저 자가, 조금이라도 빨리 움직이기 위해 단련을 쉬지 않는 저 자가 서류상의 평범한 남자와 동일인물이라면 그것은 서류가 잘못되었거나 저 남자가 세상을 속이고 있었다는 소리밖에 되지 않았다.


그의 플레이 영상 모두를 두 세 번씩 돌려본 문재환으로서는 그런 결론밖에 나오지 않았다. 첫 경계 근무를 나갔을 때 운이 나쁘게 적들이 쳐들어왔다. 단나루 이전에도 몇 명의 유저가 근무를 나가서 적과 조우한 적이 있었기에 여기까지는 타 유저들과 별다를 게 없었다.


여기까지는…….


다른 유저들이 조교들에게 설명들었던 것처럼 TA-312로 지휘통제실에 연락할 때 단나루는 적에게 총을 겨누었다. 다른 유저들이 초소에서 전멸하거나 겁에 질려 도망칠 때 단나루는 군대온라인에서 용병이라 불리는 적들을 전부 몰살시켰다.


거기에 용병들과는 차원이 달리 정규훈련을 받는 적군의 정규군이 쳐들어온 것을 확인하고도 망설이지 않았다. 침착하게, 그리고 냉정하게 그들 사이를 겨냥했다. 그리고 그 사이로 뛰어들었다.


실제 전장에서 저렇게 행동할 수 있는 사람이 과연 몇이나 있을까?


냉정하게 적을 판단하고 차분하게 적에게 접근해 사살한다.


한 번 사살한 적을 다시 한 번 확인사살하며 후환을 없앤다. 만약 실제 전장이었다면 박수라도 쳐주고 싶을 정도의 단독행동은 거기서 끝나지 않았다. 엎드려서 적에게 접근해 확인사살까지 끝마친 후 주변을 살핀 그는 히쭉 웃으며 옆에 있는 착검을 해둔 대검을 제거해 옆에 있던 커다란 나무에 칼집을 내기 시작했다.


무슨 짓이지?


문재환은 그의 갑작스러운 행동을 이해할 수 없었다. 그것을 직접 보기 전까지는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이었다. 나무 아래에서부터 칼집을 내기 시작한 그는 일정한 간격을 두며 자신의 키높이까지 칼집을 내었다. 그리고는 그것을 밟고 솟구치듯 나무를 타올랐다.


인간의 몸으로 저런 것이 가능하단 말인가?


아무리 게임 속이라곤 하지만 얼마 전까지 일반인이었던 그가?


어릴 때부터 운동으로 단련되었다지만 모두 도중에 포기되어 있었다. 그의 평가는 평범한 범인들 중에서는 상위권이었지만 흔히 재능있는 사람들에게는 미치지 못한, 만일 천재라 불렸다면 노력하는 천재 타입이었을 정도로 평범한 남자였다.


하지만 지금까지 그가 보여준 행동만으로 본다면?


그는 틀림없는 천재다.


전투에 천부적인 재능을 타고났다.


모니터 속의 단나루는 나무를 타고 어느 정도 굵은 가지까지 올라간 후에야 그곳에 걸터앉았다. 만약 적군이 있더라도 밤에 저곳을 발견할 수는 없을 것이다. 이제 저대로 아침까지만 버틴다면 적군은 어쩔 수 없이 물러설 것이다. 문재환은 그렇게 생각했다.


하지만 나무에 걸터앉은 단나루는 곧바로 지상을 향해 총을 겨누었다. 그리고 아까 전 죽은 사내를 향해 총을 쏘았다. 탕! 모니터에서 총소리가 울려퍼졌다.


꿀꺽….


문재환은 자신이 예상할 수 없는 행동을 하는 단나루를 보며 침을 삼켰다.


머리의 일부가 터진 적군의 시신의 몸이 한 번더 터졌다. 아까 전 총검으로 등을 찔렀을 때 피가 새어나온 곳에 구멍이 뚫려있다.


우연인가? 아니면 고의적인가?


문재환이 고민하는 사이 두 명의 적군이 나타났다. 살아있었다면 세 번이나 죽음을 맞이했을 시체의 위로 접근한 그들은 주변을 두리번거렸다. 아마 자신들의 동료를 죽인 이를 찾는 것 같았다.


그 적이 바로 위의 나무가지에서 자신들을 향해 총구를 겨누고 있다는 사실도 모른채 돌격소총인 AK-47를 들고 주변을 살피는 것을 보고 문재환이 긴장했다.


과연 어떻게 될까?


그렇게 생각하는 사이 나무가지 위에서 단나루가 뛰어내렸다. 어느 새인가 대검을 장착한 그의 소총이 중력과 함께 주변을 경계하던 적군 한 명의 머리를 수직으로 찍었다. 그 반동으로 단나루가 바닥을 굴렀다.


K-2소총은 이미 죽어버린 적군의 머리에 꽂힌 채 바닥으로 떨어졌다. 분명 훌륭한 일격이었지만 이것으로 그는 무기를 잃어버렸다.


여기까지군….


문재환은 고개를 저었다. 분명 훌륭한 일격이었고 적을 두 명이나 사살했다. 쳐들어온 적의 설정으로 본다면 단나루는 훈련병이 아니더라도 칭찬받을만한 일을 해내었다. 하지만 아쉬운 것은 어쩔 수 없었다.


저만한 인재가 죽음이 트라우마가 되어 군대온라인에 접속하지 않게 된다면 그것만큼 손해인 것도 없었다. 이제 곧 단나루를 포함해 군대온라인 유저들이 훈련병을 수료한다. 그 중에 군대에 지원할 자가 몇 명이나 될 지는 모르지만 국방부에서는 그들의 수료식이 끝나는 동시에 군대온라인을 상용화 할 것이다.


그렇게만 된다면 많은 사람들이 군대온라인에 접속하게 될 것이다. 한국 최초의 가상현실 게임이란 명분 또한 작지 않은 것이다. 아마 게임 시장의 판세가 뒤집힐 것이다. 하지만 문재환이 바라던 것은 그런 것들이 아니다.


한 사람이라도 더 많은 사람들이 군대온라인을 통해 남한의 현실을 제대로 깨닫고 안보불감증이 조금이라도 사라지길 바랬다. 경각심을 가지길 바랬다. 우리들은 지금도 전쟁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주길 바랬다. 언제까지나 휴전이 계속될 일은 없다. 비록 자신이 죽은 뒤에라도 전쟁이 재개될 수 있는 것이다.


지금도 호시탐탐 도발을 해오는 저들에게서 우리들의 국가를 지켜야 한다. 과거 아버지처럼 목숨을 잃는 자가 더 이상 나오는 것은 바래지 않았다. 그렇기에 국방부의 1/4분기 예산을 소모하여 게임 개발업체를 지원했다.


무모하다고 손가락질 하는 사람들의 시선을 무시하며 강력하게 주장했고, 결국 이 프로젝트가 실패할 시 퇴직한다고 으름장을 놓고서야 프로젝트가 시작되었다. 그것이 현재의 군대온라인이다. 비록 지금은 130명의 유저들만이 그 속에 들어가 적과 싸우고 있지만 그들의 훈련병 생활이 끝나는 순간 상용화가 될 것이다.


지금과는 또다른 배경으로 바뀌어서…….


생각대로만 흘러간다면 국방부의 이미지가 올라가는 것은 물론 병사로 지원하는 사람들도 많아질 것이다. 그렇게만 된다면…….


서서히 정체되어가는 군대 역시 바뀔 것이다.


비록 수위 조절을 비롯해 몇 가지 패치를 해야되지만 그건 상관없다. 다만 주위를 모아줄 사람이 필요했다. 그럴 때 딱맞추어 나타난 인재가 갑자기 트라우마가 생겨 군대온라인을 두 번 다시 하지 않게 되거나 다시 해도 지금처럼 행동할 수 없다면….


그건 생각하기 싫다. 처음부터 못보았다면 그러려니 했겠지만 이렇게 강렬한 전투들을 본 이상은 포기할 수 없었다.


차라리 나무 위에 그대로 숨어 있었거나 그 위에서 총을 쏘아 기습을 했다면 생존확률이 높아졌을 것이다. 판단 미스였던가 실수를 했는 것이 분명하리라, 문재환은 고개를 저었다.


그리고 총성이 들렸다.


탕! 탕!


연속해서 두 번….


조금 전까지 느끼던 전율이 천천히 식어간다. 문재환은 주검이 되었을 단나루를 확인하기 위해 모니터를 보았다.


식어가던 전율이 더욱 강하게 찌릿하고 몸을 감쌌다.


서 있는 것은 적군의 정규병이 아니었다.


어느 새 M1 반자동소총을 든 단나루가 히죽 웃고 있었다.


문재환은 그 웃음을 보며 환호를 하기보다 공포를 느꼈다.


그리고 깨달았다.


판단미스로 떨어진 것이 아니다. 실수로 떨어진 것도 아니다. 그는 처음부터 이것을 생각하고 자신있게 뛰어내린 것이다.


오싹….


등에서부터 소름이 돋았다.


그 사이 모니터에서는 단나루가 쓰러진 적들의 무기를 거두었다. 눈으로 실실 웃으며 적군의 품을 뒤지는 것은 도적이나 강도처럼 보였다. 금세 몇 가지를 챙겨 아이템창에 넣은 단나루가 총열덮개와 개머리판을 잡고 옆쪽의 풀숲으로 다가갔다.


히죽….


그리고 망설이지 않고 풀숲을 찔렀다.


채에엥!


동시에 금속음이 울려퍼지며 단나루가 두 발 자국 물러났다.


그것을 본 문재환은 주먹을 부르르 떨었다.


전투는 아직 끝난 것이 아니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작가의말

재미있기를 바래봅니다.
-표지 만들어주실 분 어디 없으신가요.
굽신굽신.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8

  • 작성자
    Lv.99 白雨
    작성일
    12.07.16 00:53
    No. 1

    잘 보고 갑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72 어쩌다빌런
    작성일
    12.07.22 03:20
    No. 2

    댓글이 하나뿐이군요...발자욱...꾸우욱...
    이제 두갭니다.ㅎ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2 고냥남작
    작성일
    12.07.23 02:58
    No. 3

    참 재미있지만 계속 거슬리는거 한가지... 우리 주적은 아니 직접 전투대상은 북한이 맞지만 진보스는 미국이죠... 하아... 이게 좀 알려져야 하는데 말이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 AirAir
    작성일
    12.07.23 14:36
    No. 4

    고냥남작님. 저도 개인적으로 미국이란 나라를 좋아하지는 않습니다만, 한국에 주둔하는 미군이 없으면 저희 나라는 전쟁난다고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군대에 가면 미국이 적이 아니라고 배우는데, 그만큼 동맹의 중요성이 높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개인적으론 미국을 좋게 보진 않지만, 국가적으로 생각해볼때엔 미국에 대한 동맹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musado01..
    작성일
    12.07.25 01:04
    No. 5

    잘 보고 갑니다.

    건 필하세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8 변모
    작성일
    12.08.07 14:38
    No. 6

    이런 주인공도 좋군요 ㅎ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3 진짜너는
    작성일
    12.08.21 10:27
    No. 7

    재밋습니다 근디 너무 히죽대는 주인공... 점점 사이코패스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나지롱
    작성일
    13.08.24 11:56
    No. 8

    전쟁은 서로 돈을 쏘는겁니다 돈을 못쏘면 미국의 이라크침공처럼 딱총으로 200키로미터 밖에서 날아오는 미사일을 맞추려고 해야하지요

    우리의 국방비가 북한의 수십ㅜ백배가 될텐데 아직도 북한을 무서워 하는건 중간에 돈빼먹는 부끄러운줄 모르는자들 때문인겁니다.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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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 am a terrorist straight out of hell(2) +8 12.07.15 7,045 45 17쪽
17 l am a terrorist straight out of hell(1) +13 12.07.15 6,540 42 11쪽
16 첫 경계작전, 생과 사가 교차하는 사지 속에 어서오세요(3) +10 12.07.15 6,246 39 16쪽
15 첫 경계작전, 생과 사가 교차하는 사지 속에 어서오세요(2) +11 12.07.15 8,212 45 14쪽
14 첫 경계작전, 생과 사가 교차하는 사지 속에 어서오세요(1) +9 12.07.15 6,346 41 11쪽
13 훈련병의 나날(3) +9 12.07.15 7,111 48 13쪽
12 훈련병의 나날(2) +13 12.07.15 6,561 47 10쪽
11 훈련병의 나날(1) +12 12.07.15 6,764 61 9쪽
10 부족한 것들을 깨닫다(3) +7 12.07.15 7,241 51 14쪽
9 부족한 것들을 깨닫다(2) +10 12.07.15 7,135 55 14쪽
8 부족한 것들을 깨닫다(1) +13 12.07.15 7,538 51 9쪽
7 공포와 광기는 표리일체다(3) +9 12.07.15 8,291 52 10쪽
6 공포와 광기는 표리일체다(2) +8 12.07.15 7,362 42 9쪽
5 공포와 광기는 표리일체다(1) +18 12.07.15 8,333 54 13쪽
4 빌어먹을 훈련소에 어서오세요(3) +10 12.07.15 8,806 54 9쪽
3 빌어먹을 훈련소에 어서오세요(2) +13 12.07.15 10,501 57 10쪽
2 빌어먹을 훈련소에 어서오세요(1) +10 12.07.15 13,157 53 7쪽
1 서장 +12 12.07.15 12,147 59 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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