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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의 세계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라이트노벨

가목
작품등록일 :
2013.07.24 16:04
최근연재일 :
2014.06.07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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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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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2
추천수 :
327
글자수 :
186,020

작성
13.09.24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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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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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글자
11쪽

N의 세계31-흑과 백의 경계선(2)

DUMMY

하루라도 있기도 전에 머릿속 안까지 새하얘질 만하게 여겨질 만한 곳에서-


"여...여기가 네 N의 세계...?"


하는 얼빠진 듯한, 내 목소리가 자그마하게 울려 퍼졌다.


그런 내 물음에도 검은 소녀는 장난 끼 가득 섞인 미소를 짓더니 양산을 돌리면서 대답했다.


"아 정확히는 지은이의 N의 세계지만 말이야 왜 너도 기억할 텐데? 예전에도 한번 왔었으니까"


"그야 그렇지만. 그래도 좀 오래됐으니까."


마음에도 없는 소리를 하면서 나는 지금의 상황에 대해 어리둥절해 하는 중이었다.


‘어찌 잊겠냐? 그 온지 얼마 안됐는데도 다짜고짜 죽이려고 칼 빼들고 고래고래 소리 지르던 그 흰색의 병사들과 말들을……잠깐 흰색?’


그러고 보니 이곳은 지난번에 왔을 때랑은 달리 뭔가가 이상했다. 처음 온 공기는 미지근했다지만 지금은 어딘가 솜사탕같이 달콤하면서도 부드러운 공기가 주변을 돌고 있었다. 또 지난번에 왔을 때는 흰색과 검은색이 서로가 서로를 배척하면서도 서로 잘 볼 수 있게 된 구조였다면 지금은 완전히 그중 하나만을 배제하기 위해서 만들어진 구조 같았다. 마치 이거 아니면 저거라는 논리 하나로 만들어진 듯한, 그런 인위적인 느낌이 평소 때보다 강하게 들고 있었다. 내가 시도 때도 두리번거리는 것에 대해 검은 소녀는 이상하게 생각했는지 나에게 물어왔다.


"뭘 그렇게 벙 쪄서 이리저리 보고 있어?"


‘벙 안찌는 게 더 이상하지 같은 사람의 꿈에 누구의 도움도 없이 강제적으로 들어왔는데 아무것도 안 놀랬으면 그게 더 이상하겠다.’


메가폰까지 들어가면서 바락바락 시끄럽게 하고 싶은 생각도 들었으나 지금은 이곳에 퍼져있는 달콤한 공기들이 그런 생각을 눈 녹이듯이 녹이고 있었다. 혹시 지난번에 흰색하고 검은색하고 섞어서 나가는 실마리를 찾았으니 이번에도 찾으면 이야기가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물어보았다.


"아 여기가 내가 알던 그 지은이의 꿈이 맞다 면 분명 흰색의 영역도 있었던 것으로 기억하거든 혹시 걔네들은 어디에 있는 줄 아니?"


그 말을 꺼내자마자 검은 소녀는 가볍게 미소 짓는가 싶더니 곧 표정이 험악해 지면서 날카로운 목소리로 짧게 말했다.


"글쎄? 나야 모르지만 알지 않는 쪽이 훨씬 좋을 거야."


그 모습을 본 순간 나는 온몸에 소름이 돋으면서 잊고 있었던 가장 중요한 것을 떠올렸다.


이곳에 엘릭서스 누나는 없다는 것을, 그리고 동요할 시간도 없이.


“빨리 와-!”


어린애마냥 재촉하는 방금전까지 내 옆에 있었던 검은 색의 소녀는 어느 샌가 멀찌감치 떨어져 있었다.


"아앗-! 기다려!"


저 소녀라도 같이 있어야 될 것 같단 생각이 마음속 어딘가에 자리 잡았다.



검은색의 소녀는 정말로 나와 있는 것을 즐거워했다. 햇빛이 적절하게 들어와서 놀고 있는 숲속의 공원을 같이 거닐면서 검은 소녀는 즐거워했다. 호수에 배를 띄워서 서로 등을 기대며 낚시하면서도 그녀는 나와 한시도 이야기하는 것을 쉬려고 하질 않았다. 어디든 나와 함께 더 가까이 있고 싶어 했고, 어디를 가든 혼자 가는 것을 무서워했다.


“오늘 정말 즐거웠어...”


어느 샌가 어두워진 틈을 타서 검은 소녀의 말이 들려왔다.


"응 나도...그럼 내일 볼..."


하는 소리에 검은 색의 소녀는 옷자락을 잡았다.


"나와 함께 있어줘..."


"미안 그럴 수는 없어..."


"왜...왜..."


"결국은 넌 지은이의 꿈이지 지은이가 아니니까..."


내 대답에 검은 소녀는 발악하듯이 소리질렀다.


"왜! 왜! 이렇게나 좋아하는데! 왜! 제대로 전해지지 않는 거야 왜..."


울부짖는 것으로도 미쳐가는 것으로도 굉장히 슬퍼하는 것으로도 보이는 표정을 지으면서 계

속 내 옷자락을 잡으려고 하는 것을 어디선가 나타난 붉은 머리칼의 소녀가 가로막았다.


"세상에 N의 세계에서 고백 받은 사람은 주인님이 최초일거야 보통은 그 잘났다는 하이랭크의

랭커들조차 다가가질 못해서 쩔쩔 매는데 말이지."


어딘가 뾰루퉁해진 붉은 머리칼의 소녀에게 검은 소녀는 앙칼지게 말했다.


"너...넌 뭐야?!"


"흐~응? 나한테 이렇게 당찬 꿈이라니 드림워커에게 관리 받은 지 얼마 안 된 모양이로구나? 뭐 드림이터 라고 말하고 날름 잡아먹어버리고 싶은 게 지금 심정이지만 그랬다간 내가 이 뒤끝 쩌는 주인님한테 광속삭제 당할 것 같으니까 일단은 참지."


‘물론 이쪽이 더 귀엽고 깜찍한 소녀의 이미지라 개인적인 취향이 듬뿍 들어간 것도 있고.’ 짧게 덧붙이면서 붉은 머리칼의 소녀는 한쪽 눈을 찡긋했다.


‘우웩! 정말 삭제해버리고 싶다. 엘릭서스 누나의 만류만 아니었어도 삭제했을 거야.’


어쨌든 붉은 머리칼의 소녀의 말에 검은 소녀는 반쯤 정신이 나간 듯 했다.


"드...드림이터...?"


"그래 망할 소녀는 왜 내 '사육사'에게 이런 짓을 하는 걸까?"


붉은 머리칼의 소녀가 마치 당장이라도 잡아먹을 듯이 날카로운 송곳니를 내밀면서 추궁하자 검은 소녀는 우산을 놓치고 잔뜩 겁먹은 듯이 말을 이어나갔다..


"그...그야 저 사람이 좋아할 건 내가 아니면 그 흰색뿐이라고...어느쪽이든 "


더듬더듬 변명하듯이 말하는 소녀는 어느 샌가 울면서 말하고 있었다.


"한쪽이 선택된다는 건 한쪽은 버려진단 거잖아? 시험 보는 것처럼 5개 전부가 같은 정답일 순 없듯이 사랑이란 것도 마찬가지일거 아냐? 그래서 그를 이곳에 두고 싶었을 뿐이야. 함께 하고 싶었을 뿐이라고."


"흐~응 그렇구나.."


하더니 붉은 머리칼의 소녀는 뭔가 더 말하는가 싶더니 곧 어디론가 사라졌다...


"어라? 에일리?! 어디갔어?"


당황하는 내 소리에도 검은 소녀는 훌쩍거리면서 말했다.


"이, 이번 거는 마음이 중요하다면서 가 버렸어. 흐윽."


나 참 나와서 폼이란 폼은 다잡더니 결국 마무리는 나라 이 말인가. 하하 안 그래도 구르는 게 너무 일상화라 이젠 놀랍지도 않지만..


"그래서? 선택은?"


나는 대답하지 않았다. 분명 지금 이 검은 소녀를 선택하는 게 옳은 답지일지도 모르지만 그렇다고 무턱대고 선택하는 것은 안 될 것 같았다. 어두워졌던 곳은 어디론가 사라지고 아까보다 더욱 짙어진 흰색의 안개 속에서 검은 소녀는 훌쩍거렸다.


"제발 대답해줘..."


이제는 완전히 지친 듯한, 목소리로 그녀는 질문했고 그와 동시에- 쩌쩌적! 하는 소리와 함께 N의 세계에 조금씩, 조금씩 금이 가기 시작했다.




한편 문이 벌집처럼 기괴하게 형상을 이루는 곳에선.


"뭐하는 거야?! 빨리 가야 한다니깐?! 한시가 급하다고!"


하는 흰색의 소녀의 말에도-


은발의 여자는 듣는 둥 마는 둥 계속 무언가를 고민하고 있었다.


'나도 알고 있다고! 저 꿈을 도와줘야 한단 것쯤은-'


물론 은발의 여자도 처음엔 기꺼이 가려고 했었다. 그녀가 도와줄 수 있을 거라고 그녀는 확신했다. 그때 말을 건 등 뒤에서 누군가가 느껴지기 전까지는...


[정말 그런다고 저 꿈의 주인이 행복해지긴 할까? 그런 형편 좋은 날이 오기는 하는거야?]


"......뭐?"


[아니 행복해질거라는건 단순한 네 착각일 뿐이고 실제로는 불행해 지는거 아닐까? 네가 봐왔던 그 수많은 꿈들처럼 말이야.]


"아니야 그럴....리 없어!"


평소와는 달리 힘겹게 부정하지만 등뒤의 목소리는 이미 그런 변화정도는 알아챘다는 듯이 더욱 여유롭게 말하고 있었다.


[거짓말 마. 너도 어렴풋이 느끼고 있었잖아? 드림워커들은 꿈을 위해 열심히 일하고 있는 게 맞긴 한 거야? 그렇다면 왜 이렇게 깨지는 꿈들이 조금도 줄어들려고 하지 않는 거지?]


"그....그야...."


[너도 마음 한편으로는 잿빛의 소년이 옳다고 생각해왔잖아? 그래 맞아 인간은 꿈과 같이 있어서는 안 되는 존재야. 떨어져야 할 존재라고!]


"......"


은발의 여자는 흠칫하면서 가장 신경쓰던 부분을 찔린듯 크게 놀란듯했지만 지금 등 뒤의 목소리는 그딴것은 어찌되든 좋다는 듯이 계속 말을 이어나갔다.


"시끄러 네가 누구길래..."


[내가 누구냐고? 난 너야]


"......뭐?"


[생각해봐 네가 랭커가 된건 무엇때문이었지? 인간들이 꿈과 친하게 지내는 세계를 위해 한걸음 다가가기 위해서였잖아 하지만 봐봐 실태는 전혀 그렇지 않아 그 가엾은 꿈이 어떻게 되든 차갑게 내모는 게 지금이잖아? 차라리 그럴거면 괜히 혼자 마음 앓이 하지 말고 포기해버리는 게 어때?]


"나....난 그렇게...."


은발의 여자는 유혹에 말려들지 않으려는 듯 떨리는 목소리로 미약하게나마 반발했지만 이미 등뒤의 목소리는 이미 은발의 여자의 상태 따위는 안중에도 없었다.


[그래서 인간이 진정으로 꿈을 원한다고 생각해? 아니 지난번 그리움이 쌓인 꿈에 대해선 아무것도 느낀게 없는거야? 인간은 모두 어차피 그런 존재야 조금이라도 자신의 앞길에 도움이 안된다고 여기면 여차할것 없이 버리지]


"아냐...아냐...."


[그러다가 네가 믿고 있는 그 소년마저....]


"그만 듣고 싶지 않아!!!!"


어느새인가 은발의 여자는 허억허억하면서 숨을 거칠게 몰아쉬었다.


"어이?! 대체 뭘 생각하고 뭘하고 있는거야?! 한시가 급하다니깐?!"


다급히 외치는 흰색의 소녀의 목소리에 은발의 여자는 결국 모든것을 포기한 무미건조한 목소리로 읊조렸다.


"도저히 안되겠어 글쎄...난 지금 딱히 하고 싶은 마음이 없어 나 말고도 랭커들은 많으니까"


"그래서? 구하러 가지 않겠다는 거야?!"


"....아...안돼...나로서는 할 수..."


마침내 그녀답지 않은 소리가 나오기도 전에-


"짜아아악-!"


하는 소리가 N의 세계에 울려퍼졌다.


"뭐야 고작 그런 것 때문에 나를- 모든 꿈을- 이대로 내팽겨 치겠다는 거야?! 나는 그래도 너만은 제대로 해줄줄 알고 찾아왔는데 그래도 꿈들이라고 모두 너에게 적대적인건 아니잖아!?"


은발의 여자는 갑자기 맞은것에 대해 놀랐는지 대답하지 않았다.


"분명 필요로 하는 꿈들도 있어! 단지 조금의 꿈이 그렇다고 모든 꿈이 같다고 생각하지마 서로 다르니까 인정하는 거잖아!"


투명한 액체가 맺힌 흰색의 소녀의 외침과 잠시동안의 무거운 침묵이 흐른 후에 은발의 여자는 정신을 차린듯이 다시 맑아진 듯한 기운으로 말했다.


"그래 실로 바보같은 소리지 랭크따위 그냥 개나 줘버리면 되는거야! 지금부터는 그냥 엘릭서스로 부딪치겠어!"


그 말 한마디가 N의 세계에 울려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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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 N의 세계35 13.10.09 379 6 8쪽
35 N의 세계34 13.10.05 623 8 7쪽
34 N의 세계33 13.10.01 345 9 8쪽
33 N의 세계32-흑과 백의 경계선(3) 13.09.27 311 7 8쪽
» N의 세계31-흑과 백의 경계선(2) 13.09.24 375 7 11쪽
31 N의 세계30-흑과 백의 경계선(1) 13.09.20 414 7 8쪽
30 N의 세계29-지쳐버린 자의 분노(2) 13.09.18 411 11 10쪽
29 N의 세계28-지쳐버린 자의 분노(1) 13.09.15 353 2 8쪽
28 N의 세계27 -회상- 13.09.12 413 15 7쪽
27 N의 세계26 13.09.10 511 6 8쪽
26 N의 세계25 13.09.08 229 4 9쪽
25 N의 세계24 13.09.06 351 2 7쪽
24 N의 세계23 13.09.04 343 7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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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N의 세계21 13.08.31 334 11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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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N의 세계19-잃어버린 색(3) +3 13.08.27 533 6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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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프라이어와 엘릭서스 일러스트(?)입니다 +2 13.08.24 365 3 1쪽
17 N의 세계17-잃어버린 색(1) 13.08.23 309 5 8쪽
16 N의 세계16 -외전 일레니아의 하루 일상- 13.08.21 438 6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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