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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경해 님의 서재입니다.

죽은 회귀자를 대신하는 법

웹소설 > 작가연재 > 판타지, SF

조경해
작품등록일 :
2023.06.22 21:46
최근연재일 :
2023.08.03 22:30
연재수 :
50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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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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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99
글자수 :
294,793

작성
23.08.01 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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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3쪽

별바라기 (7)

DUMMY

나는 세상 모든 걸 다 가졌다는 듯이, 과하다 싶을 정도로 행복한 표정을 지으며 세츠나를 껴안았다.


마냥 연기도 아니었기에 표정은 자연스럽게 나왔고, 귀금진인은 그런 내 모습을 흥미롭다는 듯이 바라봤다.


[로맨스라... 좋아, 꽤 괜찮은 설정이로군. 성의는 마음에 들어.]


세츠나는 갑작스러운 포옹에 잠시 당황한 듯 보였지만, 다행히 이를 밀쳐내진 않았다.


그녀는 그러는 대신 팔을 내 등에 감아 즉흥연기에 호응했다.


나는 그녀에게 웃는 낯을 유지한 채 속삭였다.


“나이스 플레이.”


“...진짜 혼자 남을 거예요?”


그녀 역시 작은 목소리로 속삭였고, 나는 그녀의 등을 토닥여주었다.


“괜찮아. 믿는 구석이 있으니까.”


나는 그렇게 말하며 그녀의 어깨 위에 앉은 하얀사절을 쓰다듬었다.


[애정행각은 그쯤 하면 됐네. 노력이 가상하니 일단은 믿어 주지.]


“감사합니다. 믿어주셔서”


나는 그렇게 말하며 세츠나를 놓아주었다.


그녀는 내가 인질이 된 상황이 못마땅한 듯 보였지만, 이를 입 밖으로 꺼내진 않았다.


이 계획이 마음에 들진 않아도 일단은 믿어주겠다는 신호였다.


“다만 저희는 목숨을 담보로 거는 만큼, 진품 확인은 저희가 먼저 하겠습니다. 황금은 확인이 되는 대로 바로 가져오도록 하죠.”


[좋아... 그렇게 하게...]


귀금진인은 성운석으로 보이는 보석을 건네며 말했다.


[혹시라도 물건만 가지고 도망칠 생각은 하지 않길 바라네. 내가 보기엔 이 남자도, 제법 상품 가치가 되어 보이거든.]


세츠나는 귀금진인을 노려보며 말했다.


“그쪽이야말로 이 사람한테 손댈 생각하지 마요.”


여차하면 그대로 칼을 뽑을 기세로, 살기 어린 목소리가 백화점을 울렸다.


“털끝 하나라도 건드리면, 당신 모가지를 그대로 썰어버릴 테니까.”


[아... 물론이지! 물론이고 말고! 안심하게나!]


살벌하게 오가는 말에 나는 침을 꿀꺽 삼켰다. 괜히 나까지 긴장되었기 때문이다. 여차하면 유혈사태가 벌어질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나는 조심스레 세츠나를 말렸다.


“일단 방주로 가서 성운석인지 확인하고 와. 가서 황금도 챙겨오고, 체력도 좀 보충해 오고.”


그녀는 여전히 지금 상황이 마음에 들지 않는 것처럼 보였지만, 마지못해 한숨을 푹 내쉬며 고개를 끄덕였다.


“확인하는 거. 얼마나 걸릴 것 같아요...?”


“글쎄. 3일은 걸리겠지. 분석하는데도 시간이 걸릴 거고, 물건을 옮기는 데도 시간이 걸릴 테니까.”


그녀는 그 말에 눈을 크게 떴다. 3일 동안 괴물들 사이에서 인질로 잡힌 채 혼자 있어야 한다니.


제정신으로 할 말은 아니라는 것 정도는 자각하고 있었다.


“그냥...”


그녀는 내 옷깃을 잡으며 말했다.


“그냥 돌아가요. 길은 제가 열게요.”


나는 출구를 막은 촉수를 바라봤다. 저 촉수를 베면 피가 흐를 것이고, 그렇게 되면 우린 귀금진인과 하얀평화를 동시에 상대해야 한다.


그녀와 함께라면 탈출하는 것 자체는 가능하겠지만, 로스앤젤레스에서의 성운석 탐색은 앞으로 사실상 불가능해질 것이다.


하얀평화는 둘째 치더라도.


저 성운석이 가짜라면 진짜는 귀금진인만이 아는 곳에 숨겨져 있을 것이고, 이를 찾아내는 건 사막에서 바늘을 찾는 것보다 힘든 일일 테니까.


“괜찮아. 믿고 있으니까.”


나는 그녀를 향해 웃어주며 말했다.


“구하러 와, 그때처럼. 기다리고 있을게.”


당분간은 버틸 자신이 있었다. 하얀사절과 함께하는 동안에는 저들도 함부로 폭력을 쓰지 않을 것이고, 수통에 있는 물과 비상용으로 챙겨온 에너지바가 있으니 3일 정도는 넉넉하게 생존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기에 나는 나의 판단을 믿었고, 그녀 역시 내가 내린 판단을 믿어주길 바랐다.


“알겠어요.”


그녀는 나를 안아주며 말했다.


“구하러 올 거니까, 죽지 마요. 빨리 올게요.”


생각지 못한 포옹에 몸이 움찔했다. 먼저 포옹을 당하는 건 처음이었기에. 당황했다는 것을 애써 티 내지 않도록 노력하며, 나는 침착하게 그녀를 다독였다.


“가는 김에 넉넉하게 쉬고 와. 쉬는 것도 일인 거, 알지?”


“알겠어요.”


그녀는 나를 놓아준 뒤 출구로 향했다. 귀금진인은 출구 쪽의 촉수를 풀어주었고, 그녀를 보내 준 뒤 혼자 남은 나에게 말을 걸었다.


[애틋한 사이로군 그래.]


이죽거리는 괴물을 향해 나는 피식 웃음을 흘렸다.


“천금보다 귀한 사이죠.”


[오, 자신만만하군! 보기 좋아. 보기 좋고말고.]


귀금진인의 말과 함께 백화점에 전시되어있던 마네킹들이 삐걱거렸다. 그리고 이내 스스로 몸을 움직여 내 쪽을 바라보기 시작했다.


[자네에게 담보로서의 가치가 있다는 건 인정하겠네. 하지만 그만큼 귀한 담보이니, 조금 신경을 써서 보관하고 싶네만, 자네 생각은 어떤가?]


마네킹들이 나를 둘러싸기 위해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 순간 나는 아티펙트를 꺼내 귀금진인에게 겨눴다.


“제대로 보관하고 싶으면 함부로 건드리지 마시죠.”


여차하면 그대로 달려들어 찌를 기세로, 놈을 똑바로 응시하며 말을 이었다.


“워낙 귀한 물건이라, 함부로 때가 타면 안 되거든요. 어디 도망가진 않을 테니, 안심하고 기다려주시길 바랍니다.”


귀금진인은 내 말을 듣더니 호탕하게 웃음소리를 흘렸다.


[좋아! 그래! 그래야지! 그 정도 배짱은 있어야 황금 22000파운드를 거래하지!]


그리고 마네킹들을 뒤로 물러가게 하며 말을 이었다.


[도망칠 생각이 없다면, 자네에게 손을 대진 않겠네. 대신, 자네 역시 내 물건에는 손대지 말게. 어떤가?]


나는 아티펙트를 없애며 웃었다.


“화장실만 제대로 쓰게 해 주십쇼. 저도 금덩이 위에서 볼일을 보고 싶진 않네요.”





****





약속대로, 귀금진인은 내게 손을 대지 않았다.


비록 백화점 지하층에 감금당한 신세였지만, 지하주차장의 창고 칸을 비워 화장실로 쓰게 해주는 친절을 받은 덕에 최소한의 사람 구실을 할 수 있게 되었다.


[자네가 보기엔 어떤가? 이토록 많은 귀금속을 본 적은 자네도 없을 테지?]


오랜만에 사람을 만난 게 반가워서였을까. 귀금진인은 이따금 보석이 박힌 촉수를 뻗어서 내게 말을 걸곤 했다.


나는 적당히 그 말에 대답해줌으로써 무료함을 달래기로 했다.


“예쁘긴 하네요. 귀금속의 양만 보면, 루브르나 대영제국 박물관보다도 많을지도 모르겠어요.”


[아... 아쉬운 일이지. 그곳에 있는 보석까지 손에 넣을 수 있다면, 세상을 다 가진 기분일 텐데.]


“질리지는 않아요? 이렇게 매일 같이 귀금속을 보면서 살면.”


호기심으로 시작된 질문에 귀금진인은 폭소했다.


[전혀! 전혀 그렇지 않다네! 이 많은 황금! 보석! 다이아몬드! 루비! 아름답지 않은가! 이토록 찬란한 금은보화를 매일 보고 살 수 있다니! 이보다 더한 행운은 없다고 생각한다네!]


“그러면 위조품으로 여백을 채우는 건 어때요?”


나는 위조 다이아몬드를 떠올리며 말했다. 제대로 만든 위조 다이아몬드는 전문가가 아니면 구분할 수 없을 정도로 정교했기 때문이다.


“찬란하고, 화려한 보석을 잔뜩 가지고 싶으신 거면, 그게 더 나은 방법일 텐데요.”


[모르는 소리!]


귀금진인은 노기 어린 목소리로 일갈했다.


[가짜에 담긴 그 추잡한 욕망! 얄팍한 속임수는 보석의 가치를 떨어트리는 게야! 보석은 진짜이기에 가치가 있는 법이고, 모조품은 그 자체만으로도 역겨운 죄악이다! 그런 걸 내 컬렉션에 추가하느니, 차라리 잘게 부숴서 소각해버리는 편이 낫지. 다시는 그런 소리 하지 말게!]


지하 공간을 쩌렁쩌렁 울리는 그 목소리에 나는 질색했다. 분명 인간이었을 때도 괴팍한 늙은이였을 거란 생각을 하며, 나는 그의 취향에는 간섭하지 않기로 했다.


그렇게 하루가 지났다.


최소한의 칼로리 보충을 위해 에너지바를 하나 먹었고, 물은 갈증이 심해질 때 입만 살짝 적시는 정도로 아껴 마셨다.


그동안 풍족하게 지내서인지 허기가 질 때마다 배고픔을 참기 힘들었지만, 그럴 때마다 근처에서 나를 주시하는 하얀사절과 머지않아 도착할 세츠나를 생각하며 마음을 다잡았다.


나는 안전하다. 나는 언제든지 탈출할 수 있다. 기다리고 있으면 세츠나가 구하러 올 거다.


세뇌에 가깝게 이를 되새기며 나는 시간이 흐르길 기다렸다.


이틀이 지났다.


사방에서 마네킹이 삐걱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조용해질 때면 말을 걸어오는 귀금진인의 목소리가 슬슬 짜증이 났다. 수시로 찾아오는 배고픔과 갈증에는 도통 익숙해지지 못했다.


신경이 날카로워지고, 인내심의 한계가 시험받을 때면, 나는 내가 왜 이런 고생을 자처했는지 의문이 생겼다.


회귀자의 기억에 본 인류의 미래가 떠올랐다.


과연 인류에겐 계속 살아남을 가치가 있는가.


기껏 살려놓은 인류가 미래에 추태를 보이지 말라는 법이 있는가.


세상에 널리고 널린 이상체를 신생 인류라고 부르지 못할 이유는 또 무엇인가.


잡념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졌다.


감금된 지 이틀이 지났을 뿐이지만, 몸속에서 날뛰기 시작한 굶주림과 목마름은 그동안 억눌러놓았던 욕망을 향해 문을 두드렸다.


마지막으로 세츠나를 품에 안았을 때가 떠올랐다. 그때의 그 부드러운 촉감과 따스한 온기. 그리고 나를 품어주었던 그녀의 손길이 뇌리에서 쉽게 떠나질 않았다.


그러고 보면 좋아한다는 말은 한 번도 하지 않았지. 사랑한다는 말도.


거기까지 생각을 하니 문득 내 처지가 우스워졌다. 내가 이렇게까지 인류를 위해 헌신할만한 위인이었는지 생각하니 코미디가 따로 없었기 때문이다.


나는 그런 사람이 아니었는데.


어쩌다 이런 지경까지 와 버린 걸까.


마지막으로 남은 에너지바를 먹으며 하얀사절을 쓰다듬었다.


그리고 도시를 잡아먹은 이상체들을 떠올리며 인류를 탓하는 걸 그만뒀다.


그들은 언젠가 에리두를 잡아먹으러 올 것이고, 그것이 내 세대에 일어날 수도 있다.


나는 이를 위해 길을 닦아두고, 별의 조각을 찾으러 다녔을 뿐. 인류를 구하겠다는 사명은 부차적인 목표에 불과했다.


그렇게 결론을 내리니 한결 속이 편해졌다.


사방에서 반짝거리는 황금을 별빛 삼아, 나는 그렇게 지하에서 삼 일째의 밤을 보냈다.






*****




“...진 씨! 하...진...씨! 정신이 들어요?”


몸이 흔들리는 느낌과 함께 나는 정신을 차렸다. 세츠나가 내 몸을 흔들어 깨우고 있었다.


“왔구나.”


바짝 마른 목소리를 내며 몸을 일으켰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사실을 떠올리며 그녀에게 질문했다.


“성운석은? 진짜였어?”


“네. 진짜였어요.”


그녀는 반쯤 울먹이며 말했다.


“하진 씨만 돌아오면 바로 동면자 각성 작업을 진행할 수 있대요. 이제 무사히 돌아가기만 하면 돼요.”


“다행이네.”


나는 진심을 담아 숨을 내쉬었다.


“다행이야. 정말로... 정말 다행이야...”


별바라기 없이 ‘별의 조각’을 찾아냈다.


천운이라고 부를 수밖에 없는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기에, 하마터면 눈물이 나올 것만 같았다.


[그래, 정말 다행이군.]


그리고 귀금진인의 목소리가 들렸다.


[그러면 이제, 황금을 받아야 할 차례인 것 같은데, 물건은 가져왔겠지?]


사방에서 마네킹이 움직였고, 사방의 출구는 촉수로 막혔다.


세츠나는 날카로운 눈빛으로 귀금진인을 바라보며 말했다.


“백화점 500미터 앞에 금괴 차량을 주차해 놨어요. 금괴만 알아서 챙겨 가세요.”


[오! 그거참 다행이로군!]


나는 귀금진인에게 물었다.


“그러면 이제 거래는 끝난 겁니까?”


[아... 그래, 거래는 끝났지. 아! 보이는군. 보아하니, 금괴도 진품인 것 같군그래.]


귀금진인은 음산하게 웃었다. 그사이에 부하들을 보내 금괴를 확인한 모양이었다.


[하지만... 아직 우리 사이엔 빚이 있지. 내 부하들의 목숨값, 기억하나?]


“그리 비싼 목숨 같진 않아 보이던데요. 다루시는 모습을 보니.”


나는 빈정거리며 아티펙트를 꺼냈고, 귀금진인 역시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사절들에게 총을 꺼내게 했다.


[자네 말이 맞네. 내 부하들의 목숨값은 헐값이지. 하지만 내 신용은 그렇지 않다네.]


하얀사절이 사방에서 빨간 눈동자를 불러냈다. 유혈사태를 일으키면 모조리 죽여버리겠다는 경고였다.


[내 물건을 함부로 건드린 놈에겐 반드시 대가를 치르게 해줘야지. 이건 신용의 문제야. 신용이 깨지는 순간, 나는 내 물건을 지킬 수 없거든.]


“아, 그러시군요.”


나는 아티펙트에 정신을 집중했다.


그리고 살인교사는 과연 살인인지, 살인교사를 지시한 자는 정말 무고한 것인지에 대한 기억을 떠올려 칼끝에 맺히게 했다.


이는 내가 준비한 비장의 카드였다.


“그러면 부하들을 피 흘리게 한 잘못은 누구에게 있는지, 우리 보안관님께 한 번 여쭤보죠.”


그 말과 함께 나는 하얀사절에게 아티펙트를 찔러넣었다.


하얀사절의 작은 몸이 까맣게 먹물로 물들었다.


악의를 담은 기억이 퍼져 나갔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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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 기억술사 (1) +1 23.07.22 443 31 12쪽
34 아침 해 23.07.21 460 35 12쪽
33 새벽녘 (3) +1 23.07.20 466 34 15쪽
32 새벽녘 (2) +3 23.07.19 526 34 13쪽
31 새벽녘 (1) +1 23.07.18 529 33 13쪽
30 불면의 밤 (2) +5 23.07.17 564 40 15쪽
29 불면의 밤 (1) +4 23.07.16 569 33 13쪽
28 길을 트는 자 (4) +5 23.07.15 592 39 13쪽
27 길을 트는 자 (3) +5 23.07.15 599 39 13쪽
26 길을 트는 자 (2) +5 23.07.14 732 50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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