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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경해 님의 서재입니다.

죽은 회귀자를 대신하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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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경해
작품등록일 :
2023.06.22 21:46
최근연재일 :
2023.08.03 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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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8.02 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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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별바라기 (9)

DUMMY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


다행히 지원군은 무사히 도착했다. 차량을 사용하기에는 도로의 상황이 좋지 않았기에 메이와 엘리자베스가 이상체를 정리하면서 길을 뚫었고, 그 뒤를 보병 로봇이 따라오면서 우리는 안전하게 베이스캠프로 복귀할 수 있었다.


“고생 많으셨습니다. 일단은 휴식부터 취하시지요.”


나는 엘리자베스가 건넨 영양 젤리를 받아 마신 뒤 샤워실로 향했다. 금방이라도 쓰러질 것 같았지만, 일단은 샤워부터 하고 싶었다.


베이스캠프를 떠난 뒤로 거의 일주일 가까이 제대로 씻지 못한 탓이었다.


깨끗하게 온몸을 씻고, 바디워시와 샴푸의 향을 음미하며 샤워를 마쳤다. 그리고 깨끗하게 세탁된 새 옷을 입고 잠에 드니 드디어 사람이 된 것 같은 만족감이 머리까지 차올랐다.


아, 안락이란 이토록 달콤한 것이었나.


나는 기절하듯 잠에 들었고, 개운함을 만끽하며 잠에서 깨어났다.


시간을 확인해 보니 거의 15시간은 넘게 잠들어 있던 것 같았다.


“오, 아저씨도 일어났네?”


잠에서 깨어나니 불침번을 서고 있던 메이가 내게 인사를 건넸다. 그녀의 근처에는 먼저 일어난 세츠나와 엘리자베스가 모닥불에 모여서 아침 식사를 하고 있었다.


“체리 씨는?”


“아이달 추출 때문에 에리두에서 기다리고 있겠대. 아저씨만 오면 바로 시작할 수 있게 준비했다는데?”


“그거 희소식이네.”


나는 그렇게 말하며 세츠나의 옆에 앉았고, 그녀는 말없이 자기 몫의 식사를 조금 덜어주며 말했다.


“식사 더 가져올게요. 시장하실 텐데, 일단 그거부터 드세요.”


“영광이네요, 아가씨.”


“하여간...”


그녀는 질렸다는 듯이 한숨을 내쉬며 식사를 챙기러 일어났다. 아침 메뉴는 감자튀김과 스크램블에그, 그리고 소시지구이였다.


나는 소시지를 포크로 찍어 먹으며 엘리자베스에게 말했다.


“기다리는 동안 별일 없었어요?”


“없었습니다. 기다리는 게 지루할 정도로요.”


그녀는 주변에 널린 이상체의 피와 살점을 무시하며 말했다.


‘지루했다’라.


그녀가 이를 언급하지 않았기에 굳이 신경 쓰지 않기로 했다. 자랑거리가 아니라고 생각하는 걸 칭찬한다고 뭐가 득이 되는 것도 아니었으니까.


이 정도로 칭찬을 주고받기엔 이제 새삼스러웠다.


“식사 끝나면 다들 퇴근 준비하세요.”


오래간만에 먹는 제대로 된 식사에 만족하며, 나는 동료들을 향해 웃었다.


별바라기 없이 얻은 별.


새로운 각성자에 대한 생각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얼른 가서 신입 맞이할 준비 해야죠. 우리끼리만 세상을 구하는 건 아쉽잖아요? 좋은 일은 다 같이 나눠서 해야죠.”


웃는 낯으로 신입을 구하려는 나를 바라보며 동료들이 질색했다. 이제 곧 잠에서 깨어날 신입에게 얼마나 열심히 일을 시킬지 눈치챈 모양이었다.


나는 그런 시선을 즐기며 식사를 마쳤다.


한시라도 빨리 우리의 ‘신입 회원’님을 만나고 싶어서 안달이 날 지경이었다.





*****




에리두의 지하에 위차한 동면자 각성 연구소.


체리는 오래 출장을 다녀와서 고생했다는 말과 함께 각성자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다.


“아이달 추출은 끝났어요. 이제 지정된 후보군에게 투약하면 돼요.”


나는 ‘후보군’이라는 단어에 아쉬워하며 말했다.


“원하는 사람 한 명을 지정해서 각성시키는 건 안 돼요?”


“그건 힘들 거예요.”


체리는 내 심정을 이해한다는 듯이 쓴웃음을 지었다.


“그러기엔 이 성운석의 상태가 너무 불안정해요. 보관 상태가 좋지 않아서 그런 것도 있고, 이상체의 손을 너무 오래 탄 것도 이유겠죠. 그러니 저희가 원하는 사람을 골라서 각성시키고 싶어도, 추출된 아이달이 몸에 거부반응을 일으킬 것 같으면 AI쪽에서 이를 거부할 거예요.”


“아쉽게 됐네요.”


“그래도 나쁜 소식만 있는 건 아니에요.”


체리는 그렇게 말하며 내가 예전에 언급했던 골드 등급 회원 4명의 프로필을 화면에 띄웠다.


“적어도 이 목록에서 한 분은 확실하게 깨울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리고 운이 좋으면, 여분의 아이달로 목록에 없는 분을 추가로 깨울 수도 있고요.”


“그건 희소식이네요. 그러면 그 ‘추가 각성자’도 우리가 지정할 수 있어요?”


“음... 그게 되면 좋겠지만...”


체리는 난처하다는 듯이 웃으며 말했다.


“애초에 추가 각성자라는 것 자체가 변수라, 이를 통제하는 건 아마 어려울 거예요. 애초에 추가 각성자가 나올지 아닐지도 알기 힘들거든요. 너무 기대하진 마세요.”


거기까진 역시 무리였나.


체리의 말에 나는 아쉬워했다. 그 네 사람 말고도 골드 등급은 더 있었고, 회귀자의 기억에서 본 각성자 중엔 골드 등급이 아니어도 나름 인상적인 활약을 한 각성자도 몇 명 있었기 때문이다.


당장 ‘초기 멤버’인 체리, 캐시, 보리스, 엘리자베스도 골드 등급만큼은 아니어도 회귀자의 뇌리에 각인 될 정도의 활약을 했고, 골드 등급이 규격 외의 활약을 했을 뿐 퍼플과 블루 등급이 무능한 건 아니었다.


“그러면 이제 슬슬 각성 절차를 진행할까요?”


체리의 말에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좋아요. 시작하죠.”


체리는 내게 단말기에 서명할 것을 권했고, 나는 내 사인을 단말기에 새겨 넣어 각성 절차에 동의했다.


기계장치가 소리를 내기 시작했고, 아이달의 투약이 시작되는 걸 보며, 나는 체리에게 궁금했던 것을 물었다.


“체리 씨.”


“말씀하세요.”


“골드. 퍼플. 블루. 이건 누가 무슨 뜻으로 지은 거예요?”


“아, 그거요?”


체리는 키득거리며 말을 이었다.


“시스템 개발자들이 장난삼아 만들어낸 임시 기획안이 원흉이에요.”


그녀는 먼 옛날을 추억하는 것처럼 보였다.


“이런 능력이 있으면 이런 등급을 매겨서 특별 관리를 해야 한다, 뭐 이런 의도였다나 봐요. 별바라기 같은 능력은 별 다섯 개를 매겨서 최우선으로 보호해야 하고, 신체 강화나 신체 경화 같은 건 상대적으로 중요도가 덜 하다... 라는 식었다나 봐요.”


“그런데 그게 채용된 거고요?”


“생각보다 멸망이 빨랐던 거죠. 그래서 자잘한 부분은 날림으로 처리된 거고요. 골드, 퍼플, 블루라는 것도 개발자들이 즐겨 하던 게임에서 따온 거래요.”


“막장이었네요.”


“그래도 직관적이잖아요.”


체리는 커피를 홀짝였다. 그녀는 각성 절차를 표시하는 현황판을 바라보며 말을 이었다.


“그리고, 사실 그때 개발자들도 이런 시스템이 별 의미 없다는 건 알고 있었어요. 그래서 굳이 넣지 말자는 의견도 있었고요.”


“그러면 왜 넣은 건데요?”


“아무 정보도 없이 막연하게 있는 것보단, 최소한의 목표라도 주는 편이 나으니까요. 망망대해에 조난 당한 느낌보단, 목적지를 향한 방향 정도라도 제시해주고 싶었던 거죠.”


그 말에 나는 쓴웃음을 지었다. 그 말대로 저 시스템 덕에 나를 비롯한 동료들은 능력을 개발할 동기를 얻었던 게 사실이었기 때문이다.


“허술하면서도, 기발한 사람들이었네요.”


체리 역시 나를 따라 웃었다.


“그런 세상이었으니까요.”


그녀의 말과 함께 알림음이 울렸다. 동면자 각성 절차가 완료되었음을 알리는 소리였다.


[신규 회원 각성이 완료되었습니다.]


[회장님을 비롯한 선임 회원분들은 신규 회원을 따뜻한 시선으로 맞이하여 주시길 바랍니다.]


[최초의 방주 에리두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알림음과 함께 아나운서의 목소리가 울렸고, 나는 단말기의 화면에 표시된 신규 회원의 프로필을 살펴봤다.


“어때요? 당첨이에요?”


나는 단말기에 표시된 두 사람의 프로필을 천천히 살피며 난처함을 느꼈다.


“당첨은 당첨인데...”


나는 한숨을 내쉬었다.


“미묘하네요. 완전 당첨이라고 하기엔.”


나는 그렇게 말하며 동료들에게 단말기로 연락했다. 신규 회원이 왔으니, 오늘 저녁에는 환영식이라도 준비하자는 내용이었다.


“그래도 어쩌겠어요.”


나는 쓴웃음과 함께 발걸음을 옮겼다.


“이제부턴 한솥밥 먹고 지낼 사람인데. 환영해 줘야죠.”


“만약 우리 일에 반대한다고 하면요?”


체리의 말에 나는 고개를 저었다.


“반대 못 하게 해야죠. 얼마나 고생을 해서 얻은 신입 사원님인데, 알차게 굴려야 하지 않겠어요?”


체리는 내 말에 즐겁다는 듯이 웃었다. 가끔씩 안전주의를 주장하곤 하지만, 그녀 역시 나와 한배를 탄 동료인 건 마찬가지였다.


누구는 나가서 세상을 구하려고 목숨을 거는데, 누구는 아무것도 안 하고 편안하게 놀고먹는다니.


그런 꼴을 보는 건 그녀 역시 사양이었던 모양인지, 그녀는 나를 따라 신규 회원용 대기실로 향했다.


여차하면 나 대신 신입 회원들을 신입 사원으로 만들 기세였다.




*****




별바라기 없이 찾아낸 별의 조각. 이를 통해 빚어낸 신규 각성자. 인류의 희망이 될 초능력자. 새로운 동료이자 사원이 되어줄 사람.


그중 한 사람인 [탐식]. 미겔 마르티네스가 보여준 첫인상은 같은 시점에서 각성한 여자 동기에게 추파를 던지는 모습이었다.


“그러니까, 이럴 때일수록 우리가 서로 뭉치는 게 좋지 않겠어? 자주 붙어 다니고, 차도 마시고. 뭐 그런 식으로 말이야. 응?”


쉴 틈 없이 영어를 쏟아내는 그에게 여자 쪽은 얼굴을 푹 숙인 채 곤혹스러워하고 있었다.


이는 그의 멘트가 영 느끼해서 그런 것도 있지만, 그의 외형이 부담스러웠기 때문이다.


그의 얼굴엔 도마뱀의 것을 닮은 비늘이 드문드문 돋아나 있었고, 그의 눈동자는 파충류의 그것처럼 세로로 쭉 찢어져 있었다.


“미겔 마르티네스 씨. 에밀리 하이든 씨.”


두 사람은 그제야 나와 체리 쪽을 향해 시선을 주었다.


한쪽은 말하는 것에 너무 집중했던 모양이고, 다른 한쪽은 긴장한 나머지 차마 고개를 들지 못했던 모양이다.


“아, 그쪽이 회장이랑, 선임 회원?”


미겔의 말에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남하진입니다. 현재 아르고의 회장 겸 사장을 맡고 있죠. 이쪽은 체리 메이빌. 의무 담당 겸 연구자입니다.”


미겔은 체리 쪽을 바라보며 눈을 빛냈다.


“누님도 나랑 비슷한 과인가 보네? 그 꽃다발이 패션이 아니라면 말이야.”


“인체실험을 말씀하시는 거면, 맞아요.”


체리는 담담하게 말을 이었다.


“귀환증후군. 혹은 이상체 이식 실험을 받은 쪽이 각성자가 될 가능성이 크니까요. 그럴 의도로 머리에 꽃을 심은 건 아니었지만, 결과적으론 그렇게 됐네요.”


“그러게 말이야. 이런 것도 인연인가? 아니면 운명?”


미겔은 장난스러운 말투로 키득거렸다.


언뜻 듣기엔 가벼운 농담처럼 들리는 말투였지만, 나는 그 말에 담긴 은근한 혐오를 느꼈다.


자기 자신을 향한 혐오일수도, 아니면 인체실험을 한 연구진을 향한 혐오일 수도 있었다.


미겔 마르티네스. [탐식]. 최강의 발화 능력자.


기록에 따르면, 그는 각성자이기 이전에 인체실험을 받은 초능력자였다.


저 도마뱀 같은 비늘이 얼굴에 곳곳에 돋아나고, 눈이 파충류처럼 변한 것 역시 이로 인한 부작용이었다.


“운명이라. 좋은 표현이네요.”


나는 그렇게 말하며 두 사람의 맞은편에 앉았고, 체리에게도 자리를 권했다.


이야기가 짧게 끝나진 않을 것 같다는 예감 때문이었다.


“깨어나신 지 얼마 되지 않으셔서 혼란스러우시겠지만, 대략적인 상황은 약관을 통해 알고 계실 거라고 믿습니다. 동면 중인 사람을 제외하면 현재 인구가 아홉 명인 것. 그리고 방주에서 누리는 평화가 영원하진 않을 거라는 거. 알고 계시겠죠?”


내 말에 에밀리 하이든은 고개를 끄덕였다.


“네, 알고 있어요...”


“알고 있고말고. 사인도 제대로 했지. 별 의미는 없는 절차였던 것 같지만.”


미겔 마르티네스 역시 가볍게 웃으며 말했다.


비록 성격이 추잡하긴 하지만, 그 역시 회귀자와 함께 세상을 구했던 영웅 중 한 명이었다.


생각보다 얘기가 잘 풀릴지도 모른다는 기대와 함께 나는 본론을 꺼냈다.


“얘기가 빠를 것 같아서 다행이네요. 그러면 저희가 지금까지 어떤 일을 해왔는지, 그리고 어떤 일을 할 예정인지 간단하게 설명해 드릴게요.”


나는 그렇게 운을 떼며 지금까지의 여정과 앞으로의 목표에 대해 요약해서 말했다.


이상체를 만나고, 죽이고, 연구한 이야기.


이를 위해 끊임없이 능력을 개발한 이야기.


그리고 회사를 세워서 노아로 가는 노선을 만들고, 이 과정에서 이상체 무리를 제거하면서 성운석을 찾으러 다닐 거라는 이야기까지.


별다른 미사여구 없이 건조하게 말을 하니 이야기가 10분 만에 끝이 났다.


그리고 설명을 끝낸 나는 오는 길에 챙겨왔던 근로계약서를 꺼내며 그들에게 건넸다.


“...그래서, 여러분들도 저희의 사업에 동참해주셨으면 합니다. 회사의 지분은 균등하게 나눌 예정이고, 계약이 끝나면 합당한 보상을 추가로 해 드릴 테니. 부디, 힘을 빌려주셨으면 합니다.”


에밀리는 침을 꿀꺽 삼키며 내 얘기에 집중했고, 얘기가 끝나자마자 곧바로 펜을 꺼내 사인을 시작했다.


프레젠테이션이 썩 성공적이었던 모양이다.


그리고 그때, 에밀리의 펜을 잡으며 미겔이 말했다.


“못하겠는데?”


그는 넉살 좋게 웃으며 히죽 웃었다.


“당신 같은 사람은 잘 알거든. 사람 구워삶아서 이런 꼴을 만들던 사업가 양반이, 당신들처럼 말하더라고. 아주 달콤한, 구운 마시멜로 같은 말이었지.”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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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 회장, 회귀, 회상 (1) +2 23.07.25 485 27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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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 기억술사 (2) +2 23.07.23 439 26 13쪽
35 기억술사 (1) +1 23.07.22 443 31 12쪽
34 아침 해 23.07.21 460 35 12쪽
33 새벽녘 (3) +1 23.07.20 466 34 15쪽
32 새벽녘 (2) +3 23.07.19 526 34 13쪽
31 새벽녘 (1) +1 23.07.18 529 33 13쪽
30 불면의 밤 (2) +5 23.07.17 564 40 15쪽
29 불면의 밤 (1) +4 23.07.16 569 33 13쪽
28 길을 트는 자 (4) +5 23.07.15 591 39 13쪽
27 길을 트는 자 (3) +5 23.07.15 599 39 13쪽
26 길을 트는 자 (2) +5 23.07.14 732 50 13쪽
25 길을 트는 자 (1) +4 23.07.13 830 46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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