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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카 파일럿의 2회차 게임 공략

웹소설 > 작가연재 > 현대판타지, SF

완결

유신언
작품등록일 :
2023.05.20 06:14
최근연재일 :
2023.08.25 07:30
연재수 :
100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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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125
추천수 :
845
글자수 :
558,048

작성
23.08.09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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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2쪽

희망의 빛 (5)

DUMMY

리베르테 정보과장, 에만 알뒤에르 중령.

그의 말이 뭘 내포하고 있는지, 디크 렉사 소령은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다.

그러나 고민할 여유는 없었다.


[디크 렉사 소령! 자네 지금 뭘 하는겐가!]


기지 사령실의 통신에서, 경비대대장의 목소리가 토르 조종석에 흘러나왔다.

다소 당황한 듯한 그의 어조.

디크 렉사는 침착하게 대답했다.


“대대장님. 혹시 연합 본부에서 연락받으셨습니까?”

[아니, 받은 거 없는데? 그보다 뭐 하냐니까!]

“그럼 칸샤스 리스 준장님께는?”

[뭐야! 자네한테 따로 준장님 연락이 왔었나? 난 안 왔는데!]


기회다.


디크 렉사는 자신의 직속상관인 경비대대장의 말을 듣고 생각했다.

칸샤스 리스 준장이 지휘체계를 무시해준 덕분에, 대대장을 속일 수 있게 됐다고.

디크는 이어서 대대장과의 통신을 계속했다.


“대대장님, 지금부터 저는 칸샤스 리스 준장님의 특별 명령에 따라 움직이고 있는 겁니다. 기지 내에 어떤 소란도 피우지 않을 테니, 일단 지켜봐 주십시오.”

[아, 그래? 리베르테와 뭘 따로 하려는 건가? 알았네, 소령!]


뚝.


‘무관심하고 무능력한 상관이 이럴 때는 좋군.’


파렐 하븐 경비대대장이 의심 없이 디크의 말에 넘어갔다.

디크는 안심하면서도, 긴장의 끈을 놓지 않았다.

이어서 플램드번전스 함에서도 외부 스피커로 방송이 나왔다.


[현재 기지에 있는 전 리베르테 대원들, 함 내로 긴급 복귀하라. 반복한다. 전 리베르테 대원······]


방송을 들은 리베르테 소속 대원들이 하던 일을 멈추고, 빠르게 함으로 달려가기 시작했다.


[생각보다는 수월합니다?]

[이 속도면 그 칸샤스 리스 준장이 오기 전에 출발할 수 있을 겁니다.]

[그냥 이대로 보내주고 저희는 어쩌죠?]


부하의 물음에 디크가 대답했다.


“이 일의 내막에 대해서, 너희들은 모두 모르는 거다. 모든 건 내 명령에 따라 움직였을 뿐인 거고.”

[중대장님······]

“책임은 내가 진다. 너희는 가족을 지켜.”


디크라고 가족이 없는 건 아니었다.

그러나 어차피 책임질 사람은 필요하고, 그건 자기 부하에게 넘길 수 있는 역할이 아니라 생각했다.

그게 디크가 생각하는 군인이었다.


[중대장님, 기지로 고속 접근 중인 전투함 한 척이 레이더에 잡혔습니다.]

[이런, 아무래도 칸샤스 리스 준장이 도착한 것 같습니다.]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혹시 전투가 벌어져도 너희는 무기는 쓰지 말고 피하기만 하고.”

[하지만······]

“어렵게 생각할 것 없다. 어쨌든 막아설 뿐, 아군을 공격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

[알겠습니다.]


디크 렉사 소령이 그렇게 부하들에게 지시를 내리고 5분여 후.

기지 내에 커다란 사이렌 소리와 함께 방송이 울렸다.

이어 디크의 토르에 다시 대대장의 통신이 들어왔다.


[소령! 칸샤스 리스 준장님으로부터 방금 연락받았어! 자네 지금 뭘 하는 건가!! 리베르테 놈들하고 작당 모의하고 보내주려고!?]

“포위, 하고 있습니다.”

[준장님께서 자네가 리베르테와 한 통신 내용을 감청하셨다고 하네! 도망치라고 했다면서!]

“······그들은 죄가 없습니다. 대대장님.”

[디크 소령!!! 자네가 이러면 나까지 위태로워진다는 걸 모르나!]


뚝.


디크 렉사 소령은 분노한 대대장의 말을 더 듣지 않고, 그냥 통신을 끊었다.

이어 플램드번전스 함의 통신 채널에 접속, 메시지를 주고받았다.


[3분 후, 준장이 탄 함이 기지에 도착합니다. 출항까지 얼마나 걸립니까?]

[대원들 전원 탑승 완료했소. 함이 가동될 때까지는 우리도 3~4분 정도 걸릴 것 같소.]

[알겠습니다. 만약 일이 발생하면······ 일단 저희가 막아보겠습니다.]

[정말 고맙소, 소령.]


모든 통신을 마치고.

디크 렉사 소령은 생각했다.

운이 좋았다면, 아무 문제 없이 리베르테를 기지서 내보낼 수 있었겠지만.

들통난 이상 이미 운은 다했다.


[파렐 하븐 경비대대 전 소속 인원! 리베르테의 전함이 출항하지 못하도록 막아라! 디크 렉사 소령도 배신했다! 지금부터 토르 중대의 행동에 따라 다 공격해도 좋다!]


곧 기지 내 방송으로 성난 대대장의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그러나 파렐 하븐 주둔 기지 내 연합 군인들은, 이 명령을 듣고 놀라 서로를 바라보기만 뿐.

어떤 행동도 즉각 취하지 않았다.

그들에게 리베르테는 동맹이었고, 작금의 상황을 온전히 받아들이고 이해하기 어려웠던 탓이었다.


[뭐 하는 거냐! 전차 중대! 헌병 중대! 모든 대대원, 각자 소대 합류해서 당장 무장해서 착륙장으로 집결해!!]


결국 보다 못한 대대장이 분노의 방송을 한 번 더 했다.


[대대장님이 화가 많이 나셨네요.]

“다시 말하지만, 공격하지 마라. 아군이 다치는 일은 없어야 해. 우린 그저 방어한다.”

[중대장님, 기지 상공에 도착한 전투함에서 뭔가 사출됩니다!]

[저, 저거 토르인데요? 그것도 3세대 신형 토르입니다!]

“······리베르테 함이 출발하기 전까지, 모든 접근을 막는다.”


디크 렉사는 토르 조종석 디스플레이에 표시되는 외부 영상을 확인했다.

막 도착한 연합의 고속함의 열린 격납고에서, 로드와 유사한 디자인의 연합군 3세대 군용 토르가 기지 안으로 떨어지고 있었다.


“함 주위에 3기만 남고, 나머지 날 따라와라.”

[예, 중대장님!]


디크 렉사 소령과 그의 부하 일부가 토르를 움직였다.

막, 기지 내에 착지하려는 연합군 3세대 토르를 향해서였다.


“진격만 막는다! 접근을 허락하지 마!”


쿠웅!!!


파렐 하븐 기지 내에 착지한 5대의 신형 토르들.

그들은 다가오는 디크 렉사와 그의 중대원이 조종하는 2세대 토르를 확인, 무장을 꺼내 들었다.

끄트머리에 네 방향으로 징이 박힌 진압봉이었다.


[이곳 토르는 모두 배신자라 여기고 처단하라는 지시다.]

[예!]


꺼내 쥔 3세대 토르의 진압봉의 징들이 붉게 달아오르며 열기를 뿜었다.

그 광경을 본 디크는 중대원들에게 외쳤다.


“모두, 방패를 착용해!”


디크 기機를 포함, 중대원들의 토르가 토르용 방패를 등에서 꺼내 전면에 내밀었다.

곧 두 무리가 격돌했다.


콰앙! 쾅!!


진압봉을 휘두르는 3세대 토르들.

그걸 방패로 막아내는 2세대 토르들.


“모두, 버텨라!”

[걱정할 것 없겠는데요? 이 녀석들 조종 실력 그 엘리엇 프로스트와 비교하면 한참 별로······!]

[크, 그래도 기체 출력 자체가 다릅니다! 저 신형 무기도 방패를 녹일 정도의 고열을 내고 있습니다!]

“방패 들고 뒤로 후퇴! 접근할 경우, 상황을 봐서 그대로 돌진한다.”

[넵!]


디크 렉사 소령의 명에 따라, 디크와 중대원들의 기체가 전면을 바라보며 후진했다.

연합군 3세대 군용 토르들은 그걸 놓치지 않고 바로 쫓았다.


콰앙! 쾅!!


또 한 번 거친 소릴 내며 충돌한 진압봉과 방패.

하지만 신형 기체의 강력한 출력으로 방패가 부서지거나 뒤로 밀려 쓰러지는 2세대 토르가 속출했다.


[중대장님! 방패가······!]

“더 방어하기 힘들면, 아무것도 하지 말고 그대로 멈춰있어라! 기체에서 내려 항복해도 좋아!”


그렇게 디크 렉사 소령과 그의 중대원들이 고전하는 사이.

플램드번전스 함은 출항 준비를 마쳤다.

에만 알뒤에르는 전투 중인 디크 기에 음성 통신을 넣었다.


[디크 렉사 소령, 우리는 이제 출발하겠소.]

“그거 다행입니다. 이쪽은······ 생각보다 빠르게 한계 상태입니다.”

[괜찮다면, 지금 우리 함으로 들어오겠소?]

“······”


의외의 권유.

디크는 고민했다.

고민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러나 결론은 에만의 권유를 듣기 전과 같았다.


“말씀 감사합니다만, 저는 이곳을 막겠습니다. 그리고······ 제 중대원들을 지키겠습니다.”

[······그렇군. 소령의 선택에 경의를 표하오.]

“그보다, 상공에 전투함이 있습니다만, 그건 어떻게 돌파하실 생각! 큿!”


에만과 통신하던 중, 디크의 기체가 3세대 토르에게 공격당해 휘청였다.


[소령, 우리 걱정은 이제 괜찮소. 리베르테도, 플램드번저스도. 숱한 전투를 헤치고 살아남은 자들이니.]


에만의 말과 함께.

디크의 후방에서 플램드번전스가 이륙했다.

그걸 본 3세대 토르 파일럿이 통신으로 칸샤스 리스 준장에게 보고했다.


[리베르테, 전함 이륙합니다!]

[멍청한 녀석들! 함장! 모든 화기를 써서 격추해!]


곧 칸샤스 리스 준장이 탄 연합의 전투함이, 플램드번저스를 향해 다량의 미사일을 발사했다.

동시에 주 함포도 불을 뿜었다.


“디코이, 사출!”


플램드번전스의 함교.

에만 알뒤에르의 지시에 따라, 함 상부에서 소형폭탄이 탑재된 전투기 형태 풍선들이 위로 쏘아졌다.

풍선들은 매우 빠른 속도로 상승하며 날아오는 미사일들을 교란, 허공에서 폭발을 유도했다.


펑! 펑! 펑! 펑!


“플램드번전스 장갑 손상 2.8%!”

“적 주포로 인해 일부 구역 장갑 손상! 피해 구역 격벽 차단 중입니다!”

“적의 다음 공격 시기에 맞춰 2차 디코이 사출하게. 그리고 사출과 함께 전속 전진!”

“디코이 사출! 전속 전진!”


플램드번전스가 피해를 감수하고 파렐 하븐 기지를 떠나려 할 때.

디크 렉사 소령을 비롯한 그의 중대원들의 토르는 모두 만신창이가 돼 있었다.

방패가 파괴되거나, 몸체가 일부 손상돼 이탈한 기체를 제외하고.

3세대 토르에 대항하고 있는 기체는 디크 기를 포함 3기뿐.

이런 상황 속에 3세대 토르 파일럿들이 택한 건, 플램드번전스의 제압이었다.


[놈들을 무시하고 리베르테 함으로 간다.]

[예!]


3세대 토르들이 빠른 속도로 디크와 토르 중대의 방어선을 뚫고, 상승 중인 플램드번전스를 향해 뛰었다.


“이런!”


디크는 땀을 흘리며, 자신의 토르를 조종했다.

몸체의 방향을 돌리고, 3세대 토르의 뒤를 쫓았다.

하지만 기체 성능의 차이가 이때 더 크게 드러났다.

최대 출력으로 달리고 있음에도, 2세대 토르로는 3세대 토르를 따라잡을 수 없었던 것이다.

마음이 다급해진 디크가 통신으로 플램드번전스에 위험을 알렸다.


“젠장! 안돼! 리베르테! 함 밑으로 신형 토르 5기가 가고 있습니다!”


3세대 토르들이 무장을 바꿔, 토르용 소총을 꺼내 드는 순간.

눈이 부셔 감을 수밖에 없는 광량의 빛이 기지에 내려왔다.

번쩍, 모든 시야가 차단되고.

놀라 눈을 감았다가 뜬 디크는, 세상이 멈춘 듯한 느낌을 받았다.


“이게······뭐지?”


모두가 멈춰있는 가운데.

자신의 토르가 느리게나마, 뛰고 있다.

그리고 누군가 자신에게 속삭이는 것이 들렸다.


가, 어서. 저들을 막아.


누구의 목소리였을까.

그러나 디크는, 이를 더 신경 쓰지 않았다.

그저 자신의 토르를 조종해 연합군 3세대 군용 토르를 따라잡았다.

그리고 방패를 휘둘러, 3세대 토르를 하나 씩 옆으로 쓰러트렸다.

상대를 모두 쓰러트렸을 때.


잘했어.


라는 속삭임이 다시 들려왔다.

그리고 퍼졌던 흰빛이 삽시간에 사라지며, 세상이 원래대로 흐르기 시작했다.

그리고 플램드번전스 함은 안전하게 파렐 하븐의 상공을 떠나고 있었다.


작가의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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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 끝이 아닌 끝 (5) 1부 完 +8 23.08.25 163 6 21쪽
99 끝이 아닌 끝 (4) 23.08.24 73 3 13쪽
98 끝이 아닌 끝 (3) 23.08.23 74 3 14쪽
97 끝이 아닌 끝 (2) 23.08.22 84 2 11쪽
96 끝이 아닌 끝 (1) 23.08.21 88 2 12쪽
95 남은 자들, 나아갈 자들 (4) +1 23.08.20 91 4 12쪽
94 남은 자들, 나아갈 자들 (3) 23.08.19 82 2 12쪽
93 남은 자들, 나아갈 자들 (2) 23.08.18 84 2 11쪽
92 남은 자들, 나아갈 자들 (1) 23.08.17 88 2 12쪽
91 나의 생명, 나의 동생들 (7) 23.08.16 84 2 12쪽
90 나의 생명, 나의 동생들 (6) 23.08.15 88 2 11쪽
89 나의 생명, 나의 동생들 (5) 23.08.14 87 2 11쪽
88 나의 생명, 나의 동생들 (4) 23.08.13 97 3 12쪽
87 나의 생명, 나의 동생들 (3) 23.08.12 88 2 11쪽
86 나의 생명, 나의 동생들 (2) 23.08.11 89 2 12쪽
85 나의 생명, 나의 동생들 (1) 23.08.10 103 2 11쪽
» 희망의 빛 (5) 23.08.09 97 2 12쪽
83 희망의 빛 (4) 23.08.08 95 2 12쪽
82 희망의 빛 (3) 23.08.07 93 3 11쪽
81 희망의 빛 (2) 23.08.06 99 2 12쪽
80 희망의 빛 (1) 23.08.05 99 3 12쪽
79 광기의 데뷔 (6) 23.08.04 101 2 12쪽
78 광기의 데뷔 (5) 23.08.03 99 2 12쪽
77 광기의 데뷔 (4) 23.08.02 96 2 12쪽
76 광기의 데뷔 (3) 23.08.01 107 2 12쪽
75 광기의 데뷔 (2) 23.07.31 102 2 11쪽
74 광기의 데뷔 (1) 23.07.30 120 2 11쪽
73 해방 전선 (7) +1 23.07.29 114 2 12쪽
72 해방 전선 (6) 23.07.28 110 2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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