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지찬 님의 서재입니다.

사내 이산

무료웹소설 > 일반연재 > 전쟁·밀리터리

지찬
작품등록일 :
2022.01.02 22:13
최근연재일 :
2022.07.11 13:55
연재수 :
82 회
조회수 :
217,313
추천수 :
4,975
글자수 :
427,558

작성
22.02.28 16:11
조회
3,146
추천
62
글자
17쪽

12. 전투 ; 전설이 되다.

DUMMY

“다 얘기했고, 이제 우리도 준비 해야지. 산, 좋은 생각 없어?”


엄호조와 교신을 마친 죠를 보며 이산의 이해를 돕기 위해 손짓을 이용하여 설명하니 이해를 한 이산이 대답했다.


“빌리는 이곳에 두고, 나는 저 아래쪽 조그만 바위 뒤로 갈 테니 죠와 토니는 아까 자리잡았던 곳이 어때?” 하고 자신이 몸을 숨길 바위를 가리키며 얘기했다.


“나와 토니의 자리는 괜찮은데 산의 위치가 아래 길가 쪽에 가까워 위험하지 않을까?”


“죠! 어차피 위험한 것은 다 마찬가지야, 지금 우리는 적의 허를 찔러야 해. 그냥 버티려고 하다 간 우리 모두 다 죽어”


이산의 말과 눈에서 결의 이상의 결심을 본 죠는


“산! 그럼 아래쪽으로 내가 갈 테니 너는 내자리를 맡아” 죠의 교대 손짓의 의미를 이해한 이산이


“아냐 죠! 내가 죠보다 치고 빠지기가 수월해 내가 가는 게 맞아” 하며 걱정말라는 듯 죠의 어깨를 툭 쳤다.


죠는 가슴에서 울컥 올라오는 것 때문에 더 이상 말을 잇지 못하고 하늘을 보며 이산을 끌어안았다. 자신이나 토니가 해야 할 일들을 이산이 나서서 했고, 또 한다고 한다. 빌리를 구하며 한번 죽을 뻔했는데 또 그런 위기속으로 간다고 하니 죠는 가슴이 먹먹해지고 눈시울이 뜨거워졌다. 그래, 어짜피 이곳에서 더 위험하고 덜 위험한 곳이 어디 있겠고, 또 있다고 해도 얼마나 차이가 나겠나 하면서도 죠는 이산에게 진심으로 미안하고 고마웠다.


이산이 준비를 하는 동안 죠는 토니에게 이산과의 내용을 자세히 설명해 주었고 토니 역시 이산을 보며 눈시울을 붉혔다.


이산은 너덜너덜해진 자신의 배낭 대신에 빌리의 배낭속에, 숨어서 앞면을 볼 수 있는 반사경 2개와 에너지바 그리고 압박붕대를 챙겨 넣고 탄창을 확인해 보니 20발이 다 들어 있는 탄창 2개와 이미 사용중인 탄창에 10여발 정도가 남아있었다. 이산은 빌리의 탄창은 죠와 토니에게 주고 빌리의 송신기와 7발이 장전되어 있는 콜트M45A1권총을 챙겼다.


모든 점검을 마친 이산은 아무런 말없이 싱긋 웃으며 눈가가 붉어져 있는 죠와 토니를 포옹해주고 보아 두었던 자신의 자리인 아래쪽 바위를 향해 위장포를 쓴 채 낮은 포복으로 이동하기 시작하였다. 이산이 도착할 때까지 엄호를 하던 죠와 토니는 이산이 무사히 도착하자 죠는 토니에게 먼저 이동하라고 손짓하며 자신이 엄호하겠다고 하자 토니가 고개를 끄덕인 후 이산과 같은 방법으로 이동하였고, 뒤이어 죠가 토니의 엄호를 받으며 자리로 이동하였다.


길에 가까운 작은 바위에 도착한 이산은 바위 양옆으로 반사경을 설치, 고개를 내밀지 않아도 양쪽 전방을 볼 수 있게 한 후 위장포 속에서 숨을 죽이고 적을 기다렸다.


한 10분정도 지났을까 터질듯한 정적의 고요함을 깨는 트럭소리가 들리는 듯해 이산은 놀라며 수신기를 빼고 자세히 들어보니 트럭소리가 점점 뚜렷하게 들려왔다. 귀가 폭발의 후유증에서 벗어난 것이다. 이산은 송신기에


“죠, 토니 내 귀가 들려” 라고 작은 소리로 알려주자


“오케이”


“굿”


약간 먼 거리에서 트럭이 멈추고 적들이 내린 후 트럭이 다시 움직이는 소리가 나, 반사경을 움직여 보니 트럭 2대를 엄폐물 삼아 수십명이 넘어 보이는 탈레반이 오고 있었다. 반사경을 통해 짐작한 거리는 300m정도 되어 보였다. 왼쪽의 엄호조와의 거리는 더 가까웠고, ‘피슝’ ‘피슝’하는 소음기에 억눌린 소리와 동시에 적들이 꺼꾸러지며 반격이 시작되었다.


총을 잡은 이산의 손에 힘이 들어갔다. 하지만 아직은 아니였다. 섣불리 나섰다가는 여기까지 온 목적은 커녕 개죽음만 당할 뿐이었다. 죽은 기관총 사수를 바꿨는지 또다시 왼쪽과 오른쪽 엄호조를 향해 불을 뿜어대고 탈레반 소총수들은 죠와 토니를 향해 집중적으로 쏘아댔다.


전투중에도 적의 트럭들은 점점 가까이 오고 있었고, 200m정도로 보일 때 ‘퉁’ ‘퉁’하는 유탄발사음이 왼쪽 엄호조에서 들리며 ‘쾅’ ‘쾅’ 하는 폭발음과 함께 트럭 1대가 화염에 휩싸이며 여기저기에서 비명소리가 들렸고, 동시에 아군의 집중사격이 다시 시작되었다.


유탄발사기와 아군의 집중공격에 큰 피해를 본 탈레반이 잠시 주춤하며 전열을 재정비하려는 지 남은 트럭을 뒤로 후퇴시키며 양측의 공방은 잠시 소강상태에 빠졌다.


이산은 수신기에서 들려오는 아군의 피해상황 역시도 만만치 않다는 것을 알았다. 좌측에서 유탄 발사기로 적 트럭을 잡았던 엄호조가 회생 불능이었고, 우측의 2조역시 1명이 추가 사망하고 부상 중이던 2명 역시 상태가 더 악화됐다는 것이었다. 더욱 안 좋은 상황은 모두의 탄창이 점점 비어 간다는 것이었다.


살짝 몸을 뒤짚어 본 하늘은 정말 좋았고 너무나 무심했다. 마치 따위의 일들은 관심조차 없는 것 같았다. 이산은 오늘 이곳을 벗어날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23살밖에 안됐는데, 미군 파견을 오지 않았으면, 아니 이 작전을 안 나왔으면 하는 불평도 후회도 전혀 없었다. 아무 생각도 없는 그냥 텅 빈 상태로 너무나 맑고 깨끗한 하늘을 쳐다보다 싱긋 웃었다. 문득 자신을 엄하고 독하게 가르치시던 현무할아버지 생각이 났다. 무술인의 자세를 넘어 사람으로서 살아가는 동안 평생토록 잊지 말라 시며 해 주시던 말씀이 떠올랐다.


“산아, 사람은 살아가는 동안 무수히 많은 어려움과 힘든 일에 부딪힌다. 그중 최악이 뭔지 아느냐? 최악은 부딪히는 어려움과 힘듦이 아니라 그 앞에서 포기하는 순간에 최악이 나타난다. 삶의 가치는 절대 포기하지 않는 정신과 노력에 있느니라.”


오늘 내 몸은 죽을 수도 있다. 하지만 내 정신과 노력은 죽일 수 없고, 죽지도 않을 것이다. 이산은 하늘을 보고 현무할아버지와 두 분의 할아버지들을 떠올리고 싱긋 웃으며 몸을 돌려 양쪽의 반사경을 보았다.


전열 재정비를 마쳤는지 적들이 다시 오고 있었다. 트럭을 앞세우고 조심스럽게 다가오다 좌측 엄호조를 향해 적들의 기관총이 난사를 시작했으나 반격이 전혀 없자, 잠시 주춤하다 이번에는 소총수들이 집중 사격을 하였다. 반사경을 통해 본 적들도 상당히 줄어 대략 10여명 가까이 준 30여명 정도 되는 것 같았다. 기관총을 잡아야 했다. 그래야 이산 자신이 나서 싸울 수 있었다. 안 그러면 급습의 효과는 커녕 기관총의 타겟이 되어 개죽음을 당할 뿐이었다. 자신이 숨어있는 이곳의 바위가 너무 작아 기관총의 집중사격때 얼마 버티질 못하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놈들도 유탄 발사기의 유효사거리가 150m 내외라는 사실을 알아 그 밖에서 기관총을 쏘고 있었다.


적들이 1조가 전멸당했다는 걸 확신했는지 1조의 매복지점 거의 앞으로 다가와 우측의 2조를 향해 기관총을 쏘기 시작하였고, 소총수들은 죠와 토니에게 집중했다. 죠와 토니도 응사하고 있었으나 트럭위의 기관총은 어찌할 수 없었다. 유탄발사기는 양쪽의 엄호조에게만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때 갑자기 오른쪽 엄호조가 있는 곳에서 트럭 쪽으로 전방 80m정도 앞에서 ‘퉁’ ‘퉁’ 하는 유탄발사음이 나고 엄호2조를 향해 기관총을 난사하던 트럭이 ‘쾅’ ‘쾅’하는 폭발음과 함께 불에 휩싸였으며 트럭 주위에 있던 적들의 비명이 쏟아졌다.


엄호2조의 누군가가 자신과 같이 죽음을 각오하고 길가에 파인 조그만 웅덩이에 잠복해 있다가 적 트럭이 사정거리에 들어오자 박살낸 것이었다. 그리고 그 유탄발사를 한 아군은 적군의 집중사격에 즉사하였다.


이산은 가슴이 뜨거워지며 목구멍으로 울컥 올라오는 것을 억지로 삼키고 반사경을 보니 이번에도 적들이 주춤 하는 것 같더니 갑자기 엄호2조와 죠, 토니를 향해 집중사격을 하며 전진해 오고 있는 것이 아닌가?


아마 이번 공격으로 끝장을 내자고 결정을 한 것 같았다. 이산은 바위 옆으로 머리와 총구를 내밀고 조준경으로 적군의 지휘관으로 보이는 놈의 얼굴을 찾은 뒤 한방을 먹이고 차례로 두놈 세놈째 연달아 속사로 제거하고 몸을 돌려 바위 뒤로 숨자마자 ‘핑’ ‘핑’하며 바위를 때리는 무수한 총알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잠시 숨을 고를 틈도 없이 이번엔 반대쪽인 왼쪽 반사경을 보니 적들이 이쪽을 손가락질하며 몇 명이 총을 쏘며 전진하고 있었다. 좀 전의 유탄발사와 아군의 공격에 열명 가까이 죽었는지 약 20여명정도가 아군이 있는 세 지점으로 나누어 상호 엄호와 지형지물을 이용하여 진진해 오고 있었으며, 이산 쪽으로는 100m정도 거리에서 여섯 명 정도가 다가오고 있었다.


이산은 자신의 왼쪽 가슴에 달려있는 한발의 수류탄을 조용히 떼어내며 바

로 옆 안전한 곳에 놓은 후 왼손으로 잡고 있던 총을 오른손으로 옮겨 잡고 개머

리 판을 왼쪽 어깨에 밀착시킨 후 머리와 총구를 바위 왼쪽으로 살며시 내민 후

반사경을 통하여 목표로 삼았던 놈들을 향하여 왼손 사격으로 조준경 안에 들어온 놈부터 한방씩 먹였다.


‘피슝’ ‘피슝’ ‘피슝’


연사로 세발을 쏘고 바로 몸을 굴려 바위 뒤로 숨자 또 바위를 때리는 요란한 총알 세례 소리를 들으며 오른쪽 반사경을 보니 공격해 오던 6명중 2명은 죽었고, 한 놈은 빗겨 나가 부상을 입은 것 같았다.


이산은 오른손 왼손을 같이 쓰는 양손잡이 였다. 아니 정확히는 무술을 익히며 오른손과 왼손의 구분이 없어졌다. 그래서 사격도 오른손 왼손 번갈아 하며 훈련을 하였다.


평소 같으면 세 놈 다 죽일 수 있었는데 순간적으로 빨리 쏘고 숨어야 한다는 급한 마음이 마지막 호흡에 영향을 미쳐 한 놈을 놓친 거였다.


다가오던 놈들이 주춤하며 바위 뒤로 숨더니 기척이 없어 잠시 반사경을 틀어 죠와 토니 쪽을 보니 그쪽도 서로간에 7~80m 사이에서 공방을 주고 받고 있었다. 그리고 우측의 엄호2조는 적군과 치열한 근접공방으로 수류탄까지 주고 받으며 싸우고 있었으나 지금은 전원 전사한 듯 조용한 가운데 적들의 소리만이 간헐적으로 들리고 있었다.


탄창을 확인한 후 새 탄창으로 신속하게 갈아 낀 후, 다시 이산 자신에게 오던 놈들에게 반사경을 맞춰보니 바위 오른쪽에서 엄호를 위한 총구와 반쯤 드러난 얼굴이 보였다. 이산은 수류탄만한 돌멩이를 주운 후, 왼쪽 반사경을 조절, 적 엄호병사의 눈을 조준한 후 공격을 기다렸다. 오른쪽 반사경을 보니, 적 3명이 바위 뒤에서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었다. 이산은 오른손의 돌멩이를 수류탄 투척하듯 전력으로 적을 향해 던진 후, 반사경으로 적 엄호병의 눈을 비췄다.


‘따따따’ ‘따따따’ ‘팍, 피웅’ ‘팍 피웅’


적의 총소리와 바위에 맞은 피탄소리를 들으며 이산은 바위의 오른쪽으로 몸을 돌려 총을 난사하고 있는 적들을 향해 자동연사를 먹인 후 바로 몸을 돌려 바위 뒤로 숨자 ‘퍽’ ‘퍽’ 하며 반사경 빛에 잠시 당황했던 적군의 총알이 방금 전 자신이 총을 쐈던 자리에 꽂히고 있었다. 왼쪽 반사경을 보니 자신의 공격에 두명의 적이 고꾸라졌고 한명은 부상을 입고 물러나고 있었다.


“윽”


그때 수신기에서 나는 신음소리에 산이 물었다.


“죠, 토니 누구야?”


“나야 산, 다리에 피탄 한방 먹었어” 라는 토니의 고통에 찬 답이 들렸다.


“견딜만 해? 토니?”


죠의 걱정에 “싸울 수 있으니 걱정마” 하는 토니의 답이 들렸다.


“그런데 탄창은?” 이산의 물음에


“마지막 탄창 끼웠어”


“나도”


죠와 토니의 응답에 이산은 상황이 최악으로 가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 모험을 할 수밖에 없다는 각오를 다졌다. 엄호 2조를 잡은 적군이 이쪽으로 오는 모습이 반사경에 들어왔다. 다섯명이 아군 포로 한명을 끌고 이쪽으로 오고 있었다. 죠와 토니 쪽에도 6명정도가 붙어 있었다.


모험을 하기로 마음을 다져 먹은 이산은


“죠, 토니 수류탄 1발씩 있지?”


“응, 왜?”


“잘들어, 내가 적들을 급습할 테니 신호하면 수류탄을 있는 힘껏 던져 적들의 주의를 끌어줘”


“이산 너무 위험해”


“토니의 말이 맞아 너무 위험해”


“죠, 토니 어차피 모험을 하지 않으면 우린 다 죽어, 이 방법밖에 없는 거 다들 알잖아?”


“알아! 하지만······”


“산! 꼭 살아, 빚 갚을 수 있게”


“걱정말고, 내가 신호하면 부탁해”


“그래”


“알았어”


두 사람과의 교신을 마치고 바로 앞 적군이 숨어있는 바위까지의 거리를 보니 50m가 조금 넘어 보였고, 부상당한 아군포로 1명을 끌어오고 있는 적들과는 120~130m정도 되어 보였다.


급습을 하려면 50여미터 앞 바위에서 자신을 노리고 있는 놈을 먼저 제거해야 했다. 오른쪽 반사경을 접어 비어 있는 탄창 꽂이에 넣고, 빌리에게서 가져온 권총과 수류탄을 확인한 후 왼쪽 반사경으로 자신을 노리고 있는 놈의 눈을 비추고 바로 빼니 ‘탕’ ‘탕’하며 바로 응사가 날아왔다. 2~3초후 다시 반사경을 비추자 즉각 응사가 왔고, 서너 차례를 반복하자 총알을 소진시키려 한다고 생각한 놈의 응사가 신중해졌다.


그때 귀에 낀 이어폰에서 토니의 울분에 찬 소리가 들렸다.


“놈들이 해리를 참수 하려해” 포로로 잡힌 해리라는 이름의 병사 목을 친다는 말에 이산은 치밀어 오르는 분노를 참을 수가 없었다. 살려주기 싫으면 그냥 총으로 죽이면 되지 않는가? 도저히 용서할 수 없는 놈들 이였고, 이해할 수가 없는 인간들이었다.


다시한번 놈에게 반사경을 비추자 응사가 없었다. 이산은 숨을 고르며 마음을 안정시켰다. 잘못되면 자신이 먼저 죽는다. 그리고 한방으로 끝내야 했다. 이산은 속으로 하나 둘 셋과 동시에 왼손사격 자세로 조준경을 통하여 놈의 놀란 눈과 마주친 순간 방아쇠를 당겼고 ‘피융’이란 소리가 귓가에 울리기도 전에 ‘퍽’하며 미간이 꿰 뚫린 채 고개를 쳐 박는 놈을 채 확인하지도 않고 죠와 토니에게 “수류탄”이라 외치며 뛰쳐나갔다.


대여섯발 뛰었을까? 토니와 죠가 있는 쪽 전방에서 ‘쾅’ ‘쾅’하는 폭발음이 들리며 잠시 소란스러운 틈을 이용해 이산은 오른손에 쥐고 있던 수류탄의 안전핀을 제거하고 전력으로 앞의 조그마한 바위를 향해 뛰었다. 거의 도착할 때쯤 터지지 않게 꼭 쥐고 있던 손잡이를 튕겨낸 후 하나, 둘 속으로 세고 해리의 목을 벤 놈들을 향해 던지고 바위 뒤로 엎드리며 수류탄을 던진 쪽에 있는 놈들을 향해 총을 난사하였다.


‘철커덕’ ‘철커덕’하는 빈 총의 노리쇠 소리에 바위 뒤로 몸을 숨기며 마지막 탄창을 끼운 순간 숨어있는 바위를 때리고 스쳐 지나가는 총알들의 요란한 소리가 귓가를 울렸다.


잠시 멈춰 있던 가쁜 숨을 고르며 반사경을 꺼내 살펴보니 해리의 목을 친 놈들 중 세놈이 죽었고, 두 놈은 무사한 것 같았으며, 죠와 토니를 상대하고 있던 놈들은 수류탄의 폭발에도 별다른 부상을 없는 것 같았다. 이산은 엎드린 채 손을 뻗어 자신이 좀 전에 죽인 놈의 시체 뒷목 옷깃을 잡아 천천히 천천히 끌어당겼다.


지금 자신에게 총을 쏘고 있는 놈들은 죠와 토니를 상대하던 놈들 중 일부와 자신의 공격에서 살아남은 두 놈이었다. 이산의 공격으로 자신들에게 가해지던 공격이 줄어든 것을 알아챈 죠와 토니의 지원사격이 시작되어 그야말로 총알이 빗발치듯 날아다니고 있었다. 잠시 후 요란했던 격전이 좀 잠잠해졌다.


“죠, 토니. 이제 8명정도 되는 것 같아”


“산! 괜찮아?” 죠의 걱정에


“쌩쌩해”


“우라질! 탄창이 거의 비어가” 토니의 다급한 말에


“나도 마찬가지야” 죠의 가라앉은 소리가 들렸다.


“잠깐만 버텨, 최대한 아끼며”


이산이 둘을 위로하며, 반사경을 보니, 적들도 잠시 공세를 멈추고 전열을 정비하는 것 같았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사내 이산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52 16. 하얀 황금 22.05.02 2,438 62 13쪽
51 16. 하얀 황금 22.04.29 2,541 61 10쪽
50 16. 하얀 황금 22.04.27 2,485 62 10쪽
49 16. 하얀 황금 22.04.25 2,569 62 10쪽
48 16. 하얀 황금 +2 22.04.22 2,636 64 8쪽
47 16. 하얀 황금 22.04.20 2,846 68 9쪽
46 15. 이어지는 인연과 이별 22.04.18 2,759 64 16쪽
45 15. 이어지는 인연과 이별 22.04.15 2,646 70 12쪽
44 15. 이어지는 인연과 이별 22.04.13 2,658 70 12쪽
43 15. 이어지는 인연과 이별 +2 22.04.11 2,703 61 11쪽
42 15. 이어지는 인연과 이별 22.04.08 2,748 65 10쪽
41 15. 이어지는 인연과 이별 +1 22.04.06 2,812 66 12쪽
40 15. 이어지는 인연과 이별 22.04.04 2,850 69 9쪽
39 15. 이어지는 인연과 이별 22.04.01 2,960 70 9쪽
38 14. 보상 그리고 깊어지는 인연들 +1 22.03.30 2,916 70 8쪽
37 14. 보상 그리고 깊어지는 인연들 +2 22.03.28 2,939 64 12쪽
36 14. 보상 그리고 깊어지는 인연들 22.03.25 3,051 71 12쪽
35 14. 보상 그리고 깊어지는 인연들 22.03.23 3,003 76 11쪽
34 14. 보상 그리고 깊어지는 인연들 22.03.21 3,111 77 15쪽
33 14. 보상 그리고 깊어지는 인연들 22.03.18 3,170 79 12쪽
32 14. 보상 그리고 깊어지는 인연들 22.03.16 3,256 71 13쪽
31 13. 회상 ; 꿈을 꾸다 22.03.14 3,113 63 11쪽
30 13. 회상 ; 꿈을 꾸다 22.03.11 3,044 74 11쪽
29 13. 회상 ; 꿈을 꾸다 22.03.09 3,107 69 10쪽
28 13. 회상 ; 꿈을 꾸다 +1 22.03.07 3,123 67 10쪽
27 13. 회상 ; 꿈을 꾸다 22.03.04 3,207 66 10쪽
26 12. 전투 ; 전설이 되다. 22.03.02 3,268 67 22쪽
» 12. 전투 ; 전설이 되다. 22.02.28 3,147 62 17쪽
24 12. 전투 ; 전설이 되다. 22.02.25 3,207 66 12쪽
23 11. 인연이 시작되다 ~ 12. 전투; 전설이 되다. 22.02.23 3,159 63 11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