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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종조 님의 서재입니다.

교주님께 보디가드로 채용됐습니다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판타지

공모전참가작

금종조
작품등록일 :
2024.05.09 12:51
최근연재일 :
2024.06.07 02:22
연재수 :
32 회
조회수 :
461
추천수 :
4
글자수 :
185,773

작성
24.05.22 0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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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14. <성욕이 증가 되고 있습니다.>

DUMMY

“우히히햐햑!”


붉은 털의 성성이들은 맹수들을 죽여 피의 향연을 펼쳤다.


지하광장에 지옥불이 붙은 곳이라면 어디든 가서.

사자고기와 표범고기, 곰고기를 올려놓고 레어로 구워 먹었다.


또 다른 한켠에서는 피에 흠뻑 젖은 성성이들이 맹수들의 가죽을 벗겨내며 파티 중이었다.


목이 꺾여 죽은 곰과 사자의 축 늘어진 사체를 붙잡고서 슬로우댄스를 추는 싸이코 성성이들도 있었다.


또 몇몇은 사자와 호랑이, 곰의 가죽을 뒤집어쓰고.

인형극에 가까운 맹수 흉내를 내며 놀았다.


하지만 이도 잠시.

쌍두 독각화망이 모든 것을 망쳐버렸다.


그야말로 영화속 아나콘다.

아니, 그보다 더 몸집이 큰 괴수와 같은 크기의 독각화망이 출현하자 모든 성성이들은 꼼짝없이 얼어 붙어버렸다.


<키히히히히히힉-!>


쌍두 독각화망이 고개를 바짝 쳐든 채 포효했다.

녀석은 유명 콘솔게임의 마지막 보스처럼 위압감이 대단했다.

지옥불이 붙은 지하광장을 자기 땅처럼 유유히 휩쓸었다.


털북숭이 성성이들을 덥석덥석 물어서 ‘꿀꺽’ 삼키거나.

정수리에 돋은 시뻘겋고 뾰족한 뿔로 성성이들의 심장을 관통시켰다.


그렇게 수십 마리를 통으로 꿰어버렸다.

시뻘건 화염을 토해 삽시간 성성이 꼬치구이를 만들었다.

그런 다음 ‘냠냠’ 맛있게 씹어먹어 버렸다.


마치 화덕에 잘 구운 통닭을 ‘우적우적’ 씹어 삼키는 것만 같았다.

독각화망의 입속에서 성성이들의 갈빗대가 사정없이 부러져나가는 소리가 들린다.


“크아, 좆됐다.”


‘숀’은 젖먹던 힘으로 눈앞에 있는 대왕 성성이의 뺨을 갈겨버렸다.


“야! 너 정신 안 차릴래.”


‘숀’에게 싸대기를 맞은 대왕 성성이는 한순간 어리둥절한 표정을 했다. 그러다가 화가 나서 ‘숀’을 노려봤다.


“우갹?”


감히 네놈이 내 뺨을 때려, 하는 표정이었다.

하지만 곧 대왕 성성이는 정신을 퍼뜩 차렸다.

곧 성성이들은 대열을 정비해 쌍두 독각화망과 맞싸웠다.


깜깜한 어둠 속에서 총탄이 빗발치기 시작했다. ‘숀’은 수류탄을 까서 투척한다.

그러고는 힘이 다해 널브러졌다. 땀을 비 오듯이 흘렸다.


‘쾅’하는 소리와 함께 독각화망은 화염에 휩싸였다.

백린 불꽃이 잦아들자 독각화망은 더욱 난동을 피운다.


때마침 테슬라사의 ‘타이탄’이 ‘숀’ 옆쪽에 와서 섰다.

멋들어진 날개형 문짝이 ‘덜컥’ 열리면서 교주가 얼굴을 내밀었다.


“손호법, 어서 타!”


‘숀’은 고통 속에서도 미소지었다.

교주의 얼굴은 이슬을 머금은 새하얀 배꽃 같았다.

앞서와 같이 늘씬하면서도 아름다웠다. ‘숀’은 엉금엉금 기어 테슬라 신형트럭 뒷좌석에 올라탔다.


‘숀’은 지금 죽을 맛이었다. 단약의 약성이 모두 사라지자 온몸의 근육이 수축과 이완을 격렬하게 반복하고 있었다.

쉽게 말해 발작증상 비슷한 경련이 일어나고 있었다.


“아악, 씨발, 존나게 아프네.”


>>>반갑습니다. 저는 ‘강철(鋼鐵)호법’입니다.


“강철호법?”


>>>교주님께서 그렇게 지어주셨죠. 그냥 철(鐵)호법이라고 불러주세요.


‘숀’은 테슬라사의 인공지능과 처음으로 대면했다.

녀석은 생각보다 붙임성도 있고 인간적인 면모도 있었다.


>>>외상환자신가요? 땀을 비정상적으로 흘리시는데요.

>>>건강검진을 해드릴까요?


“됐어.”


‘숀’은 다 죽어가는 말투로 ‘타이탄’의 제안을 거절했다.

교주가 준 단약을 먹고 신체능력을 폭발시켰지만.

한계인 한 시진을 이제 막 넘겨버렸다.


그래서 지금 물에 흠뻑 젖은 쥐 꼴로 널브러져 있는 거였다.

교주가 안쓰럽게 ‘숀’을 응시한다.


“미안해, 나 때문에.”

“큭, 그럴 거 없어. 나는 교주의 호법이니까.”

“내가 나중에 전부 보상할게.”

“나중에 말고 지금 해.”

“무슨 말이야?”

“뽀뽀.”

“죽을래?”


‘숀’은 퀭한 눈으로 교주를 응시했다. 인공지능 ‘타이탄’은 ‘숀’의 체내에 당분이 떨어져 보인다면서 에너지 보충을 제안했다.


그 의견은 받아들였다.

‘숀’은 당장 주머니에 있던 사탕을 하나 까서 입에 넣었다.


솔직히 교주의 뽀뽀 말고는 보상받고 싶은 게 없었다.

그러나 정작 교주가 뽀뽀를 해주었을 때, 구역질이 치밀지도 모르겠다.


>>>손호법님의 신체에 이상 반응이 있군요. 성욕이 증가 되고 있습니다.


“닥쳐!”


‘숀’은 내심 교주를 욕했다.


병 주고 약 주는 것도 아니고. 자기를 섭심술로 세뇌시켜 몸종처럼 부려먹으면서.

이제와 미안 하다는 심보를 이해할 수 없었다.


‘숀’의 마음 한켠은 또 달랐다. 자기에게 새침한 교주가 너무나도 사랑스럽게 느껴졌다. 그래서 견딜 수가 없었다.


만일 지금 온 전신이 벽돌처럼 무겁지만 않았다면.

지금 당장 교주한테 뽀뽀를 갈겼을지도.


>>>괜찮으십니까, 성욕이 계속 증가 중입니다.


“헛소리 마!”


그사이 테슬라사의 신형트럭 ‘타이탄’은 전쟁터를 방불케하는 지하광장을 이쪽저쪽으로 질주하고 있었다.


‘숀’은 차창 너머로 밖을 살폈다.

여전히 성성이 군단은 독각화망과 치열하게 싸우고 있었다.


핏빛 웜홀을 통해 획득한 인간들의 자동화기가 아니었다면.

성성이들이 이렇게까지 오래 버티지는 못했을 것이다.


교주가 말했다.


“성성이는 신경 쓰지 마, 저것들 전부 싸우다가 양패구상하는 편이 좋아.”


‘숀’은 얼굴을 찡그렸다.

쌍두 독각화망의 가공할 공격력을 보면, 도저히 양패구상의 그림은 나올 수가 없었다.


게다가 ‘숀’은 방금전 대왕 성성이와 정전협정을 맺었다. 쌍두 독각화망이 출현했을 때는 암묵적으로 동맹협정까지 맺게 되었다.


그 상황에 동맹인 성성이들이 죽어 나가는 꼴을 마냥 지켜볼 수 없었다.


‘숀’은 교주가 싫어할 행동을 했다.

품속에 있는 주머니에서 단약 하나를 꺼내 씹었다.


“이런 바보! 내가 복용량을 지키라고 했잖아!”

“저것들이 죄다 전멸하면 어쩔 건데. 독각화망 이길 수 있겠어?”


이 같은 물음에 교주는 아랫입술을 깨물었다.


‘숀’이 보기에 독각화망은 그 큰 몸체에 맞지 않게 스피드도 빨랐다.


설령 도망친다 해도 금방 따라잡힐 것 같았다. 전기트럭인 ‘타이탄’의 무시무시한 속도를 감안 해도 안심할 수 없었다.


그 탓에 성성이들도 함부로 도망치지 않고 있는 거였다.


등을 보인 순간, 곧장 학살극이 펼쳐질 테니까. 저희도 죽기 살기로 싸우고 있는 거였다.


자기들이 도망쳐봤자 독각화망은 계속해서 따라붙으면서 굶주린 뱃속을 채울 테니까.


“그리고 저 독각화망이 끝이라는 보장도 없잖아?”


‘숀’의 판단은 정확했다.

성성이들을 도와 독각화망을 해치워야 한다. 이곳 지옥성에서 교주를 막기 위해 또 어떤 안배를 따로 해두었을지 모르니까.


“우웁.”


‘숀’은 한 손으로 입을 틀어막고 헛구역질을 했다.

단약을 넘긴 목구멍은 물론이고 위장 전체가 타들어 가듯이 아팠다. ‘숀’은 고통에 몸을 뒤틀었다.


‘타이탄’의 뒷좌석에서 몸부림을 쳤다.


“으아아아악!”


>>>스캔하겠습니다.


테슬라사의 인공지능 ‘타이탄’이 ‘숀’의 몸을 스캔했다.

그러고는 염려 섞인 음성으로 말한다.


>>>원인을 알 수 없는 격렬한 화학반응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인체에 치명적입니다.


곧 ‘숀’의 젊음은 사라졌다.

곧장 칠십대 중늙은이가 되어버렸다.


반반했었던 얼굴은 어디 가고 깊은 주름살이 가득했다.

머리까지 희끗희끗해졌다.


느낌상 등도 굽은 것 같았다. 어쩌지 일본의 유명 애니 ‘아키라’의 염력 쓰는 늙은 아이들이 된 기분이었다.


그래도 ‘숀’은 대단히 만족했다.

앞서 잃어버렸던 초인적인 힘이 다시 돌아왔으니까.


>>>항생제를 놔드릴까요?


“필요 없어.”


>>>그럼, 영양제는요?


“그것도 필요 없어!”


가빠진 호흡을 진정한 뒤, ‘숀’은 교주에게 걱정하지 말라고 했다. 그런 뒤 ‘타이탄’에서 내렸다. 교주가 만류한다.


“도대체 뭣 때문에 이렇게까지 하는 거야?”

“뭣 때문이긴, 저 괴물 뱀을 없애야 하잖아.”


‘숀’은 다음 말을 삼켰다.

사실 이 모든 게 교주 너 때문이라고 하고 싶었다.


그 말은 진심이었다. 지금 이 순간 교주를 증오하든 사랑하든, 이 모든 것은 전부 너 때문에 벌어진 일이라 말하고 싶었다.


때마침 ‘타이탄’은 c-130 허큘리스 동체 앞에 있었다.

양쪽 날개가 부러지고 동체 중간도 딱 끊겨 있었다.


‘숀’은 곧장 c-130 허큘리스 수송기 내부로 들어섰다. 전부 다 불타 버렸을 줄 알았는데. 그 내부의 물자는 완전 새것처럼 말짱했다.


“우와, 이게 다 뭐야? 크리스마스 선물상자잖아!”


젠장, 크리스마스 선물상자 정도가 아니다.

이건 완전 잭팟이다.


최신형 군용장비는 물론, 방사능 피폭을 치료하는 제독키트와 각종 총기류와 탄약들.

또 화염방사기와 대전차 로켓포까지 있었다.


미해군 전용의 커피머신과 달달한 도넛만 빼놓고 없는 게 없어 보였다. 미군 px에 들어갈 말보로 담배도 하나 가득 쌓여 있었다.


말마따나 군수물자가 산처럼 쌓아져 있었다.

게다가 그 안쪽에는 도색된 장갑차도 보인다.


‘숀’은 희열이 들끓는 표정으로 환호했다.


정신없이 미해군 전용 군수물자를 확인했다. 말보로 담배를 하나 까서 입에 물었다.


금연한지 십년이 넘었는데. 지금 당장 한대 빨아야겠다는 생각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다.


그런 이때였다.

밖에서 성성이들의 비명 소리가 들린다.


“아참, 내가 이럴 때가 아니지.”


‘숀’은 눈앞에 있는 대전차 로켓포를 들고 밖으로 나갔다.


앙다문 입으로는 말보로 레드를 ‘쫩쫩’ 빨으면서.

조준경에 한쪽 눈을 지그시 대고 오른쪽 어깨에는 대전차 로켓포를 얹었다.

그런 다음 쌍두 독각화망의 한쪽 머리를 조준했다.


단숨에 로켓포를 발사했다. ‘슝’하고 날아간 로켓포는 정확히 쌍두 독각화망의 한쪽 눈을 맞췄다.


‘쾅’하는 소리와 함께 ‘키이이이익’하는 독각화망의 외침이 들렸다.

장미꽃 같은 오렌지 불꽃이 가라앉자 놈의 한쪽 눈깔이 터져 있었다.


하지만 이게 더 독각화망을 날뛰게 만들었다.

독각화망은 그 큰 몸체를 이리저리 비틀면서 꼬리를 휘둘러댔다.

털북숭이 성성이들은 완전 피떡이 되어 사방팔방으로 날아갔다.


돌절구에 빻아놓은 주먹떡이 되고 말았다.

그대로 그릴에 올려 구우면 바로 햄버거 패티가 될 판이었다.


이어서 지하광장을 질주하는 독각화망.


그 쌍두 쪽에서 시뻘건 불길이 마구 뿜어져 나왔다.

그 즉시 성성이들은 또다시 숯덩이가 되어 바스러졌다.


“이런 씹할, 날개만 없다뿐이지 드래곤이 따로없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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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 32. 강시접수. 24.06.07 3 0 16쪽
31 31. 화염방사기를 쓰는 성성이들. 24.06.05 4 0 18쪽
30 30. <절규하는 간귀 십삼마.> 24.06.04 4 0 14쪽
29 29. <도망치는 인형설삼.> 24.06.03 7 0 11쪽
28 28. 무시무시한 인형설삼(人形雪蔘). 24.06.02 6 0 13쪽
27 27. 간귀(奸鬼) 십삼마(十三魔). 24.06.02 4 0 14쪽
26 26. <주제도 모르고 까부는 자는 일찍 패가망신한다.> 24.06.01 7 0 17쪽
25 25. 가슴이 두근대는 지옥신교의 교주. 24.05.31 6 0 11쪽
24 24. 대명황제에게 <상방검>을 받은 지옥마제 조현. 24.05.30 5 0 13쪽
23 23. 지금부터 <강철호법>이 모시겠습니다. 24.05.29 5 0 13쪽
22 22. 재난현장에서 사체를 발굴하는 <숀 아머리.> 24.05.29 5 0 13쪽
21 21. 지옥속박(地獄屬縛) 24.05.27 8 0 12쪽
20 20. 염병할 ‘데브그루’놈들. 아직 살아있었네? 24.05.27 6 0 12쪽
19 19. 지옥원귀검(地獄冤鬼劍) 발동-. 24.05.26 8 0 14쪽
18 18. 바나나 탄창을 자동소총 구멍에 '찰카닥'삽입했다. 24.05.25 10 0 13쪽
17 17. 죄수번호, 삼육팔삼오구일(三六八三五九一)-! 24.05.24 10 0 14쪽
16 16. 지옥원귀공(地獄冤鬼功)을 연마하는 ‘숀 아머리’. 24.05.23 7 0 13쪽
15 15. 기력이 쇠한 데는 뱀고기가 최고! 24.05.22 6 0 12쪽
» 14. <성욕이 증가 되고 있습니다.> 24.05.22 9 0 11쪽
13 13. 정전협정에서 동맹협정으로. 24.05.21 11 0 12쪽
12 12. 우라늄 성분이 가득한 진여래신검(鎭如來神劍). 24.05.20 10 0 11쪽
11 11. <혹성탈출>의 한 장면. 24.05.19 9 0 12쪽
10 10. 뽀뽀를 부탁해도 되겠습니까. 24.05.18 8 0 12쪽
9 9. <죽일듯이 훈련하고, 훈련하듯 죽인다.> 24.05.17 11 0 13쪽
8 8. 대(大)소림사에서 제작한 108동인(銅人) 24.05.16 20 0 15쪽
7 7. ‘헬레이저’급 수도사들. 24.05.15 20 0 13쪽
6 6. 스테이크가 배달됐습니다. 24.05.14 21 0 12쪽
5 5. vip를 구출하라. 24.05.13 25 0 11쪽
4 4. 완벽한 ‘슬랜더’에게 저항하는 <숀 아머리> 24.05.12 28 0 11쪽
3 3. '슬랜더'지만 괜찮아. 24.05.11 38 1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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