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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의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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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등록일 :
2013.07.24 16:04
최근연재일 :
2014.06.07 21:00
연재수 :
47 회
조회수 :
20,123
추천수 :
327
글자수 :
186,020

작성
13.09.20 18:55
조회
414
추천
7
글자
8쪽

N의 세계30-흑과 백의 경계선(1)

DUMMY

요즘 눈을 감으면 흰색의 도화지에 요즘 항상 그려지는 사람이 있다..


항상 아침마다 기억하진 못하지만 꿈속에선 보면 볼수록 그리운 느낌만 계속 더하게 되는 그 얼굴 없는 스케치되는 사람이. 처음엔 손만 그려지더니 계속해서 사람의 모습으로 커져나갔다. 하지만 신기하게도 그러면 그럴수록 그리움만 커져나갔다. 마침내 사람의 모습이 모두 그려졌을 때.


"보고 싶어……."


누굴 향한 말인지도 채 모른 채 출처도 모를 눈물을 떨구면서 그 말을 하는 순간- 마법이었는지 주문이었는지 그것과도 같은 말이었는지 그림속의 그는 그림 밖으로 튀어나오듯이 나왔고 그에 대해 놀라기도 전에 급작스럽게 껴안으면서 왠지 모르게 기분 좋은 그의 숨결이 내 귀에 느껴져…….


따르르르릉-


얼……굴이 빨개져야 하는 타이밍에 알람시계 소리가 눈치없게 그것도 내 귀옆에서 제대로 울려 퍼지는 바람에 눈이 딱 떠져버렸다.


"에이 뭐야 꿈이었어……?"


퍽! 퍽!


그리고 이어지는 왠지 모를 아쉬움에 괜시리 베개를 못살게 굴어봤다가 침대에서 한 번 더 뒹굴어보았다.


이윽고 자신의 손가락을 입술에 살포시 대면서 중얼거렸다.


"칫, 꿈에서라도 할 거면 끝까지 해볼 것이지, 용기 없기는."


누구에게 하는 말인지도 모르는 말을 내뱉으면서 소녀는 생각에 잠겼다.


그런데 누굴까...


벌써 일주일이 되어가는 동안 내 잠을 방해하는 이 작은 말썽꾸러기 같은 그림의 주인은? 그렇게 수업을 들으려 좌석에 앉자마자 왠지 모를 잠이 쏟아져 내려왔다. 그래 이렇게 된 거 똑같은 꿈이나 꿔서 그 사람이 누군지나 알았으면 좋겠다. 그렇게 온몸을 뒤흔들 기세로 달려오는 잠의 파도에 몸을 맡겼다. 그리고 손이 그려지는 걸 보려는 순간 약간 묵직한 손이 내 등 뒤에 몇 번이고 떨어지는 게 느껴졌다.


"지은아 교수님 오셨어-"


"응? 응..."


결국 비몽사몽한 하루가 시작되나 했지만 자그마하고도 이상한 변화는 그때부터 시작되었다. 지금까진 스케치만 되던 그 인간의 형상에 구체적으로 색칠이 입혀지기 시작한 것이었으니까.

그리고 다음날의 아침 햇살이 눈을 살포시 감싸안으며


"일어나라 아침 다됐다-!"


하는 부엌에서 들려오는 항상 의례처럼 들려오는 어머니의 소리에-


"우웅 좀만 더.."


하는 형식적인 대답을 하는 건 예삿 지례였지만


그러고 나서 30초도 안되어-


"내가 현진이를 보고 싶어 한다고-?"


자그마한 소동과 함께 결국 일어나버렸다.


한편 그 소동의 주인공이 될 검은 머리칼의 소년은 조용한 곳에서 정작 평화롭게 명상을 때리고 있을 뿐이었다.


'후후후 이 드림이터로 어떤 능력이든 자유자재로 다운로드 가능하단 말이지? 게다가 32gb메모리칩도 설치 완료되었고 이제 데이터 문제인데 끄응!'


"야!"


어디선가 앙칼진 목소리가 머리칼의 소년의 뒷통수를 기습적으로 때려버렸다


"으헉! 깜짝이야!!"


하면서 뒤를 보자 얼굴이 한껏 붉어진 지은이가 내 등뒤에 서있었다.


"무, 무슨 일이야?"


그 박력 있는 모습에 잠시 말이 더듬어졌고 그 말이 끝내기도 전에-


"나랑 잠시 어울려 줘야겠어!"


어딘가 도전적이면서도 살짝 붉어진 그녀의 대답이 이어졌다


"응? 어울려 줘야하다니? 언제? 어디서? 뭐하게?"


"어? 모, 몰라! 그런 건 네가 정해줘!"


"으…응 알았어!"


하면서 온 사고회로를 짜내자니 좋은 곳이 하나 떠올랐다.


"그럼 서울 대공원은 어때?"


"오케이 이번 주 주말로!"


"응 알았어.."


뭔가 갑작스러운 일로 고민하고 있으려니 어디선가 소리가 들려왔다.


[나 참 이번 주말까지나 기다려야해? 우리들이 그렇게 개고생하면서 그린게 대체 며칠인데?!]


'응 이게 무슨 소리지?'


하면서 지은이 쪽을 바라보았으나 지은이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는 듯이 고개를 갸웃 거릴 뿐이었다.


목소리는 두 명이었는데 한명은 수줍음을 많이 타는 소녀의 목소리었고 다른 한명은 당찬 목소리의 기가 센 소녀였다.


[어차피 마음의 준비란 게 필요하잖아 그리고 굳이 왜 그를 데려오자는 거야? 게다가 인간이 함부로! 게다가 부끄럽잖아.]


[데려와서 나쁠 것도 없잖아? 네가 워낙 답답하게 구니까 그렇지]


[그래도 엄연히 정도라는 게 있잖아! 일단 마음의 준비를 해야...!]


[아 더 이상은 못 참겠어! 그러니까 사랑의 ㅅ타령만 하고 있지! 이 답답한 흰둥아! 그렇게 반대만 할 거면 내가 해버리겠어!]


[아앗! 안 돼!]


[흥! 한번 온 인간이 두 번은 못 올 이유가 없잖아!]


하는 소리와 함께 열린 나무문이 하나 세워졌다.


안에는 아무것도 없는 흰색의 공백이 가득 찼을 뿐이었는데 왠지 모를 포근함이 느껴졌다.


피하려고 하기도 전에 문이 나를 스쳐간다고 생각하는 순간-


어느 샌가 옆에 지은이는 사라지고 그 대신 하얀 안개가 그 빈자리를 꿰어 차고 있었다.


그리고 뚜벅뚜벅 걸어오는 검은색 원피스의 검은 단발머리의 녹안의 소녀.


"거, 거짓말이지?! 엘릭서스 누나도 일레니아와 스토브도 통하지도 않았는데..."


검은 소녀는 살짝 미소를 지으면서 붉은 입술을 떼었다.


"어서와 우리들의 N의 세계에 다시 한 번 온 것을 정말로 환영해"


그 한마디가 N의 세계에 울려 퍼졌다.


"어라 현진아? 어딜 갔지.."


하면서 검은 머리의 소녀가 당황하면서 황급히 찾으러 이리저리 돌아다니기 시작할 무렵의 그 자리에는


한명의 흰색의 원피스를 입은 밤색머리의 검은색 눈동자의 소녀가 넘어져 있었다.


잠시 후 흰색의 소녀는 머리를 살짝 흔들면서 정신을 차리더니 호들갑을 떨기 시작했다.


[아아앗! 지은이는?! 그 재수 없는 검둥이라도 찾아야할 텐데. 으으. 꼭 남의 말 안 듣는 그 성질은 대체 언제쯤이나 고쳐지려나. 그래! 그 드림워커에게 가보자! 랭크는 못 믿어도 나쁜 드림워커는 아니었던 것 같으니까 분명 해결해 줄 거야!]


흰색의 소녀는 한 것 까칠하게 툴툴거리면서 어디론가 장소를 옮겼다.


문이 벌집처럼 이곳저곳 독특하게 박힌 곳에서 은발의 여자는 생각하고 있었다.


'인간이란 건 굳이 내가 관리랍시고 데리고 올 필요 없었던 건가? 드림워커로서 실격이구나 난.'


아직도 그녀의 머릿속은 얼마나 오랜 세월을 그리움으로 채웠는지 조차 모를 꿈의 말이 맴돌고 있었다.


[하하…하하하하…그런가……결국 난 깨져도 되는 꿈인 거란 말인 거야...? 드림 이터에게 먹혀도 되는 꿈이란거야……? 내가 그런 꿈들과도 같은 존재라는 거야...? 왜 어째서 다른 꿈들처럼 평범하게 원하는 사람 옆에서 있는 건 크나큰 사치라도 된다는 거야...?]


한쪽 손으로 깨어져 가는 꿈의 얼굴을 가리면서 처절하게 외치던 꿈의 비명소리가 은발의 여자의 심금을 울리고 있었다.


'드림워커 그만 둘까?'


거기까지 생각했을 때 항상 웃으려고 노력하던 그녀가 데려왔던 소년이 생각났다. 그러고 보니 평상시라면 호기심 가득한 표정으로 지금쯤 왔어야 했다.


“오늘은 현진이가 늦네?”


은발의 여자는 특제 유자차를 들면서 서두를 놓자 노란머리 소녀와 갈색머리 소녀는 작은 투정을 부리기 시작했다.


"고정손님이 없으니 오늘은 뭔가 일을 해도 하는 것 같지가 않은걸."


"그러게 굉장히 심심한 기분도 들고."


그렇게 한참을 잡담으로 보내고 있던 순간 드르륵! 귀에 살짝 거슬리는 평소보다 다급히 문을 여는 소리와 함께.


"도와주세요!"


다급한 목소리로 도움을 요청하는 목소리의 소녀가 나타났다


"어라 오늘은 좀 특별한 손님이네... 무슨 일로 왔니?"


그리고 그 소녀를 신기한 듯이 바라보는 은발의 여자.


수많은 문들이 그 둘을 지켜보기라도 하듯이 고요히 서로가 서로의 자리를 바꿔가면서 그 주변을 천천히 돌면서 배회할 뿐이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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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 N의 세계 40 - 특별편- 13.11.21 323 8 8쪽
40 N의 세계39 13.11.17 313 7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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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 N의 세계36 13.10.15 334 11 7쪽
36 N의 세계35 13.10.09 379 6 8쪽
35 N의 세계34 13.10.05 623 8 7쪽
34 N의 세계33 13.10.01 345 9 8쪽
33 N의 세계32-흑과 백의 경계선(3) 13.09.27 311 7 8쪽
32 N의 세계31-흑과 백의 경계선(2) 13.09.24 375 7 11쪽
» N의 세계30-흑과 백의 경계선(1) 13.09.20 415 7 8쪽
30 N의 세계29-지쳐버린 자의 분노(2) 13.09.18 411 11 10쪽
29 N의 세계28-지쳐버린 자의 분노(1) 13.09.15 353 2 8쪽
28 N의 세계27 -회상- 13.09.12 413 15 7쪽
27 N의 세계26 13.09.10 511 6 8쪽
26 N의 세계25 13.09.08 229 4 9쪽
25 N의 세계24 13.09.06 351 2 7쪽
24 N의 세계23 13.09.04 344 7 7쪽
23 N의 세계22-파란 드림워커의 방문 13.09.02 315 10 8쪽
22 N의 세계21 13.08.31 334 11 9쪽
21 N의 세계20-잃어버린 색(4) 13.08.29 396 6 9쪽
20 N의 세계19-잃어버린 색(3) +3 13.08.27 534 6 10쪽
19 N의 세계18-잃어버린 색(2) 13.08.25 310 8 7쪽
18 프라이어와 엘릭서스 일러스트(?)입니다 +2 13.08.24 366 3 1쪽
17 N의 세계17-잃어버린 색(1) 13.08.23 310 5 8쪽
16 N의 세계16 -외전 일레니아의 하루 일상- 13.08.21 438 6 7쪽
15 N의 세계15-잿빛으로 물드는 섬(2) 13.08.19 380 6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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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N의 세계03-시선으로 베어지는 꿈(2) 13.07.26 674 15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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