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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천광야 님의 서재입니다.

청세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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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천광야
작품등록일 :
2011.01.28 13:23
최근연재일 :
2011.01.28 1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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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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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212,8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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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09.26 1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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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4쪽

제 2장. 기르넨. 3

DUMMY

"손님이야."

이 여자랑 머물고 있는지 한 일주일이나 지났을까? 방에서 나갈 생각 없이 하루 종일 먹고 마시고 자는 것만을 반복하고 있던 기르넨이다. 그에게는 그리 별난 일도 아니다. 또다시 내켜서, 혹은 돈이 떨어져서 일거리를 찾으러 가기 전까지는 언제나 이런 식으로 생활을 해오고 있었던 것이다.

숙취 탓에 깨질듯 하게 아픈 머리의 관자놀이를 매만지며 기르넨이 묻는다.

"누군데?"

"나도 몰라. 무슨 용병 같은 아저씬데?"

"빅이군."

이 부근에서 자신을 일부러 찾을 용병이라면 그 밖에 없겠지. 또다시 일거리를 의뢰하러 온 건가? 귀찮음이 팍 하고 밀려온 기르넨은 고개를 돌리면서 돌려보내려는 말을 하려던 찰나였다.

덜컥.

"어이, 기르넨."

아니다 다를까, 빅이다. 뭐가 그리 반가운지 한가득 웃음을 띠고 있다. 한참 술에 쩔어 기분이 별로 좋지 않았던 기르넨은 그 면상이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방까지 밀고 들어온 그를 내쫓기에도 귀찮은 일이다. 그는 문틀에 기대어 서 있는 그녀를 향해 손을 내젓는다.

"잠깐 나가줘. 일 얘긴 것 같으니."

"흥."

새침하게 콧방귀를 끼고 나가는 여자. 기르넨은 테이블에 놓여 있는 물병을 째로 들이키며 그에게 묻는다.

"무슨 일로 찾아 왔지?"

"아, 다름이 아니라, 이번에도 같이 가지 않겠어?"

다소 의외라는 듯 빅을 바라보는 기르넨. 전에 그렇게 적대적인 행동을 보여 놨으니 한동안은 말 걸기도 힘들 거라고 생각했는데 또다시 일거리를 물어 오다니.

돈도 있겠다, 기르넨은 망설임 없이 손을 흔든다.

"사양이다. 앞으로 일년은 대충 놀면서 살아도 되는데 또 싸움질 하러 가라고?"

단번에 거절하는 기르넨. 그러자 빅은 어색하게 웃으면서 그의 어깨를 두들긴다.

"에이, 일단 이야기를 들어 봐. 이번일 잘 하면 1년이 아니라 5년도 먹고 살 수 있을 거라고. 게다가 싸움질도 아냐."

"무슨 일인데?"

어깨의 손을 탁 쳐내면서, 일 자체에는 흥미가 있는지 슬쩍 그와 시선을 맞추는 기르넨이다. 저번에 있었던 일도 흔히 들어오지 않는 큰일이었건만, 이번에는 그 다섯배는 되는 액수를 말하고 있다. 싸움질이 아니면서 그 정도의 액수를 벌 수 있는 일, 적어도 기르넨의 상식 범위 안에는 없다.

물론, 전쟁이 아니라 하더라도 생명을 걸어야 할 정도의 일은 있다. 하지만 그에 앞서, 그 액수에는 신경이 쓰인다. 이러쿵 저러쿵 해도, 돈에 별다른 욕심은 없어도 일단 수중에 많으면 많을 수록 도움이 되는 것이 돈 아닌가.

게다가 그 정도의 액수가 걸린 일이라니, 그것 자체도 신경이 쓰인다. 기르넨이 말없이 팔짱 낀 곳에서 튀어나온 손가락을 까닥 거리고 있자, 승낙의 표시라고 생각한 듯 빅은 웃으면서 고개를 끄덕인다. 그리고, 그는 주변을 슬쩍 둘러보더니, 손등으로 입가를 가리며 기르넨에게 속삭인다.

"이건 비밀 정보인데, 다름이 아니라 엘프야 엘프. 저 남쪽 록톤 지방에서 조그마한 엘프 부족을 발견했다는데, 가서 한바탕 잡아들이면 때 돈 벌수 있을 거라고."

"엘프라고?"

"그래. 가끔 귀신 같이 강한 녀석들도 있다지만, 대부분의 엘프는 순약하고 순종적이라잖아? 어때, 생각 있나?"

"엘프, 엘프라."

기르넨은 팔짱을 끼고 입술을 삐죽 거리면서 천장을 올려도 본다. 엘프라. 그것은 제법 내키는 일이다. 하지만 그에게 있어서 그 엘프라는 것들의 값어치에서 나오는 내킴이 아니다. 엘프는, 지금까지 한번도 상대해본 적이 없다. 아니, 본 적도 없다. 과연 어떤 이들일까.

순수한 그것에 대한 호기심. 하지만, 기르넨은 결코 선인이 아니다. 약탈, 전쟁을 터로 삼고 있는 용병인 것이다. 거기에 자신의 이득까지 걸려 있다면 더할 나위 없는 좋은 일거리인 것이다.

조금이나마, 이 무료한 생활을 바꿀 수 있는 것일까? 록톤이라면 이 영지에서 그리 멀지 않다. 말로 움직이면 이틀이면 도달하리라.

빅은 히죽 웃고 있는 기르넨을 보며, 그가 이 일에 흥미를 느낌을 깨닫는다. 그리고 기르넨의 대답은 그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았다.

"좋아. 받아들이지. 언제 출발이지?"

"오우. 바로 갈 거야. 다른 녀석들이 눈치 채기 전에 빨리 잡아 들여야 하니까. 하나하나가 돈이야. 흐흐흐흐. 게다가 적당히 마음에 드는 년 하나 있으면 몰래 빼돌려서........"

"그런 얘기는 아무래도 좋아. 그럼 바로 출발하지."

덮치든 죽이든, 그건 일단 보고 나서 움직일 일이다. 일단, 엘프라는 것들을 두 눈으로 봐야 그 다음의 생각이 들 테지.

빅이 너무나 당연하게 여기고 있는 것, 가져가 팔지 말지 조차도 말이야.

기르넨은 침대에서 일어나 비척비척 걸어가 방 한구석에 널부러져 있는 갑옷을 주섬주섬 기워 입는다. 제 정신도 아닌 모양이지만 역시 용병답게 병장기를 꾸리는 것 하나 만큼은 능숙하다.

가르안의 상체의 등 뒤에서 묶게 되어 있는 형태라, 혼자서 하기엔 조금 힘들어 보인다. 못할 것 같지는 않지만.....

급한 마음에 빅이 자리에서 일어나 기르넨에게로 다가온다.

"내가 좀 도와 주지."

소리조차 나지도 않았다. 빅은 한참동안이나, 자신의 목에서 느껴지는 싸늘한 금속이 그가 방금 꺼낸 검이라는 것조차도 눈치 채지 못했다.

"허, 헉!"

"왜, 탐나나? 어딜 함부로 미소년의 몸에 손을 데려고 드시나?"

"아, 알았다. 그러지."

검을 뽑는 것조차 보지 못했다. 미소년 어쩌고 하는 것에 지독하게 반박하고 싶었지만 침을 꿀꺽 삼키며 뒤로 물러난다. 몇 센치만 더 깊어도 바로 숨통이 끊겼다.

무시무시한 솜씨다. 등골이 서늘한 와중에도 빅은 웃고 있다.

알게 뭐야, 성격이 개 같아도, 솜씨만 좋으면 되는 거다. 이 바닥은.


"가는 거야?"

여자가 아쉽다는 듯 기르넨에게 묻는다. 이렇게 며칠씩 머물면서, 돈을 펑펑 쓰는 손님을 무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니까. 게다가 자신이 전속으로 담당하고 있으니 더더욱 아쉬울 수밖에.

그러자 기르넨은 피식 웃으면서 허리춤에서 은화 몇 개를 꺼내서 여자에게 던진다.

"며칠 있다가 돌아올 거니까, 방에 아무도 들이지 말고 기다리고 있어."

"흥. 그래? 반드시 그럴게."아무래도, 지금 받은 이 은화보다는 기르넨이 다시 돌아온다는 얘기가 더 기뻤던 모양이다. 받은 돈을 세어 보지도 않고 바로 가슴에 넣고는 씨익 웃으면서 기르넨에게 손을 흔든다. 마주 손을 흔드는 기르넨을 보며 빅이 알 수 없다는 듯 다시 한번 뒤를 돌아본다.

아무리 봐도 싸구려 창부에 싸구려 여관이다.

"왜 저런 년이랑 놀고 있나? 너라면 좀 더 좋은 데서 괜찮은 년이랑 놀 수 있을 텐데?"

"글쎄....... 가장 먼저 날 잡았으니까?"

농담인가? 싶었지만. 기르넨의 얼굴에 장난기라고는 전혀 있지 않다. 정말로 그게 이유인가 보다. 빅은 허허 웃으면서 머리를 긁적였다.

"허어, 운 좋은 년이구만."

당연하겠지만, 빅과 단 둘이 말을 달리는 일은 없었다. 이미 성문 앞에는 10여명의 용병들이 만전의 무장을 갖추고 그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말을 달려, 바로 록톤의 영지에 도달한다. 그리 멀리 있지도 않건만, 기르넨이 방금 전까지 있던 곳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이 커다란 영지다. 우뚝 솟아 있는 성벽에 커다란 성문. 그리고 그곳을 오가고 있는 수많은 사람들.

그럴 만하다. 록톤 백작의 한마디에 수천의 병사들이 모여들고, 기사단에는 마스터까지 보유하고 있다. 이 일대에서 그에게 거역할만한 세력도 존재하지 않는다. 실질적으로 왕이라고 불러도 손색이 없는 이인 것이다.

그러나 영지에 볼일은 없다. 아니, 오히려 들어갔다간 이런저런 귀찮은 일이 벌어질 지도 모른다. 그들은 성을 지나쳐, 노리고 있던 숲을 향해 다시 말을 달린다.


크다면 크고, 작다면 작은 숲이다. 산 속이 아닌 만큼 지형에 커다란 굴곡은 없고, 길만 제대로 뚫려 있으면 말이 전속력으로 달려도 될 만한 곳이다. 나무들은 한결 같이 두꺼웠고 커다랗지만 오래된 숲이 으레 가지는 신비함이라거나 불길함 조차 느껴지지 않는, 그저 평범한 숲.

이라고, 일반인들은 그리 생각하겠지.

"이 쯤이었던 것 같은데."

"야, 진짜로 본 거 맞아?"

"아, 맞다니까 그러네. 나 눈 좋은 거 잊었냐? 전에 행군 가다가 분명히 봤다고."

앞에서 떠들어 되면서 앞으로 나아가는 용병들. 그 뒤를 따라가며 기르넨은 입을 다물고 있었다. 빅이 몇 번인가 말을 걸어 보려 했지만 그는 도통 말을 할 생각이 없는 듯 보였기에, 포기 하고 옆의 용병들과 잡담을 하고 있다.

어찌 보면 만사를 귀찮아 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기르넨의 눈만은 주위를 쉴 세 없이 둘러보고 있다. 기분이 이상하다.

엘프라고? 평화를 사랑하고, 모든 것에 평등하며 언제나 상냥한, 무슨 짓을 당해도 반항 한번 없이 순종적인 착한 종족?

개소리다. 이 옆에 있는 얼간이들은 아무도 눈치를 채지 못한 모양이지만 이 '겉으로만 멀쩡한' 숲이 감돌고 있는 분위기는 결코 만만치 않다. 거대한 전장의 냄새가 솔솔 풍기고 있다.

무섭다. 인정하고 싶지 않지만, 지금 기르넨의 솔직한 심정이 그랬다. 드래곤의 레어를 제 발로 찾아가는, 자살 순례라도 떠나고 있는 느낌이다.

그럼에도, 돌아갈 생각이 들지 않는 것은 아직 그 두려움이 구체화 되지는 않았기 때문이다. 무서운데, 무엇 때문인지 모르겠다. 엘프들? 아니면 다른 무엇인가라도 있나?

뭣 때문에 무서운지도 모르는데, 그냥 발걸음을 돌리기에는 자존심이 상한다. 하다못해 그 두려움이 무엇 때문인지라도 알게 된다면 주저 없이 도망치자.

기르넨이 그런 생각을 하고 있을 때 쯤이었다.

"어? 저거 뭐지?"

옆에 있던 그 눈좋다던 용병이 거짓은 아니었는지, 무엇인가를 발견했다. 나무의 아래에서, 무언가가 널부러져 있는 모양세다.

시체였다. 그것도, 이들과 동족처럼 보이는 용병의 차림새를 하고 있는 시체. 단순히 그것뿐이었다면 이렇게 까지 분위기가 싸해지지는 않으리라.

목이 없다. 아니, 목만 없는 게 아니다. 사지에 뻗어 나있어야 할 것들이 한 쪽씩 없다. 그리고 그곳에서 멀리 떨어지지 않은 곳에서, 그 짝이 떨어져 있다.

얼마나 섬세하게 떨어져 나간 건지, 핏자국조차 얼마 남아 있지 않다. 죽은 지 얼마 되어 보이지도 않는다. 새하얀 피부가 고스란히 보인다.

그것보다도, 당연 시체에 머물고 있어야 할 파리들조차 보이지 않는다.

도대체 왜? 기이한 시체들이다.

아무도 말이 없이 서로를 둘러본다. 그리고, 그들의 얼굴은 그제서야 완벽하게 파랗게 질린다.

시체는 하나가 아니다. 적어도 10여구 이상. 워낙에 '굴러다니는 파편' 들이 많아서 정확히 셀 수조차 없다.

그때였다.

자박. 자박.

"누가......온다."

빅이 주변에만 들리도록, 나지막하게 말하고는 소리 없이 병장기를 꺼내 숲의 저편에서 조용한 발소리가 들려온다. 그 발소리는 너무나 작아서, 잘못 들으면 바람에 흔들리는 나뭇가지의 소리라고도 착각할 수 있을 정도이지만 숙련된 용병들에게는 분명 발소리로 들린다.

빅의 지휘 하에 용병들은 수풀 속으로 들어가 몸을 숨긴다. 하지만 기르넨은 분명히 느낄 수 있다. 지금 저 발소리의 주인공은 분명 아무런 기척 없이 다가올 수 있었다. 하지만, 그리 하지 않고 있다. 알아 차리라고, 분명한 기척을 느끼게 하며 다가오고 있는 것이다.

즉, 보고 오고 있는 것이다. 숨는 다는 행위 자체가 우스운 일일 터.

이쯤에서, 도망을 쳐야 할까? 아니, 엘프라는 것들의 면상을 보러 왔으니 어떤 것들인지 눈에는 담아가야겠지. 하지만 적어도, 그가, 아니 세간에 알려진 그런 엘프는 아닐 거라고, 그는 확신하고 있었다. 보는 순간, 옆에 있는 녀석들을 제물 삼아서 도망갈 테다.

이윽고, 공터에 그 발자국의 주인공이 모습을 드러내었다.

길다란 귀, 그리고 커다란 키. 그리고 세상에 있어서는 안 될 법한 외모. 분명 듣기로는 그러했고, 기르넨의 눈에도 그리 보이기는 했다.

다만.

그에 앞서는 것이 두려움이라면 이건 얘기가 틀리다. 대체 어떤 새끼가 엘프가 보고 있기만 해도 마음이 평온해지는 인상이라고 했던가? 저건.....

적이다. 그것도, 지금의 자신은 상대도 되지 않는, 괴물 같은 녀석인 거다.

부르르.

기르넨의 검을 쥔 손이 부르르 떨린다. 전장에서의 긴장? 그런 멋들어진 게 아니다. 이건 순수한 공포다. 죽음 앞에서의 공포.

보고 나서 도망가자고? 그것도 늦었어. 이미, 무슨 수를 쓰더라도 살아 날 수 없어. 저 괴물은 이미 이쪽을 완전히 파악하고 있다고. 다 알고 나서 온 거라고.

빅과 용병들은 아직도 사태를 이해 못한 건지, 방금 전에 보았던 시체들을 돈에 대한 욕심으로 잊은 건지, 서로 눈빛을 교환하고 있다. 분명 눈 앞에 있는 것은 엘프. 게다가 혼자다. 일제히 달려들면 어떻게 될 거라는 눈치다. 하지만 기르넨은 말리지 않는다.

병신들. 그래, 너희들이 시간을 좀 벌어 줘야겠다.

투두둑.

이윽고, 용병들은 소리 없이 일제히 공터에 서서 마치, 무언가를 기다리고 있는 듯한 엘프에게 달려들기 시작한다.

그리고 그와 동시에.

기르넨은 망설임 없이, 그들과는 반대 방향으로 달려 나가기 시작했다.


그럼 다음에 또. (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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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제 3장. 카이젤. 6 +6 10.02.16 938 4 11쪽
20 제 3장. 카이젤. 5 +9 10.02.02 991 3 13쪽
19 제 3장. 카이젤. 4 +8 10.01.31 948 1 8쪽
18 제 3장. 카이젤. 3 +9 10.01.27 981 1 12쪽
17 제 3장, 카이젤. 2 +9 09.12.24 1,023 1 8쪽
16 제 3장, 카이젤. 1 +8 09.12.20 1,128 1 11쪽
15 로이안. +13 09.12.16 1,265 2 9쪽
14 제 2장. 기르넨. (완) +17 09.12.12 1,244 4 11쪽
13 제 2장. 기르넨. 6 +17 09.11.09 1,270 2 9쪽
12 제 2장. 기르넨. 5 +14 09.10.20 1,317 2 9쪽
11 제 2장. 기르넨. 4 +10 09.10.06 1,306 2 8쪽
» 제 2장. 기르넨. 3 +11 09.09.26 1,399 2 14쪽
9 제 2장. 기르넨. 2 +12 09.09.22 1,439 1 10쪽
8 제 2장. 기르넨. 1 +12 09.09.15 1,705 2 9쪽
7 제 1장. 블랙. (완) +15 09.09.13 1,756 4 17쪽
6 제 1장. 블랙. 5 +7 09.09.07 1,731 3 10쪽
5 제 1장. 블랙. 4 +9 09.09.02 1,766 2 9쪽
4 제 1장. 블랙. 3 +8 09.08.29 1,923 1 9쪽
3 제 1장. 블랙. 2 +8 09.08.27 2,181 3 8쪽
2 제 1장. 블랙. 1 +13 09.08.25 3,297 2 9쪽
1 프롤로그. 청공을 가르는 세줄기의 빛. +16 09.08.25 6,430 1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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