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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의 세계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라이트노벨

가목
작품등록일 :
2013.07.24 16:04
최근연재일 :
2014.06.07 21:00
연재수 :
47 회
조회수 :
20,108
추천수 :
327
글자수 :
186,020

작성
13.09.10 18:00
조회
510
추천
6
글자
8쪽

N의 세계26

DUMMY

"어....?"


흰색의 여자는 그토록 원하던 눈앞의 사람에게 기대했던 것과는 전혀 다른 대답을 들어서인지 눈을 크게 뜬채 그대로 반쯤 정신이 나가버린 듯 했다. 천천히 여자의 손이 떨리던 것은 곧 전신으로 퍼져나가기 시작했다.


"거....거짓...말이지...? 그럴리가....그럴리가....없어...."


파직! 파지직!

마치 스파크튀기는 듯한, 소리와 함께 불규칙한 검은 선이 여자에게 늘어나면 늘어날수록 그녀도 N의 세계에도 검은 선이 하나 둘씩 늘어났다. 그리고 사시나무 떨듯이 떨던 흰색의 여자는 어느 새인가 남자에게 울면서 엎드려 빌면서 울고 있었다..


"잘못했어...그러니까....그러니까...제발..."


하지만 남자의 대답은 전혀 변하지 않을 뿐이었다.


"필요없으니까 꺼지라고!! 대체 왜 그런 모습으로! 그 목소리로 나에게 끈질기게 말걸지 좀 말란 말야!!"


여자는 허리를 반으로 숙이더니 이윽고 같은 말만 반복해댔다.


"그래...그러면 돼...."


그러면서 천천히 관절이 망가진 인형마냥 비틀비틀 거리면서 일어나려함과 동시에.


"안돼요!"

"그만둬요!"


하는 소리와 함께 일레니아와 스토브가 달라붙었고 여자는 기괴한 손 모양을 한 손을 내뻗은 채 달려들려고 하고 있었다.


"놔! 놓으라고! 덮어씌워 버릴 거야! 그가 안 된다면.. 저 소년을 통해서 대신이라도 이루고 싶단 말이야아!"


처절하게 발악하면서 나와 필사적으로 거리를 좁히려던 그녀는 무언가를 보더니 말도 안된다는 표정을 지으면서 멈췄다. 어느 샌가 내 앞과 흰색의 여자 사이에는 붉은 머리칼의 소녀가 서있었다.


"왜...왜....이곳에 드림이터가..."


"안됐지만 일단은 내 '사육사'라서 말이야 네가 내 '사육사'의 꿈에 네 N의 세계를 덮어 씌움으로써 내 '존재'에게도 영향을 끼친다면 난 널 먹어버릴 수 밖엔 없거든"


붉은 머리칼의 소녀는 장난스럽게 키득키득 거리면서도 먹잇감을 사냥하려는 매의 눈빛마냥 날카로웠다.


"우...웃기지마..덮어 씌운다해도 네게 피해가 안가게 하면 아무 문제 없는 거잖아!! 그러니까 거길 비켜...아니 비켜주세요 제발!"


간절해 보이는 그녀의 말에도 붉은 머리칼의 소녀는 노려보는 걸 멈추지 않은 채 이어나갔다.


"안됐지만 그것도 불가능해 아무리 나에게 다이어트하라는 등 막말 서슴지 않는 무개념한 녀석이지만 이제 앞으로 정붙여야 할 인간이거든"


여자의 남아있던 이성은 그 말과 동시에 전부 나가버렸다-


"그렇다면...죽이겠어...전부 죽여버릴거야아아아!"


"흥! '먹이사슬'상 위에있는건 나지 네가 아니라고? 그리고 누가 누굴 죽인다고?"


그렇게 소리만 지르면서 한참을 서로 죽일 듯이 노려보면서 대치상황을 만드는가 싶더니 먼저 헛웃음을 터트린 건 흰색의 여자 쪽이었다.


"하하...하하하하....그런가.....결국 난 깨져도 되는 꿈인거란 말인거야...? 드림 이터에게 먹혀도 되는 꿈이란거야...? 내가 그런 꿈들과도 같은 존재라는 거야...? 왜 어째서 다른 꿈들처럼 평범하게 원하는 사람 옆에 있는 건 크나큰 사치라도 된다는 거야...?"


한쪽 손으로 얼굴을 가리면서 처절하게 외치는 그녀의 깨어져가는 얼굴은 무섭다기 보다는 애처로웠다. 남자는 그런 그녀의 아무것도 보려하지 않았다.


"흥! 괜한 시간낭비잖아! 역시! 이제 난 가보겠어 출구는 어디..."


짜아아악-!!

질문이 끝나기도 전에 엘릭서스 누나의 데리고 왔던 남자를 향해 시원하게 뺨을 때리는 소리가 N의 세계에 한가득 울려퍼졌다,


"....이게 대체 무슨....?!"


갑작스럽게 얻어맞은 뺨으로 짧은 시간 당황했다가 항의하는 그의 눈을 지금까지 보인적없는 싸늘한 눈빛으로 쳐다보며 엘릭서스 누나는 대답했다.


"이게 무슨 짓이냐고요? 그건 제가 해야 할 말 같은데요? 대체 당신을 위해 수년을 기다려온 꿈에게 이게 대체 무슨 행패죠?"


"알지도 모르면서 뚫린 입이라고 막 떠들지 마! 필요 없는 꿈보고 필요 없다는 게 뭐가 이상하다는 거야?! 뭐가 잘못되었다는 건데?! 무슨 나 혼자 정신병자라도 되는 것 마냥 취급하지 말라고!"


"처음부터 이런 사람인줄 알았으면 데려오지도 않는 건데...제 실책이로군요..."


엘릭서스 누나는 분이 풀리지 않는지 아직도 뺨을 때린 손이 부들부들 떨리고 있기만 하던 그 순간이었다.


"크크큭! 그러니까 말했잖아? 인간이란 건 꿈으로부터 영원히 격리해야 하는 존재라고 말이야!"


재미난 구경거리라도 생긴 듯이 바로 옆에 검은 구멍이 생기는가 싶더니 잿빛의 소년이 나타난 것은-


"프....프라이어 네가...어떻게..."


놀란 은발의 여자의 말에 잿빛의 소년은 싸늘하게 대답했다.


"아~아 진부한 말은 그 쯤 해두지 그래? 내가 용무가 있는 건 그쪽이 데려온 인간이니까 말이야."


"뭐...뭣?! 정말 뭐하는 녀석들이야?! 너희들은!"


남자의 당황섞인 목소리에 잿빛의 소년은 싸늘하게 웃으면서 말할 뿐이었다.


"쓸모없단 이유만으로 자신의 즐거움만을 위해서 꿈을 아무렇지도 않게 깨버리는 것도 모자라 그냥 버린다, 그렇다면 좋아 그 말을 하는 당사자도 똑같이 처참하게 깨져 버려야 공평하겠지?"


잿빛의 소년은 그렇게 중얼거리더니 손바닥을 위로 한 채 팔을 쭉 벌리자 그 순간을 기다렸다는 듯이, 무엇인가 날아오는 소리와 함께 깨어진 파편 중 삼각형 꼴의 파편이 날아오더니 이윽고 손바닥 위에서 약간 뜬 채로 회전하고 있는가 싶더니 점점 커져갔다


어느 정도 커져갔을 때 잿빛의 소년은 그것을 남자를 향해 던졌고-


서걱-

하는 소리와 함께 무엇인가를 베어버리는 소리와 함께-

쿵-

하고 무엇인가 떨어지는 소리가 울려 퍼졌지만 남자에겐 아무런 생채기 하나 나질 않았다.


"하하 갖은 폼은 다 잡더니 뭘 벤 거야?"


하지만 남자에겐 더 이상 어떤 감정도 실린 게 느껴지질 않았다. 소년을 향한 비웃음이라던가... 아니면 이런 상황에 대한 분노라던가... 심지어 살았다는 안도감조차 느껴지지 않는 기계 같은 말투였고 잿빛의 소년은 그런 남자를 향해 싸늘한 미소를 지으면서 차갑게 말했다.


"자신이 원하는 꿈을 벤 대가로 감정을 못 느끼게 해준 것뿐이야. 앞으로 무엇을 해도 감정은 커녕 공허함만 느끼겠지 정말이지 난 이래서 인간이 싫어! 그런 인간의 편을 드는 드림워커들도 싫어! 엘릭서스! 네가 말했던 꿈과 인간이 친구가 된다는 게 이런 거야? 이런 역겨운 악순환이 계속되는 게 정녕 올바르다는 거야? 그렇다면 좋아! 꿈에게 돌이킬 수 없는 상처를 안겨주고도 그게 아무 대가없는 당연한 거라 생각했다면 그 생각을 뿌리부터 착각으로 바꿔주지!"


이빨 가는 소리와 함께 잿빛의 소년은 그 말만을 남긴 채 금이 간 여자에게 손을 대어 구슬로 바꾼 다음 데리고 나갔고 그와 동시에 N의 세계가 더 이상은 무리라는 듯이 무너지기 시작했다. 무사히 빠져나오긴 했지만 방금 전까지 우리들이 있었던 N의 세계가 과연 무엇이었는지...그리고 방금 전의 여자의 그 애절함에 찝찝하고도 씁쓸한 기분이 남아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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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 N의 세계43 13.12.18 256 7 9쪽
43 N의 세계42 13.12.07 256 1 12쪽
42 N의 세계41 13.11.27 291 8 11쪽
41 N의 세계 40 - 특별편- 13.11.21 323 8 8쪽
40 N의 세계39 13.11.17 313 7 13쪽
39 N의 세계38 13.11.07 334 7 10쪽
38 N의 세계37 13.10.20 303 9 11쪽
37 N의 세계36 13.10.15 334 11 7쪽
36 N의 세계35 13.10.09 379 6 8쪽
35 N의 세계34 13.10.05 623 8 7쪽
34 N의 세계33 13.10.01 345 9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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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 N의 세계31-흑과 백의 경계선(2) 13.09.24 374 7 11쪽
31 N의 세계30-흑과 백의 경계선(1) 13.09.20 414 7 8쪽
30 N의 세계29-지쳐버린 자의 분노(2) 13.09.18 411 11 10쪽
29 N의 세계28-지쳐버린 자의 분노(1) 13.09.15 353 2 8쪽
28 N의 세계27 -회상- 13.09.12 413 15 7쪽
» N의 세계26 13.09.10 511 6 8쪽
26 N의 세계25 13.09.08 229 4 9쪽
25 N의 세계24 13.09.06 351 2 7쪽
24 N의 세계23 13.09.04 343 7 7쪽
23 N의 세계22-파란 드림워커의 방문 13.09.02 315 10 8쪽
22 N의 세계21 13.08.31 334 11 9쪽
21 N의 세계20-잃어버린 색(4) 13.08.29 396 6 9쪽
20 N의 세계19-잃어버린 색(3) +3 13.08.27 533 6 10쪽
19 N의 세계18-잃어버린 색(2) 13.08.25 309 8 7쪽
18 프라이어와 엘릭서스 일러스트(?)입니다 +2 13.08.24 365 3 1쪽
17 N의 세계17-잃어버린 색(1) 13.08.23 309 5 8쪽
16 N의 세계16 -외전 일레니아의 하루 일상- 13.08.21 438 6 7쪽
15 N의 세계15-잿빛으로 물드는 섬(2) 13.08.19 380 6 7쪽
14 N의 세계14-잿빛으로 물드는 섬(1) 13.08.17 480 6 8쪽
13 N의 세계13 13.08.15 318 3 10쪽
12 N의 세계12 -외전 어떤 소년의 이야기- 13.08.13 401 6 9쪽
11 N의 세계11-인생과 시간의 상관관계(2) 13.08.12 348 3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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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N의 세계06-백과 흑의 경계선(2) 13.07.31 586 3 15쪽
5 N의 세계05-백과 흑의 경계선(1) 13.07.29 633 11 10쪽
4 N의 세계04-시선으로 베어지는 꿈(3) 13.07.27 625 14 9쪽
3 N의 세계03-시선으로 베어지는 꿈(2) 13.07.26 674 15 10쪽
2 N의 세계02-시선으로 베어지는 꿈(1) +2 13.07.24 884 9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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