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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의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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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등록일 :
2013.07.24 16:04
최근연재일 :
2014.06.07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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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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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
추천수 :
327
글자수 :
186,020

작성
13.08.03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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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8쪽

N의 세계09 -낙엽쓸기-

DUMMY

순수한 사람과 순수하지 않은 사람은 가을과 겨울에 잘 드러난다


순수한 사람은 가을이나 겨울을 탄다면서 낙엽이나 눈을 밟는 소리에 심취해 있거나 심취하려드는 반면 순수하지 않은 사람은 나뭇잎이 떨어지는 것만 봐도 그 나무를 불태운다거나 눈을 보면 구름을 없애고 싶다고 불평이 많으니까


밑빠진 독에 물 붓기가 오래된 속담이라 진부하다고 느껴지는 사람들에겐 다음과 같은 새로운 속담을 추천해보는 바이다.


눈내릴때 제설하기나 바람불때 낙엽치우기


"...."


어쨌든 다 내린 후는 없다


그냥 치우는 거다


그리고 일정구간을 쓸고 뿌듯함을 느끼면서 뒤돌아볼땐...


안돼! 보지마! 끔찍해!


뒤돌아보지마! 그냥 했다는 데만 의의를 느껴 느끼라고!


만일 뒤를 봐야만 한다면 그땐...


수북히 다시 리젠되어 있는 낙엽몹과 눈몹을 보고는 정신상태가 그대로 맛이 나갈거야


그렇다고 장비가 무슨 렙 99만렙을 넘어 4차전직 때 끼는 장비도 아닌 그냥 아무나 낄 수 있는 중급자용 대비


왜 내가 이 이야기를 갑작스럽게 꺼냈냐면...


"일레니아와 현진이는 여기 좀 쓸어줄래?"


"예"


"스토브는 저기 가로등 좀 쓸어주고"


"예 알겠어요"


가을 바람을 느끼며 100만은 가볍게 넘을 것 같은 낙엽 적병을 쓸어내고 있기 때문이다.


쓸어도 쓸어도 땀을 닦아준답시고 선의로 부는 바람이 이렇게까지 미울리는 없을 것이다


후두두둑 하는 소리와 함께 아까 전보다 더더욱 많은 낙엽들이 떨어지는 것을 그 자리에서 방금 치워놓고도 봐야하기 때문이다.


그렇게 나무에 대한 분노를 참다참다 못해 옆에서 묵묵히 쓸고 있는 일레니아에게 물어보았다.


"일레니아 왠지 여기에 있는 낙엽부터 나무까지 싹 다 불태우고 싶지 않니?"


"글쎄요? 전 이럴 때마다 그냥 이곳 전체를 없애고 싶은데요?"


너무나도 생글생글 웃으면서 매칭이 안되는 대답에 난 벙쪄버렸다


'아니 아무리 그래도 살 집은 남겨놔야지...'


잠깐 그전에 이런 상황을 보면서 웃음이 나오는 이유가뭐지...


어쩌다보니 계속 쓸다보니 한 붕어빵 가게가 보였다


"이야~ 벌써 붕어빵이 나올 시기구나~ 시간 참 빠르네"


"그러게요"


"그럼 이쯤에서 돌아가 볼...."


덥석하고 무언가 잡는 소리와 함께 따스한(그러나 나에게는 소름돋는) 손길이 느껴졌다.


순간 무슨 일인가 싶어 보니 일레니아가 내 소매를 잡고 있었다. 해맑게 웃으면서(당연히 나에게는 소름이 두 배로 돋는) 손가락으로 가리키는 방향은 당연히(?) 붕어빵 가게였다.


"하나 먹고 가요"


"......."


순간 난 그 천진난만한 페이스에 그대로 넘어가버릴 뻔했다. 응? 잠깐 우리 이러지 말자 아직 낙엽도 다... 꼬르륵... 못쓸었잖아 하면서 반박하려는 그 타이밍에(그러나 내 옆의 누군가에겐 기가막힌 타이밍에) 배꼽시계가 울려퍼졌다.


"......"


아니 잠깐?! 내 배꼽시계는 또 왜?!


"아...아냐 아직 아침식사 한지 꽤 되긴 했지만...그래도 버틸..."


그렇게 저항해보려고 갖은 애를 썼건만은... 일레니아는 그럴수록 소매를 더욱 세게 잡았고 그에 따라 소진해가는 기력으로 배는 더 고파져왔다. 결국 무사히 넘기기에는 글렀다는 것을 체감함과 동시에 붕어빵 가게에 들릴 수밖엔 없었다. 그런데 붕어빵이 천원에 4개하던 시절은 어디로 가버린것일까... 이런걸 보고 늙어간다는 건가.. 그래도 돌아간 후에 본 엘릭서스 누나와 스토브의 표정은 씁쓸한 기분을 한번에 날리는 데 큰 공헌을 해주었다


"뭐야? 어디까지 갔다온...와아~ 붕어빵이다아~"


"와! 고마워 현진아 잘 먹을게"


"에, 예."


그리고 힘을 내서 최후의 낙엽 하나까지 다 쓸었답니다. 이야! 잘됐구나 잘됐어! .....하는 이야기로 귀결되었으면 얼마나 좋았겠느냐 만은... 3분후 다시 리젠되어 있는 낙엽들을 보고 그대로 멘붕 해야 하는 스토리가 정석이었다.


Q 이거 메테오도 못쓰고 뭘로 쓸어야하나요?


Re 빗자루요


"아아아아악!! 이건 아냐!! 배째!!!"


결국 참다 못한 엘릭서스 누나가 일단 우리를 해산시키는 걸로 끝을 내었다



한참 후 같은 곳에서 3명의 사람들이 은밀하게 모여 있었다.


"그래서 우리들에게 부탁한 이유는?"


다짜고짜 거대한 낫을 든 쥐 인형이 신경질 적인 목소리로 물었다


"어머 벨케르라면 몰라도 너는 그런 말할 처지가 못될텐데? 더크 너 또 깨먹기 직전까지 간거 하나 있지 않았어? 대신 도와줄려고 했는데 싫음 말구"


"이익!! 알았어 하면되잖아 하면!!"


찍찍 거리는 소리와 함께 조용해지는가 싶더니 이번엔 검은 남자가 반가운 기색을 하며 말했다


"그럼 난 빠져도 되나 엘릭서스?"


하지만 은발의 여자는 양옆으로 쫘악 찢어진 가로눈으로 응답할 뿐이었다.


"아니 부관리자로서 설마 째겠다는 그런 정신이 약해빠진 소리는 삼가주길 바래"


"망할! 이럴 때만 부관리자냐?"


"그럼 평생 부관리자로 치지 말아줄까?"


"알았어 알았다고!!! 하면되잖아 하면..젠장"


그러나 그들로서도 방법이 없는 것은 매한가지였던 모양이다


세명이서 쓸려고 계속해서 노력했건만은...


쥐 인형은 뭐에 놀란듯이 이곳저곳 지그재그로 이동하면서 쓸고 있었고


은발의 여자는 그냥 평범하게 쓸고 있었고


검은 남자는 은발의 여자처럼 쓸되 그 맞은편에 쓸고 있었으니까.


결국 은발의 여자와 검은남자가 반쯤 모일 때쯤이면 쥐인형이 중간에 확 멋지게 리셋시켜버리는 그런 상황이 계속해서 되풀이 된 것이었다.


그렇게나마 얼마나 쓸었을까.


"아아아악! 그냥 나뭇잎이 다시 자랄수 없도록 밑둥만 남겨버리면 되는 거잖아! 고작 이딴걸로 이렇게 애먹이지 말라고!!"


"옳소!!!!!"


하는 쥐 인형과 검은 남자의 꼭지가 돌아버린 소리가 들린 후 어디선가 안돼!! 하는 소리가 들린 듯 했지만 가볍게 묻어버릴 정도의 산사태와 비견될 정도의 무언가가 무너지는 소리가 와르르르 울려퍼졌다.


[으아아악! 살려줘 엘릭서스!!]


"시끄러웟!!! 얻다 대고 남의 가게에 테러질이야!!!"


검은 쥐는 이미 작정하고 튈 생각이었는지 덩치에 안 맞게 하수구로 튀려다가 열 받은 은발의 여자에게 그대로 연속 발 내려찍기에 당했고,


"으아아악!! 내 마스코트인 검은 색이이이이!"


"자 그거 풀려면 어떻게 해야 할지 알겠지?"


검은 남자는 자신이 제일 싫어하는 분홍빛으로 변한 자신의 옷을 보면서 은발의 여자에게 동참한 것에 대한 잘못에 대한 용서를 열심히 싹싹 빌고 있었다.



그렇게 일단락 되는가 싶었지만 다음날에 현진이가 다시 왔을 때는...


"자 힘내서 오늘도 들어가볼...헉! 이게 뭐야?!"


다음날 내가 다시 왔을땐 나뭇가지들이 전부 잘려나간 기괴해진 나무들이 그자리에서 반기고 있었다


"이...이게 어떻게 된 일..."


"응 뭐가?"


웃음지으며 되물어보는 엘릭서스 누나의 얼굴에는 섬뜩함을 넘어 살기까지 느껴졌다


알고 죽느냐 모르고 사느냐를 선택하라는 듯한 의미로도 해석될 수 있었기에 난 거기서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을 선택했다


"...."


그냥 다른 화제로 누군가 돌려주길 바라는 마음으로 입을 다물고 있는 것을


'뭐 어차피 깔끔해서 좋네 뭐 어쨌든 뿌리는 무사하잖아 암 뭐 괜찮겠지 뭐 하하하'


...아니 솔직히 까놓고 말해서 현실도피하고 있었다.


그냥 이 자리에서 도망치고 싶다는 정도가 아닌 그냥 나무를 보고 싶지 않다는 것 정도?


'그나저나 나중에 눈 쌓이면 치운답시고 꿈에서 헬파이어 소환하는 거 아냐? 무...무서운 누나같으니...'


이런 내 생각을 아는지 모르는지 엘릭서스 누나는 여전히 웃으면서 말할 뿐이었다.


"자 손님 맞을 준비는 되었지만 오랜만에 바깥으로 나가자!"


"예, 예?!"


그 멀쩡히 대답하다가. 뒤통수 맞은 기분으로 엘릭서스 누나에게 끌려가는 기분을 맛보아야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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