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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경해 님의 서재입니다.

죽은 회귀자를 대신하는 법

웹소설 > 작가연재 > 판타지, SF

조경해
작품등록일 :
2023.06.22 21:46
최근연재일 :
2023.08.03 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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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294,7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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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7.19 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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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3쪽

새벽녘 (2)

DUMMY

하루가 지나고.


세 번의 식사를 끝낸 뒤 밤이 되자 이 지루한 방어전도 슬슬 지루해지지 않기 시작했다.


구도가 달라진 건 아니었다.


최대한 드론과 감시 카메라를 파괴하려는 기계신자와 이를 한치의 오발도 없이 무서운 속도로 갈아버리는 기계 보병 간의 대치가 하루 종일 이어졌으니까.


그동안 우리 쪽의 피해가 없는 것은 아니었지만 놈들의 피해 상황은 드론 영상으로만 봐도 끔찍한 수준이었다.


사람 비슷하게 생긴 사이보그가 덩어리가 시체 더미처럼 쌓여있는 모습이 영상 곳곳으로 보였다.


개중에는 폭발에 휘말려 산산이 조각난 것들도 있었고, 총에 맞아 온몸에 구멍이 뚫린 놈들도 있었다.


저 무더기 하나당 50마리의 사이보그가 뭉쳐있다고 가정하면, 우리는 벌써 500마리 가량의 사이보그를 드론과 감시 카메라만을 희생해서 막아낸 셈이었다.


저들이 인간의 군대였다면 진작에 이건 미친 짓이라며 지휘관을 죽이고 탈주했을 상황이었지만, 그럼에도 놈들은 그런 시체 더미를 넘어서라도 우리의 눈과 귀를 빼앗는 것에 집착하고 있었다.


[두려워하지 말라, 우리가 너희를 구하리니.]


[목자께서 오시리라. 부활의 손길이 오리라.]


[영생을 의심치 아니하라.]


[순교로 생애를 증명하라.]


총성 너머로 사람과 기계음이 섞인 목소리가 저 멀리서 들리기 시작했다.


슬슬 탄약과 드론의 숫자가 줄어 들어가고 있기에 방어선을 뒤로 물린 탓이었다.


“지원은 어떻게 됐어요?”


“방금 연락했으니 5시간 정도 걸릴 것 같아요.”


방어선을 물렸다고 해서 아직 상황이 위험한 건 아니었다.


오히려 수비할 면적이 줄어들었으니 화력을 집중할 여지는 더 컸고, 실제로 놈들이 끊임없이 소모전을 걸고 있음에도 보병 로봇의 숫자는 거의 줄지 않았다.


여기에 더해 캐시가 곳곳에 설치된 보안장치를 적절한 타이밍에 능력을 이용에 가동시켜 주면 놈들이 기습돌파를 시도하는 것마저 순식간에 무력화되었다.


골목으로 한 번에 열 마리의 사이보그가 돌격을 하다가 전기장치에 지져지거나, 아니면 바닥에 깔아둔 창살이 갑자기 튀어나와 놈들을 꼬챙이로 만드는 식이었다.


물론 캐시의 수비 능력이 만능인 것은 아니었고, 운 좋게 기습돌파에 어느 정도 성공한 놈들도 있었다.


하지만 그런 놈들이 있을 때면 메이가 곧바로 달려가 창으로 놈들을 터트려버리면 나와 체리가 나설 차례는 오지도 않았다.


만전에 만전을 기한 덕에 상황은 여전히 순조롭다.


이대로만 계속되면 놈들의 공세도 결국 한계를 맞이할 테니 운이 좋으면 지원군이 나설 차례가 없을 지도 몰랐다.


하지만 나는 놈들이 하는 말에 귀를 기울이고 있었다. 놈들이 말하는 ‘목자’와 ‘철인’에 대해 끊임없이 신경을 기울였다.


철인이야 가상의 존재라 쳐도, ‘목자’는 실제로 철인교회에서 악명이 높던 개체였기 때문이다.


나는 무전기로 캐시를 불렀다.


“캐시. 레일건 차량 두 대 가지고 가서 퇴로 상황 점검해줘. 메이는 같이 타고 가서 캐시 엄호해주고.”


[알았어. 후퇴하게?]


“아니.”


나는 감시체계가 파괴된 지점을 표시한 지도를 바라봤다. 놈들이 유독 집중적으로 파괴한 곳이 어디인지 알면 대략적인 의도를 알아낼 수 있었기 때문이다.


나름대로 숨기려고 한 것 같지만, 유독 퇴로로 가는 길목 쪽의 감시체계가 좀 더 많이 파괴되어있었다. 누가 봐도 매복이 있다고 광고하는 꼴이었다.


“놈들이 퇴로에 무슨 수작을 부렸나 보려고. 지뢰 같은 거라도 깔려있으면 지원군이든 우리든 위험하니까 확인해줘. 없으면 거기서 레일건으로 지원해줄 타이밍 잡고.”


“그냥 이대로 빼는 건? 우리도 이쯤 하면 할 만큼 한 거 아냐?”


“아직이야.”


메이의 물음에 나는 목자를 떠올리며 고개를 저었다.


“그놈이 오면 상황이 바뀔 테니까. 우리가 일한 게 다 헛수고가 될 수도 있으니까, 마지막까지 집중해.”


철인교회의 키워드는 영생, 부활, 성가였다.


영생이야 이상체들 사이에서 흔하게 보이는 특징이니 그렇다 쳐도, 부활과 성가는 종말 시대에 끔찍한 재앙으로 회자되는 능력이었다.


놈들이 부르는 성가가 들려오면 사람들은 자신의 팔을 벅벅 긁기 시작하다가 자신의 몸이 기계가 아닌 것에 절규하고 말았다.


눈에 보이는 온갖 금속을 자신의 몸에 이식하려고 하거나, 상대의 몸이 기계가 아닌 것에 분노하여 괴성을 지르거나, 어떻게든 이 부조리를 해결하기 위해 기계 인간의 무리에 합류하려고 난동을 피우는 광경이 인류를 공포로 내몰았다.


놈들이 사이비 종교이자 인류의 주적 중 하나였던 이유였다.


“알았어. 아저씨도 몸조심해.”


“오냐. 너도 언니 잘 챙기고.”


메이는 내 말에 피식 웃어주며 캐시가 옮겨 탄 레일건 차량으로 향했고, 나는 두 사람을 배웅하며 다시 상황 현황에 집중했다.


“신기하네요.”


“뭐가요?”


체리의 부름에 나는 고개를 돌리지 않았다. 지금부터는 긴장해야 한다는 걸 직감했기 때문이다.


“평소에도 이렇게 멀쩡하면 좋을 텐데, 왜 그러고 사나 싶어서요.”


그 말에 나는 맥이 풀렸다. 무슨 뜻인지 대충 짐작이 갔기 때문이다.


“메이빌 선생님, 일단 일에 집중합시다.”


“긴장 풀라고 한 소리예요.”


그녀는 그렇게 말하며 쓴웃음을 지었다.


“각성자의 면역력도 원리는 인체의 면역력이랑 같아요. 컨디션에 따라서 튼튼해지기도 하고, 허약해지기도 하거든요. 항상성이 깨지면 각성자라고 해도 성가가 들리면 괴로울 거예요.”


항상성이라는 말에 나는 혀를 찼다.


인간을 비롯한 생물에는 원래의 형태를 유지하려는 성질이 있고, 이를 항상성이라고 부른다는 것은 알고 있었다.


그렇기에 너무 기쁜 일이나 너무 슬픈 일로 인해 신경계가 흥분하면 항상성이 깨지고, 이로 인해 발생하는 스트레스는 면역력을 낮춰 각종 질병을 유발한다.


그리고 저 원리가 각성자의 정신에도 적용된다면, 우리 역시 언제까지고 놈들의 정신 공격에 안전하리란 보장은 없다는 뜻이었다.


이를테면 회귀자의 기억에서 보았던 체리의 말로.


‘낙원’에 대한 기억을 떠올리면 저 말을 쉽게 넘길 수는 없었다.


우리 역시 괴물이 되거나 미치지 말란 법은 없었다. 놈들과 우리의 뿌리는 같았으니까.


“내 걱정하지 말고 본인 걱정이나 해요. 이젠 나보다 약하면서, 누가 누굴 걱정해요.”


나는 시체가 쌓인 곳을 참고하여 ‘철인목자’가 나타날 것으로 추정되는 곳을 미리 지도로 표시했다.


그러자 체리는 아티펙트를 꺼내 내 손목에 꽃을 피워주며 말했다.


“마지막까지 버티다 퇴각할 거 알고 있어요. 그러니까 미리 걸어줄게요.”


나는 왼손에 꽃으로 만들어진 팔찌가 걸린 것을 바라봤다.


꽃이 피어있는 동안 상처를 회복시켜주는 능력인 ‘개화’였다.


“일곱 송이예요. 미리 걸어둔 거니까, 그거 다 떨어지면 그땐 진짜 도망가요.”


“슬슬 올 거 같나 보네요.”


“상대해 봤으니까요. 저놈들.”


그녀는 그렇게 말하며 베이스캠프 근처에 덩굴을 추가로 설치해 바리케이드를 만들었다.


속은 시커멓더라도 저렇게 자기 일을 알아서 척척해내는 걸 보면 역시 미워할 순 없는 여자였다.


“먼저 갈게요. 적당히 해요.”


“그럴게요.”


그녀의 예상은 정확했다. 저편에서 슬슬 성가 소리가 들려오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게 22세기 출신의 실전경험이란 거겠지.


나는 퇴로로 빠져나가는 체리의 차량을 배웅하며 레이더 화면에 집중했다.


드론에 의지하는 정찰은 이제 슬슬 한계였고, 음파 감지 기기는 놈들의 성가에 방해받아 무용지물이 될 테니 믿을 건 레이더밖에 없었다.


그리고 마침내 성가가 내 귀에도 들려오기 시작했다.


[Ra-ta-A---AA-Tie---]


소프라노를 닮은 청아한 소리를 시작으로 기계들이 합창했다.


[Ri—Pie Ra—bio---]

[Si----PiaTiaRa—MaMaBie---]


그 유명한 기계들의 합창이 몰락한 실리콘밸리에서 울려 퍼졌다.


이끼로 뒤덮인 폐건물과 무너진 기계장치들 너머로 한때 인간이었을 사이보그들이 기계와 승천, 그리고 진보를 찬미하는 악상을 성가의 형태로 구현하고 있었다.


문화. 종교. 인종. 나이. 성별. 신분. 사상.


음악의 위대함은 진동에 있으며 진동은 세상의 모든 관념을 꿰뚫고 울림을 낳아 인간의 정신을 천상의 세계로 인도한다.


그렇기에 음악에 상대적으로 문외한인 나도 저들이 무엇을 노래하고자 하는지는 본능적으로 직감할 수 있었다.


나아가자 천상의 영지로. 기계의 몸으로 기도하여 영원불멸한 영혼의 안식처를 우리의 손으로 빚어내자. 그리하여 마침내 철인이 당도한 날에 그의 말과 행동을 따라 영원한 평화를 누리자.


그렇게 머릿속에 그려지는 천상의 이미지를 뒤로하며, 나는 의자의 등받이에 몸을 기댄 뒤 방음 헤드셋을 껴서 놈들의 노랫소리를 줄였다.


“감 없는 새끼들. 그러니까 망한 거지.”


각성자로 깨어난 덕분일까. 아니면 내가 21세기 출신이라 유행에 도태된 걸까.


나는 놈들이 노래하는 방식이 끝내 마음에 들지 않았다.


제아무리 고전은 유행을 타지 않는다곤 하지만 지금은 27세기.


클래식을 느긋하게 들어줄 청중 따윈 내가 아니어도 아무도 없을 것이다.


애초에 관객을 모조리 객석에서 끌어 내린 건 저놈들 자신이었으니까.


무엇보다 입으로는 한없이 진보를 외치면서 결국에는 고리타분한 클래식의 방식으로 노래를 한다는 게 내게는 너무 실망스러웠다.


아니.


영생과 평화 자체가 이미 수많은 종교에서 닳고 닳도록 우려먹은 이념이니 오히려 적절한 건가?


나는 그런 하잘것없는 생각을 하면서 레이더와 남아있는 드론들이 보여주는 화면에 신경을 집중했다.


슬슬 나올 때가 됐는데.


우리의 철인목자님은 어디쯤에서 나오실까.


기록에 따르면 놈이 철인을 부활시킬 수 있는 사거리는 반경 2미터 정도였다.


따라서 놈이 철인을 부활시키는 걸 기다렸다가 포격을 가해 놈을 무력화시키는 것이 철인교회를 제압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었다.


설령 100만의 철인신자를 시체조차 남기지 않고 불태운다고 쳐도, 단 하나의 철인목자만 있다면 놈은 언젠가 살점과 기계를 구해와 ‘세례’를 내려 자신의 교회를 세울 수 있었다.


그렇기에 나는 철인신자의 시체를 불태우는 대신 이를 미끼 삼아 놈을 불러내고 싶었다.


놈이 성가로 인간의 정신을 흔들려고 하는 동안 시가지의 도처에 깔린 사이보그들의 시체를 되살려주기를 바랐다.


그 믿음이란 게 얼마나 신성한 건지. 부활의 기적이라는 게 정말 그리 대단한 거라면 내 눈앞에 나타나 이를 직접 증거하라 말하고 싶었다.


그 순간 놈의 몸체에 레일건을 쏴주면 그것보다 짜릿한 일은 또 없을 것 같았으니까.


시간이 흐르고, 노래는 계속되고, 보병 로봇이 남은 탄약으로 고성방가를 하는 사이보그들을 정리하는 시간이 한동안 계속되었다.


하나, 둘. 노랫소리가 서서히 사그라들었고, 이윽고 꺼져갈 듯 희미하게 들리기 시작했다.


철인목자는 나타나지 않는 건가. 그 역시 세월의 흐름을 버티지 못하고 도태되었나. 아니면 자신을 믿는 신자들을 버리고 도망간 것인가.


그렇게 다행인지 실망인지 모를 기분을 느끼는 동안, 나는 레이더의 화면에 찍힌 점 수백 개가 일제히 움직이는 것을 보았다.


지원군인가?


그렇게 생각하는 것도 잠시.


드론 화면을 확인한 나는 마침내 올 것이 왔음을 확인했다.


놈은 이미 부활의 손길을 건넨 뒤였다.


지상이 아닌 지하에서.


비밀통로나 땅굴을 통해 시체 더미 속의 사이보그를 부활시키고, 부활하자마자 곧바로 움직이지 말고 지시를 기다리도록 손을 써 둔 것이다.


지상에서 놈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는 걸 고려하면 이 상황을 설명할 방법은 이것뿐이었다.


나는 사격통제 담당 인공지능에게 명령했다.


“레일건 발사 준비해. 최대 출력으로.”


[확인했습니다.]


나는 지원군이 올 때까지 남은 시간을 확인했다.


놈들의 ‘공연’이 길었던 덕분에 남은 시간은 대략 2시간.


버티려면 버티지 못할 것도 없는 시간이었다.


나는 놈들이 무리 지은 곳을 단말기로 지정했다. 지하도의 구조는 캐시의 손을 빌려 이미 파악해둔 뒤였다.


곧이어 좌표를 인식한 인공지능의 대답이 들려왔다.


[좌표 확인. 사격 준비 끝.]


“발사.”


말이 끝나자 레일건이 쏘아졌다.


찰나 끝에 지면이 폭발했고, 폐건물 다섯 개가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건물은 가루가 되어 흩날렸고, 건물이 사라진 자리에는 구덩이가 움푹 파였다. 폭발에 휘말린 일대의 폐건물들은 충격으로 인해 반파되었다.


이른바 블록버스터. 폭격 한 번에 블록 단위 이상의 건축물을 지워버리는 22세기의 히트작.


폭발이 남긴 바람 속에서 나는 레이더에서 움직이던 점이 백여 개 가량 사라진 걸 확인했다. 놈들이 산개해서 움직인다는 걸 고려하면 쏠쏠한 숫자였다.


나는 곧바로 철인목자가 숨어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곳을 향해 다음 사격 지점을 표시했다.


놈이 지하에 숨었다면 답은 간단하다.


지하의 출입구를 통째로 무너트려 주는 것.


독 안의 쥐로 만든 뒤 천천히 요리해주면 그만일 뿐이었다.


운이 좋다면 놈이 레일건에 직격당해 침묵할 것이고, 이 과정에서 포격에 철인신자들이 휘말리는 건 덤이었다.


속이 시원해지는 광경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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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 회장, 회귀, 회상 (1) +2 23.07.25 485 27 13쪽
37 기억술사 (3) +1 23.07.24 442 33 12쪽
36 기억술사 (2) +2 23.07.23 439 26 13쪽
35 기억술사 (1) +1 23.07.22 444 31 12쪽
34 아침 해 23.07.21 462 35 12쪽
33 새벽녘 (3) +1 23.07.20 467 34 15쪽
» 새벽녘 (2) +3 23.07.19 528 34 13쪽
31 새벽녘 (1) +1 23.07.18 530 33 13쪽
30 불면의 밤 (2) +5 23.07.17 566 40 15쪽
29 불면의 밤 (1) +4 23.07.16 570 33 13쪽
28 길을 트는 자 (4) +5 23.07.15 592 39 13쪽
27 길을 트는 자 (3) +5 23.07.15 600 39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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