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골든 베스트 못믿겠습니다.
1~10등 안에 든 작품들중 제대로 재미를 느끼는게 없네요.
나이가 들어서 그런지, 너무도 가볍고 가볍네요.
왜 진지함이 느껴지는게 없을까요?
장르문학에서 진지함을 추가하면 안필리기 때문일까요?
단지 재미만을 추구하는 글이라서 그럴까요?
재미만을 추구하는 건 제가 보기에 잘못이라고 봅니다.
재미하나만 있다면, 가장 빨리잊혀지죠. 감동이 없는
글은 잊혀지는데 딱 일주일 걸립니다. 인생을 살다보면, 누구하나
허투로 다룰 만한 사람이 없다는걸느끼실겁니다. 옆집사는 헐렁해
보이는 아저씨도 그의 인생역정을찬찬히 들어보면 시간가는줄 모
르게 재미있죠. 그후에 허접한 아저씨에서 상당한 매력적인 인물
로 다가오구요.
누구나 인생에서는 주인공인 게 사실입니다. 무협이나 판타지는
이런점을 허술하게 생각하는것 같아요. 인과관계라던가 개연성 부
분을 항상 신경을 쓰시겠지만, 주변인물의 개성과 글 자체의
드라마 틱한 감동이 없다면, 절대로 독자에게 어필할수 없다고
봅니다. 성공한 영화/드라마 등등 모두 탄탄한 시나리오와
개성적인 조연을 바탕으로 두고 있죠. 그들의 시나리오는 독자가
예측을 할수없게 만들어요. 요즘 문피아의 소설들은 어떤가요.
책1권 읽으면 대강 감이옵니다. 1권만 읽어도 감이 오는건 절대로
다음권 안빌려 옵니다. 오히려 책방에 가서 보물이라고 할만한 건
문피아 선호작 1위 (---요딴게 써진게 아니라, 어디 구석진곳에
박혀있지만, 로또뽑는 기분으로 1~2권 빌려가는 작품중 상당히
읽을 만한 작품을 발견한 기억이 꽤나 있어요.
요즘 문피아 글들이 다 그렇다는건 아닙니다. 다만, 전문작가의
길을 가고자 하는 분들이라면, 멀리 내다봐야 한다고 보구요.
제대로 작가로서 공부좀 하셔야 한다고봅니다. 요즘 글을 읽는 독
자층 수준도 높아졌어요. 더이상 빤짝 아이디어 글로는 2권이상
장담하지 못합니다. 누군가 이야기 했듯이, 취미로 쓰는글이 출판
되는 현실이 나쁜것일 수도 있습니다. 또 장르 소설 작가로서 살아
남는건 프로게이머 되기보다 힘들다. 라는 말도 어떤분이 하시더군
요.
그렇지만, 글을 쓸때 조금더 진지함(무거운 글이라는게 아닙니다.)
을 가져야 한다고 봐요. 등장인물 상당부분이 주인공을 위해서만
등장해야하고, 살인이 아주 우습게 다뤄지고, (김용의 영웅문을 보면 의외로 죽는사람 별로없죠)
천하 100대고수(중국인구 20억만잡아도 그중 무협인이 1억만있어도 얼마나 희박한 확률로 고수가된 인물인지 아시겠죠?)
들이 무공익힌지 5년된 초짜에게 우스스 쓰러지고, 강호 5대세가
란 것들이 묘사를 보면 5인이나 10인 가족 수준인것같고,(보면 보통 한지역을 맡고있다고 하죠. 한개성이면 우리나라 넓이 인데)
후기지수들은 엄청난 확률을 뚫고 젊은층중에 최고가 된 인물인데
능력과 인품면에서 찌질이 수준이고, (--요게 말이 된다고 봅니까?
개연성 면에서도 확연히 떨어지죠?
최근 나온 가장 걸출한 무협이라면, 한백림 작가의 한백무림서
시리즈를 들수있겟는데요. 똑같이 과장 찬란한 중국식 별호를
쓰고, 강호 비밀 신비세력이나, 기존 9대문파 5대세가 등등 모두
등장하지만, 그 작품들에선 그만큼의 품격이 느껴져요. 그 별호가
그만큼 신빙성있게 다가온다는거죠. 이게 개연성이고, 글의 품격
이라고 봅니다. 거기보면, 주인공만이 대단한 경우는 별로 없죠.
동시대 여러명의 절대자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3처4첩이니 하는
이야기도 없어요. 무협이 저질적 평가를 받는 이야기는 여자를
수집하는 이야기 부터 시작한다고 봅니다.
장르소설만 10여년 이상을 읽어온 골수 독자로서
조금 안타까움이 느껴져 이렇게 길고 긴 글을 쓰게됬네요.
게임도 3년을 했으면
" 그만큼 했으면 됐다 이제 그만 떠나거라"
이런 말을 듣는다고 하죠.
이제 장르 문학을 졸업할 시점이 된걸까요?
Comment ' 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