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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의 세계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라이트노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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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등록일 :
2013.07.24 16:04
최근연재일 :
2014.06.07 21:00
연재수 :
47 회
조회수 :
20,129
추천수 :
327
글자수 :
186,020

작성
13.10.15 21:48
조회
334
추천
11
글자
7쪽

N의 세계36

DUMMY

어떤 극장처럼 약간의 빛만이 감도는 여러가지 이상한 장난감들로 마을을 이루다시피한 어떤 곳안에서 한 주홍빛의 여자가 깔보는 듯한 소리가 울려퍼졌다.


"어머 데르커 그 랭커라고 하기에도 부끄러운 랭크와 실력을 가지고 아직도 여기에서 랭커놀이 하면서 지냈던 거야? 정말 같은 랭커로써 부끄럽다니깐."


그런 그녀의 말에 데르커라고 불린 노란색의 남자가 반박하듯이 따져물었다.


"시끄러워 헤르니안! 네가 무슨 자격으로 나에 대해서 이런 저런 평가를 늘어놓는 건데! 랭커들끼린 서로의 방식에 간섭안하는게 예의잖아! 그런 단순한 것도 잊었단 거야?"


하지만 그런 그의 말에도 헤르니안라고 불린 여자는 왠 개가짖느냐는 듯 자신의 귀를 새끼 손가락으로 후비적거리면서 듣는 둥 마는 둥 하면서 비꼬는 듯한 말투로 사과랍시고 말할 뿐이었다.


"아~아 그랬었지 미안 데르커 하지만 도저히 네가 랭커로 보여먹어야 말이지, 난 왠 바깥 인간들이 실수로 들어왔나 했지 뭐야."


"뭐라고?"


분노로 인해 이빨 가는 소리가 들렸지만 여자는 여전히 그 말을 무시한채 자신의 말을 이어나갈 뿐이었다.


"하지만 그렇잖아? 같은 때에 여기 왔음에도 난 A급의 드림워커고 넌 C급의 드림워커잖아? 이게 바로 실적 아니겠어? 이거야 말로 실력의 유무의 증거란거 아니겠냐고, 여차하면 해보던가, 실력차란걸 보여줄 테니까."


그녀는 초록빛이 빛나는 우산을 돌리면서 그의 반응을 지켜볼 뿐이었지만 남자는 어떤 말도 하지 못했다. 그것은 그녀가 말한 것이 사실인 것도 있지만 그보다도 어떤 말 하나 변변하게 대응 못하는 자신에게 너무나도 화난 것이 까닭이었다.


"크윽"


하는 나지막하게 삼키는 그의 신음소리를 뒤로 여자는 마지막 자비라도 펼치듯이 여유롭게 말하면서 우산을 펼쳤다.


"뭐 좋아, 언제든지 떠나도록 해 배웅정도는 상냥하게 해줄 테니까 말이지. 아니 솔직히 양심이란게 있다면 지금 당장 짐싸고 나갈 준비는 해야 그쪽이 말하는 예의가 아니겠어? 꺄르르르- 암 쓰레기도 염치가 있다면 자체정화를 해야지"


그것이 우산이 다시 접힘과 동시에 사라진 여자의 마지막으로 비웃는 말이었지만 남자는 도저히 속을 삭힐 수가 없었는지 고함을 치며 땅을 세게 밟았다.


"젠장! 젠장! 젠장! 이놈이고 저놈이고! 말만 빛좋은 개살구지 결국은 랭크냐? 결국은 실력이냐? 누군 노력 하나도 안하는 줄 아냐고? 그래 너희들은 랭크 운운하면서 속으로는 사람 깍아먹지 못해 안달이지 이 빌어먹을 녀석들아! 간섭 안한다는 건 무슨 개풀 뜯어먹는 소리야! 이렇게 버젓이 하기만 하고 실제론 지들도 어쩔 수 없는 무능력한 주제에! 이럴 바에야 그냥 때려치겠어!"


그의 말이 이곳저곳에서 울려 퍼지며 화난 듯이 밟는 소리가 이곳저곳에서 울려퍼졌지만 아무도 그를 위해 막아준다거나 하는 사람은 없었고 그것이 그를 더 슬프고도 화나게 만들었다.


이윽고 그는 지쳐서 주저앉아버렸다.


"하아……대체 언제부터 이곳이 이런 세계가 된 거지?"


그는 잿빛의 소년을 따라 들어왔던 때가 떠올렸고 곧 미소 지었다가 다시 음울하고 어두운 표정을 지었다. 아무리해도 그때와 같은 행복은 어디에서도 찾을 수가 없었기 때문이었다.


"어디서 랭크라도 올려주는 데 없을까? 내 모든 포인트를 달라고 해도 기꺼이 줄텐데 아니 포인트가 문제가 아니지 목숨 빼고 다 줄 텐데 말야."


깊은 한숨과 함께 그의 말이 끝날 때쯤 어딘가에서 목소리가 들려왔다. 기계적이면서도 굉장히 어두운 목소리였다.


[그렇다면 날 써보는 건 어때?]


순간 그 말 한마디에 싸늘한 정적이 휘몰아쳤지만 남자는 그런 것에 신경을 쓸 필요 도없이 더 크게 놀랄 수밖에 없었다. 이미 랭커인 자신이 처리한 이 꿈안에 대해 없어야 할 것이 있었으니까.


"누....누구야?"


하는 소리가 마저 울리기도 전에 쨍그랑 하는 소리와 함께 유리창 하나가 깨져나갔다. 그리고 그중에서 가장 큰 유리 파편 하나가 두둥실 그의 눈앞에서 떴다. 곧 비웃는 듯한 소리가 다시금 울려 퍼졌다.


[너희들 랭커가 가장 증오하는 악몽이지 누구긴 누구겠어?]


"그, 그런."


남자는 이 순간만큼은 좌절했다. 자신의 능력이 모자르다는 걸 인정하고 싶지 않을 래야 인정할 수 밖에 없는 증거가 그의 눈앞에서 버젓이 말까지 하고 있었던 것이었으니까.


"하……하지만 그런 짓은……."


망설이는 그의 말에도 불구하고 그 유리 파편은 계속해서 부추기고 있을 뿐이었다.


[그래 분명 옳지 않은 짓이지 하지만 말야 생각해보는 게 어때? 인간따위의 꿈을 관리해줘봤자 아무런 득도 없어 누가 너에게 고맙다고 말이나 해주겠어? 같은 랭커들조차 랭크로 서로 깍아 내리기에 바쁘잖아? 그러니까 차라리 깨버리는 게 나아 차라리 부숴버리라고.]


"하지만 나에게는 힘이......"


망연자실해하면서 포기해나가려는 다른 말로 이미 몰릴대로 몰린 그를 유리 파편은 계속해서 몰아붙이면서 부추겨나갔다.


[답답한 드림워커 같으니라고 그러니까 말년 C급의 형편없는 드림워커라는 소리를 듣는 거 아니겠어? 그 주홍빛 여자의 말이 맞아 결국은 랭크가 실적이자 실력의 유무의 증거인거라고. 그리고 날 사용하면 그 정도 힘쯤은 우습게 얻을 수 있다고. 굳이 멀리 돌아갈 필요가 있어? 바로 앞에 막대한 힘이 순전히 너를 위해 기다리고 있는 거라고]


"그럼 어떻게 해야 해?"


이미 남자는 유리 파편의 말에 완전히 홀딱 넘어가 있었다.


[날 네 가슴팍에 꽂아 그것만으로도 넌 최상의 힘을 손에 넣을 수 있어 방금전까지 떠들던 여자의 능력 이상가는 걸 말이야]


그 말에 남자는 천천히 손을 그 유리 파편을 향해서 내밀었다.


"그래……맞아 결국 이 수밖엔 없는 거야……이게 정답이라고……."


잠시동안 망설이던가 싶던 남자는 그 말에 모든 것을 포기한 눈으로 같은 말만을 주문처럼 반복하는 채 유리 파편을 손에 쥐는가 싶더니 이윽고 피가 흘러내렸지만 그것을 망설임 없이 가슴팍에 찔러넣었다.


"크아아아악!!!!"


하는 고통의 소리와 함께 조각이 박힌곳으로부터 나와야할 피는 나오지 않았다. 대신 조각이 기쁨의 함성을 지르며 녹아들듯이 파고들고 있었다. 그리고 반쯤 파고들었다 싶을 정도에서 멈췄고 멈춘 부위로부터 검은색의 껍질같은 것이 남자를 뒤덮기 시작했다.


[그래 이거야 이거면 날 버린 주인에게까지 복수할 수 있어……!]


그리고 모든 것이 끝났다싶은 그 장소엔 인간이라 부를 수 없는 흉악한 괴물만이 결과물이라는 듯이 남겨져 있을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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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N의 세계20-잃어버린 색(4) 13.08.29 396 6 9쪽
20 N의 세계19-잃어버린 색(3) +3 13.08.27 534 6 10쪽
19 N의 세계18-잃어버린 색(2) 13.08.25 310 8 7쪽
18 프라이어와 엘릭서스 일러스트(?)입니다 +2 13.08.24 366 3 1쪽
17 N의 세계17-잃어버린 색(1) 13.08.23 310 5 8쪽
16 N의 세계16 -외전 일레니아의 하루 일상- 13.08.21 438 6 7쪽
15 N의 세계15-잿빛으로 물드는 섬(2) 13.08.19 380 6 7쪽
14 N의 세계14-잿빛으로 물드는 섬(1) 13.08.17 481 6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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