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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카 파일럿의 2회차 게임 공략

웹소설 > 작가연재 > 현대판타지, SF

완결

유신언
작품등록일 :
2023.05.20 06:14
최근연재일 :
2023.08.25 07:30
연재수 :
100 회
조회수 :
31,091
추천수 :
845
글자수 :
558,048

작성
23.08.20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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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9
추천
4
글자
12쪽

남은 자들, 나아갈 자들 (4)

DUMMY

며칠 후.

소크즈 주둔 기지에 자그마한 수송기 한 대가 서쪽으로 출발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앨랭 디옴 함장이 이끄는 리타블리스먼 함이 기지 내에 착륙했다.

리타블리스먼 소속 대원들이 기지 곳곳을 파악하고 관리하게 됐고.

이어 이커시 피해자들을 조심스럽게 리타블리스먼 함으로 옮겼다.

어느 정도 기지 정리가 끝나자, 리스타우러 함은 기지를 떠났다.

그리고 콜의 중심, 수도 시유르로 향했다.


[루에거 대령!]

“핫핫핫핫핫!!”


고속 비행 중인 리스타우러 함의 함교.

화상 통신에서 반가운 얼굴을 확인한 루에거 모스타슈 함장이 크게 웃었다.

레드 부셰르, 리베르테의 작전 과장이자 플램드번저스의 함장이 복귀해 있었다.


“레드!! 네 면상이 이렇게 반가울 줄이야!”

[피차일반이지만, 진짜 보고 싶었수다. 대령!]“건강하게 돌아와서 다행이군.”

[내 건강을 해치기엔 퍼져있던 병균들이 너무 약하더군.]

“그래서, 이제 다시 플램드번전스를 지휘하나?”


그러자 레드가 자기 상반신 각도를 살짝 비틀어, 뒤에 서 있던 에만 알뒤에르 중령을 가리켰다.


[에만이 아주 넌덜머리를 내며 함을 주더군. 얼마 안 돼서 많이 늙었어. 이제 알았냐! 함장은 아무나 하는 게 아니란 걸!]

“핫핫핫! 그거야 내가 제일 잘 알지.”

[그 프로스트 녀석은 잘 지내고 있소?]


레드의 말을 들은 루에거가 놀란 눈으로 그를 바라봤다.

헤어지기 전에 마지막으로 봤던 때와 다르게, 꽤나 부드러운 목소리로 엘리엇을 찾고 있었기 때문이다.

루에거는 살짝 웃음을 참으며 레드에게 물었다.


“왜? 인사라도 하고 싶어?”

[뭐······ 나쁘진 않겠지.]

“핫핫하! 녀석. 엘리엇에게 빠졌군. 하지만 지금 격납고로 가는 중이라 인사는 좀 어렵겠군.”

[흥, 뭐 나중에 얘기하면 될 거고. 반가운 인사는 이쯤 해두고, 에만을 바꿔주겠소.]

“그러지.”


화상통신에 레드가 옆으로 빠지고.

뒤에 서 있던 에만이 카메라 렌즈 범위 안으로 걸어왔다.


[루에거 대령.]

“에만.”

[재르간에 여러 차례 통신 연결을 요청하고 외교적으로 모든 문제를 해결해보려 했지만, 실패했네. 우리의 어떤 통신 채널에도 응답하지 않는군.]

“하는 수 없지.”


루에거를 비롯, 리베르테 대원들 모두가 예상하던 바였다.

벌써 며칠 째, 재르간은 리베르테 뿐 아니라 연합과 전 세계 언론사를 향해서도 침묵만을 유지하고 있었다.


[쿠 선생님께서 곧 방송을 시작하실 것이네. 그사이 우리는 시유르를 공략하지.]

“아인스트라세 녀석 휘하의 부대는?”

[3개 사단, 아마 테그란 강변에서 붙었던 전력보다 훨씬 많을 거네. 칼테 크리거는 사라졌지만, 나름 재르간 정예군들로 구성된 주둔군이고.]

“어차피 그 가페 뭐시기만 안 나타나면 문제없어.”


루에거가 자신 있게 말했다.

그들은 이미 아군이 더 적은 상황에서도 군단과 싸워 대승을 거뒀었다.

태형의 로드 덕분에.


[안 나타날 가능성을 단언하기 어렵군.]

“그게 문제지.”

[하지만 시유르만 해방하면, 사실상 콜 내에 주둔한 재르간 군 병력은 모두 와해시킨 거나 다름없네.]


사실상 독립.

에만은 조심스럽게 그 얘길 꺼낸 것이었다.

이 전투를 기점으로, 그들이 꿈에 그리고 염원하던 콜의 해방이 다가옴을.

루에거는 그 말뜻을 알아듣고 씩 웃었다.


“최선을 다해보자고.”

[서부 전선 함대는 이미 우리와 함께하고 있네. 합류 지점 좌표를 보내주겠네.]

“좋아! 테르뒤번 함과 함께 합류하지.”

[그럼, 곧 보세.]


뚝.


통신은 끝났다.

곧 플램드번저스에서 온 보안 메시지를 통해, 루에거는 집결 좌표를 확인했고.

리스타우러 함은 그곳을 향해 각도를 틀었다.


*


“뭣······ 리베르테 놈들의 함대가 시유르로 오고 있다고?”


콜의 수도 시유르 중심지에 있는 콜 총독부.

앤틀랑 아인스트라세 총독이 총독실에서 눈을 부릅떴다.

상황을 보고했던 부하가 고개를 숙이며 대답했다.


“옛, 아인스트라세 총독 각하.”

“본국은······재르간 군은 왜 아무 연락이 없느냐?”

“그게······ 통신 채널이 전혀 열리지 않고 있습니다.”

“이것들이!”


쾅!


앤틀랑 아인스트라세가 양 주먹으로 자신의 책상을 내리쳤다.

그의 생각으로는 말이 안 되는 일들이 벌어지고 있는 까닭에 분노가 치밀었다.


콜을 내부에서부터 무너지게 하는 것부터 오랜 시간 공을 들였거늘.

그 시간과 노력을 자기들의 공인 양 떠들어 이용해댈 때는 언제고······

상황이 안 좋아지니 바로 팽인가!


설령 그렇다고 해도, 앤틀랑 아인스트라세는 현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인물은 아니었다.

그는 자신의 책상 위에 놓여 있던 보안회선 전용 유선 전화기를 집어 들었다.

그리고 재르간 군 본부 직통 번호로 연결했다.


뚜르르, 뚜.


신호음이 간 지 얼마 되지 않아, 상대방이 앤틀랑의 전화를 받았다.


“나다, 콜 총독 앤틀랑 아인스트라세.”

[안녕하십니까, 총독 각하. 정보통제실 소속 와하프티그 소장입니다.]


콜의 총독은 군 본부의 3성 장군, 중장급 이상의 직급이었기에.

2성 장군인 와하프티그 소장도 앤틀랑 아인스트라세에게 예를 차려 전화를 받았다.

앤틀랑은 바론 본론을 꺼냈다.


“빌 코흐 장군을 바꿔주게. 당장.”

[저, 그건······ 어렵겠습니다.]


하지만, 대답은 거절이었다.

앤틀랑이 황당하다는 듯 와하프티그 소장을 다그쳤다.


“뭐? 이유를 설명하게.”

[현재 군 본부는 며칠째 비상대책회의 중입니다. 빌 코흐 장군님을 비롯해 모든 군 장성들은 회의실 밖에 나오지 못하고 계십니다.]

“지금! 리베르테가 시유르를 노리고 오고 있네! 이대로 관망만 하겠다는 건가!”


앤틀랑 아인스트라세는 언성을 점차 높여가며, 소장에게 말했다.

화가 치솟는 걸, 앤틀랑은 숨길 생각이 전혀 없었다.

그러나 와하프티그 역시 물러서지 않았다.


[총독님 휘하 직속 방위군단이 있지 않습니까.]

“지난번 테그란 강변 전투를 잊었나? 아니면 모르는 척하는 건가? 상식적인 전투가 이뤄지지 않을 거라고 예상하는 건 나뿐인가?”


인정하고 싶진 않지만, 앤틀랑은 인정했다.

군 병력의 숫자는 현재 중요하지 않다.

소수일지라도 그 기량이 전황의 승패를 가르게 될 터였다.

특히 기이한 힘을 쓰는 리베르테의 신형 토르를 막을 수 있느냐, 없느냐가 핵심이었다.

기적의 빛.

재르간 인들조차 그렇게 부른다는 신형 토르의 기묘한 힘은 앤틀랑도 잘 알고 있었으므로.


[죄송하지만, 지금 당장은 총독님의 요청을 들어드리기 어렵습니다······ 이건 빌 코흐 장군님의 명령입니다.]

“이 빌어먹을······ 본국은 콜을 버릴 심산인가?”

[설령 그렇다고 해도, 군 본부는 본국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것이 당연한 일입니다.]

“와하프티그 소장!!! 내 앞에서 감히 그딴 소릴 놀려!!”


앤틀랑 아인스트라세가 폭발했다.

정확히 따지고 보면 와하프티그 소장의 말은 틀린 게 아니었으나.

상급자인 앤틀랑, 특히 콜의 총독을 맡고있는 자에게 할만한 이야긴 아니었다.

게다가 앤틀랑은 콜을 식민지로써 꽤 아꼈다.


[죄송합니다.]

“그 프로스트 가의 애송이가 군권을 잡을 때부터 불안했는데······ 결국 모든 일을 그르치는군. 콜에 세운 공든 탑마저 모래성처럼 무너지게 생겼구나!”

[그, 총독님 말씀을 전해보긴 하겠습니다.]

“마음대로 하게. 기대는 이미 접었으니.”


쾅!


앤틀랑이 수화기를 거칠게 내려놓으며, 통신을 종료했다.

그러자 부하가 걱정스러운 듯 물었다.


“괜찮으시겠습니까, 각하.”

“흥, 괜찮지 않더라도 어쩔 수 없지. 이럴 때 나딤 트레아라도 있었다면 좋았겠지만······”


충직한데다가 똘똘했던 나딤 트레아는 죽었다.

전날 콜 특설대로부터 보고받은 바에 의하면.


“죽은 녀석을 되살릴 수는 없지. 대신 콜 내의 남성들을 빠르게 징집해라. 특설대처럼 이이제이를 해야겠구나.”

“탁월하신 말씀입니다.”

“같잖은 아부는 필요 없다. 얼른 나가 움직여라. 시간이 없으니.”


앤틀랑 아인스트라세는 눈 한쪽을 찡그리며, 부하에게 날 선 명령을 내렸다.


“옛! 각하!”


*


콜의 수도 시유르에서 20km 거리의 남서쪽 지점.

리베르테에 소속된 전함 대부분이 그곳 상공에 속속 모이고 있었다.

모양도 크기도 모두 제각각이었지만, 그들의 목적지는 모두 한곳이었다.


“이것 참 장관 아닌가요~~”

“이렇게 모일 날이 없었으니까요. 지금껏 단 한 번도.”


테르뒤번의 함교.

텅킬 루네트와 티나 올랑은 리베르테의 함들을 보며 감탄했다.


“모두 함들이 꽤 멋지네요~~ 다들 뭘로 제작한 걸까요~~? 우리 함은 아버지의 도박 빚이었는데~~”

“도박 빚이요?”


호기심을 억누르지 못하고 티나가 텅킬에게 질문을 던졌다.


“하하~~~ 아버지가 도박을 즐겨 하셨는데~~ 그게 사실~~ 전함 제조 비용을 몰래 내기 위한 위장이었더라고요~~”

“아······ 그러셨군요.”

“예전엔~~ 그래서 아버지를 미워했는데~~ 지금은 존경하고 있지요~~”

“좋은 아버님을 두셨네요.”

“하하~~ 티나 양의 시아버지로 딱 좋지요~~?”


텅킬의 농담에 티나가 정색하며 대꾸했다.


“그건 아버님이 좋고 나쁜 문제가 아닌 것 같은데요.”

“하하하하~~ 또 그러신다~~”

“원래 그랬거든요.”

“하하하! 어찌 됐든~~ 이참에 아버지의 소원을 들어드릴 수 있겠네요~~!”


같은 시각, 리스타우러 함교.


“핫, 어때, 에만. 시유르 쪽 움직임은?”

[시가지 전을 하려는 건지, 아니면 시유르를 방패 삼으려는 건지. 움직임이 없군.]


루에거와 에만이 화상 통신을 통해 정보를 공유하고 있었다.


“방패 삼으려는 거겠지. 그래도 가페는 오지 않았군.”

[하지만 여전히 순수 병력만으로는 우리와 대등하거나 그 이상이네. 현재 건물 옥상마다 대공포가 배치됐고, 거리엔 전차와 토르로 가득 찼네.]

“어쩌지. 녀석들이 시민들을 인질로 삼으면?”

[그대로는 당연히 싸울 수 없겠지. 함대는 최대한 근처에서 대기한 채 토르와 보병만으로 승부를 봐야 하네.]

“핫, 아인스트라세 총독은?”

[아직 대화할 준비가 되지 않은 것 같군. 기다리게. 쿠 선생님의 방송이 있을 테니.]


쿠 시옹의 방송이 시작된다는 얘기.

이를 듣고 잠시 고민하던 루에거가 고갤 저었다.


“······아니, 어차피 이런 상황이라면, 토르의 출격이 우선이겠지. 로드와 3세대 토르 소대를 먼저 내보내 놓겠어. 레드에게도 전해줘. 다른 함들도 토르용 방패를 착용하고 토르를 시내로 출격시키라고.”

[음, 알았네.]


리스타우러 함 격납고.

로드의 조종석 안에 있던 태형은, 루에거의 지시에 따라 로드를 움직였다.


“엘리엇 프로스트, 출격하겠습니다.”


로드는 격납고를 걸어 나와 하늘에서 멀찍이 시가지가 보이는 방향으로 뛰어내렸다.

강력한 추진체의 힘으로, 빠른 속도로 이동하는 로드.

조종석 뒤에 앉아 있던 레나가 자리서 일어나면서.

태형과 레나는 함께 콜의 수도 시유르를 내려다봤다.


쾅! 쾅! 쾅! 쾅!


그들을 향한 포격은 시작됐다.


작가의말

흑흑 길어져서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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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 끝이 아닌 끝 (5) 1부 完 +8 23.08.25 162 6 21쪽
99 끝이 아닌 끝 (4) 23.08.24 72 3 13쪽
98 끝이 아닌 끝 (3) 23.08.23 72 3 14쪽
97 끝이 아닌 끝 (2) 23.08.22 82 2 11쪽
96 끝이 아닌 끝 (1) 23.08.21 87 2 12쪽
» 남은 자들, 나아갈 자들 (4) +1 23.08.20 90 4 12쪽
94 남은 자들, 나아갈 자들 (3) 23.08.19 80 2 12쪽
93 남은 자들, 나아갈 자들 (2) 23.08.18 81 2 11쪽
92 남은 자들, 나아갈 자들 (1) 23.08.17 87 2 12쪽
91 나의 생명, 나의 동생들 (7) 23.08.16 84 2 12쪽
90 나의 생명, 나의 동생들 (6) 23.08.15 87 2 11쪽
89 나의 생명, 나의 동생들 (5) 23.08.14 87 2 11쪽
88 나의 생명, 나의 동생들 (4) 23.08.13 97 3 12쪽
87 나의 생명, 나의 동생들 (3) 23.08.12 88 2 11쪽
86 나의 생명, 나의 동생들 (2) 23.08.11 88 2 12쪽
85 나의 생명, 나의 동생들 (1) 23.08.10 103 2 11쪽
84 희망의 빛 (5) 23.08.09 96 2 12쪽
83 희망의 빛 (4) 23.08.08 94 2 12쪽
82 희망의 빛 (3) 23.08.07 93 3 11쪽
81 희망의 빛 (2) 23.08.06 99 2 12쪽
80 희망의 빛 (1) 23.08.05 98 3 12쪽
79 광기의 데뷔 (6) 23.08.04 101 2 12쪽
78 광기의 데뷔 (5) 23.08.03 98 2 12쪽
77 광기의 데뷔 (4) 23.08.02 96 2 12쪽
76 광기의 데뷔 (3) 23.08.01 106 2 12쪽
75 광기의 데뷔 (2) 23.07.31 102 2 11쪽
74 광기의 데뷔 (1) 23.07.30 120 2 11쪽
73 해방 전선 (7) +1 23.07.29 114 2 12쪽
72 해방 전선 (6) 23.07.28 110 2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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