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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의 세계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라이트노벨

가목
작품등록일 :
2013.07.24 16:04
최근연재일 :
2014.06.07 21:00
연재수 :
47 회
조회수 :
20,107
추천수 :
327
글자수 :
186,020

작성
13.11.21 21:30
조회
322
추천
8
글자
8쪽

N의 세계 40 - 특별편-

DUMMY

있지, 프라이어 우리 맨 처음 만났을 때 기억나?


그날은 곳곳에 환하게 전등으로 수를 놓은 푸른 나무들이 거리 곳곳을 환하게 비추고 축제같은 분위기로 채우던 날이었지.


갖가지 화려한 옷을 입은 모두가 광장에 모여 웃으면서 떠들고 있을 때 구석에서 혼자 울던 너에게 난 호기심을 느꼈었지.


그 자리에 있던 대다수의 사람들이 있다고 반드시 전부가 행복하단 건 아니라는 걸 깨닫게 해주었거든.


그때부터 나는 너를 좇아다녔어. 너는 항상 누군가와 대화를 나누고 있었지, 눈에 보이지 않는 누군가에게 계속 말을 걸고 열심히 무언가를 줍고 항상 일정한 곳에 모아두었어.


그렇게 열심히 돌아다니면서 줍고 손이 베여도 아무렇지도 않는 너를 보면서 나는 경외감 같은 걸 느꼈는지도 몰라.


정말 보는 내가 샘이 다 날정도로 처음 본 표정이었어. 동화 같은 자신만의 세계에서 작고 영리한 왕자님 같지만 ‘좋아’라는 그 한마디를 모르는 것 때문에 끙끙거리는 것 말고는 나하고 다른 세계에 있는 것 같아서 너무나도 부러웠어.


어느 순간부터일지는 몰라도 아마 그때부터였을까. 그 표정을 나에게도 보여줬으면 하는 자그마한 소망이 생기기 시작했어.


그러던 어느 날 내가 봤던 너는 길거리에서 울고 있었지. 주변은 처음 보는 빛이 너를 감싸고 있었던 것만 보였지만 그래도 너는 울고 있었어. 과연 그 빛들은 어디서 나는 빛이었을까? 그날은 비가 엄청 내리던 잿빛의 날이었는데…….


그로부터 며칠 동안 너는 보이지 않았지.


어디로 갔을까? 다시 또 볼 수 있을까? 하는 막연한 희망을 가지고 있다가 사그라들 때 쯤 네가 다시 나타나서 꿈의 조각에 대해서 열심히 사람들을 향해 외치던 그 절실한 연설로 포장한 마음, 그때의 나는 너무 어려서 무슨 말인지 제대로 이해를 못했지만 그때 그 마음의 한 조각은 제대로 받았다고 생각해.


정말로 아팠거든 공감할 수 없어도 이해할 수 없어도 마음 한구석만은 칼로 찌른다고 해도 비교할 수 없을 만큼.


광장에서 꿈의 조각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즐거워하는 너를 몰래 지켜보면서 얼마나 두근거렸는지 너는 모를 거야.


"지금의 세계는 좌절과 차별로 검은색을 향해 가고 있어. 그러니까 난 완전히 검은 색이 되기 전에 꿈들을 사람들로부터 격리할거야. 더 이상 이런 식으로 꿈들이 함부로 대우받아선 안 돼! 꿈과 사람들이 완전히 갈라진 새로운 세계를 만드는 것! 그거야 말로 내가 이뤄야만 할 이상이자 꿈이야. 넌 어떠니? 너도 꿈이 있니?"


“나? 그……그런 거 없는 사람도 있어? 나, 나도 그런 꿈 정도는 있다고!”


말은 그렇게 번지르르하게 했지만 실은 그때의 너의 말에 난 딱히 떠오르는 말이 없어 당황했어. 그때까진 꿈이란 건 사람들이 멋대로 정하는 것처럼 느껴졌거든 이중 잣대 같은 거 말이야.


세상을 얼마 살아보지도 못한 내가 보기엔 너무나도 깨끗해보였거든. 꿈과 인간이 서로 노력해서 무언가를 성취하고 노력만으로 무언가를 해낼 수 있는 그런 세계처럼 보였고 난 네가 말하는 세계를 이해하지 못하기도 했고 말이야.


그런데 말이야.


왠지 거기에서 그걸 부정하기엔 난 너무나도 뒤쳐진 것 같아서 분했어. 어떤 세계를 원하는 건지 난 알 수 없지만 왠지 모르게 신나서 활기차게 말하는 너의 세계에 나도 끼고 싶었어. 그 생각 하나만으로 거짓말을 하게 된 거야. 미안해.


하지만 그 정도로 나도 끼어서 함께하고 싶었어. 같은 곳에 있으면서도 너무나도 동떨어져 있는 것 같이 느껴졌을 땐 얼마나 슬펐는지 몰라.


그래서 몰래 너를 보다가 어렴풋이 알게 되었어.


꿈을 자신의 성격에 맞게 함부로 다루는 도구인줄로만 아는 녀석들도 있고 꿈을 돈벌이의 수단으로만 생각하는 녀석들도 있다는 것을.


게다가 돈벌이가 안 된다는 이유만으로 그 자리에서 주저 없이 망신을 주면서 버리는 녀석도 있었지.


그러다보니 너무나도 슬픈 결론이 나오더라.


인간과 붙어 있는 꿈들이 전부 행복하지 않다는 것을-


처음부터 꿈을 가지지 않는 것이 더 행복했을 지도 모른다고 생각까지 들더라.


그러던 중 어느 마을을 지나가면서 신기한 구경을 하나 하게 되었어. 그들은 꿈과 인간이 서로 함께 하지 않았다면 지금의 현실도 앞으로도 미래도 없었을 거라면서 꿈을 가지는 것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가르치고 꿈에 대해 감사하고 있었어.


너무나도 평화로운 그 모습에 나는 지금까지 봐왔던 모습의 괴리감으로 한동안 고생했지.


그래, 이젠 알 것 같아.


꿈과 인간이 힘을 합쳐 발전해온 것도 진실이고 인간들이 꿈들을 차별하고 버리는 것도 진실이야.


같은 곳에 근원을 두고 있으면서도 이렇게나 다른 결말이니까.


너는 그걸 받아들이지 못했겠지.


넌 모르겠지만 난 아직도 기억하고 있어,


빗속에서 자신의 말이 더 이상 들리지 않는다며 좌절하면서 울면서 말하던 너의 말과 목소리를


‘모든 사람들이 꿈을 서로 마주보면서 대화할 수 있다면 훨씬 좋은 세계로 될 수 있을 텐데. 꿈과 사람을 격리하지 않고도 아름다운 세계로 충분히 만들 힘이 있을 텐데.’


그 말, 그 꿈. 이제야 이해할 수 있게 되었는데. 이제야 어렴풋이 너와 같은 곳에 있을 것 같은 좋은 기분이 들었는데.


마치 그걸 대가로 한 듯이 이제 너는 옆에 없어.


네가 한 짓 남들은 어떻다고 볼지 몰라도 나는 네가 나쁘다고 생각 안 해. 아니 할 수가 없어 꿈을 소홀히 하면 안 된다면서 멋대로 꿈에 대해 편견을 가지는 모순을 저지른 사람들이 당연히 받아야 대가였다고 생각하는걸.


그렇지만 네게 알려주고 싶은 것이 있어. 보여주고 싶은 것이 있어. 꿈과 사람을 분리하면 사람들은 꿈의 소중함을 다시금 깨달으면서 뭔가 변화하려고 들지도 몰라 하지만 그렇게 된다면 꿈과 인간은 두 번 다시 소통 할 수 없는 채 유대가 깨친 채로 완전한 도구처럼 되는 것일 거고 그렇게 된다면 너는 다시 한 번 상처받게 돼. 네가 말하는 존중받는 존재로는 될 수 없어.


혹시, 프라이어 그거 아니?


내가 비오는 날이면 널 마지막으로 만났던 곳으로 가서 몇 번이나 울었는지.


그런데 지금 너는 곁에 없어……. 몇 번이고 이름을 불러도 두 번 다시 볼 수 없다는 정말 끔찍한 현실만이 나에게 있을 뿐이야.


그것이 언제까지나 나에게 들러붙어 언제까지나 떨어지지 않은 채 나를 수백일간이나 겁쟁이로 만들고 있어.


이제는 확신할 수 있어. 사람들이 말하는 돈, 명예를 다 가진다고 해도 네가 없다면 정말 아무 의미 없다는 걸. 그리고 난 그걸 알은 대가인지 너를 볼 수 없어.


차라리 몰랐다면, 좀 더 볼 수 있지 않았을까 하고 후회하면서 울은 적도 꽤 돼. 잡지 못했던 이 손이 너무 후회스럽고 너에게 아무리 내밀어도 닿지 않는 이 손이 너무 원망스러워.


너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면서 꿈의 말을 이해한다는 이유로 자신이 할 수 없는 것을 할 수 있다는 그 이유 하나만으로 괴물이라고 부르는 사람들이 미워.


어떻게 해도 너와 함께 할 수 없는 현실이 너무 미워.


있지, 프라이어. 너에게 꼭 하고 싶은 말이 있어. 아직도 꿈에서 본다면 몇 번이나 하는 지 몰라.


앞으로 만나게 된다면 그때야말로 이 손으로 꽈악 붙잡으면서 말 할 거야.


“좋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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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의 세계 40 - 특별편- 13.11.21 323 8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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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 N의 세계30-흑과 백의 경계선(1) 13.09.20 414 7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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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N의 세계23 13.09.04 343 7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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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N의 세계21 13.08.31 334 11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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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N의 세계19-잃어버린 색(3) +3 13.08.27 533 6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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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N의 세계17-잃어버린 색(1) 13.08.23 309 5 8쪽
16 N의 세계16 -외전 일레니아의 하루 일상- 13.08.21 438 6 7쪽
15 N의 세계15-잿빛으로 물드는 섬(2) 13.08.19 380 6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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