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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찬 님의 서재입니다.

사내 이산

웹소설 > 일반연재 > 전쟁·밀리터리

지찬
작품등록일 :
2022.01.02 22:13
최근연재일 :
2022.07.11 13:55
연재수 :
82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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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6,562
추천수 :
4,975
글자수 :
427,558

작성
22.04.20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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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36
추천
68
글자
9쪽

16. 하얀 황금

DUMMY

이산과 죠 등이 귀대한 다음날 아침 참모진과 회의를 마치고 정기 인사에서

진급한 캠벨대령과 커피를 마시던 크롬웰 사령관이


“캠벨! 부대 마약사범이 대폭 늘은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나?” 묻자


“좀 전 회의에서 보고 드린 대로 다운타운내 마약 거래량이 급증한 것 같습니다”


“그거야 다 아는 사실이고 거래량이 대폭 늘은 이유가 뭐냐는 거지?”


사령관이 이미 짐작을 하면서 자신에게 묻는다는 걸 눈치챈 캠벨대령은


“더글라스 대령쪽에 문제가 있는 거 같습니다”


“구체적으로 어떤?”


“일단 다운타운내 마약 단속들을 느슨하게 하고 있고 ······”


캠벨이 뒷말을 잇지않고 얼버무리려 하자 눈살을 찌푸리며 캠벨을 쳐다보면서


“계속해봐 괜찮으니” 하고 재촉하자 캠벨대령이 어쩔 수 없다는 듯


“아무래도 냄새가 납니다. 더글라스 대령도 마약거래와 관련이 있던지 아님 묵인하고 있던지 둘 중 하나 인 것 같습니다”


“자네 생각은?”


“아무래도 직접 손을 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캠벨의 의견에 심각한 표정을 짓고 있던 크롬웰 사령관이


“더글라스 이 새끼가 샌더스를 믿고 간이 붓다 못해 배 밖으로 튀어 나왔구먼, 그동안 나도 들은 얘기가 있어도 큰 문제만 아니면 모른 체했더니 이제는 아예 나를 가지고 놀라하네”


장식장의 글렌피딕 2잔을 따라 캠벨에게 한잔을 주고 한 모금 마신 후


“이 쥐새끼 같은 놈을 이제 더 이상은 그냥 놔두면 안되겠구먼, 캠벨! 방법은 뭔가?”


“공개적으로 조사해서 처리하는 방법과 비공개적 즉 비밀리에 처리하는 방법이 있고 둘 다 장단점이 있습니다”


계속 설명하란 손짓에


“공개적인 방법은 전시효과를 통해 마약거래를 위축시켜 상당기간 단속효과를 도모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적을 너무 많이 만들게 됩니다. 당장 샌더스 안보 보좌관의 자리가 위태로워지고 혹시라도 더글라스 대령과의 유착관계라도 나오면 단순히 물러나는 것으로 끝나지 않을 겁니다”


캠벨의 분석에 고개를 끄덕이며


“가능성이 매우 크지”


“그리고 CIA작전에도 불똥이 튈 겁니다”


“당연히 그렇겠지”


“아프카니스탄 국민들에 대한 인도적 지원이란 명분으로 각종 생필품을 제공하고 달러대신 마약을 받아서 처리하여 생필품 구매비용으로 충당하고 있는 작전이 혹시라도 언론에 노출되면 미 정부가 곤란한 처지가 될 겁니다”


“인도적 지원 좋아하네, 개새끼들! 쥐꼬리 생필품 주고 소꼬리 마약 받아 최소 5배 이상 폭리를 취해 남은 돈을 지들이 착복하는 마약장사가 인도적 지원이라고? 지나가던 개가 웃을 일이다.”


“그래도 어쩜니까? 윗선에서도 알면서도 묵인하고 있고 오히려 은근히 부추기고 있지 않습니까?”


“그거야 그렇지, 이곳 일반국민들이 대규모 식량난을 겪기라도 하면 세계가 미국을 비난할께 뻔하니 그것을 막는다는 명분으로 꿩먹고 알먹는 거지, 거기에다 전쟁을 팔아먹는 군수업체놈들이 이 전쟁을 길게 끌고 가려고 워싱턴놈들에게 돈 쳐 먹이니 워싱턴 놈들은 CIA가 마약장사를 하든 지랄을 하든 걸리지만 않으면 땡큐고, 정말 더러운 새끼들이고 더러운 전쟁이야” 하며 술을 단숨에 들이키고는 잔을 탁자에 깰 듯이 내려 놓으며


“이런 더러운 전쟁을 위해 아무것도 모르는 우리 젊은이들이 희생당하고 있으니, 하아~”


크롬웰 사령관의 안타까운 탄식이 사무실을 울렸다.


“깨끗한 전쟁이 어디 있습니까? 그리고 전쟁의 희생은 항상 힘없고 빽없는 착한 국민들의 몫 아니었습니까?”


캠벨대령의 반어적인 넋두리에


“그래, 그런데 그걸 알면서도 도저히 화가 나는 걸 참을 수가 없어, 그런 그렇고 비공개적인 방법은 뭐야?”


“네! 비밀리에 더글라스 대령과 그 휘하 관련자들의 명확한 증거를 잡은 후 이를 이용해 거래를 하시는 겁니다. 물론 거래상대는 샌더스 보좌관입니다”


“거래내용은?”


“당연히 더글라스 대령과 관계자들에 대한 처리와 헌병대를 사령관님 휘하로 가져오고 샌더스 보좌관의 약점을 쥐게 되는 겁니다”


“지난 번 더블 트랙에서 장군 멍군 한 걸 이번 기회에 우리 쪽으로 가져와 히든카드로 쓰자 이말이지?”


“네! 지금 당장은 요구하실게 없더라도 언젠가는 유용하게 쓰시게 될 보험 아니겠습니까?”


“그럼 비밀리에 조사할 요원은 누가 좋겠나?”


“죠 중사팀이 어떻습니까? 휴가를 마치고 복귀해 어차피 업무도 조정해 줘야 하니 사령부 감찰수사 업무를 맡겨 이번 더글라스 건을 조사하게 하는 게, 필요하면 마틴의 지원도 부탁할 수 있고”


캠벨의 의견에 크롬웰 사령관이 피식 웃으며


“자네는 결국 마틴에게 맡기자는 말을 빙 돌려서 하는구먼”


정곡을 찌르자 속내를 들킨 캠벨대령이 멋쩍게 웃으며


“정식 미군도 아니고 제가 지휘할 수도 없는 교관신분이라서 어쩔 수 없이 선택했습니다만 죠 중사팀의 실력도 뛰어나서 그랬습니다”


“그러야 그렇긴 한데······ 흠” 하며 크롬웰 소장이 고민이 있는 듯 말을 잇지 않자


“무슨 고민이라도 있으십니까?”


묻는 캠벨을 쳐다보며


“마틴은 자네가 아닌 나라도 명령이 아닌 부탁을 해야하네, 거기에다 지난번 죽을 위기에서 벗어난 지 얼마되지도 않아서 또 이런 위험한 임무를 부탁하려하니 사실 좀 그래, 자네도 알다시피 이번 임무도 만만치 않을 거야, 불법 마약거래의 증거를 그것도 헌병대장이 연루된 증거를 찾아야 하니 만에 하나라도 발각되면 저놈들은 일단 죽여서라도 입막음을 하고 무슨 핑계라도 대겠지, 아니 오히려 샌더스를 통해 반격을 해 올꺼야.”


크롬웰 사령관의 설명에


“저도 그 생각을 했습니다만 마틴외에 적임자를 찾을 수 없었습니다”


“나도 알아, 하지만 더글라스 그놈은 마틴이 한국 군인인 걸 알면 바로 죽여놓고 더욱더 길길이 날뛸꺼야, 아마 강 중령도 엮으려 해 우리를 더욱 궁지로 몰려 하겠지” 하면서 탁자를 손가락으로 톡톡 두드렸다.


“흠! 아무리 생각해도 대안이 없고 결국 마틴에게 부탁할 수밖에 없는데, 그러면 보상은 뭘로 해줘야 하지? 캠벨”


사령관이 마음의 결정을 한 것을 알고


“비공식적인 임무이니 금전적인 보상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분명 더글라스 대령은 현금거래를 하고 있을 겁니다. 생필품을 공급하기에는 CIA가 있어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으므로 현금거래를 할 수밖에 없고 그러려면 다운타운 업자들과 손을 잡았을 겁니다”


“현금으로 보상하자? 잘못되면 자네나 나나 범죄자금을 빼돌린 혐의로 책임을 피할 수 없게 돼”


“알고 있습니다만 그럴 확률은 적다는 게 제 생각입니다”


“이유는?”


“잘못되면 마틴과 작전에 투입된 일행은 살아남을 수 없을 거고 잘되면 우리가 그들의 목줄을 움켜쥐게 됩니다. 또한 잘못되어서 마틴일행이 죽으면 탈레반의 공격에 사망한 것으로 될 것입니다”


캠벨의 지독한 생각이 마음에 들진 않았지만 정확한 예측이었고 대안이 없었다. 캠벨의 설명이 이어졌다.


“그리고 다운타운 업자들의 영업중지는 물론이고 미국법에 의거 마약거래범으로 처벌을 받게 될 테니 입조심을 시키지 않아도 알아서 할거고 당분간 몸조심 하느라 다운타운내 마약거래도 줄 겁니다”


캠벨의 뛰어난 분석과 예측능력이 또 한번 발휘되었다. 캠벨의 설득력 있는 추론에도 크롬웰 사령관은 선뜻 결정을 못하고 있었다. 이건 탈레반과의 전쟁과는 차원이 다른 상황이었다. 잘못하면 아군끼리 총질을 하게 되고 종군기자들이 알게 되면 그 불똥이 어디까지 튈지 상상할 수도 없으며, 그렇다고 이대로 놓고 볼 수도 없었다. 부대내 마약중독자가 급증하고 있어, 총기사고라도 발생해 기자들이 취재해 특종이라도 터뜨리면 칸다하르 주둔군의 명목상 책임자인 자신의 불명예는 물론 미국민들과 전세계인의 분노가 겉잡을 수 없게 되는 최악의 상황이 뻔하기 때문이었다.


뭔가 정리를 해야 했다. 샌더스를 통해 봤자 해결은커녕 안으로 더 곪기만 할 뿐이었다. 더글라스가 샌더스를 믿고 저러는데 그럼 둘의 관계는 뻔한 거 아닌가?


“샌더스 이 개새끼 워싱턴 가려고 개지랄 떨더니 결국 똥은 내가 치우게 만드네” 하며 크롬웰 사령관이 분노를 표하자


“사령관님 그 똥을 공짜로 치워주시지 말고 비싼 대가를 받으시죠”


캠벨이 결정을 촉구하자 잠시 창가로 다가가 창밖을 보던 사령관이


“그래, 어차피 정면돌파 하는 수밖에 없으니 캠벨! 마틴을 부르게”


“네! 지금 바로 부르겠습니다” 하며 캠벨대령이 밖으로 나가자 술을 한잔 더 따른 크롬웰 사령관은 테이블 의자에 몸을 실으며 피곤한듯 두 눈을 지긋이 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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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 16. 하얀 황금 22.05.02 2,430 62 13쪽
51 16. 하얀 황금 22.04.29 2,534 61 10쪽
50 16. 하얀 황금 22.04.27 2,479 62 10쪽
49 16. 하얀 황금 22.04.25 2,561 62 10쪽
48 16. 하얀 황금 +2 22.04.22 2,627 64 8쪽
» 16. 하얀 황금 22.04.20 2,837 68 9쪽
46 15. 이어지는 인연과 이별 22.04.18 2,753 64 16쪽
45 15. 이어지는 인연과 이별 22.04.15 2,640 70 12쪽
44 15. 이어지는 인연과 이별 22.04.13 2,652 70 12쪽
43 15. 이어지는 인연과 이별 +2 22.04.11 2,695 61 11쪽
42 15. 이어지는 인연과 이별 22.04.08 2,742 65 10쪽
41 15. 이어지는 인연과 이별 +1 22.04.06 2,805 66 12쪽
40 15. 이어지는 인연과 이별 22.04.04 2,847 69 9쪽
39 15. 이어지는 인연과 이별 22.04.01 2,957 70 9쪽
38 14. 보상 그리고 깊어지는 인연들 +1 22.03.30 2,910 70 8쪽
37 14. 보상 그리고 깊어지는 인연들 +2 22.03.28 2,932 64 12쪽
36 14. 보상 그리고 깊어지는 인연들 22.03.25 3,046 71 12쪽
35 14. 보상 그리고 깊어지는 인연들 22.03.23 2,997 76 11쪽
34 14. 보상 그리고 깊어지는 인연들 22.03.21 3,105 77 15쪽
33 14. 보상 그리고 깊어지는 인연들 22.03.18 3,159 79 12쪽
32 14. 보상 그리고 깊어지는 인연들 22.03.16 3,250 71 13쪽
31 13. 회상 ; 꿈을 꾸다 22.03.14 3,107 63 11쪽
30 13. 회상 ; 꿈을 꾸다 22.03.11 3,038 74 11쪽
29 13. 회상 ; 꿈을 꾸다 22.03.09 3,097 69 10쪽
28 13. 회상 ; 꿈을 꾸다 +1 22.03.07 3,116 67 10쪽
27 13. 회상 ; 꿈을 꾸다 22.03.04 3,202 66 10쪽
26 12. 전투 ; 전설이 되다. 22.03.02 3,262 67 22쪽
25 12. 전투 ; 전설이 되다. 22.02.28 3,141 62 17쪽
24 12. 전투 ; 전설이 되다. 22.02.25 3,199 66 12쪽
23 11. 인연이 시작되다 ~ 12. 전투; 전설이 되다. 22.02.23 3,151 63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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