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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카 파일럿의 2회차 게임 공략

웹소설 > 작가연재 > 현대판타지, SF

완결

유신언
작품등록일 :
2023.05.20 06:14
최근연재일 :
2023.08.25 07:30
연재수 :
100 회
조회수 :
31,098
추천수 :
845
글자수 :
558,048

작성
23.08.08 07:30
조회
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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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글자
12쪽

희망의 빛 (4)

DUMMY

[리베르테 함 세 척, 아이엔 기지를 떠났습니다. 두 척은 동북쪽으로 움직였고, 한 척은 프레이리 기지로 복귀합니다.]

“흥, 그 신형 토르는?”


연합군 본부, 정보관리실 내 암호화 통신방.

방음벽과 흡음재, 전파차단기로 둘러싸인 그 방안에 칸샤스 리스 준장이 있었다.

칸샤스는 유선 전화기를 들고 부하의 보고를 들었다.


[동북쪽으로 가는 함인 리스타우러에 탑재된 상태입니다.]

“됐군. 사단 투입 바로 준비해. 파렐 하븐은 내가 정리하지.”

[알겠습니다, 준장님!]


뚝.


필요한 정보를 모두 들은 칸샤스 리스 준장이 통화를 끝냈다.

그리곤 자리서 일어나 암호화 통신방 밖으로 나갔다.

그러자 100평은 돼 보이는 넓은 공간에, 수많은 군인이 바삐 일하는 사무 공간이 나타났다.


“실장님, 함을 준비시키겠습니다.”


칸샤스 리스를 지켜보고 있던 정보관리실 소속 대령이 급히 다가와 말을 걸었다.

칸샤스 리스는 무성의한 고갯짓을 한 번 끄덕인 뒤.

대령과 함께 정보관리실 밖으로 이동했다.

칸샤스 리스 준장과 대령의 뒤를 따라, 다른 정보관리실 대원들도 움직였지만.

곧 건물 밖으로 나설 때 대령의 조용한 지시에 따라 그들은 연합 본부 안에 남았다.

이후 칸샤스 리스와 대령은 군용 차량을 타고, 연합군 본부 착륙장으로 짧게 이동했다.

착륙장에는 대형 전투함 한 척이 대기하고 있었다.


“파렐 하븐으로 바로 가십니까?”


전투함에 승선하며 대령이 칸샤스 리스 준장에게 물었다.

칸샤스는 당연한 걸 묻는다는 듯, 대령을 흘깃 보고는 대답했다.


“출발하면 이동 고도를 최대한 높이고, 탐지되지 않도록 스텔스 기능을 최대한 작동시켜.”

“알겠습니다.”


두 사람의 모습이 전투함 안으로 들어가 사라지고.

전투함은 곧 착륙장에서 떠올랐다.

그리곤 파렐 하븐이 있는 동쪽으로 빠르게 날았다.


“함에 3세대 토르는 몇 기 탑재돼 있지?”


함의 내부 통로를 걸으며, 칸샤스 리스 준장이 대령에 물었다.

대령은 걸으면서 바로 대답했다.


“5기입니다.”

“파일럿은?”

“모두 중위 이상입니다.”

“좋아.”


대화를 마치고 얼마 뒤.

두 사람은 전투함의 함교에 발을 디뎠다.

그러자 함장을 포함에 모든 연합군 승무원이 일어서서 경례했다.

칸샤스 리스는 그들에게 경례한 뒤, 함교 내 마련된 지휘실에 들어갔다.

그리고 바로 새로운 통신을 연결했다.


“······디크 렉사 소령.”

[예, 준장님. 소령 디크 렉사입니다. 통신을 늦게 받아 죄송합니다.]


지휘부에 놓인 디스플레이에 디크 렉사 소령의 상반신이 나타났다.

그의 뒤로는 키가 큰 야자나무들이 서 있어, 외부에 있음을 알 수 있었다.

그걸 본 칸샤스 리스가 확인차 물었다.

“지금 어디에 있지, 자네?”

[일부 중대원들과 토르 조종 훈련 겸 정찰 목적으로 파렐 하븐 내 전초기지를 돌고 있었습니다.]

“그래? 마침 잘 됐군. 어차피 자네 상관인 경비대대장에게도 전할 거지만, 자네에게 먼저 명령을 하달하지.”

[······말씀하십시오.]


디크 렉사 소령은 짧은 간격을 두고, 칸샤스 리스에게 대답했다.

제대로 감정을 드러내진 않았지만, 어딘가 걸리는 게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칸샤스 리스는 그런 점을 그냥 무시했다.


“지금 당장 모든 토르 중대원을 기체에 태워. 파렐 하븐 주둔 기지에 있는 리베르테의 전투함을 포위, 포획하라.”

[······]

“왜 대답이 없나. 소위.”

[리베르테는 현재 우리 동맹으로 알고 있습니다만.]

“앞으로 아니게 될 거야.”


칸샤스 리스 준장이 비릿하게 웃으며 답했다.

간결하고 시원한 대답이었지만, 오히려 디크 렉사 소령에게는 불길하기 짝이 없는 말이었다.

결국 디크 소령이 다시 입을 열었다.


[죄송하지만 좀 더 명확한 말씀을 듣고 싶습니다. 지난번처럼 저도 모르게 죽을 상황에 부닥치고 싶진 않습니다.]

“건방진······ 그래. 그래도, 일리 있는 말이니 설명해주지.”

[감사합니다.]

“정보관리실에서 리베르테의 배신행위를 포착했다. 쿠 시옹 위원장이 파렐 하븐 기지 장악 계획을 꾸미고 있단 거다.”

[그게······정말입니까?]


디크 렉사 소령은 신뢰할 수 없다는 목소리로 말했다.

지금까지 자신이 지켜본바, 리베르테는 파렐 하븐에 큰 관심이 없었고.

쿠 시옹 위원장은커녕 다른 대원들도 격납고 외의 기지 내 시설 사용을 극도로 꺼려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칸샤스 리스 준장의 태도는 단호했다.


“흥, 그래. 정 필요하다면 확보한 자료도 지금 보내주지.”


지휘실에 앉은 칸샤스 리스가 손짓하자, 대령이 자신의 단말기에서 음성 파일 하나를 재생했다.

곧 단말기에서 큰 음량으로 사람의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위원장님, 어떻게 하실 겁니까?

-연합은 장차 우리가 콜을 운영하는 데에 방해가 될 것이네. 우리에게 기세가 넘어왔을 때 확실하게 주도권을 가져야겠지.

-그럼······?

-연합이 대응하기 전에, 우리가 먼저 파렐 하븐 주둔 기지를 점령 해야 하네. 그리고 이곳의 민간인을 빌미로 콜에 접근하지 못하도록 만들어야지.


칸샤스 리스 준장이 한 번 더 손짓하자, 대령은 녹음의 재생을 중단했다.

그리고 칸샤스는 다시 미소와 함께 디크 소령을 보며 의견을 확인했다.


“어떤가, 디크 렉사 소령. 쿠 시옹의 목소리가 맞겠지?”

[······네, 그런 것 같습니다.]

“그런 것 같다니. 쿠 시옹과 자주 보는 자네가 더 잘 알 것 같은데. 맞는지 아닌지.”

[목소리 자체는 쿠 시옹 위원장의 것과 일치하는 것으로 느껴집니다만······ 이 음성만으로는 향후 검증이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크크, 걱정하지 말라고. 이거 원본은 영상이니까.”

[······정말입니까?]

“의심이 많군, 소령. 어차피 제압이 끝나고 나면 영상이 언론에 공개될 거네. 그때 가서 확인해도 늦지 않을 거야.”


칸셔스 리스 준장의 여유로운 말에, 디크 렉사 소령도 군말 없이 그의 지시를 수긍하고 받아들였다.

받아들였다.


[알겠습니다, 준장님. 명령 이행하겠습니다.]

“그래. 최대한 빠르게 움직이라고. 우리도 1시간 이내에 파렐 하븐에 도착할 거다. 그때까지 쿠 시옹을 비롯한 리베르테 간부들을 확보해두게.”

[예.]


뚝.


디크 렉사와의 통신을 종료하고.

칸샤스 리스 준장은 바로 곁에 선 대령과 대화를 이어 나갔다.


“진압 병력 준비는?”

“특수부대원 2개 소대가 함 내에 대기 중입니다.”

“보안 유지는, 잘 되고 있겠지?”

“네, 믿을만한 인원 제외하고는 모두 저희 작전에 대해 모르고 있습니다. 가능한 모든 통신도 감청 중입니다.”


대령의 설명을 들으며.

칸샤스 리스는 즐거움을 감추지 못했다.


“흥, 드디어 그 건방진 놈들의 면상이 일그러지는 꼴을 볼 수 있겠군.”


*


“······”


파렐 하븐 동부 외곽에 있는 전초 기지.

잠시 연합 군용 토르에서 내려 쉬고 있던 디크 렉사 소령과 그의 부하들은, 난감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소령님······”

“모두, 일단 토르에 타라. 명령이다.”


우려에 찬 중대원들의 목소리를 들었지만, 디크 렉사 소령은 더 고민하지 않았다.

상부의 명령은 떨어졌다.

비록 직속상관을 배제한 명령이기에, 지휘체계를 무시하는 처사였지만.

그 일에 대한 책임을 지는 건 디크가 아니었다.

칸샤스 리스 준장일 뿐.


“일단 타자.”

“······어쩌시려는 거지.”


디크 렉사 소령 곁에서 통신을 지켜본 중대원들은, 준장의 명령이 탐탁치 않았지만 별 수 없었다.

그들은 디크의 지시대로 각자의 토르에 다시 올라탔다.


“다들 최고속도로 움직인다. 목적지 파렐 하븐 주둔 기지.”

[예, 중대장님······ 하지만······]

“일단, 출발하자. 가면서 얘기할 테니. 모두 암호화 통신으로 다시 연결해라.”

[네.]


디크는 대원들을 달래곤, 먼저 야자나무 숲을 향해 토르를 움직였다.

이미 숲에는 토르가 오가는 큰 길이 만들어져 있었기에.

디크의 토르는 거칠 것 없이 전속력으로 질주했다.

그리고 그 뒤를 따라 중대원들의 토르가 일렬로 따랐다.


“잘 들어. 난 너희들을 믿는다.”

[믿어주십시오.]

[이미 죽었던 목숨 아닙니까?]

“그래 맞아. 우린 한 번 죽었던 거나 다름없지.”


디크 렉사는 그날을 떠올렸다.

파렐 하븐 동북쪽의 마지막 전초 기지를 남겨두고.

재르간 군의 공세를 막기 위해 출전했던 그때.

연합군이 선택한 건, 디크의 중대를 미끼로 적을 공멸시키는 것이었다.


“그날, 하늘에서 리베르테의 신형 토르가 나타나지 않았다면, 우리 이 자리에 없을 거야.”


폭격기가 떨어트린 수많은 폭탄.

그걸 한 번에 폭파하고 삽시간에 지상의 상황을 정리했던 엘리엇 프로스트의 로드.


“어때, 너희들은 그런 자들에게 총과 칼을 겨누고 싶나?”

[······전혀 없습니다.]

[저기, 제 생각에 그건 자살행위입니다만.]

[그 신형 토르는 저희 같은 것들 수백 대가 있어도 못 막습니다.]

“하하, 그럴지도.”


디크 렉사는 대원들의 말을 들으며 웃었다.

다소 자조적인 내용이었지만, 그건 포기했기 때문이 아니었다.

그저 사실을 받아들이고, 그걸로 자신들의 상황을 유쾌하게 대응하는 것일 뿐.


“그럼······ 이번에도 다들 내 뜻에 따라주겠나?”

[우리가 중대장님을 안 따르면, 누굴 따르겠습니까.]


이미 디크 렉사가 어떤 판단을 내리고, 어떤 지시를 할지, 중대원들은 짐작했다.

그리고 각오했다.

자신들이 저지를 일이 어떤 결과를 초래할지.

가족, 연인, 친구, 자식들에게 어떤 영향을 끼칠지.


“좋아. 여기서 지금부터 말에 따르지 않을 자들은, 이탈해도 좋다. 이후에도 난 그걸 추궁하지 않을 거고, 오히려 그게 현명한 판단이라 생각할 거다.”

[바보 같은 명령을 내리실 겁니까?]

“아니, 위험한 명령을 내릴 거다.”


쿵쿵쿵쿵!


달리는 토르의 카메라에, 저 멀리 파렐 하븐 연합 주둔 기지가 들어왔다.

디크 렉사 소령은 그걸 보며 말을 이었다.


“지금부터 우리는 리베르테 전투함을 무사히 저 기지에서 내보낸다.”

[알겠습니다!]

[예! 갚을 건 갚아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리고 칸샤스 리스 준장이 가진 패가 쓰레기이길 바라는 수밖에 없겠군.”

[가진 패는 모르겠지만, 그 사람은 좀 쓰레기 같긴 합니다.]

“조심하라고, 암호화돼 있어도 감청당할 수 있으니.”

[앗!]


어느새 주둔 기지까지 도달한 토르 중대.

그들은 기지 출입문이 자동으로 열리자마자, 바로 착륙장으로 향했다.

기지 내 관제탑에서 디크에게 주의 신호를 줬다.


[소령님, 기지 내에서 토르 이동 속도를 줄여주십시오.]

“미안하지만, 지금 그럴 여유가 없다.”


그리고 리베르테의 전투함, 플램드번전스가 보이자.

디크 렉사 소령이 토르의 외부 스피커로 크게 소리쳤다.


“리베르테!! 암호화 통신을 열어주십시오!”


그러자 수 초가 지나고 나서, 플램드번전스로부터 통신이 들어왔다.


[무슨 일이오. 디크 렉사 소령 맞소? 난 리베르테 정보과장 에만 알뒤에르 중령이오.]

“에만 알뒤에르 중령님. 길게 설명할 시간이 없습니다. 당장 리베르테 전 대원을 함에 태우고 이곳을 떠나십시오!”


격정적인 디크의 말에 돌아온 것은 담담한 에만의 한마디였다.


[······그렇군. 알겠소.]

“예······?”

[때가 됐음을 덕분에 잘 알았단 뜻이오. 고맙소, 소령.]


작가의말

느려요 느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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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 끝이 아닌 끝 (5) 1부 完 +8 23.08.25 162 6 21쪽
99 끝이 아닌 끝 (4) 23.08.24 72 3 13쪽
98 끝이 아닌 끝 (3) 23.08.23 72 3 14쪽
97 끝이 아닌 끝 (2) 23.08.22 83 2 11쪽
96 끝이 아닌 끝 (1) 23.08.21 87 2 12쪽
95 남은 자들, 나아갈 자들 (4) +1 23.08.20 90 4 12쪽
94 남은 자들, 나아갈 자들 (3) 23.08.19 81 2 12쪽
93 남은 자들, 나아갈 자들 (2) 23.08.18 82 2 11쪽
92 남은 자들, 나아갈 자들 (1) 23.08.17 87 2 12쪽
91 나의 생명, 나의 동생들 (7) 23.08.16 84 2 12쪽
90 나의 생명, 나의 동생들 (6) 23.08.15 87 2 11쪽
89 나의 생명, 나의 동생들 (5) 23.08.14 87 2 11쪽
88 나의 생명, 나의 동생들 (4) 23.08.13 97 3 12쪽
87 나의 생명, 나의 동생들 (3) 23.08.12 88 2 11쪽
86 나의 생명, 나의 동생들 (2) 23.08.11 89 2 12쪽
85 나의 생명, 나의 동생들 (1) 23.08.10 103 2 11쪽
84 희망의 빛 (5) 23.08.09 96 2 12쪽
» 희망의 빛 (4) 23.08.08 95 2 12쪽
82 희망의 빛 (3) 23.08.07 93 3 11쪽
81 희망의 빛 (2) 23.08.06 99 2 12쪽
80 희망의 빛 (1) 23.08.05 99 3 12쪽
79 광기의 데뷔 (6) 23.08.04 101 2 12쪽
78 광기의 데뷔 (5) 23.08.03 98 2 12쪽
77 광기의 데뷔 (4) 23.08.02 96 2 12쪽
76 광기의 데뷔 (3) 23.08.01 106 2 12쪽
75 광기의 데뷔 (2) 23.07.31 102 2 11쪽
74 광기의 데뷔 (1) 23.07.30 120 2 11쪽
73 해방 전선 (7) +1 23.07.29 114 2 12쪽
72 해방 전선 (6) 23.07.28 110 2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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