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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경해 님의 서재입니다.

죽은 회귀자를 대신하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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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경해
작품등록일 :
2023.06.22 21:46
최근연재일 :
2023.08.03 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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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7.23 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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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기억술사 (2)

DUMMY

다독, 다작, 다상량이라는 말이 있다.


글을 잘 쓰려면 많이 읽고, 많이 쓰고, 많이 생각하라는 의미의 이 글귀는 사실 작문뿐만이 아니라 모든 창작 활동에 고루 적용된다.


상품을 만들 때도 이론을 많이 익히고, 시제품을 많이 만들어 보고, 제품에 대한 고찰을 많이 하는 것은 기본에 해당할 정도였으니까.


따라서 나는 기록물을 많이 만들고, 만들어낸 기록물을 많이 읽어내는 것으로 능력 연마를 시작했다.


기억에 정신을 집중했다.


동면 이전의 기억, 그리고 동면 이후의 기억을 가리지 않고 기억을 담은 기록물을 만들어냈다.


21세기의 일상과 27세기의 일상, 그리고 회장이 된 이후 만나온 사건 사고들이 그림과 글자의 형태로 기록물이 되었다.


기록물을 만들고, 기록물이 적힌 종이를 찢어서 없애길 반복했다.


10. 20. 30. 100. 1000.


횟수가 늘어날수록 기록물을 만드는 데 드는 정신력과 기록물을 동시에 보유할 수 있는 횟수가 늘어났다.


그리고 어느 순간부터는 기록물의 개수 제한이 사라졌고, 아티펙트를 지우개 삼아 기록물에 적힌 기억을 지우고 먹칠이 된 부분 역시 지울 수 있게 되었다.


능력의 숙련도가 어느 정도 오른 이후론 기억을 담는 방식에 변화를 주는 연습을 하기 시작했다.


특정한 부분을 집중해서 기록하거나, 특정한 부분은 생략해서 기록하는 연습이었다.


이는 일종의 영상 편집과도 비슷한 일이었지만 기억에 오감과 감정을 담을 수 있다는 점에선 영상 편집보단 복잡했다.


나는 내 방에 걸린 고흐의 ‘해바라기’를 연습 대상으로 삼았다.


이는 어느 미대생이 방주도시의 시장에게 선물한 모작품이었는데, 그는 세상이 멸망해도 그림은 남지 않겠냐는 심정으로 쉬는 시간에 그림을 그려 시장에게 바쳤다.


해바라기의 색감, 이를 볼 때의 감정, 물병의 무늬와 배경의 색깔 등을 집중해서 기록하거나 생략했다.


이 중에서 감정을 담는 부분은 기억을 담는 시점에 따라 시시각각으로 변하곤 했다.


처음에는 해바라기를 볼 때 그저 아름답다고만 생각했다.


연속해서 집중해서 볼 때는 해바라기를 그린 작가의 노고가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수십 번을 능력을 사용한 이후에는 너무 많이 봐서 지긋지긋하다는 감정이 기록물에 담겼다.


기록물에 담기는 감정이 기록한 시점에 따라 달라진다는 것을 알게 된 이후, 나는 감정에 몰입하면서 기록물을 만드는 연습을 했다.


어느 미대생이 ‘해바라기’를 모작할 때를 떠올렸다.


한 땀 한 땀 붓으로 그림에 수를 놓는 모습이 눈앞에 선했다. 그는 물감을 정확하게 배합하기 위해 심혈을 기울이고 있었다.


모작이란 예술이 아니라 기술이니, 감정에 취하지 않고 정교하게 그림을 완성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했다.


떠오른다.


신중에 신중을 기하여 붓이 춤을 춘다.


붓의 춤사위는 재능 있는 이가 적지 않은 시간을 투자하여 완성된 것이었다.


캔버스를 춤판 삼아, 물감을 음악 삼아, 붓이 그려내는 춤 선이 새하얗던 그림판을 색색이 물들인다.


절제되었지만 부족하지는 않게. 미려하지만 미숙하지 않게. 모작에는 모작의 미학이 있다는 것을 증명하기라도 하듯 춤꾼은 심혈을 담아 그림에 방점을 찍었다.


붓이 추는 춤이 끝났다.


나는 아티펙트로 그린 그림을 살펴봤다. 종이 위에 먹으로 칠해진 기록물은 지금까지의 것과는 달리 지리멸렬한 행색이 아니었다.


어엿한 한 폭의 그림의 모습으로.


흰색과 검은색만으로도 ‘해바라기’의 미학을 담아낼 수 있다는 듯이 자랑스레 자신의 미려함을 뽐내고 있었다.


나는 비슷한 방식으로 다른 그림 몇 점을 모작하였고, 연습에 연습을 거듭한 끝에 기록물을 한 폭의 그림의 형태로 완성하는 것에 익숙해질 수 있었다.


“너무 무리하는 거 아니에요?”


내가 능력을 연마하는 모습을 보던 세츠나가 말했다. 연습을 시작한 지 일주일 째 식사와 휴식 시간을 제외하면 항상 능력을 사용하고 있으니 걱정이 되어서 하는 말이었다.


“괜찮아. 그때랑은 다르니까. 성과도 있고, 쉴 때는 제대로 쉬고 있어. 그때랑 달리 어떻게 능력을 성장시킬지 방향성도 잡아뒀고.”


그렇게 세츠나를 안심시키고 난 다음, 나는 벽에 아티펙트를 찔러넣은 뒤 기록물을 만들어내는 연습을 하기 시작했다.


평소의 ‘기록 작성’이 그림을 그리는 일이라면, 지금 하는 일은 조각에 가까운 일이었다.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를 새겨넣듯, 손으로 만져서 읽어낼 수 있도록 기억을 먹빛으로 물들여 벽면에 각인시켰다.


능력 연마를 시작한 지 이 주일째.


이제 기억을 ‘그려 넣는’ 것이 아닌 ‘새겨넣는’ 감각에 익숙해졌다.


어느 정도 자신이 생긴 나는 이따금 내 개인실을 찾아오는 동료들에게 기억을 읽어볼 것을 권유했다.


‘몰입’ 능력이 없는 만큼 그들이 나처럼 기억을 그대로 재현하는 것은 불가능했지만, 그럼에도 그들 역시 내가 보고 느낀 것을 시청각자료의 형태로 생생하게 느꼈다.


메이가 내가 그린 ‘기억 벽화’를 읽은 뒤 말했다.


“되게 실감 나긴 하네. 이러다 영화감독이라도 하려고? 이런 식으로 블록버스터 찍으면 재밌긴 할 거 같은데.”


실리콘밸리 당시의 기억을 읽은 감상평이었다. 그 말에 나는 피식 웃었다.


“그것도 재밌겠네. 일단 세상부터 구해야 할 수 있긴 일이겠지만.”


이따금 실없는 농담이 오가며 연습이 계속되었다.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연습의 방향은 이제 기억을 ‘새겨넣는’ 것에서 기억을 ‘녹여 넣는’ 쪽으로 가닥이 잡히고 있었다.


능력을 연마하면 연마할수록 초롱부름이나 철인교회처럼 눈으로 보는 것만으로도 정신에 영향을 주는 것은 힘들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런 능력은 고유한 최면 능력에 가까운 것이었으니, 이를 익히려면 놈들에게서 직접 기억을 추출하는 수밖에 없을 것 같았다.


그렇기에 나는 그들의 것을 탐하는 대신 내가 할 수 있는 일에 집중했다.


기억을 녹여내는 것.


이를 위해선 기억을 발굴해서 대상에 정신을 연결한 뒤, 기억을 읽는 것이 아닌 기억을 작성하는 감각을 손에 넣어야 했다.


난해한 일이었다.


기억을 발굴하는 도중에는 기억의 주인에게 몰입하게 되니 ‘남하진’으로서의 자아를 유지하기 힘들었다.


그리고 설령 자아를 유지하더라도 그 시점에서 기억의 주인에 몰입하는 것이 불가능해지니 감을 잡는 것 자체가 어려웠다.


“정 힘들면 자기최면이라도 걸어보는 건 어때요?”


내가 능력을 쓰는 걸 지켜보던 체리가 커피를 마시며 말했다.


“가짜 기억을 만들고, 거기에 몰입하는 거예요. 자주 쓰기엔 정신건강에 별로 좋은 방법은 아니지만, 선을 넘지 않는 선에서 적당히 쓰는 건 괜찮을 거예요.”


“가짜 기억이라...”


나는 몰입 능력에 대해 떠올렸다.


몰입이란 다른 사람의 자아에 나를 이입하는 것이니, 나와 다를 게 없는 가상의 인물을 설정한 뒤 이에 이입하는 것 역시 불가능한 일은 아니었다.


애초에 내가 몰입 능력을 쓰는 방식도 넓게 보면 메소드 연기에 가까웠으니까.


대상의 능력을 실제로 모방한다는 점에선 초능력이라 부를 만했지만, 원리 자체는 연기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별일이네요. 웬일로 위험하다면서 말리지 않고.”


내가 그렇게 말하니 체리가 피식 웃었다.


“몰입 능력 자체는 이미 많이 써봤잖아요. 애초에 능력 자체에 자아를 보호하는 기능이 있는 것 같기도 하고요. 그 능력이 정신력 소모가 큰 편인 것도 그래서 그럴 거예요. 본능적인 안전장치인 거죠.”


능력의 주인으로서 자존심이 조금 상하긴 했지만, 그녀의 훈수는 충고할 만한 가치가 있었다.


돌이켜보면 지금까지 세츠나의 능력을 자주 사용했음에도 내가 여자가 되었다는 느낌을 받은 적은 없었으니까.


그녀가 쓰는 무기를 흉내 내고, 그녀의 감각을 흉내 냈을 뿐, 그녀의 인격까지 흉내를 낸 적은 없었다.


그러니 애초에 나는 세츠나 그 자체가 아닌, 세츠나의 일부만을 편집한 뒤 이에 몰입하고 있던 셈이다.


이는 내가 그녀의 자아까지 흉내 내는 것은 본능적으로 거부했기 때문일 가능성이 높았다.


“충고 고마워요. 그쪽으로도 노력해 볼게요.”


체리가 방에서 나간 이후, 나는 기억을 녹여 넣는 내 모습을 상상했다.


기억을 놓여 넣는 대상은 정신을 지닌 생명체일 것이다.


사물에 기억을 녹여 넣는 것은 기록을 그려 넣는 것과 별다를 게 없었으니까.


그렇기에 나는 내 기억을 칼끝에 녹여, 생명에게 직접 주입하는 나의 모습을 상상했다.


진짜와 가짜. 가짜와 진짜.


구분하는 것을 포기한 뒤 정신을 집중했다.


그러자 선명한 기억이 한 방울의 먹물이 되어 칼끝에 맺히는 순간이 머릿속에 떠올랐다.


생물을 찌른 칼날의 끝에서 기억의 먹물이 피를 타고 퍼져나간다.


피에 녹아든 기억이 머릿속에 그려지도록, 나는 정신을 집중하여 먹물을 통해 기억을 퍼트린다.


칼을 빼어낸다.


칼에 찔린 녀석의 몸에 먹물이 퍼진 게 보인다.


또렷하고, 명확하게.


나는 나 자신의 성공을 머릿속에서 그려나갔고, 능력 개발에 성공한 순간을 상상하며 이에 몰입했다.


능력 연마를 시작한 지 한 달째.


나는 기록물을 한 방울의 먹물로 응축하는 것에 성공했다.


사물에 칼을 찔러넣은 채 먹물을 퍼트리는 것 역시 성공했다.


퍼져나가는 먹물에 기억이 담기는 것 역시 확인했다.


이제 남은 것은, 능력이 제대로 완성되었는지 검증하는 것뿐이었다.


이를 확인하기 위해 나는 인공지능에게 검증을 부탁했고, 회원증이 갱신되지 않은 것을 보며 결론을 내렸다.


나는 아직, 내 성공을 완전히 믿지 않고 있었다.


성공한 모습을 본 적이 없으니, 아무리 완벽하게 연기하려 해도 결국에는 의심이 피어날 수밖에 없었다.


아예 상상이 아닌 세뇌 수준으로 몰입을 해 보는 건 어떨까 싶었다.


하지만 이는 정체성과 연결된 일이었기에 본능적으로 거부감이 들었다.


만들어진 인격인 페르소나를 자유자재로 사용하는 것은 능력의 영역이지만, 페르소나에 잡아먹히는 것은 정신병의 영역이기 때문이었다.


체리 역시 거짓과 진실을 구분하지 못하는 수준으로 몰입하는 건 정신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으니 자제하라고 조언했고, 나 역시 그 정도로 망가져 가면서까지 승급을 하고 싶진 않았다.


그래서야 이상체랑 다를 게 없었으니까.


이상체에겐 성운석이라는 원흉이라도 있지, 내게는 그마저도 없었다.


나는 괴물이 되고 싶은 생각은 없었다. 더 나은 사람이 되기 위해 능력을 연마하려는 것이지 이상에 미친 괴물이 되고 싶진 않았다.


그렇다고 여기서 포기를 하고 싶지도 않았다.


본능적으로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여기서 한 걸음만 더. 조금만 더 나아가면 새로운 영역에 발을 디딜 수 있다는 것을.


승급이라는 이름의 별이 손을 뻗으면 닿을 거리에 있다는 것이 생생하게 느껴졌다.


이를 위해 필요한 것은 성공을 거둔 기억.


사람. 동물. 이상체.


적어도 셋 중 하나에는 기억을 불어넣는 것에 성공해야 했다.


이 중에서 사람에게 능력을 쓰는 경우는 가장 먼저 기각됐다.


또다시 세츠나 때처럼 누군가를 위험하게 하는 건 미친 짓이었으니까.


정신오염, 기억상실, 혼수상태 혹은 이에 준하는 수준으로 위험에 빠진 게 아닌 이상 내 손으로 동료들의 정신에 손을 대고 싶진 않았다.


따라서 내가 가장 먼저 능력을 시험할 대상으로 고른 것은 동물이었다.


나는 연구실의 실험 쥐를 시작으로 닭, 돼지, 소와 같은 식용가축에게 기억을 녹여 넣는 연습을 시작했다.


칼에 찔린 동물들의 몸에서 먹물이 피어오르는 게 눈에 보였다.


나는 동물들에게 독이 든 사료와 그렇지 않은 사료를 구분하는 기억을 보여주었고, 그들이 이를 이해할 수 있는지 실험했다.


소름이 돋게도, 동물들은 사료를 정확하게 구분해내었다.


기억력의 한계 탓인지 며칠이 지나면 이를 까먹고 독이 든 사료를 먹으려 했기에 이를 먹지 못하도록 제지해야 했다.


하지만 실험이 성공했다는 사실 자체가 나는 문득 두려워졌다.


아티펙트의 이름인 호접몽이 떠올랐다.


나의 기억을 가진 나비와 나비의 기억을 가진 나.


둘을 구분하는 방법은 육신일까 정신일까.


그리고 내 기억을 온전히 기억하고 있는 동물이 있다면, ‘그것’은 자신을 사람이라 부를까 아니면 동물이라 부를까.


애초에 내가 그런 식으로 능력을 쓸 일은 없겠지만, 거기까지 생각이 미치니 동물에게 기억을 부여하는 것은 생리적으로 꺼려졌다.


사람은 사람으로. 동물은 동물인 채로 있는 게 내 마음에 더 편할 것 같았다.


생각을 정리한 끝에, 나는 마지막 실험 대상을 떠올리며 회원증을 갱신하기 위해 본부로 향했다.


어디까지 가능할지는 아직 모르는 일이지만.


내 예상이 맞다면, 나는 이상체의 기억을 조작할 수 있을 것이다.


그것이 괴물을 보다 괴물답게 만들지. 아니면 괴물을 사람답게 만들지. 선택할 시간이 머지않았다는 예감이 들었다.


사로잡힌 이상체에게 어떤 기억을 부여할지는 내 손에 달린 일이었으니까.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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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억술사 (2) +2 23.07.23 439 26 13쪽
35 기억술사 (1) +1 23.07.22 443 31 12쪽
34 아침 해 23.07.21 460 35 12쪽
33 새벽녘 (3) +1 23.07.20 466 34 15쪽
32 새벽녘 (2) +3 23.07.19 526 34 13쪽
31 새벽녘 (1) +1 23.07.18 529 33 13쪽
30 불면의 밤 (2) +5 23.07.17 564 40 15쪽
29 불면의 밤 (1) +4 23.07.16 569 33 13쪽
28 길을 트는 자 (4) +5 23.07.15 591 39 13쪽
27 길을 트는 자 (3) +5 23.07.15 599 39 13쪽
26 길을 트는 자 (2) +5 23.07.14 732 50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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