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와 관련된 이야기를 합시다.
사실 전 그램린님의 경우 제 작품을 싫어하시지 않는다는게 좀 다행스럽기까지 합니다. 듣기론(?) 저보다 한참 윗줄이신 것 같아서인지 Crea 님이 표현한 그런 느낌이 조금 묻어나거든요.
한데 그런건 아마도 삶의 가치관과 일상에서 사람마다 굳어진 나름의 스타일이라고 이해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 인터넷 공간선 생각 그대로의 의견게재를 할수 없지요. 순화가 귀찮아서 그냥 포기하는 경우가 반이상입니다.
뉴스를 봐도 뭐를 해도 막상 전 댓글을 아낍니다. 말투나 뉘앙스 가지고 타인에게 트집잡히긴 싫어서요.
뭐 아무리 정중하게 써도 이 바닥에서 태클 들어오는 경우는 피할수 없더군요. 군대처럼 까라면 까야는 상황도 아니고 너무나 다른 자유인들끼리 지지고 볶고 삶이 당연한 거라서 -_ -;
그것참 글쓰는 사람이 아니라 뭐라 정확히 말할수는 없습니다만 에뜨랑제나 초인의길 을 쓴 요삼님의 댓글에 대한 의견에 대체로 찬성하는 편인데 정 반대의 글이로군요.
물론 작가가 스스로의 주체할수 없을 정도로 댓글에 휩쓸린다면 문제가 될수도 있지만 애초에 댓글을 보지 말고 하라니 웃기는군요 스스로 눈엔느 안보이는것이 남의 눈에는 더 잘 보일때도 있고, 애초에 독자로부터 호응을 얻을꺼라고 생각했으나 안된것도 있을테고
예전처럼 실시간 의견교환이 불가능 하던 시절이라면야 모를까 독자와 작가의 커뮤니케이션은 글의 질을 높이는데 필수 적이라는 생각을 합니다,
좀 억지스럽네요.
완결하고 나서 댓글 읽으면 그게 오히려 글이 발전된다라..끌끌..
잘못된 부분이 있으면 그걸 바로바로 고쳐야합니다.
끝 맺는데 얼마까지의 시간이 걸릴지는 모르겠습니다.
그 시간 동안 그 오류를 고치지 않고, 계속 써나간다는 것은 작가에게 크나큰 손해입니다.
오류를 고치면서 조금씩 발전하면 그 후에 글이 더 부드러워지고 또 자신이 표현하려 했던 것을 더 잘 표현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또 독자들은 보는 입장에서 그냥 이랬으면 더 나을 거 같다. 좋겠네. 그걸 쓴겁니다. 그걸 보고서 작가는 와, 내가 미쳐 생각하지도 못한 부분이구나. 이러면서 자신이 쓰려던 글을 더 발전 시킬 수도 있습니다.
좋게본다면 한 없이 좋아보이고, 나쁘게본다면 한 없이 나빠보입니다.
무엇을 본다는건 다 그런게 아닐까합니다.
완결을 하고 나서 리플을 보라는 말은
글 하나를 완결하고 나서 연재하라는 말과 같네요.
분명히 완결을 하면 작가에게 큰 경험이 되고, 완결된 글을 보는
독자도 좋습니다. 그러나 인터넷 연재의 장점은 작가는
반응을 바로 살피면서 피드백을 하고, 독자는 빨리(공짜로)
작품을 볼 수 있다는 것이죠. 독자의 의견이 반영될 때의 소소한
기쁨도 장점으로 들 수 있겠지요.
물론 작가는 출판사의 오퍼를 기대하고 있을 것이고요.
완결된 글을 출판하기는 쉽지 않죠. 혼자 쓰는 것보다 팬들의
지지와 독촉을 받으면서 쓰는 편이 창작의 고통을 조금이나마
줄일 수 있지 않을까 싶네요. 억지스러운 설정이나 행동, 오타를
바로바로 교정할 수 있기도 하고요.
틀린 말은 아닙니다만 "연재를 완결하고 리플을 보세요!"
라고 명령 혹은 권유하는 그렘린님의 이 글은 인터넷 연재의
장점을 무시하고 단점만 크게 보는 독자의 억지가 아닌가
생각됩니다.
고등학교 때 시키는 대로만 하라는 고집 센 선생님이 생각나는군요.
인터넷 시대의 작가라면 한번쯤 깊이 생각해 볼 충고입니다. 인터넷 연재에서 생겨난 리메이크란 것이 과연 허용할 수 있는 것인지 예전부터 궁금했습니다. 리메이크는 이미 독자가 읽고 삼킨 글을 회수하겠다는 생각과 다르지 않다고 봅니다. 그럼 독자는 엉터리인 것을 삼킨셈이 되나요?
인터넷 연재가 피드백이 가능한 것이 장점이긴 하지만, 그 장점도 그것을 활용할 수 있는 작가에 한해서 장점이 될 수 있을 겁니다. 김동리 선생이 토지를 집필하시면서 독자와 커뮤니케이션 차원에서 한권내고 독자에게 물어보고 하는 과정을 거쳤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리플을 보지 말라고 하신 건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만, 독자의 일거수 일투족에 연연하다 자신이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의 줄거리까지 바꾸어 버린다면 문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독자의 즉각적인 반응은 약이될 수 도 있지만 독이될 수 도 있다는 것은 모두가 알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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