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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종조 님의 서재입니다.

교주님께 보디가드로 채용됐습니다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판타지

공모전참가작

금종조
작품등록일 :
2024.05.09 12:51
최근연재일 :
2024.06.07 02:22
연재수 :
32 회
조회수 :
453
추천수 :
4
글자수 :
185,773

작성
24.06.07 0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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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쪽

32. 강시접수.

DUMMY

지옥성주 도역아를 붙잡아오기 이전 장면이다.

지옥성은 큰 혼란에 휩싸여 있었다.


지옥강시 칠백구가 사방에서 미쳐 날뛴다.

지옥성이 있는 곳은 화산분지여서 밖으로 들고나는 곳은 딱 한곳 뿐이다.

지옥마제 조현은 ‘타이탄’에 올라탔다. 성성이 대원들을 데리고 그 길목을 틀어막았다.


>>>교주님, 저만 믿으세요. 제가 교주님을 지켜드리겠습니다.


인공지능 ‘타이탄’은 성성이들을 믿지 못했다.

교주의 강철호법으로서 스스로의 자부심이 남달랐다. ‘숀’은 도대체 교주가 어떻게 인공지능을 구워삶았는지 그게 궁금했다.


성성이들은 커다란 나무를 벌목해와 도로를 겹겹이 막았다.


현편, ‘타이탄’은 운전석 가죽시트를 생선 내장 가르듯이 반을 가른다. 그 안쪽에서 김이 나는 커피와 핫초코를 꺼냈다.

미키마우스가 그려진 머그컵이다. 마치 비밀의 문을 통해 워싱턴 d.c.에서 곧장 온 것 같았다.


>>>드셔보세요, 따듯한 차는 스트레스에 좋습니다.


‘타이탄’은 ‘숀’과 교주에게 차를 한 잔씩 내주었다.

‘숀’은 에스프레소를, 교주는 핫초코를 선택했다.


예상외로 에스프레소의 맛은 끝내줬다.

교주도 핫초코 맛을 보더니 양쪽 눈을 번쩍 떴다. 마치 태어나서 이렇게 달고 맛있는 것은 처음 먹어본다는 표정이었다.


‘숀’은 혀를 내둘렀다. 테슬라사의 ‘타이탄’은 비행기로 변신해 하늘을 나는 것만 빼면 못하는 게 없어 보였다.


곧 지옥강시들이 ‘타이탄’이 있는 쪽으로 몰려왔다. 무장이 안 된 성성이들은 가파른 분지 위쪽으로 올라갔다.

칠백구의 지옥강시는 분노가 폭발한 짐승처럼 귀청을 찢는 괴성을 내질렀다.


지옥강시들은 떼로 공격했다. 잊고 있었던 백년전 임무가 갑자기 떠오른 모양이었다.

칠백구의 지옥강시는 지옥마제 조현을 노리고 덤볐다.


이때 교주 조현과 ‘숀’은 타이탄 차량에 탑승한 채였다.

지옥강시가 바깥에서 티타늄으로 떡칠된 전기트럭을 할퀴고 물어뜯고. 주먹으로 내려치고 발길질을 해댔다.


그럼에도 테슬라사의 ‘타이탄’은 꿈쩍도 하지 않는다. 되레 ‘타이탄’은 빠른 속도로 전진과 후진을 반복했다.

지옥강시 칠백구를 자근자근 짓밟고 돌아다녔다.


포기를 모르는 지옥강시 칠백구는 이후에도 한참 동안 타이탄을 공격했다. 하지만 곧 지옥강시들은 짜증난 얼굴로 흩어져버렸다.

지옥마제 조현에 대한 흥미를 갑자기 잃어버린 모습이었다.


잠시 뒤, 교주 조현과 ‘숀’은 타이탄에서 내렸다. ‘타이탄’은 계속 분지 출입구를 막고 있었다.


교주 조현과 ‘숀’은 흩어진 지옥강시 칠백구를 잡으러 다녔다. 화염방사기로 무장한 ‘숀’이 지옥성의 외성 통로를 지날 때였다.


<쿠오옭.>하는 지옥강시의 소리가 들렸다.

빠르게 맞은편 통로를 돌았다.


저 멀리 칼을 쥔 병사가 보인다. 잔뜩 겁에 질린 그가 지옥강시 한구와 대치하고 있었다.

강시가 덤벼들자 병사는 양손으로 움켜쥔 장검으로 지옥강시의 가슴 한복판을 찔렀다.


그와 동시에 ‘땡강’하고 부러져버린다. 병사는 공황상태에 빠져 우물쭈물한다. ‘좆됐다’란 말과 함께 뒤로 물러섰다.


하지만 지옥강시가 더 빨랐다. 병사의 머리통이 놈의 양팔에 꽉 붙잡혔다. ‘숀’이 구해주고 말고할 시간조차 없었다.


대경실색한 병사가 ‘와왁, 안돼!’ 외쳤지만, 그대로 머리가 잡힌 채로 뜯어먹힌다.


“끄, 끄아아아악!”


‘숀’이 전력으로 달려왔으나 늦었다. 온몸에 피칠갑을 한 지옥강시가 바로 눈앞에 있었다. 불쌍한 병사를 산채로 뜯어먹고 있었다.


아직 병사는 숨이 붙어 있었다.

새하얀 목 밑으로 피를 철철 흘리면서 제 얼굴을 뜯어먹는 지옥강시한테서 어떻게든 벗어나려 애썼다.

그렇지만 쉽지가 않다.


양쪽 눈을 매섭게 치뜬 ‘숀’이 외쳤다.


“머더퍼커! 씨발놈아!”


병사의 얼굴을 씹어먹던 놈이 돌연 고개를 ‘홱’ 쳐들었다. 흉포한 눈길로 ‘숀’을 노려봤다.

화가 나도 단단히 난 얼굴이다.


<쿠오오오오옭!>

“좆까, 이 씨발놈아!”


지옥강시가 입을 쩍 벌렸다. 두통을 일으키는 괴성을 내질렀다. 그러더니 양손에 쥐고 있던 병사의 상통을 힘을 주어 터뜨려버린다.

순식간에 머리가 없어진 병사의 시신을 땅바닥에 패대기쳤다.


놈의 퀭하고 적대적인 눈이 ‘숀’에게 이렇게 말하는 것 같았다. 다음 식사는 바로 너다, 그러니까 준비해.


“웃기지마, 이 씨발놈아!”


‘숀’은 화염방사기로 불을 뿜었다.

자기에게 덤벼드는 지옥강시를 단박에 저지했다. 때마침 지옥마제 조현이 외성쪽 통로를 돌아서 이쪽으로 달려왔다.


날카롭게 몸을 날린 지옥마제 조현은 붉은 주법이 적힌 노란 부적을 강시 마빡에 ‘철썩’ 붙였다.

부적이 붙자마자 신기하게도 강시 몸에 붙은 불꽃은 곧장 사그라들었다.


뭔지 모르지만 주술적인 힘이 작동하는 것 같았다.

지옥마제 조현은 ‘숀’과 함께 지옥성 곳곳을 누볐다.


앞서 칠백구의 지옥강시들은 반나절만에 지하 구십구층과 지상 삼층으로 이뤄진 지옥성을 완벽히 끝장내기 직전까지 몰고 갔었다.


그렇지만 끝내 제압당했다. 교주 조현의 부적과 화염방사기 앞에서는 속수무책이었다.


그에 더해 호법인 ‘숀’, 사자머리 황금복과 불곰머리 공칠성. 또 대왕 성성이 그룹 또한 지옥성을 지켜내는데 한몫 단단히 했다.


마침내 칠백구의 지옥강시들은 전부 마빡에 부적을 붙인 채 얌전히 무릎을 꿇었다.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충분치 않다.


지옥성의 안전금고를 털어 도주한 지옥성주 도역아를 붙잡아와야 했고.

지금까지 그가 싸지른 똥들을 빠르게 치워야 했다.


그 작자가 지옥성과 가까운 운령부에 전령을 보냈다.

안찰사, 포정사 등의 관료들에게 관군의 지원 요청까지 했다. 그러니 얼마안가 놈들이 이곳 지옥성에 들이닥칠 게 뻔했다.


또 운령부 쪽에서도 상급부대에 전령을 보냈을 게 틀림없다.

좀 더 직위가 높은 관료들에게 현재 지옥성에서 벌어진 사건 사고를 요약해서 보고했을 터다.


어쩌면 황궁에 있는 황제에게 직접 상주문을 올렸을 수도 있었다.


“지옥성주, 망할 놈. 똥을 싸도 아주 왕창 싸놨네.”


지옥마제 조현은 즉각 대왕 성성이에게 지옥성주 도역아를 사로잡아오라고 명령했다

그러자 대왕 성성이는 곧장 수하들을 데리고 출발했다. ‘우갹’하면서 조현에게 보상을 요구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지옥마제의 호법인 ‘숀’이 소리쳤다.


“놀구 있네! 당장 꺼져!”


눈이 뒤집힌 ‘숀’은 하마터면 화염방사기로 대왕 성성이를 통째 불태울뻔했다.

이 추잡한 성성이 놈이 교주 조현에게 뒤치기 한판을 부탁하는 것이 아니겠나.


‘숀’은 고작 뽀뽀를 요구하는 것도 목숨을 걸어야 했는데. 이 염병할 성성이 놈은 ‘숀’이 평생 꿈꿀 수도 없는 더러운 짓거리를 요구하는 것이 아니겠나.


‘숀’은 격분했다. 대왕 성성이가 교주에게 몹쓸 짓을 하는 상상만 해도 절로 이가 바득바득 갈리면서 몸서리가 쳐졌다.


“뒈지기 싫으면 빨랑 꺼져.”

“우갹?”

“닥쳐! 교주가 네 말을 못알아 먹은 것을 다행이라 여기라고.”

“우갹?”

“만약 교주가 알았다면, 넌 바로 두개골이 따였을 거다. 이따 저녁에 교주가 성성이 골요리를 먹었을 거란 말이지.”


지옥마제 조현은 ‘숀’과 대왕 성성이가 아옹다옹하는 소릴 듣지 못했다. 다른 데 정신을 집중하고 있었다.


교주 조현은 지옥성주의 집무실에서 지옥속박을 다시금 펼쳤다.

앞서 자신을 구하고 목숨을 바친 다섯 환관의 원혼을 죽은 자의 몸속에 집어넣는 작업이다.


한데 뜻밖에도 다섯 환관의 원혼은 죽은 자의 몸과 맞지 않았다.

오랜 세월 지옥성 지하층에서 고통을 받으며 생존한 탓인지. 죽은 자의 몸과 거부반응을 일으켰다.


다섯 환관이 죽은 자의 신체에 들어가면, 그 시신들은 일각도 되지 않아서 모조리 부패해버렸다.

얼마나 부패정도가 심한지 곧장 허연 구더기가 잔뜩 끼면서 부글부글 끓다가 없어져 버렸다.


그러다 운 좋게 단 한 사람만 죽은 자의 몸과 결합이 가능했는데.

그 시신은 평소 무공을 연마하지 않고 매일같이 처먹는 것만 밝힌 탓인지 그 육체가 터무니없이 비대해진 자였다.


숫제 인간보다 집돼지에 더 가까웠다. 애초에 강시들과 싸우다 죽은 게 아니라 심장마비로 죽은 자 같았다.

가파른 절벽에서 밀면 둥근 공처럼 데굴데굴 굴러 다치지도 않고 죽지도 않을 듯싶다.


나머지 환관 넷은 결국 인간 사체에 욱여넣지 못했다. 성성이들이 떠메고 온 금강동인 두기와 강시 둘에게 집어넣었다.


‘숀’은 대왕 성성이와 다투다가 집무실로 돌아왔다.

바로 그때 깜짝 놀라고 말았다.


다섯 환관 모두 지옥속박으로 눈을 뜬 것은 이해했다.

그런데 하나는 인간이 아닌 집돼지고. 또 넷 중 둘은 금강동인이며 또 둘은 강시, 아니, 강시가 아니다.


‘숀’은 제 눈을 믿지 못했다.

교주가 좀비 둘한테 지옥속박을 걸었다는 데에 엄청 놀라고 말았다.


“잠깐만, 교주, 이놈들은 강시가 아니잖아. 좀비야. 좀비!”

“상관없어. 강시든 좀비든 내가 만든 부적에 반응한다는 게 중요해.”

“안돼. 이놈들한테는 좀비 바이러스가 있다고. 산 인간을 물면 그 사람들은 당장 좀비로 돌변한단 말이야.”

“걱정마. 내 통제에 있는 한 이것들이 사람 물 일은 없어. 더욱이 이 둘은 지옥속박으로 두 환관의 영혼이 들어갔잖아.”

“갓댐, 그래도 염려가 돼.”


‘숀’은 짜증이 일었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게 교주가 지금 쓴 좀비는 바로 백악관 경호국 놈들이었다.

‘데브그루’의 동료인 ‘머드’와 ‘숀’을 다른 곳으로 유인해서 좀비들의 먹잇감으로 던져주려 했었던. 바로 그 경호국 좀비 놈들.


“염려할 것 전혀 없어. 저놈들의 원혼은 저기 있잖아.”

“뭐? 어디?”


‘숀’은 고갤 들어서 허공을 봤다.

지옥속박을 펼칠때면 주위로 온갖 잡귀들이 몰려든다.


그중에는 놀랍게도 워싱턴 d,c.에서 염병떨던 경호국 놈들의 원혼이 있었다.

제 몸을 빼앗긴 둘은 분을 참지 못하겠다는 표정으로 허공을 빠르게 떠돌았다.


“그거 꼴 좋군.”


그렇게 지옥속박이 끝났다.

땅바닥에 누워있던 좀비 두 마리가 벌떡 일어섰다. 금강동인 두기도 번쩍 눈을 떴다. 집돼지 같은 놈도 몸을 굴려 일어났다.


그런데 대뜸 이렇게 말하는 것이 아닌가.


“너는 대체 뭐하는 종자인데, 조왕 전하께 말을 함부로 하는 것이냐.”

“당장 엎드려서 빌지 못할까.”

“예전 같았으면, 네놈의 손과 발을 자르는 형벌을 내렸을 것이야.”

“두번다시 조왕 전하께 무례를 범하지 말아라.”

“만약 또 말본새가 형편없다면, 그때 우리 다섯 태감이 용서치 않을 것이야.”


‘숀’입장에서는 그야말로 날벼락 같은 이야기였다.


교주 조현한테 섭심술을 당한 것만도 억울한데. 이제는 죽었다 깨어난 늙은 환관들한테까지 업신여김을 당해야 한다니.


‘숀’은 도움을 청하는 눈길로 교주를 응시했다.

놀랍게도 교주 조현은 ‘숀’의 요청을 단칼에 무시했다.


사실 교주 조현은 ‘숀’이 자기와 맞먹는 것을 그리 좋게 보지 않고 있었다. 상황이 급박해서 한동안 묵인했던 것이지.

‘숀’의 말이 짧아진 것도 자기에게 무례한 것도 실은 떨떠름하게 생각하고 있었다.


그러던 차에 구천을 떠돌던 다섯 태감이 이승으로 돌아와 ‘숀’을 혼내주니까.

그야말로 막힌 가슴이 뻥 뚫린 것처럼 시원했다.


반면 ‘숀’은 화가 치밀었다.


“아니, 뭐 이딴 귀신 환관들이 다 있어?”


미해군 특수부대 ‘데브그루’의 ‘숀’이 어떤 위인인가. 테러리스트들한테 붙잡혀 온갖 고문을 당했어도 뜻을 굽히지 않은 남자였다.


그런 마당에 천장과 바닥에 짓눌려 죽었다가 다시 깨어난 환관 영감쟁이들이.

옆에서 뭐라 떠든다고 해서 이제까지 하던 행동을 즉각 고칠 만한 성격은 아니다.


하지만 이 다섯 태감도 보통 노인네들이 아니다.

지난 백년간 암흑과도 같은 지옥성에서 온갖 고초를 겪으면서 살아남았던 노인네들이었다. 이들 또한 쉽게 굽힐 노인들은 아니다.


‘숀’과 다섯 환관은 교주 모르게 으슥한 곳에 모였다.


“이 불알도 없는 늙은이들아! 싹다 덤벼!”

“오냐, 네놈이 그렇게 나온다면, 사양하지 않으마.”


이렇듯 ‘숀’과 다섯 태감은 교주가 보이지 않는 곳에서 결전을 벌였다. 그 결과 ‘숀’은 계속 얻어맞기만 했다.


다섯 태감이 비록 본래 육체를 잃었어도 과거 백년동안 익힌 잡다한 무공들이 있었다.

이제 막 지옥원귀공을 연마한 ‘숀’이 감당할 수준은 아닌 거였다.


‘숀’은 열통이 터졌다.

단약을 복용해 전투력을 높이거나 자동화기에 우라늄 코팅탄을 삽입해 쏘아맞추면 금방 끝날 일이었다.


하지만 ‘숀’은 자존심이 있어 그러지 않았다.

물론 이 다섯 환관을 또다시 죽이는 것은 교주의 뜻에 위배되므로 어차피 ‘숀’도 할 수 없는 행동이었다.


‘숀’은 다섯 태감의 손에 붙잡혀 꽁꽁 묶였다.


“어떠냐. 이제 우리 태감들의 말을 들을 테냐?”

“좆같은 환관놈들. 꺼져!”

“계속 고집을 피우다가는 병신 된다. 너도 우리처럼 불알을 떼주랴?”

“개소리 그만해. 나는 교주의 호법이야.”

“호, 이제보니 네가 조왕 전하를 보호하는 게 아니고, 조왕 전하가 너를 보호하고 있었구나.”


이 같은 태감들의 말에 ‘숀’은 입을 다물었다.

그랬다가 다시 ‘빽’하고 소릴 내질렀다.


“젠장, 너희 영감쟁이들도 마찬가지잖아! 지옥속박이 아니었음, 너희 환관들이 어떻게 다시 이승 땅을 밟을 수가 있었겠냐!”


다섯 태감은 서로 시선을 맞추었다.

예전의 모습은 완전히 사라지고 현재 태감들은 금강동인 둘, 좀비 둘, 돼지처럼 쌀찐 인간 한 명의 모습을 하고 있었다.


‘숀’의 말이 맞다. 다섯 태감은 실제로 원혼에 불과했고.

현생에 아무런 영향력을 끼칠 수가 없었다.


조왕 전하의 뜻이 아니었다면, 천년만년 억울한 원혼으로 구천을 헤매었을 터다.


“야이, 망할놈아. 그러니까 더 용서가 안 된다.”

“조왕 전하는 너 같은 잡놈이 무엄하게 굴 존재가 아니시거든.”

“네놈 말이 맞아, 현재 우리는 허접한 원혼에 불과하지. 비록 인간의 껍데기를 하나쯤 둘러썼다고 할지라도.”


집돼지의 탈을 쓴 환관 하나가 자조적인 목소리로 말했다. 그러자 백악관 경호국 좀비 둘이 나섰다.


“무슨 소리. 너는 그래도 사람 탈을 쓰기라도 했지. 우리 둘은 강시도 아니고, 좀비인가 뭔가 하는 지저분한 것들이야. 사람을 물면 무슨 잡균이 옮아서 물린 놈도 우리처럼 된다고 했어.”

“맞아, 그러니까 우린 더 조심해야돼.”


바로 그때였다. 다섯 환관의 눈이 번쩍 뜨였다.

금강동인의 양쪽 눈에서도 예리한 섬광이 번쩍인다.


“옳지, 아까 보니까, 넌 이 좀비라는 것을 엄청 두려워하던데. 어떠냐. 너도 물리면 좀비가 되냐?”


‘으헙.’


‘숀’은 깜짝 놀랐다. 이 재수 없는 귀신 환관 영감들이 좀비 바이러스로 자신을 위협할 줄이야.


“난, 난... 면역이 있다. 좀비에 물려도 괜찮아.”

“오, 그렇다면 실험 삼아 물어봐도 되겠구나.”

“지랄마, 이 늙은이들아.”


이후에도 ‘숀’과 다섯 환관은 옥신각신하며 다투었다. 정말로 좀비 모습을 한 태감 둘이 ‘숀’의 팔을 확 물어버릴 때였다.


지옥마제 조현이 이들 앞에 나타났다.

된통 호통쳤다.


“다들 멈춰! 내가 한가해서 지옥속박을 쓴 줄 알아? 다섯 태감은 당장 달려가서 운령부에서 보낸 전령들을 막아! 그 놈들이 정사련이고 황궁이고 찾아가지 못하게 해!”


이 같은 교주의 명령에 태감들은 즉각 움직였다.

지옥성이 있는 화산분지를 벗어나서 곧장 운령부로 향했다. 그런데 태감 다섯 중 하나의 움직임이 둔했다.


다른 넷은 금강동인과 좀비 몸을 하고 있어 운남의 밀림을 헤치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하지만 다른 하나는 돼지처럼 살찐 보통 인간의 모습이었다.

도저히 밀림을 가로질러 갈 수 있는 입장이 아니었다. 그래서 그 태감은 부랴부랴 지옥성 마차를 공수해 타고 갔다.


“아, 이런 젠장, 늙어 죽기 직전의 몸이 훨씬 좋은 건, 또 무슨 경우냐.”


집돼지 몸을 한 태감은 마차를 끄는 말들에게 채찍을 가했다. 서둘러 길을 재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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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2. 강시접수. 24.06.07 3 0 16쪽
31 31. 화염방사기를 쓰는 성성이들. 24.06.05 4 0 18쪽
30 30. <절규하는 간귀 십삼마.> 24.06.04 4 0 14쪽
29 29. <도망치는 인형설삼.> 24.06.03 7 0 11쪽
28 28. 무시무시한 인형설삼(人形雪蔘). 24.06.02 6 0 13쪽
27 27. 간귀(奸鬼) 십삼마(十三魔). 24.06.02 4 0 14쪽
26 26. <주제도 모르고 까부는 자는 일찍 패가망신한다.> 24.06.01 7 0 17쪽
25 25. 가슴이 두근대는 지옥신교의 교주. 24.05.31 5 0 11쪽
24 24. 대명황제에게 <상방검>을 받은 지옥마제 조현. 24.05.30 5 0 13쪽
23 23. 지금부터 <강철호법>이 모시겠습니다. 24.05.29 5 0 13쪽
22 22. 재난현장에서 사체를 발굴하는 <숀 아머리.> 24.05.29 4 0 13쪽
21 21. 지옥속박(地獄屬縛) 24.05.27 8 0 12쪽
20 20. 염병할 ‘데브그루’놈들. 아직 살아있었네? 24.05.27 6 0 12쪽
19 19. 지옥원귀검(地獄冤鬼劍) 발동-. 24.05.26 7 0 14쪽
18 18. 바나나 탄창을 자동소총 구멍에 '찰카닥'삽입했다. 24.05.25 9 0 13쪽
17 17. 죄수번호, 삼육팔삼오구일(三六八三五九一)-! 24.05.24 10 0 14쪽
16 16. 지옥원귀공(地獄冤鬼功)을 연마하는 ‘숀 아머리’. 24.05.23 7 0 13쪽
15 15. 기력이 쇠한 데는 뱀고기가 최고! 24.05.22 6 0 12쪽
14 14. <성욕이 증가 되고 있습니다.> 24.05.22 8 0 11쪽
13 13. 정전협정에서 동맹협정으로. 24.05.21 11 0 12쪽
12 12. 우라늄 성분이 가득한 진여래신검(鎭如來神劍). 24.05.20 9 0 11쪽
11 11. <혹성탈출>의 한 장면. 24.05.19 9 0 12쪽
10 10. 뽀뽀를 부탁해도 되겠습니까. 24.05.18 8 0 12쪽
9 9. <죽일듯이 훈련하고, 훈련하듯 죽인다.> 24.05.17 10 0 13쪽
8 8. 대(大)소림사에서 제작한 108동인(銅人) 24.05.16 20 0 15쪽
7 7. ‘헬레이저’급 수도사들. 24.05.15 20 0 13쪽
6 6. 스테이크가 배달됐습니다. 24.05.14 21 0 12쪽
5 5. vip를 구출하라. 24.05.13 25 0 11쪽
4 4. 완벽한 ‘슬랜더’에게 저항하는 <숀 아머리> 24.05.12 27 0 11쪽
3 3. '슬랜더'지만 괜찮아. 24.05.11 38 1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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