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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경해 님의 서재입니다.

죽은 회귀자를 대신하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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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경해
작품등록일 :
2023.06.22 21:46
최근연재일 :
2023.08.03 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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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7.16 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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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3쪽

불면의 밤 (1)

DUMMY

뜬눈으로 밤을 지새우니 아침 해가 밝았다.


그리고 아침 해와 함께 침실 차량에서 나오는 아사히 세츠나를 바라보며 나는 손을 흔들어 주었다.


“좋은 아침이네. 식사는 어떻게 할 거야?”


암구호였다.


세츠나는 그 말에 아티펙트를 꺼내며 대답했다.


“아침은 양송이 수프로 먹으려고요. 하진 씨는요?”


“나는 브로콜리 수프.”


나 역시 아티펙트를 꺼냈다. 암구호를 말하면서 아티펙트를 인증하는 게 ‘세츠나 테스트’의 핵심이었다.


“그런데...”


세츠나는 아티펙트를 없애며 말했다.


“안색이 안 좋으시네요, 무슨 일 있으셨어요?”


“도플갱어를 만났어. 나를 닮은 놈이더라고.”


“아...”


그녀는 짧게 탄식했다.


“운이 없으셨네요. 보통은 본체랑 안 마주치려고 하거든요. 들키면 원본한테 살해당할 테니까요.”


“나만 죽이면 된다고 생각했나 보지. 클리셰잖아? 원본부터 죽이려는 건.”


“...그럴지도 모르겠네요.”


그녀는 할 말을 더 찾지 못했는지 머뭇거렸다.


“나는 한숨 자러 갈게. 오전 작전은 나 빼고 먼저 진행해. 다들 도플갱어 조심하라고 전해주고.”


“고생 많으셨어요. 안녕히 주무세요.”


나는 그녀를 뒤로한 채 남자용 침실 차량으로 향했다. 그리고 간단히 세수를 끝낸 뒤 옷을 갈아입고 침대에 누웠다.


그리고 역시나 예상대로, 잠은 쉽게 오지 않았다.





*****




꿈을 꾸었다.


아니, 어쩌면 실리콘밸리에서 발굴한 기억이었을지도.


꿈속에서 나는 사랑하는 아내를 만나 결혼했고, 아이를 낳아 7년간 행복하게 살았다.


그리고 휴가를 내고 바닷가에 다녀왔을 때.


그날 이후 나의 아이는 키가 자라지 않았다.


성장이 늦은 걸까 싶으면서도 언젠가 자라겠지 싶었다.


하지만 그런 믿음도 3년이 지나자 불안이 되었고, 5년이 지나자 공포가 되었다.


아내는 어느 순간부터 혼자 흐느끼는 날이 잦아졌다. 12살이 되었을 터인 아이는 여전히 7살인 몸으로 천진난만하게 웃었다.


두려웠다.


우리 집에서 해맑게 웃고 있는 ‘저것’은 무엇일까.


내가 미친 건지 세상이 미친 건지 알 수 없었다.


그렇게 어느 날 회사에 다녀왔을 때, 아이는 사라져 있었다.


아내는 아이를 찾지 않았고, 나는 아이가 어디 갔는지 묻지 않았다.


이유를 알 것만 같았으니까.


하지만 한편으로는 이런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저건’ 정말로 내 아내가 맞는가?


지독한 악몽이었다.





*****





도플갱어를 만난 이후.


우리는 세츠나의 정찰 덕에 스탠퍼드 대학이 위치한 레드우드 시티 부근에서 오랜 역사를 지닌 이상체 군집을 발견했다.


통칭 ‘철인교회’.


실리콘밸리에서 악명 높던 지배 개체.


반은 기계이고 반은 인간인 사이보그형 이상체 집단을 통칭하는 번역명.


저마다 교리와 명분은 달랐지만, 놈들에게는 하나같이 사람을 기계 인간으로 만들려는 습성이 있었다.


그리고 놈들에게 붙잡혀 ‘세례’를 받은 인간은 사람도 기계도 아닌 몸으로 변해 다른 사람을 자신과 같은 사이보그로 만들게 된다.


속칭 사이보그 좀비화. 혹은 사이비 기계화.


우리는 스탠퍼드 대학을 중심으로 한 놈들의 근거지가 아직 남아있는 것을 발견한 뒤 이를 제거하기로 했다.


그렇기에 지난 일주일 동안 길고 지루한 시가전이 반복되었고, 나 역시 동료들을 도와 ‘건물 청소 작업’을 반복하는 중이었다.


[여기는 캐시. B-10 사거리 보안체계 점령 완료.]


청소 과정은 다음과 같았다.


캐시가 다른 드론과 함께 정찰을 끝내고 버려진 보안장치를 점령하면.


[여기는 엘리자베스. A-3 구역 클리어. 고지대 확보 완료.]


엘리자베스가 고지대에서 저격 포인트를 잡아 엄호한 다음.


[보리스입니다. 목표 지점 진입하겠습니다.]


[세츠나에요. 내부 정리 완료. 다음 타겟 표시해주세요.]


[여긴 메이. 여기도 정리 끝.]


건물 내부에 있는 이상체들은 타격팀이 흩어져서 정리하는 식이었다.


“여기는 하진. A-12 건물 진입 예정.”


[여기는 체리. 내부에 음파 반응 확인. 드론 도착까지 대기할 것.]


“확인.”


인원 통제는 체리가 담당했다.


유일한 치유 능력자이자 의무관이 다치기라도 하면 큰일이고, 혼자서 덩굴로 엄폐물을 설치해 버틸 수도 있기 때문이었다.


체리와의 교신을 끝낸 나는 폐허가 된 3층 건물의 입구 앞에서 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그리하여 목자께서 이르시길...]


[인류가 석기에 이어 철기로 이어지듯...]


[우리는 육신을 넘어 철신으로 나아가...]


[언젠가 오실 철인을 위해 기도하니...]


건물의 내부에서는 희미하게 기계음이 섞인 예배 소리가 들렸다.


나는 드론이 오길 기다리며 신경을 곤두세웠다.


우리가 세운 시가전 원칙에는 드론이 필수적이었다.


보리스를 제외하면 놈들이 쓰는 폭발물이나 총기에 목숨을 잃을 수도 있었기 때문이다.


그렇게 드론을 기다리던 것도 잠시.


얼마 지나지 않아 드론이 날아오는 소리와 함께 단말기가 진동했다.


나는 드론이 촬영한 영상을 단말기로 공유받으며 건물 내부의 정보를 확인했다.


눈에 보이는 ‘철인신자’의 숫자는 셋.


그동안 정신력을 효율적으로 쓰는 법을 익혀온 덕에 저 정도는 혼자서 처리할 수 있었다.


“적 식별 확인. 진입합니다.”


[확인 완료. 안전에 유의할 것.]


“수신 완료.”


나는 교신을 끝낸 뒤 ‘찰나’를 사용했다.


무아몽중.


나를 비우고, 찰나에 몰입한다.


시간이 느려지는 감각이 느껴진다.


나는 오감이 조금 더 예민해지는 수준으로 능력의 세기를 조절했다.


정신력은 유한한 자원이었으니, 보다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방법을 그동안 익혀둔 덕분이었다.


소리가 나지 않도록 조용히 부서진 문을 넘었다.


바로 앞에 실을 이용한 부비트랩이 보였기에 조심히 이를 넘어갔다.


소리를 쫓는다.


느려진 시간 속에서 소리는 게으르게 내 귀를 간지럽혔다.


소리가 들리는 곳은 3층.


바닥에 깔린 먼지 하나마저 조심스럽게 밟으며 계단을 올랐다.


또 부비트랩.


지난 일주일간의 습격 탓에 놈들도 이제는 조심성이란 걸 배운 모양이다.


나는 부비트랩을 다시 한번 넘어서 놈들이 있는 방문 앞에 도착했다.


방의 벽 곳곳에는 기계의 우월함을 논하는 기이한 악보가 지리멸렬한 필체로 빼곡하게 기록되어있었다.


내 기록물을 찢으면 기억이 흘러들어오듯, 저 악보에는 보거나 발음하게 되면 기계가 되고 싶은 충동에 휩싸이는 효과가 있었다.


음표를 이해하든, 그렇지 않든.


자주 보게 될수록 자신의 신체가 기계였으면 좋았다는 생각이 끊임없이 들게 되고, 결국에는 스스로 철인교회에 ‘입교’하거나 자신의 신체를 기계로 대체해달라고 지속해서 요구하게 되는 것이 저 악보의 끔찍한 점이었다.


나는 벽에 문구를 적고 있는 세 마리의 사이보그 괴물을 향해 도약할 준비를 했다.


첫 도약으로 가장 가까이에 있던 놈의 목을 칼로 베었다.


뼈가 강철로 된 탓에 베는 게 쉽진 않았다.


나는 그대로 멈춘 시간 속에서 팔을 한 번 더 휘둘렀다.


뛰지 않는 쪽이 정신력을 덜 잡아먹었으니까.


그렇게 놈의 머리가 잘렸고, 나는 다시 도약을 사용해 다른 놈의 머리를 향해 아티펙트를 던졌다.


놈의 머리가 아티펙트에 꿰뚫리는 게 보인다.


그리고 마지막 한 놈도 마찬가지.


총 네 번의 도약을 끝낸 나는 찰나의 몰입 수준을 낮췄다.


천천히.


시간이 서서히 빨라지는 것과 함께 기계신자들의 머리가 터지거나 떨어지는 게 보였다.


머리가 베인 쪽에선 날카로운 쇳소리가 흘렀다.


머리가 뚫린 쪽에선 펑, 하는 폭발음이 얕게 들렸다.


자폭이 시작되려는 전조 신호였다.


나는 곧바로 3층에서 뛰어내려 맞은편 건물로 엄폐했다.


등 뒤에서 폭발과 함께 건물이 날아가는 소리가 들려왔다.


나는 주변의 안전을 확인한 뒤 무전기에 보고했다.


“클리어.”


[확인 완료. 컨디션은 어때요?]


보고하니 체리 쪽에서 개인 회선으로 연락이 왔다.


원본에 비하면 연비도 안 좋은 능력으로 왜 무리를 하느냐고 잔소리하려는 거겠지.


“10분 정도 쉬면 괜찮을 것 같아요. 일단 쉬고 연락 줄게요.”


[알겠어요. 맞은편 식당 건물은 악보가 없으니 거기서 쉬세요. 무리하진 말고요.]


“확인 완료.”


나는 교신을 끝낸 뒤 폐허가 된 레스토랑 건물로 들어갔다.


그리고 의자에 쌓인 먼지를 손으로 적당히 털어낸 뒤 자리에 앉아 숨을 골랐다.


요즘 세츠나의 능력을 자주 사용한 탓인지 피로가 쌓이는 게 느껴졌다.


정신력이 갉아 먹히는 느낌.


아무리 쉬면 회복된다지만, 각성자의 능력이 정신력에 의존하는 이상 피로가 풀리지 않으면 위력은 평소보다 낮아졌다.


만전 상태일 경우 도약의 위력이 10이라면, 피로가 쌓이면 전력을 다해도 6에서 7 정도의 위력만 나오는 식이다.


“무리하면 혼나겠지. 안전제일이니까.”


나는 멍한 시선으로 폐허가 된 건물을 바라봤다.


실리콘밸리에 온 지도 벌써 보름이 다 되어갔다.


우리는 일할 때 안전을 추구하였지만, 그렇다고 그것이 안락을 의미하진 않았다.


하루에 8시간가량 이상체를 상대로 전투를 벌이고, 그러고 난 다음엔 밤에 이틀에 한 번 3시간씩 교대로 불침번을 선다.


물론 8시간 동안 항상 전력을 다하는 것은 아니었고, 감시 드론의 호위를 받으며 휴식도 틈틈이 취할 수는 있었다.


하지만 이곳이 적지인 이상 긴장을 놓아선 안 되었고, 체력과 정신력은 꾸준히 소모되었다.


혹독한 나날이었다.


“오늘은 조기 퇴근하겠습니다.”


나는 무전기를 꺼내 그렇게 말했다.


“외곽 정리도 어느 정도 끝났으니, 중간 보급 겸 휴가 일정도 계획할게요. 다들 고생하셨습니다.”


나는 무전기 너머로 들리는 환호 소리를 만끽했다.


물론 휴가는 길지 않을 것이고, 현장 수비를 위해 교대로 이루어질 것이다.


우리가 놈들을 알아가고 있을 때, 놈들 역시 서서히 우리에 대해 알아가고 있다는 게 느껴졌기 때문이다.


부비트랩은 점점 더 정교해졌고, 드론이 요격당하는 일도 적지 않았으며, 실수로 인해 경상을 입는 빈도 역시 점점 늘어났다.


하지만 그렇기에 나는 휴가의 필요성을 더 절실하게 느꼈다.


이대로 계속 체력과 정신력을 갉아 먹혔다간 본대를 상대하기 전에 우리가 먼저 나가떨어질 테니까.


제아무리 사명감으로 가득한 사람이라도 정신력에는 한계가 있으니까.


그렇기에 나는 나를 기준으로 스트레스와 정신력을 관리하기로 내심 마음을 먹었다.


이심전심.


내가 항상 최선을 다하고 있으니, 내가 힘들면 남들도 힘들지 않겠냐는 생각이었다.


게으름이야 알아서 피우라고 하고, 정 하기 싫으면 하지 말라고 하면 되니까.


우리는 누군가 시켜서 이런 일을 하는 게 아니었다.


[세츠나에요. 데리러 갈까요?]


그렇게 생각에 잠겨있으니 개인 회선으로 연락이 왔다.


능력의 숙련도가 오른 덕분일까.


그녀는 요새 사람을 배달하는 일에 취미가 생겼고, 호시탐탐 나를 ‘배달’하려고 눈독을 들이고 있었다.


이른바 ‘세츠나 택시’였다.


승차감이 썩 괜찮은지, 이용자들 반응은 대체로 준수한 편이었다.


“아니야, 혼자 갈게. 먼저 쉬어.”


하지만 나는 엘리자베스가 공주님안기로 들어 올려지는 모습을 떠올리며 이를 거절했다. 처음으로 그녀가 당황해하는 모습을 보니 남의 일 같지 않았기 때문이다. 나에게도 아직 일말의 자존심이란 게 남아있었다.


물론, 단지 그 이유 때문만은 아니었지만.


[네... 알겠어요...]


나는 서운해하는 그녀의 목소리를 뒤로한 채 황량한 실리콘밸리의 거리를 바라보며 그녀에 대한 생각을 접어두었다.


“별일 없었으면 좋겠네.”


휴가가 끝나면 본격적으로 철인교회를 상대해야 할 것이다.


비록 지금은 규모가 많이 줄었다지만 한때 세계 전역의 대도시에서 기계화 열풍을 주도하던 이상현상 중 하나였으니 쉽게 끝날 일 역시 아닐 것이다.


“그러니까 계획을 짜야겠지. 쉬는 동안.”


나는 ‘그것’의 죽음을 떠올리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사람의 죽음이 저마다 무게가 다르듯, 괴물의 죽음 역시 저마다 무게가 달랐다.


이를테면 내게는 100마리의 철인신자보다 단 하나의 ‘그것’의 죽음이 더 끔찍했다.


녀석이 보여주는 죽음의 모습이 미래가 될 것만 같아 두려웠다.


그렇기에 나는 먼지 바람이 부는 실리콘밸리를 걸으며 오늘 해야 할 일에 집중했다.


작전을 짜고, 물자를 점검하고, 만일에 대비하자.


그래야 저 괴물 놈들을 엿 먹일 수 있을 테니까.


적어도 휴가 계획을 장례식으로 바꾸고 싶지는 않았으니까.


놈들이 무슨 계획을 짜고 있든, 나는 순순히 뜻대로 되게 둘 생각이 없었다.


내게는 한 사람의 목숨마저 버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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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 기억술사 (1) +1 23.07.22 443 31 12쪽
34 아침 해 23.07.21 460 35 12쪽
33 새벽녘 (3) +1 23.07.20 466 34 15쪽
32 새벽녘 (2) +3 23.07.19 526 34 13쪽
31 새벽녘 (1) +1 23.07.18 529 33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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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길을 트는 자 (4) +5 23.07.15 592 39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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