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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천광야 님의 서재입니다.

청세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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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천광야
작품등록일 :
2011.01.28 13:23
최근연재일 :
2011.01.28 1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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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09.08.25 2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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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쪽

프롤로그. 청공을 가르는 세줄기의 빛.

DUMMY

그것은 우연이었을 지, 아니면 정해진 운명을 조금이라도 밝히고 싶어 했던 신의 장난이었을 지.

어느 날 세 줄기의 빛이 창공을 가르며 날아갔다. 신기하다며 멍하니 바라보는 아이들도 있었고, 불길한 징조라며 신에게 기도를 올리는 아낙네도 있었다. 나름대로 예언서를 들썩 거리며 자신들의 형편에 맞게 각색하여 백성들의 돈을 울궈 먹는 사기 종교 집단도 생겨났다. 진실로 신을 모시는 신관들은 저마다 모시는 신들에게 저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 지 끊임없이 물었지만.

그러나 신들에게서는 아무런 대답도 없으니.

그러나, 그것은 그것일 뿐. 그것이 무엇을 뜻하는 지, 어떠한 것을 의미하는지 아는 이는 아무도 없다.

그저 모든 것은 그저 우연이었을지.

그도 아니면, 어떠한 것의 시작의 징조였는지.


후우.

한 여인이 동굴의 앞에 앉아 있다. 가슴을 봉긋하게 드러내는 화사한 하얀색의 드레스에 차마 실제 은으로 만들었다 해도 저리 찬란하게 빛나지는 않을 것 같은 화사한 은발.

마치 드래곤이라도 들락날락 거릴 법한 거대한 동굴 앞.

그 화사한 드레스가 무색할 정도로 여인은 펑퍼짐 하게 안짱다리를 하고 앉아 있다. 게다가 그녀의 입에 물려 있는 것은 연기가 폴폴 올라오고 있었다.

그녀의 맑은 은빛 눈동자에 비취는 것은 세줄기의 빛. 아주 잠깐, 순식간에 지나간 그 빛줄기는 사라진 이후에도 그녀의 눈에 여전히 남아 끊임없이 하늘을 가르고 있다.

그녀의 뒤에서 철그럭 거리며 무거운 갑옷을 입은 이가 다가오는 소리가 들려왔지만, 그녀는 아랑곳하지 않고 여전히 하늘만을 바라보고 있었다.

"어인 일로 나와 계시는지요?"

이윽고, 그녀의 뒤에서 무뚝뚝한 목소리가 들려온다. 그녀는 고개를 뒤로 돌려 그 갑옷을 바라보며 빙긋 웃는다.

"아, 지금 하늘에 빛줄기가 가르고 지나갔어. 그거 구경하고 있었지."

"그렇습니까."

관심이 없는 듯 무뚝뚝하게 대답하고는 저벅저벅 거리는 발소리와 함께 햇빛 바깥으로 나온 것은 갑옷 그 자체. 전신은 판금으로 가려져 있고, 손에도 일부러 광을 낸 듯 반짝 거리는 철제 건틀릿이 투구를 내려써 얼굴도 보이지 않는다. 그 아래 목으로 흘러나온 금발의 머리칼이 보일 뿐. 그리고, 투구의 틈 사이로 보이는, 무심하게 하늘을 바라보고 있는 파란 눈 만이 조금 엿보일 뿐.

무엇하나 세상에 드러내지 않은 그야말로 갑옷이었다.

"나와 함께 한지, 얼마나 되었더라?"

하늘로 연기를 뿜어내며 그녀는 고개를 까딱 거린다.

"올해로 삼백년 쯤 되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인간이라고는 생각할 수 없는 단위를 입에 담으며, 갑옷은 무심히 답한다. 그러나 그녀 입에서는 "에에?" 하는 소리가 나온다.

"그것 밖에 안 되었나? 한참 되었던 것 같은데...... 그래, 그랬구나. 음. 넌 인간으로 되돌아가고 싶지 않니?"

다정한 목소리로 묻는 그녀. 그러자 갑옷은 여전히 무뚝뚝히 답한다.

"그런 건, 이미 그 300년 전에 버렸습니다."

"후훗. 그래?"

여인은 가볍게 미소를 담고는 쿡쿡 웃으며 하늘을 바라본다.

"아래 세계가 재밌어 질 것 같아."

"무엇이 말입니까?"

"방금 지나간 빛줄기. 그 끝에 있는 것들이 아주 재미난 것들이었어."

"무엇이었습니까?"

"아무것도 아니었어. 아니,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보였어. 아니, 실재로 그것은 아무것도 아니야. 세상이 만들어낸 하나의 우연에 불과하지. 하지만 말이야."

그래, 아마 아무도 모르리라. 설령, 그 빛줄기가 세상에 드러나, 세상을 바꾼다 하더라도. 그것을 오늘, 아직도 그녀의 눈에 잔상이 남아 있는 빛줄기와 연관 시키는 이는 아무도 없으리라.

그렇기에, 아무것도 아닌 것.

하지만 분명 그 빛줄기는 하늘에서 아래로 내려왔다.

"그 중 하나가, 저 아래로 내려갔단다."

그녀는 손가락을 쭈욱 뻗으며 구름을 눈 아래로 두는 거대한 산 아래를 가리킨다.

성산 에스티니. 성스러운 드래곤, 은의 에스티니의 머물기 시작한지 수천년. 인간들은 이 드래곤과 드래곤이 머물고 있는 이 곳을 에스티니라고, 그렇게 부른다.

그리고 그녀를, 에스티니라 칭한다.

"머지않아 나를 향해 올라올 거야. 어떤 것일지 기대 되는 걸?"

"설령 올라온다 하더라도 아무것도, 변하는 것은 없을 것입니다만."

무뚝뚝하게만 느껴지는 갑옷의 목소리에, 약간이나마 어이 없다는 식의 감정이 실린다. 신들조차도 함부로 할 수 없는 존재, 은 일족의 에스티니가 고작해야 이런 일로? 그녀가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잘 알고 있다는 듯 그녀는 작게 고개를 끄덕인다.

"물론이지. 나는 드래곤. 아래 세계의 일에 관여할 생각은 없지. 없지만...... 하지만, 말이야."

그녀, 에스티니는 그 빛줄기중 하나에 강한 연을 느끼고 있다. 어떻게, 도대체 무슨 꼴로 이 험준한 산을 기어오를지, 그것하나만을 뇌리 속에 떠올리며 그녀는 연신 작은 웃음을 짓는다.

그리고.

그것은, 이 갑옷에게도 연이 닿은 것처럼 느껴졌지만 장난기가 솟아 그것까지는 말하지 않는다. 그저 그녀는 쿡쿡 웃는다.

수천년전과도 같이. 그저 웃음만이 그녀에게 있을 뿐.

그녀는 연기를 입 밖으로 뿜어내며 나지막한 중얼거림을 하늘로 올린다.

"자, 기다려 보자. 과연, 무엇이 올까?"


지(知) -카이젤.-




넓디넓은 평평한 벌판. 그리고 그 벌판을 가득 매우고 있는 것은 녹색의 물결. 하늘에게 도전이라도 하듯 높게 뻗은 나무들은 하나같이 수백년은 묵었음직한 굵직한 것들 뿐이다.

그리고, 숲의 중심에 있는 것은 마치 전 세상을 덮을 것과도 같은 커다란 나무 한 그루. 그것은 크다, 라고 말할 수 잇을 정도의 것이 아니었다. 마치, 신이 세상에 강림이라도 한듯한 굳고 곧은 자태. 그리고 빛이 뿜어져 나올 것 같은 진한 녹색. 보고 있으면 절로 모자를 벗고 경배하게 될 것 같은 나무다.

그 나무 아래에는 마을이 하나 있다. 아니, 저것을 마을이라고 해야 할지. 그 안에 살고 있는 자들의 수가 수천은 넉넉히 넘을 터이니, 하나의 도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터.

하지만, 일반적인, 인간의 마을의 모습을 하고 있지는 않았다. 분명 안에 지능이 있는 존재가 살 수 있을 정도로 정교한 모습이긴 했지만, 그것은 그것으로 하나의 나무이자 생명체. 나무를 깍아 집을 만드는 인간들이 만들어낸 것은 아니었다. 이곳은 신역. 그리고 과거, 자신의 몸을 희생해 만들어낸 조화의 상징.

세상은 저 나무를 신성수 라그나라 부르며, 그들을 수호하는 자들을 숲의 기사 일족이라고 부른다.

그리고, 그 일족은 인간이 아니다. 귀가 길고, 숲과 함께 살아가며, 수백년의 수명을 지닌 이들. 그들 사이에서는 저마다 칭하는 호칭은 따로 있지만, 인간들은 그들을 통칭 이렇게 부른다.

엘프라고.

그 신성수의 나무 아래, 아래라고 해도 그 둘레가 수백미터는 되는 지라 여기저기 집들이 있고 숲의 기사 일족이 돌아다니고 있었지만 '그녀'가 있는 곳만은 분위기가 달랐다.

한 자루의 검. 아니 검이라고 해야 할까. 나무로 만들어진 검이기에 마치 나무의 뿌리에서 돌출되어 튀어나온 부분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 그곳. 그곳에 연보라 머리칼을 가진 기사 일족 중 하나가 앉아 검을 어루만지고 있다.

어딘지, 멍한 눈동자, 초점이 맞지 않는다. 자세히 보면 눈 동자에도 빛이 없다. 그녀는 영원히 다른 무언가를 보지 못할 존재. 하지만 그와 동시에, 이 숲의 일족에게는 고귀한 존재이기도 하다. 무녀. 족장, 혹은 예언자. 어떤 명칭도 그녀에 어울리는 존재다.

그렇기에, 그녀의 뒤에는 두 명의 기사 일족이 무릎을 꿇고 그녀가 일어나기를 기다리고 있다.

흠칫.

어딘지, 멍한 눈으로 검을 어루만지던 그녀. 그녀는 불현듯 고개를 치켜들며 하늘을 올려다본다.

아주 잠깐, 하늘에서는 빛이 반짝인다. 그것은 그야말로 찰나의 순간.

"어인 일이신지?"

"하늘에서, 빛줄기가 쏟아졌어요."

"그렇습니까?"

그녀에게 말을 건 그도 하늘을 올려다 보았지만 이미 하늘에는 아무것도 남아 있지 않다. 오로지, 그녀에게만 보이는 빛줄기의 잔상이 길게, 길게 남아서 하늘에서 사라질 줄을 모르고 있다.

특히 그 중 하나. 그녀의 손안에서 목검이 가볍게 진동한다.


-기다리고 있었어.-


"신성검 라그나, 다시 그 빛을 발할 때가 오는 것 같군요."

이 목검과 같이, 아니 이 라그나와 같이 마음을 공유하고 있는 그녀다. 이 나무가 전에 신이었다는 것을 생각하면, 그녀는 신의 마을을 가진 존재.

그러자 두 엘프의 눈이 서로 마주한다. 여태까지 한번도 뽑히지 않았다, 라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대를 이어 주인을 이어 왔지만 검이 뽑히지 않게 된 것은 약 300년 전. 이 연보라 머리칼의 그녀가, 앞이 보이지 않는 그녀가 태어나면서 이 검은 주인을 꺼리고 있다.

그리고 지금, 하나의 예언이 떨어졌다.

곧, 이 검은 뽑힌다.

"과연, 어느 분이 오는 걸까요."


검(劍)-기르넨.-




오호호.

아하하.

우후후.

에헤헤.

기상천외한 웃음 소리. 분명 웃음 소리이기는 하지만, 그것은 인간이 낼 수 있는 소리가 아니다. 어딘가, 자세히 들으면 바람 소리 같기도 하고, 어딘가, 자세히 들으면 바다의 소리 같기도 하다. 또, 어딘가 자세히 들으면 대지의 자장가 같기도 하며 또 어딘가 자세히 들으면 꺼질 줄 모르는 거친 불길 같은 소리이기도 하다.

그들이 웃고 떠드는 것은 너무나 즐겁다. 장난스럽게 우는 흉내조차 너무나 유쾌하게 들린다. 극도에 이른 희의 세계.

그 중에 단 하나. 웃지 않는 존재가 있다. 작디작은 소녀. 바람과도 같은 녹색의 형상을 한 소녀다.

웃는 것이 즐겁지 않은 것인지, 그도 아니면 새로운 무엇인가를 발견한 것인지, 그녀만은 공허한 하늘을 올려다보고 있다.

아무것도 없어 보이는 하늘이지만, 방금 전까지는 그렇지 않았다. 마치, 세상을 가로지르는 듯한 세줄기의 빛을, 그녀는 분명히 보았다.

어둠이 아닌, 청공을 갈랐던 그 빛.

-왜 그러고 있어?-

그 중 가장 왜소한 소녀에게, 한 남자가 묻는다. 아니, 그 자를 남자라고 해야 할까? 붉게 타오르는 전신에 형태를 지니지 않는 모습. 그야말로 불로 이루어낸 형상이라고 해야 옳으리라.

-하늘에서.....-

소녀는 몸을 움츠리며 소심한 태도로 그 남자에게 대꾸한다. 그러자 불로 이루어진 남자는 하늘을 흘낏 올려 보았지만 하늘에는 아무것도 남아 있지 않는다.

-하늘에는 아무것도 없잖아. 자, 너도 이리와! 우리랑 같이 놀자!-

-안돼, 나는 놀 수 없어.-

초록색의 소녀는 무릎 속에 얼굴을 파묻는다. 그러자 불의 남자는 재미없다는 듯 인상을 찡그리고는 서로 놀고 있는 곳으로 가버린다.

이 겁 많아 보이는 소녀는 다시 하늘을 올려다본다. 아무것도 없는 그곳에서, 구름조차 없는 푸른 하늘에서 그녀만은 아직도 남아 있는 빛의 잔상을 바라본다.

우오오오옹.

커다란 바람이 인다. 그러자 주위에서 놀고 있던 가지각색의 존재들은 환호를 지르며, 겁에 질린 비명을 지르며, 흩어진다.

우우우웅.

그들의 사이에, 한 마리의 용이 있다. 하지만 그것은 용이 아니다. 그저, 그 존재감을 표현하기 위해 드래곤이라는 모습을 띤 존재일 뿐이다.

주위에서는 외쳐 된다.

-그란시스 님이다!-

-바람의 귀족, 그란시스 님이 오셨다!-

어찌하여 고위급 정령은 그가 이런 곳에 있는가, 에 대한 의문 따위는 아무도 생각하고 있지 않은 듯 하다. 그저 가장 원초적인 감정들, 동경, 혹은 공포를 드러내며 다가가지 못할 뿐이다.

소녀역시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그녀는 그 자리를 떠나지 않고 있다. 선량함과 악랄함을 떠나, 자기 같은 조그마한 존재는 단번에 지워 버릴 수 있는 거대한 존재를 앞에 두고.

오로지, 이 자리에서 보이는 그 빛의 잔상을 보고 싶다는 마음 하나 만이, 그녀를 움직이지 못하게 하고 있다.

그란디스는 이 곳에 있는 모든 이들보다 커다란 목을 숙여, 그녀를 바라본다.

-아이야, 무엇을 보았느냐.-

-하늘을 보고 있었어요. 세줄기의 빛이 지나갔어요. 저는, 그 빛이 남기고 간 것들을 보고 있었어요.-

정직히 대답하는 그녀.

-하핫! 그것은 유성이라는 것이야! 나는 알아!-

어디선가 잘난체하는 목소리가 들려온다. 하지만, 그란디스가 슬쩍 눈을 들어 그 시끄러운 정령이 있는 곳을 바라보자, 이들은 다시 잠잠해진다.

그는 다시 눈을 돌려 작은 소녀를 바라본다.

-그래. 그것이 마음에 걸리더냐?-

-네. 가장, 왼쪽으로 지나가던 한 개의 빛에서, 눈을 띨 수가 없었어요.

-물론 그것은 한낱 유성일 수도 있지. 하지만, 그것은 의미를 담으면, 너에게는 둘도 없는 하나의 징조일 수도 있단다.-

소녀는 알 수 없다는 듯 고개를 갸웃 거린다. 그란디스는 아직은 몰라도 괜찮다는 듯 가볍게 웃는다.

-그래, 이름이 있을 텐데?-

-전, 전 아직.....-

아직 이름을 불릴 정도로 성장하지 못했다.

-그렇다면 바람의 아이이니, 실피아 라고 부르마.

이렇게, 아무런 이름도 없는 작은 한 줄기의 바람은, 바람의 귀족 그란디스에 의해 실피아라는 이름을 가지게 되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그는 이야기 한다.

-넌 이들과 함께 즐겁게 웃어야 할 운명이 아니다. 너는 인간의 세계로 갈 것이다. 아이야. 그곳에서 너는 너무나 슬픈 한 인간을 만나게 될 것이다. 태어나자마자 슬픔으로 가득한 한 인간을 만나게 될 것이다. 그리고, 그와 함께 슬퍼하고, 그와 함께 즐거워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그 슬픈 자와 함께, 알고자 하는 자, 강하자 하는 자. 그 셋과 합쳐지는 순간.

너는 덧없이 사라지는 존재로 되건만. 너의 이름은 실체를 가지게 되리라.

그리하여 우리들 중 그 누구보다도 세상에 남게 되리라.-

실피아는 아무것도 알지 못하겠다는 듯 고개를 갸웃 거렸지만, 그란디스는 역시 웃음을 남기며 나타날 때와 같이 돌연 사라져 버린다.

마치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다시 뛰어 놀기 시작하는 정령들. 실피아라는 이름을 가지게 된 조그마한 정령만이 다시 한번 하늘을 올려다 본다. 아무것도 없지만, 그녀의 눈에는 그 잔상이 아직도 남아 있으니.

한 인간을 만나, 그와 함께 슬퍼하고 그와 함께 즐거워하게 되리라.


마 -로이안.-




그리고. 그 흩어진 세줄기의 빛이 다시 만나는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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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제 3장. 카이젤. 3 +9 10.01.27 982 1 12쪽
17 제 3장, 카이젤. 2 +9 09.12.24 1,023 1 8쪽
16 제 3장, 카이젤. 1 +8 09.12.20 1,129 1 11쪽
15 로이안. +13 09.12.16 1,266 2 9쪽
14 제 2장. 기르넨. (완) +17 09.12.12 1,245 4 11쪽
13 제 2장. 기르넨. 6 +17 09.11.09 1,270 2 9쪽
12 제 2장. 기르넨. 5 +14 09.10.20 1,318 2 9쪽
11 제 2장. 기르넨. 4 +10 09.10.06 1,307 2 8쪽
10 제 2장. 기르넨. 3 +11 09.09.26 1,399 2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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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제 1장. 블랙. (완) +15 09.09.13 1,757 4 17쪽
6 제 1장. 블랙. 5 +7 09.09.07 1,732 3 10쪽
5 제 1장. 블랙. 4 +9 09.09.02 1,767 2 9쪽
4 제 1장. 블랙. 3 +8 09.08.29 1,924 1 9쪽
3 제 1장. 블랙. 2 +8 09.08.27 2,182 3 8쪽
2 제 1장. 블랙. 1 +13 09.08.25 3,298 2 9쪽
» 프롤로그. 청공을 가르는 세줄기의 빛. +16 09.08.25 6,432 1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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