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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찬 님의 서재입니다.

사내 이산

웹소설 > 일반연재 > 전쟁·밀리터리

지찬
작품등록일 :
2022.01.02 22:13
최근연재일 :
2022.07.11 13:55
연재수 :
82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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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6,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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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427,558

작성
22.04.13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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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2쪽

15. 이어지는 인연과 이별

DUMMY

드디어 빌리도 완쾌판정을 받았다. 그리고 캠벨 중령에게서 연락이 왔다. 크롬웰 사령관과 저녁식사 겸 간단한 회식을 하자는 거였다.


미군 장성을 위한 식당에 마련된 음식은 말이 간단하지 결코 간단하지 않았고, 술은 사령관이 좋아하는 글렌피딕 30년과 와인이 준비되어 있었다. 6명의 참석인원을 위한 차림으로는 차고 넘쳤다.


크롬웰 사령관이 캠벨 중령과 함께 들어오자 죠 중사의 대표 경례 후 자리에 앉은 일행은 사령관이 일일이 따라주는 글렌피딕을 받았다.


“이제 모두들 회복된거 축하하고 앞으로도 멋진 군생활 기대한다 제군들, 건배!”


“건배!”


사령관의 건배 제창을 보강하며 한 모금 넘긴 글렌피딕 30년의 부드럽고 그윽한 맛과 향에 이산이 자신도 모르게 “좋군요”하는 감탄사를 발하자 크롬웰 사령관이 이산을 보며


“마틴! 글렌이 마음에 들어?”


“네! 술맛은 잘모르지만 부드럽고 깊은맛과 그윽한 향이 참 좋습니다” 하며 멋쩍게 웃자


“알았어, 마틴이 마음에 들어하니 내 기억해 놓지”


“감사합니다, 사령관님!” 하며 시작된 회식은 서너잔의 건배가 돌은뒤 크롬웰 사령관의 눈짓에 캠벨 중령이


“이번 포상에 대한 휴가는 30일이고 시작일자는 귀관들이 신청하면 바로 사용 가능하니 결정되면 언제든 신청하도록 하고 이산 중사는 한국군 소속이나 정식 파견되어 있어 동일하게 적용된다. 즐거운 휴가 보내도록” 설명을 마치자 이산일행은 서로를 보며 즐거운 미소를 지었다.


“그래! 휴가계획은 세웠나?” 사령관의 질문에


“네, 이산 중사의 가이드로 한국으로 갔다오면서 일본을 들릴 예정입니다”


토니가 대답하자


“그으래! 한국 좋지, 나도 몇번 갔다 왔는데 정말 좋은 곳이야 안그래? 캠벨”


“네! 사령관님 별 기대 안하고 갔다가 감탄하고 왔었습니다”


“그래, 나랑도 한번 같이 갔었잖아? 언제야 그게?”


“칠년정도 됐습니다“


“그게 벌써 그렇게나 됐나? 그때 채 장군 그 친구에게 신세를 너무 많이 졌어”


“네! 정말 놀랐습니다. 각종 전통문화와 맛있는 음식 등 상상외로 훌륭했었습니다”


크롬웰 사령관과 캠벨중령의 얘기를 듣는 죠와 빌리, 토니 세사람은 한국 관광에 대한 기대로 기분이 들뜨기 시작했고, 이산은 고향인 지리산의 아름다운 풍경과 조만간 뵙게 될 할아버님들의 모습, 구례 오일장과 맛있는 국밥 등 그립고 정겨운 모습들이 떠올랐다.


생각 같아서는 내일 당장 출발하고 싶지만 칸다하르에서 오키나와로 가는 수송기 일정과 오키나와에서 평택으로 가는 일정도 확인하고 탑승가능 여부도 체크해야 했기에 출발까지는 최소한 2~3일간의 시간이 필요했다.


“마틴! 이번에 집에는 얼마만에 가는 건가?”


“이곳에 파견되기 바로 전에 잠깐 인사 드렸습니다. 이번에 가면 7개월만에 가는 겁니다”


“할아버님이 좋아 하시겠는데” 하는 크롬웰 사령관의 얘기에 놀란 이산이


“그걸 어찌?” 하며 궁금해 하자


“그 정도도 모르고 우리 부대 개인 전술교관 임명할 수 없잖아?” 하며 크롬웰 사령관이 피식 웃자


“아!” 하며 이산도 멋쩍은 듯 머리를 숙였다.


“참! 그리고 요즘 마틴에 대한 원망이 많이 들리던데”


크롬웰 사령관의 앞뒤자른 얘기에 영문을 잘 알 수 없는 이산이 궁금한 얼굴을하며


“무슨 말씀이신지?” 하자


“칸다하르의 퀸이 킹으로 마틴을 선택했다고 이곳 저곳에서 불만과 불평이 많아”


크롬웰 사령관이 이산을 놀리며 웃자


“아!” 하며 일굴을 조금 붉힌 이산이


“그냥 어떻게 하다 보니 그렇게 됐습니다” 라며 대충 넘어가려는데


“그냥 어떻게 하면 제시카 대위정도 되는 미인이 넘어온다 그 얘긴가?” 하고 짖굳게 계속 몰아부치자 다들 웃는데


“저희도 그냥 어떻게 해서 제시카 대위정도 되는 미인을 잡겠습니다”


토니가 폭탄을 터뜨렸고, 어쩔줄 몰라하는 이산을 보며 배꼽을 잡고웃었다. 이산의 당황해하는 모습을 웃으며 보던 사령관이


“농담이네, 마틴 축하해 그리고 잘해봐, 제시카 대위 보통 재원이 아냐, 외모야 두말할 필요도 없지만 학교도 존스홉킨스 나왔어” 하는 말에 캠벨중령을 제외한 모두가 깜짝 놀라며 크롬웰 사령관을 바라보자 고개를 끄덕이고 웃으며


“아마 개인사정 때문에 입대해서 이곳으로 왔는지 몰라도 나도 제시카 대위의 출신학교를 보고 좀 놀랐어”하고 확인해 주었다.


존스홉킨스 출신의 미녀가 이산의 피앙세가 될 수도 있다는 사실에 죠와 토니, 빌리는 이산을 쳐다보다


“마틴! 그냥 어떻게가 어떤건지 좀 알려주면 한턱 단단히 낼게” 하는 토니의 장난에 다시한번 박장대소를 터뜨렸다.


맛있는 음식과 좋은 술 그리고 이산이 안주가 된 즐거운 밤이 깊어가고 있었다.

드디어 모든 왕복 비행 스케쥴이 확정되어 출발하는 날이 밝았다. 부상직후 캠벨 중령의 권고로 머리를 자르지 않은 이산은 보기 싫게 삐죽삐죽 나온 부분만을 다듬고 계급장이 없는 미군 복장에 영문이름 마틴리를 새긴 명찰을 가슴에 붙이고 오키나와로 가는 C-17수송기에 죠, 토니, 빌리와 함께 앉아 잠을 자고 있었다.


얼마나 잤을까? 덜컹거리는 기체와 소음에 잠시 눈을 뗀 이산은 비행기에 탈때 점심용으로 싸온 샌드위치를 먹을까 하고 보니 죠와 토니, 빌리는 여전히 꿈속이라 혼자먹기 뭐해 다시 눈을 붙였으나 잠은 들지 않고 좀 전 칸다하르 공항에서의 출국심사 장면이 떠올랐다.


출국심사원에게 자신의 미국여권을 내밀자 잠시 컴퓨터에서 검색을 하던 심사원이 어디론가 전화를 하고 곧이어 공항 고위직원과 미군중령이 오더니 자신의 신분을 재차 확인하고 VIP게이트로 안내를 하는게 아닌가?


캠벨 중령에게서 설명을 들어 알고 있었던 특별대우를 실감하게 된 순간이었고 죠와 토니 빌리는 이게 무슨 일인가? 하며 어리둥절하며 놀라고 있었다.

비행기에 탑승한 후 상황을 묻는 일행에게 수훈 십자장에 따른 포상이라고 대충 얼버무리고 넘어갔었다.


눈을 감고 좀 전의 장면을 회상하며 피식 웃던 이산의 귀에


“캡틴이 좋은 꿈을 꾸나 보네? 웃는걸 보니” 라는 토니의 말에 눈을 뜨니 토니가 일어나 죠와 빌리를 흔들어 깨우며 이산을 보고 말을 하고 있었다.


점심먹자는 토니의 성화에 일어난 일행은 준비해 온 샌드위치를 먹고 휴가에

대한 즐거운 기대를 얘기하다 다시 잠들었고 그 사이에 C-17수송기는 오키나와를 경유해 한국 평택 미군기지 비행장에 도착하였다.


7개월만에 맡아보는 한국의 공기를 폐 깊이 들어마신 이산이 기쁜 웃음을 보이며


“한국에 오신걸 환영합니다” 라고 세사람에게 얘기하자 죠가 웃으며


“이제부터 가이드 실력을 알아봐야겠구먼”이라 말했다.


“무료 가이드에게 너무 많은 걸 기대하지는 마십시요” 하며 이산이 슬쩍 한발을 빼며 웃자


“뭐야? 이거 화장실 갈때하고 나올 때 다르다더니 벌써 그런거야?” 토니의 웃음섞인 투덜에 빌리가


“원래 여행사 가이드가 팁으로 살아가다 보니 그럴 수밖에 없지, 안그래 캡틴?”이산의 편을들자 이산이 웃으며


“손님은 특별히 VIP로 모시겠습니다” 하고 두 손가락으로 돈을 세는 시늉을 하자


“한국 무섭네 무서워” 하는 죠의 농담에 다를 한바탕 웃었다.


특별대우 입국심사를 마치고 나와 평택 공용버스터미널에서 버스를 타고 4시간30분을 달려 도착한 구례 오일장터에서 내린 이산은 신기한듯 두리번거리며 구경하면서 떠들고 있던 죠와 토니, 빌리를 데리고 왕할머니 국밥집으로 들어갔다.


안 그래도 엄청난 덩치의 죠와 모두가 훤칠한 키의 미군복장의 일행을 신기하게 모던 장터 사람들은 이들이 국밥집으로 들어가자 누군지 본 듯한 모습이 있는 것 같아 고개를 갸웃거리다 혹시 하며 국밥집으로 눈길을 보냈다.


문을 열고 들어오는 이산을 본 왕할머니는 처음에는 누군가 하다가 이산이 웃으며


“할머니! 저예요 산이” 하자 놀라며


“응? 우리 산이야? 아이구 우리 산이가 어쩐 일인감?” 하며 앉아있던 카운터에서 급하게 일어나 이산을 안으며


“우리 산이 휴가 나온거야?” 라고 물었다.


“네! 할머니 휴가나왔어요, 어서 방으로 들어가 절 받으세요”하자


“절은 무슨 절이야! 그런데 이 사람들은 누구야?”


“군대 동료예요 할머니, 그리고 절은 받으셔야죠 어서 들어가세요” 하며 할머니를 방으로 모신 후 절을 올리며


“할머니 건강하시죠?”묻자


“그럼! 나는 모다시피 정정하지, 이게 다 니 할아버지 덕분이지 뭐” 하며 웃으셨다.


비록 머리는 새하얗게 서리가 내리고 얼굴은 장터 바람에 주름이 많으셨지만 왕할머니는 여든이 넘은 연세에도 국밥집 운영을 하실 만큼 정정하셨다.


“할머니, 할아버지는 어떠세요?”


이산이 급한 마음에 조금 이따 뵐 할아버지 안부를 먼저 묻자


“야! 그 영감 건강한게 어제 오늘 일이니? 여전히 산신령이지 산신령이야”하며 웃으셨다.


이산도 안심이 되어 따라 웃으며


“할머니, 제 친구들 인사 받으세요” 하며 죠와 토니 빌리를 할머니에게 인사시켰다.


세 친구의 인사를 받으시던 할머니는 죠를 가리키며


“산아! 저이는 덩치가 산만하구나”하고 놀리시자 이산이 웃으며


“덩치만 산만하지 성격은 정말 순하고 좋아요” 라고 말씀드린 후 죠에게 영어로 설명해 주니 죠가 순박하게 웃으며 다시 할머니에게 머리를 꾸벅하고 인사를 드렸다.


“자! 어여 자리에 앉아 할미가 뜨끈하게 국밥 말아줄게 먹고 올라가” 하시는 권유에 테이블에 앉았고 잠시 후 나온 소머리 국밥과 깍두기, 김치 및 계란말이 등 각종 반찬에 눈이 동그레지며 신기해하는 죠와 토니 빌리에게 이산은 일일이 설명해 주었다.


11월 중순으로 넘어가는 지리산 자락의 쌀쌀한 날씨에 먹는 진한 국밥은 죠와 토니 빌리에게는 맛의 신세계였다. 정말 혀가 춤췄다. 비록 깍두기와 김치가 좀 매웠지만 국밥과의 궁합이 기가 막혔고, 간혹 한번씩 먹는 계란말이가 맛도 아주 좋지만 매운맛을 잡아주었다.


셋다 뚝배기에 코를 박고 아무 말도 없이 땀을 뻘뻘 흘리며 먹기 바뻤다. 말한마디 없이 반 정도를 비운 토니가


“이거 정말 기가막힌 맛이네 기가막혀, 어떻게 이런 맛이 나지?” 하며 감탄하자


“정말 진한 스프에 고기는 너무 부드러운데 밥이 함께있어 맛의 조합이 너무좋아” 빌리도 거들었다. 맛 평가에도 아랑곳없이 먹기만 하던 죠는 한그릇을 다 비운 후 이산을 보며 겸연쩍게 웃으며


“캡틴! 한 그릇 더 안될까?” 하자 옆에서 일행의 먹는 모습을 흐믓하게 보시던 할머니가 눈치채시고


“이리줘라, 한 그릇 더 줄게”하며 죠의 그릇을 가져다 고기를 가득 담아서 수북하게 한 그릇 더 주셨다.


극구 싫다는 할머니에게 용돈을 두둑이 넣은 봉투를 쥐어 드리고 국밥으로 뜨끈하게 속을 채운 일행은 해가 일찍 지는 늦가을 산행을 위해 할머니에게 손전등을 빌려 이산의 집으로 출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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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 14. 보상 그리고 깊어지는 인연들 22.03.18 3,159 79 12쪽
32 14. 보상 그리고 깊어지는 인연들 22.03.16 3,250 71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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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13. 회상 ; 꿈을 꾸다 22.03.11 3,038 74 11쪽
29 13. 회상 ; 꿈을 꾸다 22.03.09 3,097 69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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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12. 전투 ; 전설이 되다. 22.02.25 3,199 66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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