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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찬 님의 서재입니다.

사내 이산

웹소설 > 일반연재 > 전쟁·밀리터리

지찬
작품등록일 :
2022.01.02 22:13
최근연재일 :
2022.07.11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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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6,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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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7,558

작성
22.04.29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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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
글자
10쪽

16. 하얀 황금

DUMMY

하루가 지나고 크리스마스가 이틀남은 23일 오전에 기다리던 내용이 도청기를 통해 들려왔다.


그런데 거래가 오늘 저녁 9시경으로 결정되어 새벽 3시경에 모나코 창고로 미리 들어가 기다리려던 계획이 무산되었다. 방법을 찾아야 했다. 모나코에 투숙하고 로프를 이용하는 건 투숙객과 거리의 사람들 때문에 불가능하였다. 그렇다고 무턱대고 창고가 있는 뒷길 밖에서 침투하는 것도 저녁 8시경이면 아무리 뒷길이라도 눈이 너무 많아 바로 들통날 게 뻔하였다.


이산 일행은 아무리 회의를 하고 머리를 맞대고 궁리를 해보아도 속만 타들어갈 뿐 뾰족한 방법이 나오질 않았다.


그때 빌리가 CCTV화면에서 모나코 클럽의 경호원들 복장을 크게 확대한 후


“경호원 복장을 하고 창고의 외곽 경비를 하는 것처럼 하다가 사람들 눈을 피해 들어가는 건 어때?” 하자 토니가


“경호원 복장이 양복차림이라 특별한 건 없는데 양복은 어디서 구하고?”


“여기 직원 탈의실에서 구해야지, 대략 입을 만한 거면 되잖아 8시면 이미 완전 어두운데다 뒷골목이니 불빛도 별로 없어 옷이 비슷하기만 하면 이상하게 보이지 안잖아”


위험부담이 있긴 했지만 시도해볼 만한 방법이었고 딱히 더 이상 좋은 방안이 나오질 않을 것 같았다. 그리고 무엇보다 시간이 없었다.


“빌리! 여기 남자 스태프 탈의실 찾아봐”


이산의 주문에 빌리가 리틀도쿄 서버에 접속 CCTV를 통해 지하 1층에 있는 탈의실을 찾았고 아직 영업을 시작하기에는 이른 시간이라 건물 내부에 왕래하는 직원들이 많지 않았다.


죠와 토니가 나서며


“우리가 갔다 올 테니 빌리! CCTV보면서 복도에서 마주치지 않게 알려줘” 토니가 말하자


“염려하지 말고 옷은 네벌 다 구하려 하지 말고 안되면 두벌만 있어도 돼”

빌리가 대답하였다.


3층 숙소에서 지하 1층까지 내려가는 비상계단의 닫힌 문들은 토니에겐 아무 장애가 되지 않았고, 건물내 CCTV는 죠와 토니를 도와주는 도우미 역할을 하여 채 20분도 되지 않아 경호원들의 전형적인 양복 두벌을 가지고 돌아왔고 빌리는 CCTV서버에 남아있는 이들의 흔적을 없앴다.


눈대중으로 가져온 양복은 이산과 토니에게 얼추 맞아 밝은 데서 보아도 어색하지 않을 정도였다.


다시한번 모나코 주변의 CCTV를 보며 계획을 점검한 일행은 짐을 꾸려 리틀도쿄를 나와 점심을 먹기위해 스테이크 전문점 텍사스로 걸음을 옮겼다. 두툼한 스테이크로 두둑히 배를 채우고 커피를 마시며 여유있는 점심을 즐긴 일행은 다섯시를 넘어 석양이 내릴쯤 식당을 나와 차량을 세워둔 곳으로 향하였다.


차에 올라 콜트에 소음기를 달고 경비원 복장으로 갈아입은 이산과 토니는 두 눈만 나온 복면 마스크와 창고 2층 유리창을 자르는 유리칼과 자른 유리창을 붙이는데 쓸 스카치 테이프를 챙긴 후 어둠을 기다렸다.


7시가 넘으니 네온 불빛이 비추지 않는 곳의 어둠은 자세히 살펴보지 않으면 사람이 있는지 없는지 알 수 없을 정도였고 모나코 클럽 뒷골목 역시 다를바 없었다.

험비에서 내린 이산과 토니는 어두운 뒷길을 따라 모나코 창고로 향했다. 평소 같으면 인적이 거의 없는 뒷길에 크리스마스 연휴를 즐기러 나온 술 취한 병사와 거리의 꽃들이 삼삼오오 짝을 지어 간혹 지나가며 시끌벅적하게 웃고 떠들고 다녔다.


이들은 경비원 복장의 이산과 토니를 슬쩍 쳐다보기만 할 뿐 전혀 신경쓰지 않았고 곧 모나코 창고에 도착한 두사람은 마치 창고의 허술한 곳을 찾는 것처럼 이곳저곳을 살피는 척하며 주위를 오가는 시선을 자연스럽게 돌리게 만들며 인적이 뜸해지기를 기다렸다.


영하 5도를 오르내리는 추운 날씨에 술에 취해 나왔다가도 동료들이나 아가씨들에게 이끌려 건물안으로 바로 들어가곤 해 유동인구가 많은 사거리 코너의 모나코 뒷골목도 잠깐씩은 인적이 끊겼고, 지금이 그랬다.


이산은 창고 창문 밑 벽에 등을 대고 선 다음 두 무릎을 반쯤 굽히고 두 손바닥을 펴 하늘로 향하게 한 후 토니가 이산의 두 손바닥위에 두발을 올리고 벽을 짚고 서자 굽혔던 무릎을 펴며 토니의 두발을 잡은 두 손을 어깨위로 들어올려 만세자세로 토니를 창문까지 밀어올렸고, 토니는 창문의 유리창을 잘라내고 손을 넣어 잠금장치를 풀고 창문을 연 후 창고 안으로 들어갔다.


토니가 들어간 걸 확인한 이산은 송신기를 두번 두드렸고 귀에 꽂은 수신기에서 ‘오케이’하는 빌리의 응답을 들은 후 거리를 살피며 창고 문 쪽으로 다가갔다.

이산의 도움으로 5m정도 높이의 창문을 통해 창고로 들어온 토니는 자신이 잘라낸 유리창문을 스카치 테이프로 잘 붙인 후 창문을 닫고 조심스럽게 1층으로 내려가 창고문을 최대한 소리 안나게 이산이 들어올 수 있는 만큼 열었고, 열린 틈으로 이산이 들어왔다.


CCTV를 보며 창고상황을 알려주는 빌리를 통해 창고안에 아무도 없다는 것을 알고있었던 이산과 토니는 자신들이 숨어있을 1층 장소와 2층에서 자신들을 엄호 지원해줄 죠가 매복해 있을 곳을 찾아내어 확인한 후 이산은 매복에 들어갔고 토니는 문 옆에서 죠의 신호를 기다렸다.


수신기에서 ‘오케이’라는 죠의 목소리를 듣고 문을 열어 죠를 맞이한 후 수신호로 2층 매복위치를 알려주고 각자 자신의 정해진 위치에서 거래시간을 기다리며 매복에 들어갔다.


죠까지 무사히 창고로 들어가고 모든 준비가 끝났다는 신호가 수신기를 통해 들어오자 빌리는 컴퓨터 화면을 4개로 분할 해 모나코 클럽에서 창고 안으로 들어가는 것을 보여주는 화면, 거리에서 창고로 접근하는 것을 볼 수 있는 화면, 창고안을 보여주는 화면 그리고 자신이 있는 험비 주위를 보여주는 화면을 동시에 띄웠다.


기다림의 시간이 흘러 8시 50분 정도 되었을까 화물을 실은 미군트럭 한대가 모나코 창고 쪽으로 접근하는 게 화면에 잡혔고, 동시에 모나코 클럽에서 창고로 들어가는 3명의 미국인과 3명의 아프가니스탄 군인복장의 사람들의 모습이 보였다.


“준비해 들어가고 있어, 미국인 3명, 현지 군인복장 3명이 모나코 클럽쪽 인원이야”


송신기를 통해 알려주자 수신기에서 ‘톡’ ‘톡’ ‘톡’하는 오케이 신호가 세번 들렸다.


빌리의 신호를 들은 이산과 토니는 소음기를 낀 콜트를 살며시 잡으며 건물 안쪽에서 들어오는 문을, 앞에 쌓아 놓은 각종 박스들 틈으로 조심스럽게 바라보았고, 죠는 1층이 훤하게 보이는 2층 난간에 엎드려 1,2층 구분이 없이 뻥 뚫려 있는 중앙 공간아래 1층을 노려보았다. 이산과 토니는 1층 창고 정문 양쪽에 자리를 잡고 있었고 죠는 2층 창고정문을 마주보는 중앙에 매복해 있었다.


잠시 후, 클럽과 연결된 창고 안쪽 문이 열리며 3명의 정장차림 사내와 3명의 현지 군인 복장의 사내들이 들어왔으며 가운데 선 사내들의 손에 커다란 보스턴백이 들려 있었고 양쪽의 사내들이 경호를 서고 있었다.


두 팀의 사내들이 들어서고 5분이 채 되지 않아 양복을 입은 한명이 창고문을 열자, 미군트럭이 들어왔다.


운전병과 경호를 맡은 병사와 같이 트럭에서 내린 맥 소령은 등뒤로 창고문이 닫히는 소리를 들으며 기다리고 있던 모나코의 잭 일행과 현지 군인 복장의 마약운반 일행을 향해 다가갔다.


다가가는 맥 소령의 손에도 커다란 보스턴백이 들려 있었고, 세 팀은 보스턴백을 든 사람들이 중앙에 있는 커다란 원형테이블에 각자가 들고 온 가방을 올려놓고 지퍼를 열어 서로간 확인을 한 후 모나코 클럽 사장인 잭과 맥 소령이 가져온 돈가방 4개는 현지 군인 소령계급을 한 탈레반 앞으로 밀어주었고, 탈레반의 가방은 맥 소령이 지퍼를 닫고 챙겨 들었다.


거래를 마친 세사람은 서로 악수를 교환하고 돌아서 자신들의 일행이 기다리는 쪽으로 걸음을 옮기려는 순간 ‘피슝’ ‘피슝’하는 소음기에 억눌린 총탄소리가 연이어 들리며 자신들의 일행이 피를 터뜨리며 고꾸라지는 모습을 보이고 “꼼짝마”하는 소리에 그 자리에 얼음이 될 수밖에 없었다.


이산과 토니가 잭과 탈레반 수행원들을 맡고 이층의 죠가 맥 수행원들을 맡는 역할 분담을 통해 순식간에 세 팀의 수행원을 제거하거나 무력화시킨 이산일행은 제자리에서 양손을 올리고 꼼짝 못하고 있는 세사람을 그 자리에 무릎을 꿇고 엎드리게 한 후 두 손을 허리 뒤로 돌려 깍지를 끼게 하였다.


죠의 엄호를 받으며 매복해 있던 곳을 나와 천천히 엎드려 있는 세사람에게 다가간 이산과 토니는 한사람씩 손발을 묶고 눈과 입을 막은 후 눈짓을 통해 수행원들에게 다가가 살아있는 인원을 확인한 후 똑같이 손발을 묶고 입과 눈을 막아버렸다.


이산과 토니의 작업을 보며 이층에서 내려와 합류한 죠까지 세사람은 돈과 마약을 챙겨 트럭 조수석에 넣고 맥 소령과 같이 온 병사 두 명을 트럭 뒤 화물칸에 싣고 토니가 운전석에, 죠가 화물칸에 타고 이산은 마스크를 벗고 창고문을 활짝 열고 나와 트럭이 나오길 기다려 창고문을 닫고 조수석에 타며 송신기를 ‘톡’ ‘톡’ 두번 두드리자


“오케이 출발하면 뒤따라 갈게” 하는 빌리의 소리가 수신기에서 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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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 16. 하얀 황금 22.05.02 2,429 62 13쪽
» 16. 하얀 황금 22.04.29 2,533 61 10쪽
50 16. 하얀 황금 22.04.27 2,478 62 10쪽
49 16. 하얀 황금 22.04.25 2,560 62 10쪽
48 16. 하얀 황금 +2 22.04.22 2,625 64 8쪽
47 16. 하얀 황금 22.04.20 2,834 68 9쪽
46 15. 이어지는 인연과 이별 22.04.18 2,752 64 16쪽
45 15. 이어지는 인연과 이별 22.04.15 2,639 70 12쪽
44 15. 이어지는 인연과 이별 22.04.13 2,650 70 12쪽
43 15. 이어지는 인연과 이별 +2 22.04.11 2,694 61 11쪽
42 15. 이어지는 인연과 이별 22.04.08 2,741 65 10쪽
41 15. 이어지는 인연과 이별 +1 22.04.06 2,804 66 12쪽
40 15. 이어지는 인연과 이별 22.04.04 2,845 69 9쪽
39 15. 이어지는 인연과 이별 22.04.01 2,956 70 9쪽
38 14. 보상 그리고 깊어지는 인연들 +1 22.03.30 2,908 70 8쪽
37 14. 보상 그리고 깊어지는 인연들 +2 22.03.28 2,931 64 12쪽
36 14. 보상 그리고 깊어지는 인연들 22.03.25 3,044 71 12쪽
35 14. 보상 그리고 깊어지는 인연들 22.03.23 2,996 76 11쪽
34 14. 보상 그리고 깊어지는 인연들 22.03.21 3,103 77 15쪽
33 14. 보상 그리고 깊어지는 인연들 22.03.18 3,157 79 12쪽
32 14. 보상 그리고 깊어지는 인연들 22.03.16 3,249 71 13쪽
31 13. 회상 ; 꿈을 꾸다 22.03.14 3,106 63 11쪽
30 13. 회상 ; 꿈을 꾸다 22.03.11 3,037 74 11쪽
29 13. 회상 ; 꿈을 꾸다 22.03.09 3,096 69 10쪽
28 13. 회상 ; 꿈을 꾸다 +1 22.03.07 3,115 67 10쪽
27 13. 회상 ; 꿈을 꾸다 22.03.04 3,201 66 10쪽
26 12. 전투 ; 전설이 되다. 22.03.02 3,261 67 22쪽
25 12. 전투 ; 전설이 되다. 22.02.28 3,140 62 17쪽
24 12. 전투 ; 전설이 되다. 22.02.25 3,198 66 12쪽
23 11. 인연이 시작되다 ~ 12. 전투; 전설이 되다. 22.02.23 3,149 63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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